[사설] 부산 노후신도시 재정비 추진, 도시재생 모델 만들어야
1단계 이어 2단계 기본계획 주민 공람
시 주도적으로 빠른 사업 진행 나서길
부산 북구 만덕동 일대 전경. 정종회 기자 jjh@ 2015.11.02 부산일보DB
국토교통부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의거, 전국의 노후화된 주거단지에 대한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에서도 지난 4월 해운대 그린시티(옛 해운대신시가지)와 북구 화명신도시가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 1단계 사업 지역으로 고시되면서 시가 통합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에 부산진구 개금·당감, 북구 만덕, 사하구 다대, 사상구 모라 등 2단계로 추진하는 4개 지구에 대한 정비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이로써 부산의 대표적 6개 노후도시에 대한 정비 방향이 모두 윤곽을 드러냈다.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정비를 통해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노후계획도시 2단계 정비기본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을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 실시한다. 개금·당감지구는 백양산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녹지 기반 주거지로 조성한다. 만덕지구에는 덕천천과 주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공원과 사회기반시설을 대거 확충한다. 다대지구는 바다와 아미산을 주거지와 연결하는 경관축을 조성한다. 모라지구는 주거지역과 백양산, 인접한 사상공업지역 간의 연계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각각 정비 방향을 잡았다. 시는 공람과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노후계획도시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은 뒤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2월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사업은 노후 주거지역을 지역 대표 도시재생 모델로 탈바꿈시켜 부산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된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해운대 그린시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도시건축 통합계획’ 용역을 지역 최초로 추진한다. 신도시 리모델링 전에 공공 공간과 생활기반시설, 교통체계, 경관 등 도시 밑그림을 3D 방식으로 미리 작성해 정비 사업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비 대상 신도시의 미래 주거 만족도를 한층 높인다는 점에서 무척 바람직하다. 향후 나머지 지구에 대한 순차적인 용역도 차질 없이 추진하길 기대한다.
문제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속도다. 정부와 부산시가 추진하는 정비 사업이지만 주민들의 동의 등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지지부진해질 우려가 크다. 2단계 4개 지구 주민들이 사업 취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적극적인 주민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 1단계 신도시들에 대해서도 주민 찬성률이 높은 여러 구역을 잇따라 재건축하는 등 최대한 빠른 사업 진행이 필요하다. 속도가 늦어질수록 건축비 상승 등으로 인한 주민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당 노후계획도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시가 한층 적극적이면서도 발 빠르게 정비 사업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