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재수 시장-박완수 지사 부울경 통합 머리 맞대야
12일 경남 창원, 14일 서울 잇단 만남
상시 협의 통해 초광역 협력 속도 내야
전재수 부산시장이 11일 시청 기자실에서 제4차 유엔해양총회 개최도시로 부산이 선정된 데 대한 의미와 행사 개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12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지역인재 채용 업무협약식에서 만난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달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했지만, 별도로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에서도 다시 마주한다. 전 시장은 11일 부산시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박 지사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만나 부산·경남 광역 현안을 논의하겠다”며 “박 지사와 직접 대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시도지사가 잇단 만남을 통해 부울경 통합 논의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부산·울산·경남은 정부의 지방주도성장 전략인 ‘5극 3특’에 대한 공동 대응, 2차 공공기관 통합·이전 논의, 광역 교통망 구축, 산업 협력, 국비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울경 시도지사들이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박 지사는 지난 1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과의 협력 강화를 직접 주문했다. 내년도 국비 확보와 광역행정 등 부산·경남 공동 현안을 실무선에서 먼저 조율한 뒤 양 시도지사가 만나 최종 합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세 시도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야 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부울경의 통합 논의가 지체되는 사이 지역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순항하는 모습을 보면 더 대비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2차 메가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2028년 중순까지 광주 기지 기능을 다른 군 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광주 군 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단으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관련 절차의 동시다발적인 추진을 통한 소요 시간 단축과 규제 개선도 주문했다. 대통령이 호남 반도체 펩 건설에 대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까지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민 입장에선 더딘 부울경 통합 논의가 답답하기만 하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초광역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에서 견해차가 여전하다. 민주당 소속인 전 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은 메가시티를 통해 초광역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아 생활·경제권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지사는 통합 지방정부에 충분한 자치권과 재정권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세 단체장이 통합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히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의 접점을 만드는데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상시적인 협의 채널을 마련해 언제든지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부울경 공동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는 협치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