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의 전 투자 발표부터… 정부 대미전략 '비상'

  • 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외신, 알래스카 LNG 등 예상
270조 원 중 540억 원 규모
막대한 사업비·수익성 우려
한국은 '추후 협의 과제' 분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최고 경영진들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기업 최고 경영진들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발표에는 한국 정부가 사업성이 불투명해 아직 추후 협의 과제로 분류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54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수익성이 불투명해 한국 정부가 검토 사안으로 분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를 공식 발표한다면 향후 대미 투자 협상 전략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30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10월 1일 오전 4시 30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상무장관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는 일정을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무엇을 발표하는지에 대해선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러트닉 상무장관이 공동 발표자로 나선다는 점과 직전 외신 보도들을 고려하면 한국의 대미 투자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2000억 달러(약 270조 원) 규모의 한국의 대미 전략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에는 540억 달러(약 73조 원)가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밝힌 계획과는 다소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 정부는 최근 국회에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적 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반면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로 분류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이 아직 확정된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수준으로 한국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를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km의 가스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으로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보여온 사업이지만 막대한 사업비와 수익성 등을 둘러싼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미국 측이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취재진과의 문답에서도 알래스카 LNG 사업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을 거론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압승한 지역이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설리번 의원은 알래스카 LNG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10월 중 알래스카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조선 협력 1500억 달러와 전략적 투자 20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약 47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