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한센인 몰려온다” 日 의사 근거 없는 혐오가 강제격리로 [이중의 억압 재일한센인]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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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조선나’ 공포 조장에
강력 단속·수용소 설치 이어져

일본 한센병 강제격리 정책을 주도한 의사 미쓰다 겐스케(사진·1876~1964년)는 ‘조선인 한센병 환자들이 일본으로 대거 밀입국하고 있고, 치안까지 위협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며 격리 강화의 명분으로 삼았다.

일본 구마모토현 무라이현운동 검증위원회가 2014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다는 1949년 3월 6일 오카야마현 국립한센병요양소 나가시마아이세이엔에서 열린 병리강습회에서 “지금도 전라남북도에서 일본으로 오는 환자가 상당하다”며 “현재 10명을 수용하면 그중 1명은 조선인으로 실로 큰 문제다”고 말했다.

이듬해 2월 15일 국회에서 미쓰다는 조선인 입소자가 연루된 요양소 내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사람을 죽이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한 조선의 나환자를 떠맡아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어 환자들의 안녕 질서가 뒤흔들리고 또 직원들도 매일 전쟁터에 나선 듯 이 대책에 고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미쓰다가 주장한 환자의 대량 밀입국은 사실이 아니었다. 1951년 3월 국회에 출석한 출입국관리청 관계자는 당국이 취급한 한센병 환자가 2명에 불과하고, 한센병 환자들이 일본으로 오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듣고 있지만 진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출입국관리청장이 미쓰다에게 보낸 보고에서도 소록도 입소자들은 “엄중히 감시하며 요양 중”이라고 돼 있었다.

그럼에도 미쓰다는 1951년 5월 18일 국회에서 한반도에 한센병 환자가 2만~2만 5000명 있으며 이들이 “해마다 내지(일본)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제출한 ‘국제나대책의견’에서도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소록도갱생원의 입소자가 일본으로 밀입국하고 있다며 한국으로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또 11월에도 국회에서 “오늘날 가장 곤란한 것은 조선의 나환자가 옛날의 부랑자를 대신해 왕성하게 내지에 전파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증위원회는 이 같은 미쓰다의 발언을 두고 “근거 없는 지론에 의해 격리 강화를 부추겼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정책 결정자들의 이같은 인식 속에서 기쿠치케이후엔에는 한센인만을 수용하는 형무소가 설치됐고, 밀입국 조선인 한센병 환자를 한국으로 강제송환하기 위한 오무라수용소 기쿠치분실도 설치됐다. 1953년에는 치료제 보급으로 한센병이 이미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됐지만, 일본은 나예방법을 새로 제정하며 강제격리 조항을 유지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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