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진입 9일 만에 북극해 통과 '순항 중'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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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유빙 탓 속도 줄여 무사통과
첫 기항지 펠릭스토우 향해 순항
북극해 과학연구선 건조 착공식
극지연구 강국 도약 첫걸음 기대

팬스타 아크로호가 한국 시간 10일 오후 4시 기준 북위 약 60도 인근 영국 셰틀랜드 제도 동쪽 해역을 지나고 있다. 짙은 푸른색일수록 유빙 밀집도가 높은 해역이며, 점선은 예상 항적, 실선은 실제 항적이다. 맵시 제공·류지혜 기자 birdy@ 팬스타 아크로호가 한국 시간 10일 오후 4시 기준 북위 약 60도 인근 영국 셰틀랜드 제도 동쪽 해역을 지나고 있다. 짙은 푸른색일수록 유빙 밀집도가 높은 해역이며, 점선은 예상 항적, 실선은 실제 항적이다. 맵시 제공·류지혜 기자 birdy@

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해를 무사히 통과했다. 북극해 과학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쇄빙연구선의 건조 착공식도 열려 북극항로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정책 추진이 힘을 받는다.

10일 해양수산부와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발한 2700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4시 15분께 북극해 경계를 통과해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에서 출항한 지 18일 만이며, 지난달 31일 북극해에 진입한 지 9일 만이다. 당초 해수부는 북위 66도 30분 이북의 북극해를 통과하는 운항은 편도 기준 8일 정도라고 예상했지만, 바다를 떠다니는 거대한 유빙 등의 영향으로 운항 속도를 줄이면서 실제로는 9일 만에 북극해 통과에 성공했다.

북극해 연구를 전담하게 될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북극해 연구를 전담하게 될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해양수산부 제공

부산의 해양 데이터 스타트업 ‘맵시’가 개발한 ‘NSR Intelligence’ 플랫폼을 적용해 보면, 10일 오후 4시 기준 팬스타 아크로호는 북극해를 지나 북위 약 60도 영국 셰틀랜드 제도 동쪽 해역을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맵시의 북극항해 종합 정보 플랫폼 ‘NSR Intelligence’은 인공위성 관측 데이터와 러시아·덴마크 기상청 정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해양환경모니터링서비스(CMEMS) 데이터 등을 교차 분석해 얼음 밀집도와 두께 등 필수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앞서 북극해 운항 과정에서 유빙이 집중돼 최대 난코스로 꼽혔던 축치해와 랍테프해·카라해 사이의 빌키츠키 해협을 안전하게 지나왔으며, 오는 12일 영국 펠릭스토우 도착을 앞두고 있다. 이어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16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해를 되돌아와 다음 달 12일께 부산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11일에는 북극해 과학연구에 투입될 차세대 쇄빙연구선 착공식이 열린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경남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극지연구소, 한국선급, 한화오션 등 약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쇄빙연구선 착공식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지난 2009년 취항한 첫 번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이은 우리나라 두 번째 쇄빙연구선이다. 아라온호만으로는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제 현장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 접근에 제한이 있어 새로운 쇄빙연구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화오션은 작년 7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설계·장비 계약 등의 준비작업을 해 왔다.

새로운 쇄빙연구선은 아라온호에 비해 50% 가량 향상된 쇄빙능력을 바탕으로 북극항로에서의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해빙(海氷)현황과 북극해 어족자원, 해저지질 등 북극 관련 연구를 폭넓게 수행할 예정이다.

또 LNG와 저유황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체계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연구시설을 탑재해 기존의 고정식 설비 대비 연구 공간 활용도를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날 착공된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오는 2029년에 완공되면 시험 항해 이후 2030년부터 정식으로 북극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북극 연구를, 기존 아라온호가 남극 연구를 전담할 수 있어 극지 연구항해 일수는 기존의 연간 약 85일에서 약 270일로 3배 이상 증가한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는 다가올 북극항로시대를 대비해 과학연구자료를 축적하고, 극지연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건조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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