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지하련 살았던 ‘마산 산호리 주택’ 민간 보존 공모에 선정

  • 가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학사·지역사적 보존 가치 높게 평가
전문가 “공공 매입 이어지는 계기 기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마산 산호리 주택’ 전경. 소설가 지하련(본명 이숙희)이 시인이자 남편인 임화와 1935년부터 4년 정도 머무른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지하련의 오빠인 독립운동가 이상조가 지었다. 김예슬 작가 제공(재사용·DB 금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마산 산호리 주택’ 전경. 소설가 지하련(본명 이숙희)이 시인이자 남편인 임화와 1935년부터 4년 정도 머무른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지하련의 오빠인 독립운동가 이상조가 지었다. 김예슬 작가 제공(재사용·DB 금지)

속보=경남의 근대 건조물 중 하나로 소설가 지하련이 살았던 ‘마산 산호리 주택’이 민간 공모에서 보존 대상으로 최종 선정돼 가치를 인정받았다.

16일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제24회 이곳만은 지키자!’ 공모 결과 마산 산호리 주택을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과 비영리 민간단체가 보존을 제안해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는 취지의 공모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위치한 산호리 주택은 책 <서울건축여행>, <대전건축여행> 저자인 김예슬 작가의 신청으로 공모에 접수(부산일보 2026년 6월 29일 자 11면 보도)돼 16개 후보와 경쟁을 펼쳤다. 산호리 주택이 수상하게 될 상 이름은 다음 달 17일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산호리 주택은 문학박사 이장열 씨의 연구 등으로 조명된 근대 건조물이다. 소설가 지하련(본명 이숙희)의 오빠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이상조가 지은 일본식 목조 가옥이다. 지하련은 산호리 주택에서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서기장을 역임한 시인이자 남편인 임화와 1935년부터 1938년까지 머물렀다. 이때 소설 <체향초>를 집필했다. 문학사·독립운동사·지역사를 아울러 보존 가치가 큰 건조물로 평가받는다.

산호리 주택은 이상조와 지하련이 해방 이후 월북한 뒤 소유주가 몇 차례 바뀌면서 관심에서 잊혔다. 2015년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연기가 퍼지면서 인근 마산구장에서 열린 야구 경기가 중단돼 재조명받았다. 관심은 보존 논의로 이어졌으나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남·산호재개발구역에 포함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재개발 사업 자체가 지연되면서 보존·관리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건축가 허정도 씨는 “건축사적·역사적·문학사적으로 충분히 공모에 선정될 근대 건조물”이라며 “선정을 계기로 공공에서 산호리 주택을 매입해 활용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예슬 작가는 “명확한 방향을 잃은 보존 계획에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모했는데 산호리 주택을 한 번 더 알릴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산호리 주택이 복원되고 활용되는 구체적 한 걸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