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 입 연 박지만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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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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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 홍보물.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 홍보물. 연합뉴스

"아버지가 어머니 암살의 배후라니,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68) EG 회장이 처음 입을 열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온 국민이 TV 생중계로 광복절 기념식을 지켜봤고 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명백히 밝혀진 사건이 왜 지금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육영수 여사가 피격돼 숨진 1974년 8월 15일 당시 고등학교 1학년으로 16세였다. 그는 사건 당일 밤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온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고소, 영화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영화 상영 중단 여부가 내겐 중요하지 않다. 손해 배상 받아서 뭐 하나? 오히려 이번 논란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우리 영화판이 그렇게 만들었지"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제작진들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극 중 인물들은 수사본부가 발표한 의문점을 바탕으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파고들면서 영화제목 '(들)'에 힘을 싣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등은 영화가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했다며 비판했으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는 영화 상영 중단을 주장했다. 작품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사건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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