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참사 그 이후] 화재에 왜 취약하나? 계단·승강기가 오히려 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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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는 고층 건물 화재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 동시에 오랜 논란거리를 남겼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어떻게 30분도 안 돼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졌나는 것이다. 화재 전문가들은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이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가연성 자재라서 불을 삽시간에 확산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층 건물은 구조적으로도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조망권을 넓히기 위해 창을 확대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위층으로 쉽게 번진다. 고층은 또 소방 장비가 미치지 못하고, 구조 인력이 진입하기도 어려워 재산이나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계단실이나 승강기 등과 같은 수직통로가 상층부로 연기나 화염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는 연기가 퍼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계단을 지그재그로 설계하지만 국내 고층 빌딩에는 수직으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

강력한 '굴뚝효과'가 발생해 화재를 진화하거나 내부의 입주민이 밖으로 피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도 빚어진다.

보통 사람이 계단을 내려오는 속도는 0.25m/초이다. 이에 반해 화재가 났을 때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3~5m/초에 달한다.

아파트 발코니 확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발코니는 불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거주자가 대피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최소한의 안전 구역이다. 하지만 발코니 확장이 허용돼 최소한의 대피 장소가 없어지면서 화재 발생 시 인명 사고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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