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부터 부전동 사옥서 업무… HMM 부산시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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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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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동 DB손해보험 임차해 업무 개시
북항 이전 전까지 임시 사옥으로 활용
부산 영업본부 100여 명부터 옮기기로
최원혁 대표는 서울 부산 오가며 집무
노사 대승적 합의 불구 세부 조건 미정
서울 본사 인력 이전 아직도 확정 못 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HMM의 직원들이 다음 달 12일부터 임시 사옥에서 업무를 하게 된다. 사진은 임시 사옥으로 사용될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DB금융센터 전경. 이원준 기자 lwj@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HMM의 직원들이 다음 달 12일부터 임시 사옥에서 업무를 하게 된다. 사진은 임시 사옥으로 사용될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DB금융센터 전경. 이원준 기자 lwj@
HMM 서울 사옥. 연합뉴스 HMM 서울 사옥. 연합뉴스

지난 5월 본사 등기 이전을 마친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이 다음 달 부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서류상 이전을 넘어 물리적 이전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지만, 정작 본사 기능의 핵심인 기존 서울 인력의 이동 규모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온전한 본사 이전이 될 것인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HMM에 따르면 HMM은 내달 1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DB손해보험 부산사옥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신축 건물의 4개 층을 임차해 사용하는 형태로, 우선 기존 부산 영업본부 등 HMM 소속 인력과 자회사 근무 인력 300명 가운데 본사 소속인 100여 명이 임시사옥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원혁 대표이사도 부산에서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가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업무를 챙길 예정이다.

HMM은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개소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지 못했다. 업무를 시작하는 12일을 전후해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던 팬스타 아크로호의 부산항 귀항과 해수부 국정감사 등 굵직한 일정이 맞물려 있어 당일 행사 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HMM이 임대한 공간은 대표이사 집무실을 포함해 육상직 직원 최대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임시 보금자리인 DB손해보험 부산사옥은 올해 완공된 신축 건물로, 지하 8층~지상 24층, 연면적 4만 4769㎡ 규모다. 부산 최대 상권인 서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철도 서면역 12번 출구와 사옥 지하 2층이 직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향후 부산항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사옥을 건립하기 전까지 임시 사옥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본사 이전’을 평가할 핵심 잣대인 서울 본사 인력의 이전 규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HMM 노사는 지난 4월 30일 극한 대립 끝에 부산 이전에 대승적으로 합의했으나 세부 조건은 확정하지 못했다. 당시 서명식에서 최 대표이사는 “영업과 금융 부문 직원은 본사가 부산으로 옮기더라도 지점 형태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밝혀, 핵심 부서 다수가 서울에 잔류하는 ‘반쪽 이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현재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에 상주하는 본사 인력은 약 800명 정도다.

결국 이전 기업에 대한 제도적 혜택과 서울 직원의 주거·교육 등 정착 지원책을 아우르는 노사 합의가 완전한 부산 이전을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해수부는 지난 4월 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HMM, 부산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이전기업 지원 협의체(TF)’ 회의를 5차례 진행하며 지원책을 조율하고 있다. 해수부는 각종 예산 사업, 정책 프로젝트 수행 시 이전 기업을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역시 지난해 12월 제정된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기업 지원 인센티브와 직원 이주 정착금 등 관련 예산을 오는 12월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HMM 측은 부산 이주에 따른 지원책과 업무 효율성, 기업 경쟁력, 근무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노사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서울 직원 이전 규모에 대한 노사 논의가 끝나지 않아 몇 명이 부산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파크원 타워1의 임대 계약 만료가 내년 5월이지만, 그때까지 이전 규모를 최종 확정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서는 명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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