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 김여정의 적반하장…野 “정부 소극 대응이 자초”
김여정 ‘자작극’ 주장에 야권 일제 반발
국힘 “北 규탄 없는 정부, 눈치 보기” 공세
한동훈 “이재명 정부, 단호히 대응해야”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남측의 자작극’으로 규정하고 보복까지 언급하며 위협하자 야권이 일제히 반발했다. 야권은 북한의 적반하장식 대응이 사고 이후 북한을 규탄하지 않은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자초한 결과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야권은 정부의 소극 대응 프레임을 앞세워 안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이번 사고가 북한군 지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리 군 발표를 전면 부인하고, 우리 군을 향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 사격을 가해온다면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즉각 반발하며 화살을 정부에 돌렸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해는 우리 장병이 입었는데 도리어 겁박하는 북한의 행태는 기가 찰 노릇”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디에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8일 만에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 규탄은커녕 ‘근거 없는 음모론’만 경계했다”며 “이 나라 대통령은 음모론을 이야기하며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우리 장병의 발목을 앗아간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김여정의 협박에도 단호히 맞서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겁먹은 개가 더 크게 짖는 법이다”며 “‘가차 없는 보복’은 그만큼 북한 수뇌부가 동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적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음모론 운운했는데 정작 진짜 음모론을 들고나와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것은 북한이다”며 “도둑에게 뒷문 열어주고 변명까지 대신해 주니, 이제는 안방까지 치고 들어와 호통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북 확성기와 대북 전단을 전면 재개하고, 김정은 참수 훈련도 재개하라. 김정은 통치 자금줄을 말릴 최고 수위 국제 금융 제재, 북한 당국 상대로 직접 손해배상 청구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 김여정이 적반하장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못 했다”며 “그런 태도가 북한이 마치 이 대통령 약점 잡은 듯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정권에 대북송금 약점 잡힌 것은 이 대통령 개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며 “지금 정부가 당당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공격은 반복될 것이고 우리는 굴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방장관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힌 지금도 북한의 ‘살상 의도’를 더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냐”며 “지뢰 매설은 행위이고 그 행위에는 고의가 있다. 고의성을 따지기 전 피 흘린 우리 장병부터 바라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