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통합본사 지역 현안 외면한 민주…조원태 증인 채택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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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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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증인 명단 채택…조원태·박상진 빠져
산은, 8000억 정책금융·‘세컨드 허브’ 약속
김미애 “조 회장·산은에 이행 책임 있어…답변 나서야”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국정감사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국정감사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으로 탄생하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의 부산 설치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따지기 위해 부산 의원들이 추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부산일보 9월 30일 자 1면 보도)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역 정치권은 여권이 지역 핵심 현안인 LCC 통합본사 문제를 외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그룹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회장이 직접 나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증인 재채택을 압박하고 나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협의를 거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날 증인 명단에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신청한 조 회장과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채택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내년 3월 출범을 앞둔 통합 LCC(진에어)의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며 두 사람을 직접 불러 답을 듣겠다는 취지로 증인을 신청했다. 2020년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8000억 원의 막대한 정책금융을 투입해 성사됐고, 당시 산은은 LCC 3사 통합으로 지방공항 기반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고 지방공항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도 지난해 3월 통합 진에어가 부산에서 에어부산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약속 이행 여부를 당사자에게 직접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조 회장과 박 회장 대신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과 서상훈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이봉희 산업은행 전무이사 등 실무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동만 의원(부산 기장)이 간사인 국민의힘 측은 조 회장을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민주당 측은 회장급 증인은 불출석 가능성이 커 실무 책임자로 갈음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초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사 관계자를 증인 명단에서 아예 빼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이 반대해 실무진 채택으로 절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은 “오너를 부르면 뉴스에는 많이 나오지만 실제 출석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실무진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부산 분들의 정서는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국감은 그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복 의원은 “오너를 불러놓고 오너가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을 때 그것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며 “여야 간사 간 조율 끝에 실무자를 부르는 게 현실적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LCC 통합 본사 설치처럼 그룹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을 실무자가 답할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의견은 다양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핵심 증인 채택이 여당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부산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증인 신청 취지가 관철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재채택을 요구했다. 그는 “에어부산은 부산시민들과 부산 기업인들이 온 마음을 모아 설립했고 그동안 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으로 잘 운영돼 왔다”며 “막대한 정책금융과 정부 승인을 바탕으로 추진된 통합인 만큼 산은이 약속한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축 이행계획, 통합 LCC 본사와 핵심 조직 배치, 부산발 노선과 항공기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도 본사 위치는 항공사 결정 사항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는 곤란하다”며 “이게 바로 지역균형발전의 문제고 이재명 정부가 5극 3특을 외치는데 거기에도 역행한다. 당초 신청한 취지대로 증인을 채택해 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는 만큼 여야 간사는 추가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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