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확 낮췄다… 가벼워진 외국인 '부산행’
‘K-투어 패스’ 부산서 시범운영
철도·버스 요금 최대 40% 할인
여행사 클룩·웹투어에서 구매
희망자에 실물 체크카드도 제공
‘비짓부산패스’ 연계 시 효과 배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역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행’ 문턱이 낮아진다. 1만 5000원짜리 패스 하나면 서울 등에서 부산으로 오는 철도·버스 요금을 최대 40% 할인받고, 부산에 도착해서는 관광지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부산에서 오는 길의 부담까지 낮추며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탠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투어(K-Tour) 패스’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부산이 첫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부산방문 비율은 15.7%로 서울 7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K-투어 패스는 부산행 1일 구간권인 ‘패스1’과 코레일패스 2~5일권 할인 혜택을 연계한 ‘패스2’로 나뉜다. 가격은 모두 1만 5000원이다. 패스1을 구매하면 부산행 철도·버스 등 광역교통 편도 요금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고, 패스 2는 코레일패스 2~5일권 구매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두 상품 모두 공항철도 직통열차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K-투어 패스는 교통뿐 아니라 부산 관광 혜택도 함께 묶었다. 부산 주요 관광지 가맹점 35곳 가운데 1곳을 선택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체험시설과 카페 등 제휴 가맹점 50곳에서도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투어 패스 구매는 온라인 여행사 클룩과 웹투어(홉앤홉)의 앱과 웹에서 할 수 있다. 구매 후 부산행 광역교통을 예약할 때 할인받는 방식이다. 관광지에서는 구매 때 발급받은 입장 바코드를 제시하면 무료 이용이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희망자에게는 지하철·시내버스 요금 결제와 원화 충전 후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카드도 제공한다. 실물 카드는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과 서울·부산역의 무인 단말기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K-투어 패스의 이번 부산 시범 운영은 향후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문체부는 이용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를 보완하고 내년에는 지역 공항 중심 5대 관광권과 연계해 교통·관광지 이용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올해보다 약 3배 늘어난 90억 원을 편성했다.
부산에서 기존에 운영되는 외국인 전용 ‘비짓부산패스’와 K-투어 패스는 주된 역할이 다르다. 비짓부산패스는 24시간 권 5만 5000원, 48시간 권 8만 5000원으로 총 231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주요 관광시설 34곳 이상을 이용 시간 동안 각각 한 차례씩 무료로 이용하는 등 부산에 도착한 뒤 관광을 즐기는 데 초점을 둔다. K-투어 패스 역시 부산 관광지 무료 이용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그 규모가 작은 대신 철도·버스 등 광역교통 할인까지 묶어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이동을 유도하는 데 보다 초점을 맞췄다.
부산관광공사는 두 패스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통상 2~3일가량 머무는데, K-투어 패스의 관광 혜택만으로는 부산의 다양한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기 어렵다”며 “부산까지 오는 교통은 K-투어 패스로 할인받고, 부산에 도착한 뒤에는 비짓부산패스로 다양한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식으로 두 상품을 연계하면 다채로운 부산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