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텍사스 가스발전 확정…알래스카 LNG는 '엇박자' 논란

  • 가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한미 전략투자’ 공동 팩트시트 발표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2기는 ‘한국형’
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일방 발표
공식 문건엔 '검토 착수' 명시 ‘온도차’
수익성 보장 등 대미투자 안전판 확보
2000억 달러 한도 명문화…추가자금 차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대미(對美) 투자 프로젝트를 놓고 장기간 치열한 샅바싸움 끝에 ‘에너지 분야 사업’에 국한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선 양국이 온도차를 보여 추후 협상에서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한미 양국은 1일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총사업비 223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확정하고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최대 1200억 달러)에도 큰 틀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이 '검토 착수' 수준으로 공식 합의 문서에 명시한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투자 대상으로 못 박으면서 추후 협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조선 협력(1500억 달러)과 전략적 투자(20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중 팩트시트에 담긴 전략적 투자 가용 재원은 2000억 달러다.

양국은 우선 첫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지역에 6.472GW(기가와트) 용량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총사업비는 223억 달러로 2029년 1단계 상업운전 개시 이후 단계적으로 2032년까지 전체 설비를 가동한다.

한미 양국은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위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도 합의했다. 이 중 최소 2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로 지어진다. 비용은 대미투자기금에서 건설비 1000억 달러와 예비비 2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를 투입한다. 서명 주체는 양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이다.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소수 지분 투자도 추진하며 구체적인 조건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분율은 5∼10% 수준으로 조율 중"이라며 "한전과 한수원은 재무 부담을 고려해 상징적 수준으로 참여하고 국내 사기업들이 함께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조율하는 것은 웨스팅하우스 측이 한국의 이사회 진입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서유럽 등 웨스팅하우스가 쥐고 있는 제3국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팩트시트에 "미국과 한국은 전략적 투자 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 및 모든 관련 국내법적 요건의 충족을 조건으로 하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향후 사업이 추진될 경우 미국 측은 철강 등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 혜택을 부여하고 경제성 있는 조건의 장기 LNG 구매계약을 보장하는 한편 한국에 알래스카 LNG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며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엄청난 승리"라며 성과를 부각했고, 러트닉 장관은 관련 투자 규모가 500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국이 전체 프로젝트 투자금에 대한 총원리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5대 5 수익 배분을 유지하고, 원리금 회수가 끝난 뒤에야 미국 측이 90%를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투자 한도 역시 명문화했다. 프로젝트가 추가되거나 사업비가 늘어나도 MOU에서 정한 연간 200억 달러, 총 2000억 달러를 넘지 않도록 명시해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차단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