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심’ 지역 김해시, 방제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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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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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방제계획 수립 용역 착수
전체 산림면적 3분의 1이 소나무
이중 절반 재선충병에 감염 추정
피해목 제거·수종 전환부터 추진

경남 김해시가 2024년 수종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한 상동면 여차리 용산 일대.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2024년 수종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한 상동면 여차리 용산 일대.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급속도로 빨라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세에 대응해 체계적인 방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지난 6월 김해가 소나무재선충병 2급 수준인 ‘심’ 지역으로 분류한 데 따른 조치다.

1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역 내 전체 산림면적 2만 3640ha 중 3분의 1에 소나무가 집단 자생하고 있으나, 이 중 절반가량이 이미 재선충병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한림면과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등 낙동강변을 낀 수변 지역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다.

김해시는 급격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027년 김해시 소나무재선충병 지역방제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올 연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시는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지역방제계획 로드맵을 정하고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전 지역을 3개 권으로 나눠 맞춤형 방제를 추진 중이다.

일반권역인 진영·진례·장유 등은 피해가 적은 지역부터 집단피해지로 이동하며 방제작업을 진행한다. 주촌·동상·부원·칠산서부 등 도심권역은 주택가와 도로 주변 감염목을 우선 제거하고,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낙동강권역은 수종 전환 방제에 집중한다.

방제의 핵심 축은 수종 전환이다. 재선충병 확산 속도가 기존 방제 속도보다 빨라 감염목을 베어내고 다른 수종으로 순차 교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4월 한림면 금곡리 일대 39ha 임야에 3억 3000만 원을 투입해 해당 지역 수종의 66%에 달하는 소나무를 모두 벌채하고 편백·황칠·헛개나무 등 7만 3000그루를 심었다. 소나무 50% 이상이 감염됐던 곳으로 김해에서 수종 전환이 추진된 첫 사례로 꼽힌다.

올 하반기에는 생림·진례면 각 1구역, 상동·한림면 각 2구역 등 총 6곳에서 수종 전환이 이뤄진다. 수종 전환 사업 추진 시에는 산주의 동의가 필수적인데, 지자체는 산주가 ha당 700만 원 상당의 방제 비용을 지원받아 직접 추진하는 방식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하반기 사업 6곳 중 4곳도 산주 직접 시행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에 대해서는 예방 나무 주사를 이용해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 적용하기로 했다.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도심권과 경계부가 해당된다. 올해는 70ha, 내년에는 145ha가 사업 대상지로 정해졌다.

김해시 산림과 관계자는 “경남도에 내년도 사업비로 수종 전환 비용 20억 원을 포함한 45억 원을 신청했다. 이달 중순께 산림청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감염목 제거와 수종 전환도 중요하지만, 살릴 수 있는 나무들은 회복시키자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에서는 2001년 6월 주촌면 양동리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발병한 후 현재까지 21만여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지난해와 각각 사업비 58억 원과 45억 원을 들여 감염목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편백·황칠·헛개나무 등을 심어 수종을 바꿨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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