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 대통령 '군사적 긴장완화' 표명에도 "광대극" 조롱
김여정 "국경선 요새화 진의는 한국과는 영영 문을 닫자는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에 대해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며 조롱했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달 30일 합동참모본부의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관련 입장문과 이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대비시키며 조롱 섞인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송사리같은 아래것들(합참)은 조사결과발표요,공식립장문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하여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다.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면서 "광대극의 대본 작성과 연출, 연기에 공을 들인 자들에게는 응당 값비싼 '표창'이 차례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부장은 같은 달 21일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합참의 중간 조사 결과에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고 일축하며 부인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표현을 써가며 거듭 조롱했다. 김 부장은 또한 DMZ 지뢰 폭발과 관련해 합참이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에 '국경선 요새화'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데 대해 "그 누구의 '은밀하고 의도적인 지뢰매설'에 의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서둘러 내리고 어설피기 그지없는 '공식 입장문'이라는 것을 발표해버린 것"이라며 "그 무슨 '사과'에 대해서도 운운하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것들"이라며 막말을 했다.
또 그는 "우리가 국경선을 요새화하는 진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부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면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 매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주 서야 골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서울은 더 이상 잔머리를 굴리지 말아야 하며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려는 허튼 수작질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지뢰 폭발의 여파 속에 치러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