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어도 ‘은행권 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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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 새 잔액 2.2조대 늘어
서울 집값 상승에 주택 매수 꾸준
주식 저가 매수용 자금도 는 듯

2일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2일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총량 규제에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 7869억 원으로 6월 말 774조 9608억 원보다 3조 8261억 원 늘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617조 4287억 원으로 6월 말 615조 1456억 원보다 2조 2831억 원 늘었다. 5월 1조 1437억 원, 6월 1조 7576억 원에 이어 증가 폭이 계속 확대되면서 지난해 8월 3조 7012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액 상승은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이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 조이기에 나섰지만 증가세를 꺾지 못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빠르게 늘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 4669억 원으로 2022년 8월 44조 7699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6월 말보다 1조 1857억 원 늘며 석 달 연속 1조 원대 증가세를 지속했는데, 지난주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발동 속에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몰린 영향이 컸다.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110조 484억 원으로 2023년 3월 111조 2019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였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보다 1조 원 넘게 초과했다. 5곳 중 두 곳은 목표치의 197%, 168%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눈에 띄게 빠져나갔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69조 8635억 원으로 6월 말보다 52조 4293억 원 줄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상당 부분은 증시와 부동산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6·27 부동산 대책 이전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난 단지의 잔금대출을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전부 또는 일부 제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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