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스타 부상했지만...여전히 갈 길 바쁜 한동훈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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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후보자 의혹 제기 주도하며 차기 주자 여론조사 상승세
당내·부울경 정치권과 접점 확대 필요…복당·세력화 여부도 변수



17일 부산시의회를 찾은 무소속 한동훈(오른쪽) 의원이 강무길 시의회 의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17일 부산시의회를 찾은 무소속 한동훈(오른쪽) 의원이 강무길 시의회 의장 등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이번 주 정치권을 달군 ‘청문회 정국’의 최대 스타는 단연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이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전문성을 앞세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를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재각인시켰고,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한 의원이 차기 보수 주자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는 개인 중심의 행보를 넘어 국민의힘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과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자신이 확보한 자료와 제보 등을 토대로 연일 매섭게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이 된 상당수 의혹도 한 의원이 앞서 제기한 사안이었다. 하루에 20건이 넘는 내용을 SNS에 올리는 등 공세를 이어갔고, 청문회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본다면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올리서치·비전코리아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지난 12~13일.전국 성인 1020명)에서 한 의원은 17.1%를 기록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16.7%)와 오세훈 서울시장(12.6%)을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4.5%, 대구·경북에서는 19.2%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시사IN 의뢰로 지난 6~8일 실시한 ‘신뢰하는 정치인’ 조사(전국 성인 1013명)에서도 한 의원은 11.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2021년 이후 이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이재명 대통령을 처음 앞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한 의원의 대중적 존재감이 커진 것과 별개로 정치적 외연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한 의원 배척 기조가 여전한 데다, 친한동훈계의 세력 확장도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관련 한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 국무총리실 직원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참석한 사실을 두고 이헌승·신성범·서범수·박수영 의원 등 일부 PK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그를 직접 ‘옹호’하는 모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 의원이 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친한계 의원이나 다른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공동 대응보다는 ‘단독 플레이’에 무게를 둔 점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개인의 전문성과 인지도를 부각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당권·대권 경쟁을 고려하면 당내 기반과 동료 의원들과의 관계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의원이 세력화를 외면한채 독자 행보만 지속할 경우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홍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밀려 결국 대선 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특히 부산 북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만큼 PK 정치권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울산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 의원이 PK 의원이라는 느낌이 아직 크지 않다”고 했고, 경남의 한 인사도 “부울경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 행보를 좀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정치권에서도 “PK 대표주자로 성장하려면 지역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최근 들어 한 의원이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도 많다. 그는 16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지역구 명물인 구포국수를 보내며 “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17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PK에서 시작하는 보수 재건의 동남풍으로 2030년 대선에서 보수가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부산에 오면서 여러 국민의힘 의원들과 통화했다. 부산에서부터 나라를 바꿔보고 싶은 열망을 가진 의원들이 많지 않겠나”며 지역 정치권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한 의원의 조속한 국민의힘 복당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의원이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에 서둘러야 복귀해야 한다”며 “그래야 내년초 본격화될 국민의힘 당권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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