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증시 종목 70%가 ‘마이너스 수익률’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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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코스닥 21% 하락
세계 금융위기 후 최대 하락 폭
반도체 피크아웃·차익 실현 여파
30개사 관리종목지정 우려 공시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현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겪으며 상장 종목 10개 중 7개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6월 30일 대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1859개로, 전체 상장 종목(2645개)의 70%에 달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566개(62%), 코스닥이 1293개(75%)로 코스닥의 하락 종목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달 코스피는 22.2%, 코스닥은 21.4% 급락했다. 두 지수 모두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상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10.84% 급락했고,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98%, 1.23% 내렸다. 이 기간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네 차례 발동됐고, 매수·매도 사이드카도 15차례 울렸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 하락률 1위 종목은 코오롱티슈진으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9만 36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86% 급락했다. 더테크놀로지(-76%), 코오롱생명과학(-67%), 콘텐트리중앙(-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지앤이헬스케어는 222% 폭등하며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아이씨에이치(87%), 벡트(86%), 에넥스(85%) 등도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 대형주가 흔들리자 매수세가 일부 소형주로 옮겨간 결과로 분석된다.

급격한 주가 하락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지정우려 공시를 상장사가 30개에 달했다. 지난달 1일부터 상장 유지 기준 시가총액이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강화된 가운데, 증시 급락이 겹쳐면서 관련 공시가 쏟아진 것이다. 시총 미달 요건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이의신청 등 구제 절차 없이 곧바로 상장 폐지가 된다.

다만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17.91%, 11.63%씩 급등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자, 증권가는 이달부터 코스피가 계단식으로 점진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기술적 측면에서 과도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며 “그 결과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4.7배에 불과한 상태인데, 이는 2000년 이후 최저치로 극단적인 저평가 영역”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레벨은 분기별로 내년까지 계단식으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결국 주가는 증가율보다 이익 레벨을 보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미국 장기 금리 상승과 오는 28~2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의 남은 실적 발표, 최근 144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 흐름 등이 8월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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