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통령, 왕정으로 가는 것”… 민주당은 혁신당과 ‘합당’ 두고 갈등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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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 대통령 ‘오만한 권력자’ 빗대
친명계 “같이 판 우물에 침 뱉어선 안 돼”
민주당 합당 논의 예고, 조국혁신당 반발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유시민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에 빗대며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명(친 이재명)계는 “함께 판 우물에 침을 뱉지 말아야 한다”고 맞받는 등 진보 진영 균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유 작가는 24일 유튜브 채널 ‘장인수의 저널리스트’에 출연해 “1년간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이라며 “대통령은 소통, 교감, 공감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하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17 민주당 전당대회에 “김 대표가 이 대통령 대리로 출마했다”며 “공화정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며 “(당원은) 굉장히 괴로운 선택을 강요당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원 절반을 이 대통령이 잃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대통령은 내란극복 정치연합으로 모든 진보 개혁 진영을 다 결집해 49%를 얻었지만, 이걸 지금까지 스스로 해체해 왔다”며 “전대에서 확인된 건 민주당원 절반을 잃은 건데, 대통령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당시) 이준석 대표를 쫓아내는 과정 등을 보면서 자기 집권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비극적 결과를 맞을 것이라 했다”며 “(이재명 정부도) 반명(반 이재명)도 해체돼 굉장히 불안정한 국면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에게 ‘인사 청탁 논란’으로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직에서 사퇴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며 “사고 쳐서 청와대에 사표를 냈는데 나오자마자 당 대변인을 시키고 지방선거 전략공천을 줬다? 맛이 간 정당”이라며 “옛날 민주당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유 작가 방송 이후 친명계 인사들은 그를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불과 1년이 지난 정부이고 유 작가도 함께 판 우물인데, 그 우물이 마음에 안 든다고 침을 뱉어서야 되겠나”라며 “더 이상 파괴적 언행으로 민주·진보 진영을 갈라놓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뜨악했던 지점은 이재명 대통령을 내란수괴 윤석열에 빗댄 것”이라며 “윤석열처럼 이 대통령도 집권 기반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고, 치명적이라고 말했는데 허무맹랑한 억측과 저주”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 방식이 유 작가 철학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이 대통령과 개인적인 연이 모종의 계기로 멀어졌을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마구잡이로 저주를 퍼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민주당은 합당 문제를 두고 조국혁신당과도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김 대표는 24일 당대표 산하 TF(태스크포스)인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조국혁신당 연대분과(위원장 이해식)를 설치하며 통합 논의를 예고했지만, 조국혁신당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내비쳤다. 대화나 논의 없이 기구를 설치하고, 손길을 내미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조국 전 대표가 자신을 ‘합당 반대자’로 규정한 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24일 SNS에 “정청래 전 대표가 일방적 합당을 선언했을 때 최고위원으로서 충분한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며 “(조국 전 대표가) ‘합당 반대’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사실관계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크게 하라”며 “언론 인터뷰마다 남 탓을 하는 모습이 오히려 초라하고 안쓰렵다”고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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