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랠리 뒤 그늘… 조선소 산재 사망 5년째 늘었다
올 상반기만 43명 숨져
사망 84%가 업무상 질병
유족 산재 승인 절반 수준
울산·거제서 사고 잇따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전경. 연합뉴스
조선업 호황이 길어지는 사이 선박을 만들고 고치다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해마다 늘어 올해 상반기에만 40명이 넘는 인원이 목숨을 읽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자료에 따르면 선박건조·수리업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4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산재 사망자 숫자는 2021년 40명에서 2022년 47명, 2023년 51명, 2024년 54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62명은 2021년보다 55% 많은 규모다.
산재 사망자 증가는 업무상 질병이 이끌었다. 지난해 사망자 가운데 52명(83.9%)이 질병으로 숨졌고 사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질병 사망자는 4년 만에 28명에서 2배 가까이로 불었다. 올해 1~6월 질병 사망자도 34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의 65% 수준이다.
숨진 노동자 유족이 산재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유족 산재 신청 71건 가운데 승인은 41건(57.7%)에 그쳤다. 질병에 따른 유족 신청은 59건 중 29건만 받아들여져 승인율이 절반을 밑돌았다.
최근에도 조선업 현장에서는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건조 중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화물창에서 2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 하청노동자가 구조물과 곤돌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지난달 25일에는 거제 한화오션 조립공장에서 하청노동자가 어지럼증과 하체 마비를 호소한 뒤 병원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K-조선이 유례없는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산재 급증이라는 현실이 가려져 있다”며 정부가 예방 중심의 안전망과 실효성 있는 보호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