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경기장서 애국가 아닌 북한 국가 연주…대한체육회, 조직위에 사과 요구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있다. 남자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 경기를 치르기 전 국민의례 때 우리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펼쳐진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렸던 우리 선수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 경기를 치르기 전 국민의례 때 우리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상황에 대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이날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방글라데시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사건 인지 후 즉시 대응 조치를 논의했으며 선수단 차원에서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민태석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쿼터에 터진 연속 골을 앞세워 방글라데시를 5-0으로 꺾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때 펼쳐진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렸다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뒤늦게 북한 국가임을 안 대회 조직위원회가 방글라데시 국가를 먼저 틀고 애국가를 나중에 보냈으나 경기 시작 시간에 쫓긴 심판은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하도록 지시해 우리 선수들은 애국가를 부르지도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체육회는 조직위원회에 보낸 항의문을 통해 사고 경위 해명을 요청했으며 조직위원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이날 저녁 메인미디어센터(MMC) 인근 라이브즈 나고야에서 열린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국가 연주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그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 더욱 충실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개막 전부터 불거진 열악한 컨테이너 선수촌 시설과 이동 시 발생하는 행정 지연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단장은 "행정적으로 다양한 것들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단은 문제 발생 시 최대한 발 빠르게 대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