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부산선관위 등 10곳 전격 압수수색
출범 10일 만에 첫 강제수사 나서
투표용지 부족 등 12개 수사선상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할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선 1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이날 특검팀은 중앙선관위와 지방 선관위 등 총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할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출범 10일 만에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9시 10분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방 선거관리위원회 9곳 등 총 10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지는 중앙선관위, 부산시 선관위, 부산시 북구 선관위, 경기도선관위, 인천시 선관위, 대구시 선관위, 대구시 동구 선관위 등이다.
현장에는 특검보 1명과 검사 6명, 수사관 68명 등 총 75명이 투입됐다. 부산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특검팀은 선관위 사무실에서 6·3 지방선거 인쇄 계획과 예산서, 투표록, 전자파일 등 서버 전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특검팀이 공식 출범한 이래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은 연수구에서, 경기는 화성 동탄구에서 각각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거 직후 중앙선관위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 북구와 대구 동구 등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잠시 투표가 중단됐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은 선관위 특검법에 규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표 통계 조작, 선관위 관계자들의 외유성 출장, 부정 채용과 승진 특혜, 수의계약 특혜와 업체 유착 등 12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를 위해 특검팀은 이 사건을 수사해 왔던 검경 합동수사본부로부터 원본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해 왔고, 지난 8일에는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을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입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추가 압수수색과 노태악 전 위원장을 비롯한 관련자에 대한 소환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앞서 해당 의혹을 먼저 들여다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는 출범 이틀 만인 지난 6월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