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첨단 산단…부산 YK스틸 이전 부지 ‘푸드밸리’ 현실화될까
18일 부산 사하 정책토론회로 첫 공론화
수산식품+AI·로봇·바이오 융합 거점
산단·신항 잇는 수출 밸류체인 목표
부산 철강업체 YK스틸 공장 전경. 부산일보DB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YK스틸의 부산 사하구 구평동 7만여 평 부지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키자는 구상이 나왔다. 사하구의 강점인 수산식품 등 식품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부산형 푸드밸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철강공장이 떠난 대규모 부지를 아파트가 아닌 첨단 산업거점으로 채워 서부산의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18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YK스틸이 떠날 7만여 평, 사하의 새로운 동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조 의원이 직접 좌장을 맡고 부산대 이동근 산학협력단장이 ‘부산형 푸드포트 구축 전략’, 김선범 교수가 ‘K-푸드 수출 혁신’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정부와 부산시 관계자, 학계 인사들도 패널로 참여해 YK스틸 이전 부지 활용 방향과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구상의 핵심은 YK스틸 이전으로 확보되는 약 7만 평 부지를 푸드테크 특화 산업거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어묵 등 사하구가 강점을 가진 수산식품을 중심으로 AI·로봇·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식품 제조·연구 거점을 구축하고, 인근 신평·장림산업단지의 제조 기반과 부산신항의 물류망을 연계해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최근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대상에 포함된 부산대와 부경대 등 지역 대학의 역량을 활용한다. 다른 지역 대학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푸드테크 분야를 선점해 산학연 협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선진 모델로는 네슬레·하인즈 등 글로벌 식품기업 70여 곳을 중심으로 식품과 연관 산업 기업 1500여 곳이 모여 있는 네덜란드 푸드밸리가 거론된다.
1966년 구평동에 들어선 YK스틸은 1990년대 이후 공장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소음·분진·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YK스틸은 결국 2028년까지 충남 당진으로 공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서부산에서 보기 드문 7만여 평 규모의 대규모 산업용지가 한꺼번에 비게 된다.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사하구는 물론 서부산의 향후 산업 지형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조 의원은 “푸드테크 클러스터 구축은 단순한 산업시설 조성을 넘어, 우리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펼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유망 기업과 인재를 서부산으로 끌어들이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푸드테크 산업을 서부산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 사하구를 비롯한 서부산이 부산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국비 확보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