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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몇 번 써야 이득일까? [궁물받는다]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손에 쥐게 되는 일회용 컵, 장을 볼 때마다 한 두개씩 딸려오는 비닐봉지, 개별포장으로 소분된 음식까지. 일회용품은 일상에서 쉽게 떼어낼 수 없는 편의용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용기내 챌린지’ 같은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텀블러와 유리용기, 에코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일각에서는 “텀블러를 수백 번 사용할 것이 아니면 또 다른 환경 오염일 뿐이다”, “에코백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자원이 일회용 봉지보다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텀블러와 에코백, 정말 많이 써야만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환경운동연합 유혜인 선임활동가에 물어봤습니다.
- 다회용 빨대와 텀블러, 에코백 등 제품은 실제로 도움이 되나?
“순환경제 관점에서 보면 다회용 제품 사용은 분명 의미가 있다.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지점은 새로운 자원이 투입되고 쓰레기가 발생하는 총량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계속 사용하는 것보다는 반복해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전환하는 것이 자원 소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핵심은 ‘무엇을 얼마나 줄였는가’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하나 더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오래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다회용 빨대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안 쓰는 게 최선이고, 텀블러를 샀다면 꾸준히 들고 다니면서 1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 친환경 소비보다 더 중요한 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 ‘몇 번 이상은 써야 일회용 대비 환경적 이득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관련 연구들이 강조하는 것은 다회용 제품이 ‘그만큼 오래 쓰여야 한다’는 사실이지, ‘차라리 일회용품을 쓰는 게 낫다’는 것이 아니다. 일회용품은 한 번 쓰고 바로 버려지면서 쓰레기 문제와 자원 낭비를 근본적으로 키운다. 반면 다회용 제품은 반복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도구이고, 그 목적에 맞게 충분히 오래 사용할 때 진짜 효과가 나타난다. 에코백이 이미 집에 여러 개 있다면 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을 오래 쓰면 되고, 텀블러도 디자인에 따라 여러 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한두 개를 오래 쓰면 된다. 다회용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습관’에 있다.”
-실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 환경에 좋다고 오해하는 ‘친환경 습관’이 있을까.
“분리배출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재활용되니까 괜찮다’라고 생각하면서 쉽게 소비하고 버리는데, 실제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지금까지 해온 작은 실천들이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지만, 어떤 행동이 더 효과적인지 알수록, 우리의 노력을 더 가치 있는 방향으로 모을 수 있다. 모든 시도는 변화를 위한 출발점이다. 작은 실천이라도 ‘소비를 줄이고 오래 쓰는 습관’을 꾸준히 이어가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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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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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졌을 때 당황 말고 이렇게 하세요 [궁물받는다]
올해도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초기 몇 분간의 대응은 생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만, 막상 실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생존 전략을 미리 숙지하고 대응 요령을 익혀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생존수영과 관련된 궁금증을 부산에 위치한 부산진구 국민체육센터 김준환 센터장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물에 빠지면 어떻게 버틸까?
“물에 빠지면 몸을 크게 움직이기보다 가만히 떠 있는 것이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이다. 체력과 체온을 보존하고, 패닉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움직임은 체력과 산소를 빠르게 소모하고, 저체온증 위험도 높인다. 이에 생존수영 전문가들은 팔과 다리를 벌리고 힘을 빼는 ‘누워뜨기’ 자세를 추천한다.”
-수영을 잘 못해도 '누워뜨기' 가능한가?
“수영을 잘 못해도 ‘누워뜨기’로 물에 뜰 수 있는데 부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자세만 취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기술이 아니라 자세와 이완의 문제로, 연습을 통해 누구나 익힐 수 있다.”
-'생존수영 5분'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사고 발생 후 구조가 이루어지는 시간은 대체로 3~5분 안팎이다. 이 시간 동안 물 위에 떠서 버틸 수 있다면 구조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반대로 체력 소진, 패닉, 저체온증 등으로 버티지 못하고 물속에 가라앉으면, 수영 실력과 관계없이 익사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생존수영에서는 누워서 떠 있기, 침착한 대응, 체력 관리가 초기 5분 동안 생존 확률을 좌우한다.”
-구조 신호는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효과적?
“물 위에서 구조 신호는 눈에 잘 띄고 반복적인 동작이 가장 효과적이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좌우로 천천히 흔들거나, 짧고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친다. 단, 장시간 소리를 내면 체력 소모가 크므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구명조끼, 밝은색 옷, 반사 물건 등을 활용하면 멀리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누워서 떠 있는 자세를 유지한 채 신호를 보내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다와 강,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방법은?
“생존수영의 기본 원리는 같지만, 바다·강·수영장은 물의 특성과 환경, 위험 요소가 달라 각각에 맞는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바다와 강에서는 떠 있는 능력, 상황 판단력, 체온 유지가 중요하며 수영장에서는 패닉 방지와 신속한 구조 요청이 핵심이다. 각 환경별 위험 요소와 생존 전략을 연습하는 것이 사고 예방과 생존에 중요하다. 꾸준한 연습과 침착한 대응 습관이 실제 사고 시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의 생존수영 방법?
“어린이와 어른은 신체 조건, 심리 반응, 체온 유지 능력, 판단력 등에서 차이가 커 생존수영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어린이는 위급 상황에서 훈련된 반사적 행동이, 어른은 침착한 판단과 체력 관리가 생존에 중요하다. 따라서 생존수영 교육은 연령별로 전략을 달리 구성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수영 실력보다 물에서 떠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꾸준한 연습과 대응 훈련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실제 사고 시 생존 확률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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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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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쾌한 빨래 쉰내, 깔끔하게 잡는 법 [궁물받는다]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 빨래 후 옷에서 나는 쉰내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신가요? 특히 햇빛을 보기 힘든 장마철에는 하루 종일 빨래를 널어놔도 꿉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마르지 않은 옷은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여름철 세탁은 올바른 세탁법과 충분한 건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여름철 세탁에 대한 궁금증을 사단법인 한국세탁업중앙회 양봉춘 기술 위원장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빨래에서 나는 쉰내, 이유는?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곰팡이류의 '모락셀라균' 때문이다. 이 세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하는 특징이 있어, 장마철처럼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상황에서 옷에 쉽게 번진다. 모락셀라균이 옷에 남아 있으면 특유의 쉰내와 쾌쾌한 냄새를 만들어내며, 이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수건이나 면처럼 수분을 오래 머금는 섬유는 냄새가 더 심해지기 쉽다. 세탁 후에도 냄새가 나는 경우는 대개 헹굼 과정에서 세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거나, 세탁기 내부가 청결하지 않아 세탁물이 다시 오염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름 장마철 빨래 냄새의 주범인 모락셀라균을 잘 관리하면, 꿉꿉한 냄새에서 벗어나 상쾌한 옷을 입을 수 있다."
-'모락셀라균'을 어떻게 관리하면 되나.
"고온 세탁과 함께 추가 헹굼, 세탁조 청소 등을 권장한다. 수건이나 면 등은 60도 이상에서 세탁하면 모락셀라균의 99%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헹굼 단계에서 소량 넣어 추가 헹굼을 하는 것도 탈취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무 패킹, 세제 투입구, 세탁조 내부는 세균 번식의 온상이기 때문에 2~4주에 한 번은 전용 클리너로 세탁기를 세척하고, 사용 후에는 문을 열어 내부를 충분히 건조하는 것도 중요하다."
-땀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옷, 어떻게 세탁하나.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옷에 냄새가 쉽게 밸 수 있고, 일반 세탁만으로는 냄새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삶아 빨 수 있는 소재의 옷은 고온에서 삶아 세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삶기 어려운 옷이라면, 일반 세탁 후 헹굼 과정에서 식초 성분이 들어 있는 빙초산이나 구연산을 약 30cc 정도 넣어주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산성의 성분이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의 중화와 살균을 도와 옷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건조기가 없을 때 빨래 냄새 없이 잘 말리는 법은.
"세탁 후 탈수를 한 번 더 해주면 옷의 수분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말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급하게 말려야 할 때는 드라이기를 옷과 20~30cm 거리에서 쐬어주면 효과적이다. 선풍기를 빨래 가까이에 두고 바람을 순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이 70~80% 정도 마른 상태에서 다림질을 하면 남은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이것 또한 유용한 방법이다. 단, 소재에 따라 다림질이 어려운 옷은 손상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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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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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와 서큘레이터, AC 모터와 BLDC 모터… 뭐가 다를까 [궁물받는다]
무더운 여름, 하루 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더위를 느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은 역시 선풍기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서큘레이터'라는 이름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두 제품 중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요. 날개도 최소 3개부터 7개로 개수가 다르고, AC 모터와 BLDC 모터, 헤드 크기까지…. 좋은 제품을 사려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더 고민되기만 합니다. 평소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구매하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요? 대형마트 가전 바이어에게 물어봤습니다.
-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차이는?
“두 제품은 구조적으로 목적이 다르게 설계된 상품이다. 선풍기는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바람을 쐬어 시원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서큘레이터는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전체 온도를 균일하게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큘레이터 팬 또는 서큘레이터형 망을 차용한 선풍기 등이 많이 출시돼 선풍기와 서큘레이터의 경계가 흐려지는 추세다. 따라서 절대적인 사용 용도가 구분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사용자의 편의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AC 모터와 BLDC 모터는 무엇이 다른가.
“상품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BLDC 모터는 AC 모터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30%에서 50%가량 높다. 소음이 적어 수면이나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최소 6~7단계에서 많게는 20단계 이상까지 세밀한 풍속 조절이 가능하다. 또 AC 모터보다 수명이 길어 비교적 고장이 적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BLDC 모터가 사용된 제품이 AC 모터가 장착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 제품마다 날개 수(엽수)가 다양한데, 어떤 차이가 있나.
“일반적으로 날개의 수가 적을수록 바람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엽수가 많을수록 바람이 쪼개져서 퍼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바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바람의 절대적인 세기’를 기준으로 한다면 날개의 수보다는 풍속의 단계, 모터의 영향이 크다. 소음의 경우 엽수가 적을수록 공기저항이 크므로 소음이 비교적 크고, 엽수가 많을수록 소음이 줄어든다.”
- 최근 헤드가 작은 제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팬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바람이 퍼지는 범위가 좁아져 가까운 곳에서 특정 면적에서만 사용하기에 효과적이다. 같은 이유로 넓은 공간에서 바람을 쐬는 데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일 수 있다. 소음이나 소비전력의 경우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용 중 덜덜거리는 진동음이 날 때가 있는데, 자체 점검이 가능한가?
“스피너(날개와 본체 사이의 조임 너트 부분)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거나 평지에서 사용하지 않았을 때, 받침대 부분이 제대로 조립되지 않은 경우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스피너를 다시 한번 조이거나 조립을 점검하면 해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소음이 발생한다면 모터 자체의 불량일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일반적인 소비자가 해결하기에 어려우므로 소음이 심하게 발생할 경우 제조사의 AS센터 방문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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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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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느려졌다면… '재부팅'이 답일까? [궁물받는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카카오톡 알림이 늦게 오거나, 배터리가 금세 소모되거나, 앱이 갑자기 느려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그때 수리기사에게서 가장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은 언제 껐다 켜셨나요?”입니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단순히 껐다 켜는 것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까?’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휴대폰 전원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에 문의해 봤습니다.
-스마트폰 작동 속도가 느려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나.
“재부팅(전원 끄기/다시 시작)으로 앱을 전체 종료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의 메모리 정지를 통해 메모리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실행 앱을 종료하거나 휴대폰의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최적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시 시작’ 기능보다 전원을 완전히 끄고 2~3분 후 다시 켜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휴대폰 성능 회복에는 두 방식 간의 차이가 없다. 다만 사용 중 발열을 느끼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재시작보다 전원을 완전히 끄고 몇 분 뒤 다시 켜는 방식이 발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재부팅을 권장하는 주기가 있나.
“장기간 재부팅을 하지 않아도 휴대폰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 따라서 권장하는 재부팅 주기는 없으며, 사용 중 불편함을 느낄 때 재부팅을 해보면 된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자동 재부팅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동 재부팅 기능과 직접 전원 종료하는 것에 차이가 있는지.
“자동 재부팅 기능은 잠금 해제 전 백그라운드 동작을 위해 앱 등 사용자가 활용하는 영역이 다시 시작된다. 직접 전원 종료 시에는 운영 체제 전체가 재부팅 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모두 다시 시행된다. 즉, 자동 재부팅은 운영 체제 부분을 제외한 사용자가 활용하는 부분을 재시작하는 것이고, 전원 재부팅은 모든 영역 재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전원을 껐다 켜면 화면 잠금 해제를 수동으로 해야만 ‘휴대전화를 시작하는 중’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프로세스가 완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잠금 해제 전 상태에서 알람, 전화 수신, 문자 수신 등 서비스가 정상 작동하는가?
“자동 재부팅 기능 사용시 잠금 해제 전 상태에서도 백그라운드 서비스가 사용자 조작 없어도 정상 동작한다. 직접 전원을 껐을 경우에는 잠금해제 전 전화만 가능하며, 문자 등 다른 알림 수신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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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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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빡하고 약 안 먹었네" 하루 3번 복용 약, 놓쳤으면 어떡하지? [궁물받는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일반적으로 ‘하루 3회, 식후 30분’이라는 복약 지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 같은 복약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회사 업무나 외출, 혹은 단순히 깜빡 잊은 탓에 약 복용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에는 아예 건너뛰어야 할까요, 아니면 생각이 났을 때에라도 먹어야 할까요? 정확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시약사회 문혜지 학술교육·미디어콘텐츠 이사에 문의해 봤습니다.
- 약 복용 시간이 ‘식후 30분’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공복에 복용했을 때 위장장애(속 쓰림 등)를 유발하는 약들이 많으며, 이런 경우 위장 보호를 위해 식후 30분에 복용할 것을 권장했다. 하지만 ‘식후 30분에 복용했을 때 위장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도 약을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는 않다. 또, 식사 후 30분을 기다리면서 약 복용을 잊는 경우도 많으므로 최근에는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거나 식사와 함께 복용 시 더 흡수가 잘 되는 약에 대해 ‘식사 직후’ 복용을 권장하는 편이다.
다만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알레르기약(항히스타민제) 등은 저녁이나 취침 전에 주로 복용하고, 갑상샘 호르몬제는 기상 직후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등 약마다 복용 방법이 다르므로 약사와 상의 후 맞는 복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 하루 3번 복용해야 하는 약을 깜빡 잊고 지나쳤다면?
“생각난 즉시 복용하고,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운 때에는 그때 복용한다. 한꺼번에 2배의 용량을 복용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오후 8시에 복용하는 약인데 오후 2시 복용을 잊었고 현재 오후 3시라면 즉시 오후 2시 약을 복용하고, 오후 8시에 예정대로 복용한다. 깨달은 시간이 오후 6시인 경우에는 오후 2시 약을 생략하고 오후 8시에 기존 용량만 복용한다.
다만 경구피임약의 경우 약 복용을 잊은 것이 생각난 즉시 복용해야 하며 2정을 한꺼번에 복용할 수도 있다. 또 당뇨병약 중 Sulfonylurea 계열, Meglitinide 계열 약은 투여 간격이 짧아지면 저혈당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복용을 잊었을 경우 건너뛰고 다음 투여 시점에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복용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품목들이 있으므로, 위 대처법을 임의로 적용하기보다는 약 복용을 잊었을 경우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대처하는 것을 권한다.”
-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밤낮이 바뀐 사람의 경우, ‘아침/점심/저녁’ 복용 약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혈중 약물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2회 복용이면 아침/저녁, 하루 3회인 경우 아침/점심/저녁으로 약을 먹게 된다. 처방대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던 사람이 시차 적응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밤낮이 바뀐 경우는 기존 투약 일정대로 아침 약은 아침에, 저녁 약은 저녁에 먹는 것이 약의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예 밤낮이 바뀌었다면 보통은 본인의 일주기 리듬대로 아침 약을 저녁에 먹어도 무방하나, 예외적인 상황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약을 먹은 뒤 속이 쓰리거나 아픈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항생제나 소염진통제 등이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이다. 대부분은 식사 후에 복용하면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약간의 속 쓰림과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되도록 식후 ‘즉시’ 복용하도록 하고, 그래도 불편하다면 식사 중간에 복용해도 좋다. 하지만 약효나 약의 특성 때문에 공복 복용이 권장되는 약이면 식후 복용해도 되는 약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것을 권장하고, 속 쓰림이나 복통이 지나치게 심한 경우 약물 부작용이나 다른 원인에 의한 통증일 수 있어 의사 및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약을 물이 아닌 커피, 우유, 주스 등과 함께 복용해도 괜찮나.
“약을 먹을 때 쓴맛을 가리기 위해 물 대신 다른 음료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의 성분에 따라 음료와 같이 먹게 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권장되지만 물로 복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특정 약과 같이 마시면 안 되는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먼저, 일부 감기약이나 진통제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커피나 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 섭취량이 많아져 두근거림이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카페인 자체가 속 쓰림을 유발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항생제 등의 위장장애를 더 악화시킬 수 있고, 탄산음료의 탄산도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위 자극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 등 유제품과 함께 복용했을 때 체내 흡수와 약효가 떨어진다. 고혈압치료제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약은 자몽주스와 같이 먹으면 약의 분해가 잘 되지 않아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 처방받거나 구매한 약을 다 먹지 못했다면.
“의약품의 조제/개봉 후 유효기간은 아래와 같다. PTP 포장-약품 용기에 표기된 유효기간, 병 포장-개봉 후 1년, 비닐 포장(지퍼백, 기계 포장)-조제 후 1년, 소분 시럽-조제 후 1개월 (조제된 건조 시럽은 예외), 가루약-조제 후 6개월, 안약·안연고·점이제·점비제-개봉 후 1개월, 연고·크림제-개봉 후 6개월, 가글제-개봉 후 1개월이다.
다만 특정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중 약이 남았고, 시간이 지나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어도 남은 약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나와 비슷한 증상의 타인에게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을 권하는 것도 지양해야 하며,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료 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의약품은 지역 구청, 주민센터, 보건소, 약국 등을 통해 수거된다. 하지만 각 기관의 폐의약품 수거가 의무는 아니므로, 사전 문의를 통해 해당 기관에서 폐의약품 수거가 가능한지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의약품을 버릴 때 알약은 포장재(PTP 등)를 최대한 제거 후 내용물만 모으고, 가루약은 포장지를 뜯지 않고 그대로 배출한다. 시럽제는 하나의 통(페트병이나 시럽 병)에 모아 밀봉하고, 연고나 안약은 겉 종이상자를 제거 후 용기째로 배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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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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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손목 통증, 원인은 [궁물받는다]
손목 통증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온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목은 무리한 사용과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쉽게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문의해 봤습니다.
- 손목이 갑자기 아플 땐.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목터널 증후군'과 '드꿰르뱅 병'이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신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압박성 신경병증이다. 주요 증상은 손의 저림과 감각 저하이며, 심한 경우 손의 마비가 동반될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때 손목이 아프거나 저림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오래되면 엄지와 손바닥 사이의 두꺼운 근육이 위축되어 물건을 꽉 쥐는 것이 어렵고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
드꿰르뱅 병은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한 두 개의 힘줄의 협착성 건막(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 염증이다. 손목보다 엄지손가락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직업적 활동에 의해 건막이 두꺼워져서 발생한다. 주로 40~50대에서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6배 가량 빈번하게 나타난다.”
- 어떤 치료법이 있나?
“손목터널 증후군 초기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찜질 등으로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신경의 압박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약 1.5cm의 작은 절개를 통해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 후 1~2일 이내로 저림이 사라지고, 직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술 후 1개월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
드꿰르뱅 병은 손목과 엄지에 부목을 고정해 휴식하게 하고 간헐적으로 부목을 풀며 운동하게 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막 내에 국소 마취제를 혼합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하면 약 70%의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한 경우 협착된 건막을 절개해 두 힘줄을 박리시키는 수술적 요법이 있다. 수술부위 통증은 4~6주 가량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평소 손목을 과하게 꺾거나 신경에 지나친 압박을 주는 자세를 피하고, 컴퓨터 키보드의 각도를 조정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경우 손목을 동그랗게 감싸는 형식의 손목보호대가 효과적이며, 드꿰르뱅 병은 엄지손가락을 통과해 손목에 돌려 감는 형식의 보호대를 추천한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2025-04-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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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사려다 한 짐 샀다" 다이소, 왜 최대 5000원일까 [궁물받는다]
주거지역을 결정할 때는 다양한 조건이 고려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역에서 가까운 역세권인데요. 1인 가구가 많아진 요즘엔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근처인 ‘편세권’, 슬리퍼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슬세권’과 함께 다이소 근처인 ‘다세권’도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자취를 시작하거나 이사를 했을 때 필요한 물품들을 최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수납용품부터 모바일, 인테리어, 캠핑,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1000원짜리 사러 갔다가 한 짐 사 왔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왜 5000원 이상인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 걸까요? 아성다이소에 문의해봤습니다.
-가격을 최대 5000원으로 규정한 이유는.
“97년 개점 초창기부터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의 4가지 균일 가격을 유지했다. 이후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자 2004년에 3000원, 2006년에 5000원을 추가해 6가지 가격을 완성했다. 비용 절감으로 상품 원가를 낮추고, 전 세계 35개국 협력사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균일가의 기본 가격을 인상하거나 일반 할인점으로 노선을 바꾸는 것은 ‘1000원도 가치 있게 쓰일 수 있게 하자’는 회사의 설립 철학과 맞지 않아 고려하지 않고 있다.”
-SNS상에서 화제가 된 상품은 품절인 경우가 많은데, 소비자들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홈페이지인 다이소몰에서 ‘다이소데이(Daiso-Day)’를 진행하고 있다. 자주 품절되는 상품의 재고를 마련해 특정 날짜와 특정 콘셉트에 맞춰 판매하는 기획전으로, 해당 이벤트를 통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또 일시 품절된 상품은 다이소몰에서 재입고알림 신청이 가능하다.”
-최근 화장품 품목은 최대 1만 원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사실무근이다. 다이소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뷰티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상품들을 ‘균일가’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뷰티 뿐만 아니라 전 카테고리에서 균일가를 지키며 보다 재미있고 실용적인 신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구매한 매장이 아니어도 교환이 가능한가.
“맞다. 구매일로부터 2주 이내에 영수증을 가지고 구매 매장이나 인근 직영점을 방문하면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환불은 타 매장에서 불가능해 구매일로부터 2주 이내 영수증 지참 후 구매 매장으로 방문해야 한다. 불량 상품일 경우에는 구매 시점과 무관하게 교환이나 반품이 가능하다. 영수증이 없을 경우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받았다면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전자영수증 조회 기능으로 확인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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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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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엔 링거가 특효" 소문, 진짜일까 [궁물받는다]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가 잠잠해진 요즘, 벗고 다녔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때문인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3주 차(1월 12∼18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57.7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8.6명)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수가 1,235명에 달할 정도로 증상이 매우 지독하다고 하는데요. 대만의 한 유명 배우가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이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입도 가리지 않고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챙겨서 끼게 되는데요.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하는데, 매년 맞아야 하는 걸까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홍보위원회 간사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에 문의해봤습니다.
- 인플루엔자란?
“독감으로도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고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두통, 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히 발현된다.”
- 감기와 다른 점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증상의 강도에서 차이가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고열, 심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특징이다. 감기는 주로 라이노 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코막힘, 콧물 같은 국소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도 A형 독감과 B형 독감으로 나뉜다. A형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변이가 잘 일어나며, 대규모 유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반면 B형 독감은 비교적 지역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덜 심각한 경향이 있다.”
- 치료 방법은.
“독감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항바이러스제는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열이나 근육통 등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먹는 약보다 수액(링거)을 맞으면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데?
“수액은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여 탈수 상태를 개선하거나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독감 자체를 치료하는 효과는 없다.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직접적인 치료법이 우선이며, 수액은 탈수 증상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독감 치료에 있어 ‘먹는 약보다 수액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 예방접종은 매년 맞아야 하는가?
“예방접종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위험군인 어린이, 노인, 임산부, 만성질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접종은 독감 유행 전인 9~11월에 맞는 것이 효과적인데, 바이러스가 변이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백신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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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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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우면 '콜록콜록'… 천식입니다 [궁물받는다]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잠자리에 들 무렵 이따금 불청객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전혀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가래가 목을 간지럽히고, 마른기침이 쏟아집니다. 가슴 한가운데가 간지러워지면서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소음이 한 번 들리기 시작하면 신경이 쓰여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수면부족으로 하루종일 피곤한 나날이 잦아지면서 병원에 방문한 결과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천식, 완치가 가능한 병일까요?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 문의해 봤습니다.
- 천식이란?
만성적인 기도 염증으로 호흡곤란,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이 주요 증상인 질환으로, 내과에서 진료할 수 있다.
- 발병 원인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요인으로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 호흡기 감염, 미생물 환경 교란, 대기 오염, 흡연 등이 있다.
- 완치가 가능한가.
완치보다는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는 흡입 스테로이드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사용에 부작용은 없는가.
흡입 스테로이드는 경구·주사 스테로이드와 다르게 거의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천식의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용량을 높일수록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 국소적으로는 경구 캔디다증이나 목소리 변화,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가 흡수될 경우 녹내장, 백내장, 부신 억제, 골다공증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약물을 사용하다 상태가 좋아지면 중단해도 되는지.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단계적인 감량을 하는 것이 좋다. 감량 후 천식이 잘 조절되더라도 완전히 중단하는 것보다는 전문의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치료할 수 있는 흡입기 형태의 약제를 고려하자.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부신피질호르몬같이 기도 협착을 완화할 수 있는 체내 호르몬 분비가 밤에 감소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천식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감기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천식 악화 요소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마스크와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을 대비한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흡연을 자제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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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8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