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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빵·과일에 뿌리면 단맛이? 소금의 두 얼굴
최근 SNS를 중심으로 ‘소금 커피’가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빵에 소금을 뿌린 ‘소금빵’ 인기도 여전하다. 이들 음식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단맛이 강해진다는 이야기인데,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더 달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사실 이는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실제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 화학 감각 센터는 소금의 짠맛이 쓴맛을 덜 인지하게 만들어 전반적인 풍미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소금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고 신경 자극을 전달하며, 근육을 수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량과 혈압을 조절하고, 영양소의 흡수와 수송을 돕는 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소금 5g) 미만으로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소금 섭취량이 권장량을 크게 웃도는 데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 1일 나트륨 섭취량은 4645m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소금 과다 섭취 위험성이 부각되고 저염식단이 널리 알려지면서 1일 섭취량은 2023년 3136mg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WHO 권장량의 1.5배를 넘긴 수치다. 특히 30~40대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6000mg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면 한 봉지에는 2000mg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있어 한 끼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을 모두 채우게 되는 셈이다.
소금의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할수록 위암 발병 위험도를 2~5배 정도 높인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위의 점막 상피세포 손상을 촉진하여 위염을 일으키고, 위산 감소로 인해 헬리코박터균 침입이 쉬워지면서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두통 발생을 비롯한 자가면역 질환, 천식 악화, 골다공증과도 연관이 있으며, 체내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켜 뼈 건강을 해쳐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더욱 위험하다. 해외 연구에서도 증명된다.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연구소는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과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조건 소금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김치와 국물 섭취를 줄이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만 먹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소금 대신 식초, 후추, 생강, 마늘 등 천연 향신료를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 풍미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외식할 때는 ‘싱겁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식약처는 “소금이나 장류 대신 멸치가루 등을 쓰고 햄·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하는 등 일상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5-1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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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낼 수 없을거야”… 자신 믿지 못하는 가면 증후군
미셸 오바마, 엠마 왓슨, 나탈리 포트만…. 이들의 공통점은 성공한 유명인이라는 점 외에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이른바 ‘임포스터 증후군(가면 증후군)을 고백했다는 데 있다. 하지만 가면증후군은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앞둔 연말,인사고과에 일희일비하는 일반 직장인들도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현상이기도 하다.
□직장인 70% 시달린 경험
가면 증후군은 성공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느끼며 자신의 성취를 의심하는 동시에 자신의 성과에 대해 주변인을 속이고 있다고 느끼는 불안 상태를 뜻한다. 1978년 미국 임상심리학자 폴린 R. 클랜스와 수잔 A. 임스의 논문을 통해 처음 개념화됐으며, 성공을 경험한 유명인들에게 특히 흔하다. 폴린 클랜스의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출세한 사람의 약 70%가 이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서도 많이 발견된다. 실제 업무관리 플랫폼기업 아사나가 세계 지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가 가면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식 노동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자신의 성과를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성공이 운이나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여기는 현상을 겪는 것이. 직장인 70% 이상이 적어도 한 번은 이 증후군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초반엔 높은 성취를 이룬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발생률이 남녀 모두 비슷한 비율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입 사원은 물론 학생, 연구원, 부모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된 셈이다.
가면 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스스로 힘들게 이룬 성공에 대해 자격이 없다고 느끼면서 도전을 주저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파괴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면 증후군을 경험한 교육학자 밸러리 영은 저서 <우리는 왜 성공할수록 불안해할까>를 통해 “자기 억제, 미루기, 자기파괴적 행동하기 등의 여러 보호기제들은 가면 감정을 완화해주지는 않는다”며 “자신에게 갖는 핵심적인 부정적 신념인 ‘파괴적 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은 물론 신체에도 악영향
가면 증후군은 성공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 타인만큼 유능하지 않다는 공포 등이 맞물리면서 범불안장애, 자신감 결여, 우울, 좌절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텍사스 오스틴대 케빈 코클리 교수의 상담심리학 학술지 게재 연구에 따르면, 가면 증후군은 소수집단이 겪고 있는 차별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고 이로 인해 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다.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은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면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워 과로하게 되고, 불가능에 가까운 높은 기준을 설정해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들은 칭찬을 불편해하고 성공을 외면하거나 실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주변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가면 증후군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아사나는 2022 업무 구조 지수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세계 지식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47%)가 가면 증후군 감정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타인과의 연결감이 약해지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성공을 축하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자신의 감정 인정, 극복 첫걸음
전문가들은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을 첫걸음으로 삼았다. 자신과 같은 불안을 남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증세가 많이 나아진다고 했다.
밸러리 영은 성취 목록을 작성해보고 성공을 이뤄낸 것은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할 것을 조언했다. 자신이 이룬 크고 작은 성취 목록을 작성하고 성취 옆에 행운, 타이밍, 인맥 성격이 담당했을 역할을 적어본다. 이 같은 요소들을 활용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구체적인 행동들을 적으면서 이 모든 성취는 온전히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식이다. 밸러리 영은 또 자신이 주로 해당하는 능력 유형을 확인한 뒤 자신감을 가장 크게 북돋을 만한 현실적인 규정을 선택해 실천해보는 것도 제안했다.
실패, 실수,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밸러리 영이 제안하는 ‘될 때까지 되는 척하기’는 허풍이나 허세라기보다는 자신감을 쌓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능력에 큰 자신감을 갖는 반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결과를 더 겸손하게 예측하고 평가를 더 정확히 내리는 경향이 있다. 목표를 위해 더 많이 행동할수록 더 많은 성공을 거둔다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내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밸러리 영은 “스스로의 성공에 조력자나 다른 요인이 있었다면 감사하게 생각하되, 자신의 노력을 평가 절하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5-1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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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꺼번에?!… 충남 당진 왜목마을
연말이면 해돋이 해넘이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한 해를 정리하려면 해넘이가 좋을 것 같고,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기 위해선 해돋이가 나을 듯 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희망찬 해돋이를 주로 봤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엔 해넘이가 자리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걸까” 지리적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얄팍한 지식에 빠져 불가능하다고만 여겼다.
하지만 있었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충청남도 당진시의 왜목마을이 그곳이다.
■해 뜨고 지는 왜목마을
평생 고민 해결에 부산에서 왜목마을까지의 400km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해수욕장이 보였고, 왜목마을을 알리는 각종 조형물들이 반겼다. 특히 왜가리 형상의 조형물이 이곳이 왜목마을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파도가 잔잔한 서해안의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비밀은 이렇다. 당진시 북쪽 끝에 위치한 왜목마을은 태안반도 최북단에 있다. 지형적으로 서해를 양분하면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특이한 지형을 하고 있다. 인근의 남양만과 아산만에서 왜가리 목처럼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다. 그래서 ‘왜목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도를 보면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북쪽으로 반도처럼 솟아 나와 있는데, 솟아나온 부분의 해안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왜목마을에서 동남쪽 해상 약 3km에 솟은 노적봉과 장고항 언덕 사이에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듯 문필봉같이 서 있는 바위가 눈길을 끈다. 해가 이곳을 통해 떠오른다. 왜목마을에서 바다 너머로 보이는 이 바위는 자연의 비경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다.
해가 질 무렵 아무리 바다를 바라봐도 해가 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해가 보이지도 않는다. 뭐지? 나침판을 꺼내보니 해안은 동쪽. 그럼 반대 방향에서 해가 진다. 서쪽을 보니 해안가 바로 뒤쪽에 조그마한 산이 있다. 석문산이다. 해발 80m에 불과한 낮은 산이다. ‘왜목마을 일몰(석문산) 관람장소 입구’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데크 계단을 따라 10분여 걸었을까. 석문산 정상에 도착했다. 석문산 정상은 산꼭대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평지였다. 서해 해넘이를 본 자리에서 등 뒤로 고개만 돌리면 왜목마을 해안가가 보인다. 아침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정상에 오른 지 얼마되지 않아 서해로 넘어가는 해가 보였다. 석문면 교로리 곡창지대 너머 난지도섬 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하루를 강렬하게 불태운 해는 저녁 무렵 붉은 여운을 남기고 서해로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었다.
이제 해돋이 차례다. 해돋이는 해안가에서 맞았다. 산에서 해넘이를 봤으니 해안가 해돋이가 색다를 듯했다. 난생처음으로 서해안에서 맞는 해돋이가 무척이나 기대됐다. 오전 7시 서해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하나둘씩 모여든 사람들은 모습을 드러내기 전 태양의 강렬한 붉은 빛에 매료됐고, 이를 아는 듯 태양은 제 모습을 아꼈다. 40분이 지난 7시 43분 태양은 동쪽 바다에서 붉은 기운을 뿜어내며 온 세상을 밝혔다. 이날 왜목마을에 떠오른 해는 동해안 포항보다 16분 늦게 떠올랐다.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에는 해마다 12월 31일~1월 1일이면 축제가 열린다. 왜목마을 해넘이 해맞이 축제에서는 한때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가는 해의 감사함’과 ‘오는 해의 희망’을 함께 새겼다.
■솔뫼성지
왜목마을에서 40여 km 남쪽으로 가면 솔뫼성지가 있다. 당진시 우강면에 위치한 솔뫼성지는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순우리말로 ‘솔뫼’라는 이름이 붙여진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곳으로 유명하다. 김대건 신부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지난 2021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고, 솔뫼성지는 국가사적지로 지정됐다.
특히 이 곳은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그리고 김대건 신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으로 ‘한국의 베들레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졌고, 매년 각국의 관광객들이 솔뫼성지를 방문하고 있다.
솔뫼성지 입구에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기념해 만든 동상이 반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이들, 김대건 신부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성지 안에는 ‘솔뫼’라는 명성에 걸맞게 굵게 뻗은 소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성지 좌측에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거쳐 동상, 솔뫼기념관에 이르기까지 성지를 돌다보면 200년이 넘는 소나무들의 보호를 받는 느낌이다. 솔뫼성지의 소나무 숲은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함상공원과 해양테마체험관
아이와 함께라면 삽교호 관광지도 가 볼만하다. 당진시 신평면 삽교호는 삽교천 하구를 막아 만든 호수로 예로부터 중국으로 통하는 중요한 바닷길이었다. 서해, 호수, 서해대교가 한눈에 펼쳐지는 경관이 아름다워 국민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삽교호 관광지 내 위치한 ‘함상공원 해양테마체험관’이 눈길을 끈다. 올 4월 리모델링을 마친 이곳은 해양안전과 생태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체험관은 기존 해양테마과학관을 전면 보수해 새롭게 개관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해양 전문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총 3층 규모인 해양테마체험관은 체험형 교육과 미디어 전시를 중심으로 구성돼 방문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1층은 실제 해양 사고를 가상 체험할 수 있는 ‘해양안전체험관’으로 조성됐다. 선박 탈출 시뮬레이션, 선실 화재 진압, 무인도 생존 상황 등 비상 상황 대처 훈련을 통해 체험형 안전교육이 이뤄진다.
2층은 ‘오션 판타지관’으로 구성됐다. 상어 케이지 다이빙을 비롯해 해파리 정원, 불가사리 해변 등 해양 생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가 마련됐다. 특히 5500인치 초대형 미디어 스크린에서는 대왕고래, 심해어 등 심해 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영상 체험이 가능하다. 테마체험관을 찾은 날 5~6살 아이들이 소화기 사용 방법 등을 체험하고, 크고 작은 영상과 미로 같은 이동 동선을 따라 아름답고 신비한 바다체험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보였다.
체험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겨울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체험관이 자리한 삽교호 관광지 일대는 퇴역 군함을 활용한 함상공원, 레트로 감성의 놀이동산, 해변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적격이다.
2025-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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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좋은 재판 위해 소통하고 책 읽은 또 한 명의 ‘어른’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2025년에 일어난 많은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꼽자면 4월 4일의 이 순간이 아니었을까.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선고 요지를 낭독했다. 2주 뒤인 18일에는 6년 간의 헌법재판관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리고 영리 목적의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 8월에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를 출간해 지금까지 작가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부산 영광도서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연사로 초청해 인본사회연구소 남송우 이사장과 ‘이 시대 공공선을 논한다’를 주제로 한 대담이 열렸다. 문 전 재판관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쾌도난마 같았던 이날의 대담 내용을 그대로 살려 강연 형식으로 정리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지금 당장 부산 앞바다로 출격해 왜적을 물리쳐라’라고 교지를 내렸다. 하지만 이순신은 응하지 않았다. 섣불리 나갔다가 수군이 궤멸하면 조선 전체가 위험해진다고 판단해서다. 군주에 대한 충성과 백성에 대한 충성이 대립하자, 이순신은 백성을 따랐다. 그 결과 체포되어 고문받고 백의종군하게 된다. 조선은 이순신이 명량 해전에 복귀할 때까지 한층 위태로워졌다. 무능하고 질투심밖에 없는 선조였지만, 왕을 바꾸지는 못했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그런 위기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시민들은 선조를 바꿨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가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을 선고하는 그 과정에서 보여준 정신은 이순신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탄핵 심판 재판 때 문자와 전화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문자는 하루에 2000건씩 왔다. 할 수 없이 전화기를 5일간 꺼놨다. 집 옆에서 시위도 벌어졌다. 헌법재판소 게시판에는 10만 건의 댓글이 올라왔다. 상당수가 ‘문형배 사퇴하라’라는 내용이었다.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오로지 두려웠던 것이 하나 있었다. 선고하지 못하고 퇴임하는 경우였다. 그렇게 되면 ‘내가 살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고교·대학 시절 김장하 선생의 장학금을 받은 ‘김장하 장학생’인데…. 사시 합격 후에 인사하러 갔더니 선생은 “나에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다. 갚으려거든 사회에 갚아라”라고 했다. 그때 앞으로의 삶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냥 자기한테 갚으라고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사회에 갚으려면 누구한테, 어떻게 갚아야 하나? 선생은 그런 무거운 숙제를 주셨다. 문자 폭탄에 흔들리지 않고 선고하는 게 사회에 갚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확신범이었다.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오게 된 원인도 하나 제공했다. 다큐의 발단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쓴 <줬으면 그만이지>이다. 10년 전에 김 기자가 선생을 취재한다고 했다. 만나서 크게 격려하고, 관련된 에피소드를 블로그에 올릴 테니 가져다 쓰라고 했다. 선생 같은 분들을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 선생은 불편하겠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도 도덕적인 의무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많은 김장하 선생이 용기를 가지고 그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심각하게 분열됐다. 잘사는 사람은 너무 잘살고, 힘든 사람은 너무 힘든 양극화 때문이다. 충격을 완충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양극화 해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본다. 첫 번째가 세금 많이 걷어서, 많이 나누어 주는 거다. 세금을 더 거두기도 힘들지만, 복지를 그냥 주면 받는 분들의 자존감이 살아나지 않는다. 저는 성취를 이룬 분들이 내놓는 ‘호의’를 생각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어떤 학자가 “부의 20%만 노력에 대한 보상이고, 나머지 80%는 제도나 환경 같은 사회 전체의 세습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의 세습 자산 덕분에 돈을 벌었으니 내놔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김장하 선생은 저한테 장학금을 줄 아무런 이유가 없었지만, 호의를 베풀었다. 장학금을 받았을 때도 부끄럽지 않았다. 격려를 받아도 당당했다. 못사는 사람에게 나라에서 복지를 주는 거하고는 상황이 달랐다.
양극화 해소에는 제도적인 방법보다, 이처럼 호의를 통한 게 낫다고 본다. 우리 같이 5000만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육박하는 나라가 세상에 별로 없다. 그 자산을 가지고도 우리는 왜 양극화 해소를 못 하는 것일까? 호의를 사회윤리로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 그 호흡이 아직은 너무 약해서 안타깝다. 우리의 마음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닌가.
재판의 본질은 ‘납득’이라고 생각한다. 피고인을 납득시키고, 국민이 납득하는 게 필요하다. 좋은 재판을 하기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책을 읽었다. 문학은 저의 법학 교과서였다. 5권짜리 <레 미제라블>을 읽고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조금 눈을 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는 큰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기소가 되고, 유죄 판결이 나온다. 3분의 2를 읽었을 때까지도 큰아들이 유죄인 줄 알았다. 나중에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가 범인으로 드러난다. 제가 참 부족하다고 느꼈다.
진리에 이르는 길이 법학만 있는 게 아니다. 길이 여러 개 있으면 진리에 도달하기 쉽다. 길이 하나뿐인 사람은 막히면 방법이 없다. 판사가 알고 있는 게 세상 지식의 전부가 아니다. 진실과 진리에 이르는 길을 여러 개 알아 둬야 막힐 때는 돌아가고, 또 검증할 수 있다. 그런데 판사들은 “나는 사법 시험에 합격했고, 당신들은 사법 시험에 합격하지 않았다. 그러니 법에 관해서는 나에게 권위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있는 판사가 퇴근하고 나서도 변호사·의사 같은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만 만난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 사람들이 겪는 송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 사건에 대해 위헌 결정한 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를 했고, 대통령 후보가 그걸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이 되었다. 그러면 수도가 서울이라는 게 관습이라도, 그 관습이 폐지되어야 한다. 헌법 개정 절차 없는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는 것은 재판관들이 만들어낸 논리다. 더 나쁘게 말하면 사법이 정치에 개입한 것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 수도가 쪼개져 버렸다. 차라리 행정수도가 그대로 진행되었으면 지금쯤 세종시는 완전한 자족 도시가 되고, 서울 집값도 안정화됐을 것이다. 그런데 괜히 헌법재판소가 개입하는 바람에 수도가 두 개로 쪼개졌다. 행정수도도 어정쩡하게 되고, 서울 집값도 안 잡히고 있다.
울산 공단의 매연과 수질 오염. 지역이 그걸 견디고 수출해서 생긴 부로 서울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고, 선진국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서울이 이만큼 된 거다. 이제는 서울 사람들이 나서서 지역민들도 좀 살아 보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솔직히 해양수산부 겨우 부처 하나가 부산에 오는 게 그렇게 난리를 칠 일인지 모르겠다. 아니, 부산이 무슨 죽을 땅인가?
이날 아침 집에서 나오며 저녁에 문 전 재판관 대담에 간다고 했다. 아내는 “서울에서 내려오셨냐?”라고 물었다. 부산에서 산다고 했더니 “서울에 있으면 활동하기에 훨씬 편할 텐데…”라고 말했다. 문 전 재판관은 지난달만 해도 전국 17곳에서 특강을 했다. 이날 대담이 끝나고 청중 가운데 유일하게 기자에게 질문할 기회가 돌아왔다. 기자는 부산에서 사는 이유를 묻고, 또 지역소멸의 위기 속 부산 청년들한테 격려의 말씀을 부탁했다.
문 전 재판관은 먼저 “헌재 재판관으로 갈 때 집을 두고 갔다. 6년 동안 제 집은 부산에 그대로 있었다. 4월 18일 퇴임하고, 다음 날 부산으로 이사했다. 지역균형발전은 좋은 정책 정도가 아니라, 유일한 정책이다. 지역균형발전 말고 다른 게 있으면 내놔 보라”라고 더 큰 대답을 했다. 또 “학벌이 좋다고 해서 실력이 나은 게 아니다. 판사와 재판관으로 33년을 일했는데 같이 근무했던 판사 중에 평균적으로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었다. 학벌이 실력은 아니다. 따라서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실력을 증명하고 길을 찾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실력과 인격을 갖춘 인재라면 세상에 두려울 게 뭐가 있을까. 글·사진=박종호 기자
2025-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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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보다 공동체 먼저인 사람이 지도자 됐으면”
부산대첩기념사업회와 부산여해재단이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종대 전 헌재 재판관이 참석해 문 전 재판관과 나란히 자리했다. 이순신 장군 연구가인 김 전 재판관은 2016년 부산여해재단(이사장 이용흠)을 설립해 현재 부산대첩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으로 있다. 문 전 재판관은 이순신아카데미를 3기로 수료했다.
문 전 재판관은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지역 법관이었다가 헌재 재판관이 되었다. 영리 목적의 변호사 활동을 안 했다. 이순신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그러니 저는 김종대 선생의 제자다”라고 두 사람의 유별난 공통점을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대담이 끝나고 잠깐 무대에 오른 김 전 재판관은 자신이 들은 탄핵 재판 당시의 비화 하나를 소개했다. 헌재 권한대행이었던 문 전 재판관이 탄핵 심판에서 만장일치를 끌어내려고 노력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몇 대 몇 판결이 나왔으면 국민이 얼마나 더 갈라졌을지도 모른다. 김 전 재판관은 “헌재 재판관들은 서로 헌법재판소장이 되고 싶어 한다. 여덟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뭉쳐 전원합의체로 가기 위해 문 재판관은 스스로를 내려놓고, 자신은 헌재소장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운이 다른 사람을 움직였는데, 저는 그게 이순신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좀 더 행복한 세상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2025-12-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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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새 책] 대한민국 빵집 대장정 外
■대한민국 빵집 대장정
‘빵 특파원’ 개띠랑이 서울부터 제주까지, 7개 지역을 방방곡곡 누비며 직접 선별한 전국 89개의 빵집을 소개한다. 사랑받는 동네 로컬 빵집, 특별한 메뉴가 있는 이색 빵집, 관광지처럼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 베이커리 등 ‘빵 덕후’라면 반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맛집을 한 권에 담았다. 귀여운 일러스트도 책의 매력을 더한다. 개띠랑 지음/청림Life/220쪽/1만 8000원.
■디어 제인 오스틴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이 출간됐다. 김선형의 새 번역으로 만나는 제인 오스틴 대표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이 있으며 김선형 번역가의 에세이 <디어 제인 오스틴>까지 3권으로 구성됐다. 제인 오스틴에 대한 평생의 애정을 담아 제인 오스틴을 소개하는 백과사전식 에세이. 김선형 지음/엘리/300쪽/1만 7000원.
■낮은음자리의 어린이
시와 동시, 소설과 평론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김준현의 첫 평론집. 동시를 '어린이를 위한 장르'로 한정하지 않고, 오늘의 어린이와 언어가 만나는 현장으로서 사유하며 동시 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성찰하는 비평집이다. 작가론과 동시집 해설, 서평을 아우르며 기쁨을 새롭게 사유하게 하는 믿음직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김준현 지음/창비/416쪽/2만 7000원.
■성매매 뿌리 뽑기
책을 기획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전국연대)’와 활동가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고 관련 법 제정 및 개정운동, 인식 개선 활동, 세계 연대와 사례 연구 등을 했다. 그들은 “성매매는 구조적 여성 성착취이며 성평등을 근본적으로 가로막는다”라고 단언한다. 오랜 고민과 해결방법을 담았다. 전국연대·시민 활동가 지음/봄알람/436쪽/2만 7000원.
■청년의 시 읽기
가장 어두운 시간에 청년의 목소리는 숱한 타자에 의해 변용된다. 시인과 독자는 청년의 감성에 오염된다. “우리 시대의 위기는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계산적 이성으로는 그 곁에 다가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위기를 비판하기보다 나 역시 그 일부가 되고 싶다”라고 전한다. 김익균 지음/민음사/188쪽/1만 7000원.
■10대를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야기
이탈리아의 분쟁 전문 기자가 하마스의 공격과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 이후, 현장에서 목격한 비극과 희망을 기록했다. 정착민들에게 쫓겨다니고 숨어 살아야 하는 소년, 병역을 거부하고 평화를 외치는 이스라엘 소년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한다. 프란체스카 만노키 지음·김현주 옮김/롤러코스터/272쪽/1만 6800원.
2025-12-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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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와 발레 접목한 창작 발레 ‘눈길’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김민교발레단과 부산유니온발레단을 이끄는 김민교 단장이 개인 공연과 발레단 공연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연다.
김민교발레단(대표 김민교)은 27일 오후 4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발레 이미지 3’을 공연한다. 모두 세 작품으로 구성할 이번 공연은 2022년 첫 개인 공연에서 선보였던 창작 발레 ‘하늘이 내려준 숙제Ⅱ’, 낭만 발레의 걸작 ‘에스메랄다’ 중 결혼식 장면, 왈츠로 빛을 나누는 ‘별들의 밤’을 선보인다.
‘하늘이 내려준 숙제Ⅱ’는 검무와 발레를 접목한 안무로 눈길을 끈다. 김민교 단장은 “이번 작품에는 액운을 떨쳐내는 의미를 담은 장군춤이 등장하는데 장군거리의 발동작을 발레로 표현한다”고 밝혔다. 전통 춤 명인 지영숙과 발레리나 김민교가 호흡을 맞춘다. 장군 역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한 발레리노 박민우가 맡아 힘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검무는 부산유니온발레단이 출연한다.
‘에스메랄다’ 2막은 국립발레단 최연소 단원 김윤(17세 입단)을 비롯해 부산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발레리노 김동현, 발레리나 김민주·이유이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화려한 디베르티스망(특별 공연) 중 하나인 ‘다이애나와 악테온’과 작품을 대표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인 파드식스(6인무)를 선보인다. ‘별들의 밤’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 선율에 맞춰 펼치는 작품으로 경쾌하고 붉은 분위기에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전석 2만 원. 6세 이상 관람가.
부산유니온발레단(단장 김민교)이 연말을 맞아 선보일 ‘별사탕 요정이 들려주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28일 오후 3시와 5시 두 차례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해설과 마술을 더해 발레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 관객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가족형 발레로 만들었다. 지난해 연말 40분짜리로 선보였던 공연을 60분으로 조정했다.
이번 무대는 전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김태석이 출연하며, 부산의 청년 마술사 권중락이 함께 무대에 올라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클라라 역은 권리제와 이수인이 더블 캐스팅돼 작품의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김 단장은 “이번 공연은 중국 동북석유대학 무용학과 왕수 교수와 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중 국제 협력 특별 공연으로, 발레를 통해 국경을 넘어선 소통과 예술 교류의 가치를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새싹발레단이 협연한다. 전석 2만 5000원.
2025-12-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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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읽기] 음모론에서 벗어나는 5가지 전략
음모론은 단순한 의심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까? 신문 기자이자 미디어학 박사인 저자 정재철은 신간 <소중한 사람이 음모론에 빠졌습니다>에서 아니라고 단언한다. 음모론은 세상을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강력한 인식 체계라는 것이다. ‘누가 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보이는 것 너머의 ‘은폐된 진실’을 찾아가는 서사 구조를 형성한다.
팩트만 제대로 알려주면 음모론에서 벗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정체성과 감정, 공동체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라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서 믿음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지능이나 지식 수준과도 큰 상관이 없다. 학력이 높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쉽게 음모론에 빠진다. 음모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고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하기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오히려 “잘 모르겠다”는 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음모론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는 음모론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5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는 사전 예방이다. “선거가 다가오면 조작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같은 메시지를 미리 전달하면 음모론을 접했을 때 더 신중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백신 주사와 같은 효과다.
둘째는 대화 기반의 교정 전략이다. 직접 논박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신념의 근거를 스스로 점검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믿음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반대되는 증거가 나온다면, 입장을 바꿀 수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한 연구에선 참가자의 68%가 이런 식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확신 수준을 낮췄다.
이밖에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 교육, 알고리즘 규제와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대응, 논리적 설득과 반박이 아닌 공감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재철 지음/원더박스/272쪽/1만 7000원.
2025-12-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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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애니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 내년 2월 25일 개봉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가 내년 2월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내년 2월 25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출발해 각기 다른 속도로 성장해 가는 타카키와 아카리의 사랑과 그리움을 그린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스즈메의 문단속’ 등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초로 실사화된 작품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연출은 일본의 젊은 크리에이터 오쿠야마 요시유키가 맡았다. 데뷔작 ‘엣 더 벤치’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해 원작 특유의 정서를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타카키 역에는 보이그룹 식스톤즈 출신 배우 마츠무라 호쿠토가 캐스팅됐다. 그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소타 역을 목소리 연기한 바 있다. 타카키의 첫사랑 아카리 역은 타카하타 미츠키가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타카하타 미츠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이상일 감독의 ‘국보’ ‘분노’ 등에 출연해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하다.
2025-12-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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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27일 토요일(음력 11월 8일)
2025년 12월 27일 토요일 박청화 철학원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즐거움만 쫓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84년생 승리는 쟁취하는 자의 것. 먼저 한 걸음 다가가라. 72년생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 법이니 낙심하지 말아야. 60년생 지지부진하던 일에 희망이 보이니 분발해야. 48년생 남의 눈을 의식할 일이 생길 수도. 36년생 승산 없는 일에는 나서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친구와의 결속으로 어려움의 극복이. 85년생 재물의 승부수가 다가오는 운세. 잘 다루어야. 73년생 추진력과 적극성을 보이면 이익을 더할 듯. 61년생 있는 척 하면 짐을 지게 되니 낮은 자세로 잘 넘겨야. 49년생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보완할 점을 찾도록. 37년생 내면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운세.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어야. 샘솟는 혈기는 경계를. 86년생 원만한 교류에서 기쁜 일이 생길 듯. 74년생 음지에 햇빛이 드는 상이라 상승의 기운이. 62년생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도 대접해야. 50년생 하기 나름으로 두 배로 얻을 운. 38년생 내가 서두르지 않아도 가만히 있으면 좋은 교체 시기가.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친구에게 의존해서 어려운 일을 처리할 듯. 87년생 불쾌한 일은 빨리 잊도록 하라. 75년생 손해를 감수하고 정리하더라도 결단을 빨리 내려야. 63년생 재물의 운용을 전문가의 충고에 의지해야 좋을 듯. 51년생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 39년생 자비와 바른 행동의 미덕을 지녀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전환점이 되는 하루.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 88년생 표현이 지나치면 질투를 받을 수도. 절제하는 모습이 아름다울 듯. 76년생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라. 64년생 잃은 듯 하나 다시 채워지니 감사하라. 52년생 마음이 불편할 수도. 슬기롭게 극복해야. 40년생 다 가진 듯 풍족한 하루.
금전-△ 애정-X 건강-△
뱀
01년생 시간이 걸려도 착실한 방법이 길. 89년생 복잡한 문제에 당면해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운이니. 77년생 여태껏 곪아있던 것이 터지게 될 수도. 65년생 자녀의 일로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길 수도. 53년생 일희일비하는 흐름.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을 듯. 41년생 잘못하면 눈뜨고 코베이는 격. 쉽게 속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불필요한 경쟁은 남는 것이 없을 듯. 90년생 생각지 못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도. 78년생 어깨를 쫙 펴고 자신감을 가지면 기분도 좋아질 듯. 66년생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54년생 두려워하지 마라. 마음을 모으면 길이 열릴 듯. 42년생 재운은 좋지만 몸과 마음의 불편함이 다소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받기만 바라지 말고 해야 할 것을 생각하라. 91년생 남을 무시한 만큼 본인 또한 무시당할 수 있으니. 79년생 노력에 비해 수월하게 얻는 것도 있을 듯. 67년생 배우자의 위로가 필요한 하루. 55년생 낙담하지 말고 담대함으로 임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43년생 마음을 즐겁게 하고 여유를 가져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올바른 태도와 평소의 성실한 모습이 만사를 해결할 듯. 92년생 탁월한 사교성을 보여 주어야. 타협과 협상은 길하다. 80년생 욕심과 야망은 금물. 교만한 태도는 물리쳐야. 68년생 막히면 돌아서 가는 지혜를 발휘해라. 56년생 마음으로 기도하면 문제는 해결이 될 듯. 44년생 금전의 손모가 있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다 좋을 수는 없으니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93년생 동기간에 잘 지내야 기운과 운세가 상승할 듯. 81년생 변칙과 편법이 좋을 것 같지만 정도를 걸어야. 69년생 안정되어 있을 때일수록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야. 57년생 문화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도. 45년생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을 산책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윗사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94년생 재물의 단속이 있어야 할 듯. 궁리보다는 실천의 미덕을. 82년생 어려움도 능히 극복할 강한 운기. 70년생 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 호사다마의 형상에 대비해야. 58년생 꾸준히 관리하면 당장은 아니라도 좋은 결과가. 46년생 떨어진 금전의 운세가 다소 회복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감성을 연마하면 내일의 활력이 될 수도. 83년생 되로 주고 말로 받을 듯. 71년생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하려고 노력해야. 59년생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냥 속에 담아두는 것도. 47년생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듯. 35년생 행동의 동선이 불편하니 멀리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2025-1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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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28일 일요일(음력 11월 9일)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9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윗사람을 대할 때는 존경의 자세를 보여야. 84년생 매사에 걸림이 없으니 그저 뜻한 바대로 밀고 가면 길. 72년생 지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위기는 극복되니. 60년생 은혜는 베풀고 능력은 나누면 배의 대가가 돌아올. 48년생 간절함이 극에 다 했을 때 도와주는 것이. 36년생 쌓이던 근심이 하나 둘 사라질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지출이 많아지니 스스로 절제하라. 85년생 자기주장이 강하면 관계가 악화되고 진전되기 힘들 수도. 73년생 꼬인 실타래 같아도 한 가닥만 잡으면 쉽게 풀릴 듯. 61년생 감언이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신념을 관철시키는 것이 좋을 듯. 49년생 스스로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 상. 37년생 떨어진 기분을 다시 회복할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소문에 동요되지 말고 눈앞의 목표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86년생 자신감을 가지고 가슴을 펴도 좋을 듯. 74년생 돈 쓸 곳은 많은데 풍족하지 않으니 걱정. 62년생 지금 투자를 하면 돈이 묶이는 형국. 50년생 사람마다 가치관과 인생관이 다름을 인정해야. 38년생 부주의나 소홀함이 있으면 작은 일에도 걸림이 생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는 것도 좋을 듯. 87년생 물러설 때는 물러서는 용기도 필요하다. 75년생 아랫사람에게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 주어야. 63년생 작으면 작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감사히 여겨야. 51년생 차오른 것은 넘치는 법이라 넘침을 덕으로. 39년생 관계없는 일에는 참견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마음을 놓으면 자칫 지나친 행동이 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 88년생 자존심을 현재에서 찾지 말고 미래로 유보하라. 76년생 초심을 잊지 말고 정성을 다함이 좋을 듯. 64년생 걱정해 봐야 소용없는 일은 일단 생각하지 마라. 52년생 인격을 수양하는 세월이라 생각하고 지내는 것이. 40년생 남의 뜻을 왜곡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기분을 새롭게 하고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89년생 성급한 방법은 작은 일도 성사시키기 힘들 듯. 77년생 주변 일로 바쁘고 들뜨는 하루. 마무리를 잘해야. 65년생 주변을 돕는 것은 좋으나 나의 능력만큼만. 53년생 과거의 고생이 이제는 보상의 덕으로 돌아올 듯. 41년생 가정이 화목하고 평탄하니 매사 길한 상.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자신에게 이롭게 주변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수도. 90년생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해야 좋을 듯. 78년생 작은 일에 신경 쓰지 말고 큰일을 구상하라. 66년생 상대의 결점을 지적하여 일부러 상처내지 말아야. 54년생 환경에 묶이지 말고 마음의 평안을 찾아야. 42년생 처한 상황을 조용히 파악하고 움직이면 순조로울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칭찬을 듣고 웃음꽃이 만발하는 하루. 91년생 인생의 대차대조표는 지금 쓰는 것이 아니니 미래를 기대하라. 79년생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발휘할 때. 67년생 궁지에 몰리더라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생길 듯. 55년생 노여움이 있어도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아야. 43년생 느긋한 태도를 취하면 순조로울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최후의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92년생 재주가 비상하니 변화가 무쌍하게 이루어지는 모양. 80년생 골이 깊을수록 산도 높은 법. 다시 회복의 기회가. 68년생 욕심을 부리면 본래의 힘을 발휘하기 힘들 듯. 56년생 백가지 덕이 백가지 행복으로 변해 길한 모양. 44년생 컨디션을 서서히 회복하는 시기.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매사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배정하여 처리해야. 93년생 흔들림 속에서 기회가 오고 있다. 81년생 주고도 받지 못했으나 때가 되면 보상이. 69년생 공정한 대응을 명심하지 않으면 뜻밖의 적을 만들 수도. 57년생 길한 중에 간혹 근심이 생기는 상이라 특히 재물에 신경을. 45년생 버릴 것은 버려야 더 좋은 것이 생긴다.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스스로의 그릇을 크게 책정하라. 94년생 자기만족으로 쉽게 처리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82년생 작은 차이가 큰 변수를 일으키니 성의를 다해야. 70년생 정성을 다한 일에 하늘의 감동이 있을 듯. 58년생 부담스러운 일도 마음을 즐겁게 하고 여유를 가져야. 46년생 집안이 화목하니 즐거움이 더해 간다.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모자람이 가득 차 있는 것 보다 나을 수도. 83년생 주도적 역할을 통해 할 일이 많을 듯. 71년생 중심에 서서 양쪽을 다 생각하는 지혜를. 59년생 계획에 없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47년생 의욕이 있어도 귀찮은 일에는 손대지 않는 것이 길. 35년생 부족함이 없이 만족한 운세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금전-○ 애정-△ 건강-△
2025-1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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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26일 금요일(음력 11월 7일)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7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주변의 흐름에 따르더라도 한쪽에선 시끄러운 형상이. 84년생 참고 기다리는 인내와 포용심을 가져야 좋을. 72년생 승패에 연연하여 중요한 것을 잊기 쉬울 듯. 60년생 인간관계에 속는 수도 있으니 조심을. 48년생 동남간으로의 이동이 실속을 챙길 수 있을 듯. 36년생 주변의 관심이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초심과 같이 일관된 자세를 유지해라. 85년생 추진력 있게 움직이나 결과는 애매함이. 73년생 생각지 못한 새 일에 가담할 기회가 따를 수도. 61년생 금전의 발전이 병행될 듯. 다음의 기약을 위한 절제를. 49년생 부지런히 움직이는 속에서 건강을 아울러 지켜야. 37년생 건강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건강부터 챙겨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자기 일에 싫증내지 않고 트집을 잡지 않으면 발전의 모양. 86년생 동기간의 신뢰가 우선이 될 듯. 74년생 몸은 힘들어지더라도 금전의 보상과 대가가. 62년생 귀인이 나서니 생각지 못한 도움이 따를 듯. 50년생 가족 간의 사랑에 고마움을 느낄 듯. 38년생 지금은 손발이 묶여 있더라도 곧 풀려나는 운세.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나 실행을 하기는 역부족일 듯. 87년생 시작이 반이다. 생각하고 계획한 것을 실천하라. 75년생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꾸준히 움직여야 답을 찾을 듯. 63년생 금전을 구하더라도 결과에는 미진함이. 51년생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양보의 마음을. 39년생 무리한 욕심이 명예에 손상을 줄 수도.
금전-○ 애정-X 건강-△
용
00년생 구미에 당기는 것만 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자세. 88년생 정직함을 무기로 가져가면 유리함이. 76년생 구설, 잡음이 따라도 무난하게 넘어갈 듯. 64년생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니 섣불리 안심하지 말아야. 52년생 이제는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야 할 때. 40년생 작은 행복에 기뻐하니 날마다 오늘만 같아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주변에 손만 뻗으면 먹을 것들이 널려 있는 형국. 89년생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일에 다시 문제 제기가 발생할 수도. 77년생 마무리를 짓고 해결하는 키를 가진 것은 결국 나 자신. 65년생 옛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 일이. 53년생 지나간 일을 되새겨봐야 나만 손해. 41년생 주위 시선을 신경 쓰면서 보내는 하루.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정직함과 신용으로 정도를 지켜야. 90년생 평소의 능력을 배로 증가시키는 운세. 78년생 교만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잘난 척하기에는 아직은 아닌 듯. 66년생 친구에게 너그러움과 여유를 보여 주어라. 54년생 금전에 집착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42년생 동북쪽의 원행은 불리하니 서남간으로 움직여 봄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타의에 의한 원하지 않은 이동 변동이 이루어질 듯. 91년생 마음에 품었던 것을 들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79년생 더 당당하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좋으니. 67년생 별도의 대비책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55년생 해결 못할 일을 혼자서 고민하지 말아야. 43년생 가벼운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꾸준히 가다 보면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92년생 활동성을 높이면 얻는 것이 많을 듯. 80년생 의욕을 보인 일이 말뿐으로 끝나기 쉬우니. 68년생 도덕과 양심을 무시하면 도리어 힘든 상황이. 56년생 주변과의 교류할 일이 많아지니 포용하는 마음으로. 44년생 앞에 나서는 것은 도리어 불리함이.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목표를 한가지로 함이 좋을 듯. 93년생 욕심을 지나치게 내면 안 될 듯. 81년생 너무 본인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유연성을 가져야. 69년생 좋은 운세이니 노력의 결실을 거둘 듯. 57년생 활동력, 운세 등에 전체적으로 무난한 하루. 45년생 힘들다고 생각한 일이 주변 도움으로 해결을.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내가 가야 할 길을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 94년생 반복되는 일에 지치고 힘들어도 곧 좋은 일이. 82년생 금전에는 길한 모양이나 건강에는 불리함이. 70년생 불리한 여건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릴 듯. 58년생 너무 많은 변화를 추구하지 마라. 46년생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가볍게 해결 가능.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주변과 친화할 수 있는 활동을 구하는 것이 좋을 듯. 83년생 책임감과 본분을 다하고 나서 내 목소리를 내야. 71년생 기존의 밥그릇을 허물고 새 밥그릇을 여는 운세. 59년생 생각한 것을 열에 아홉은 이룰 수 있을 듯. 47년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을 듯. 35년생 걱정하지 않아도 귀인의 도움이 있는 날.
금전-△ 애정-○ 건강-△
2025-12-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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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고(最古) 동인 ‘윤좌’와 ‘혁’을 아시나요
부산의 문학 동인 ‘윤좌’(輪座)와 미술 동인 ‘혁’(爀)은 각각 문학과 미술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부산 문화사라는 큰 흐름 속에서 매우 중요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두 동인 모두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대 초반 부산에서 탄생했다. ‘혁’은 1963년, ‘윤좌’는 1965년이다. 또한 두 단체는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통틀어 손꼽히는 장수 동인이다. 대부분의 동인이 몇 차례 동인지를 내거나 전시하고 사라지는 것과 달리 두 단체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이는 한국 현대 예술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기록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두 단체의 최근 활동을 전한다.
■‘윤좌’ 60주년 기념호 발간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윤좌’는 의미 있는 기념호를 지난달 발간했다. 1965년 6월 발행을 시작해 60년이 된 지금까지 거의 매년 발행해 온 <輪座>(윤좌 동인, 2025·제52집)이다.
박선목(부산대 명예교수) ‘윤좌’ 동인 회장은 60주년 기념호 발간사에서 “‘윤좌’의 동인들은 각자의 문학적 장르를 살려 각자의 문단에 참여하고 있으면서 ‘윤좌’의 무리에 둘러앉아 새로운 문장과 시구를 다듬고 독창적 취미를 살려 가면서 60년을 이어 왔다”면서 “60년 세월에서 재정의 어려움에 동인지 출판이 해거리도 하고 휴간되기도 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끊이지 않는 촌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좌’ 창립 60주년 기념호에는 한글학자 류영남의 축하 휘호와 시사만화가 안기태 화백의 축하 만평, 특집으로 ‘윤좌’ 원로 동인인 박선목, 류영남, 김정자, 김이상의 인터뷰와 함께 ‘내가 본 윤좌’, ‘윤좌와 나’ 그리고 동인들의 글이 다채롭게 실렸다.
‘윤좌’는 ‘여럿이 둘러앉아 정담을 나눈다’는 뜻이다. 어느 한 사람의 주도보다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나누고 교류하는 활동을 지향했다. 수필 동인지로 출발했지만, 인간의 다양한 개성과 자유와 평등을 동인지 <윤좌>를 통해 실현해 나가는 인문학적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윤좌’의 동인 선언은 한국 시단에 큰 족적을 남긴 청마 유치환이 짓고, 글씨는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먼구름 한형석이 썼다. ‘제각기 가진 행로 위에서/ 앞서가고 뒤서 가고 하는 중/ 지극히 우연히 이뤄진/ 한 무리의 일행인지 모른다/ 거기엔 까다로운 그 무엇도 있을 턱이 없다…’
창간 동인으로는 향파 이주홍, 요산 김정한, 청마뿐 아니라 시인 이영도, 한형석, 그리고 의사이자 수필가였던 박문하, 소설가 최해군 선생 등이 참여했고, 동물학자이자 교육자인 김하득, 작곡가 이상근, 영화평론가 허창, 식물학자 이용기 등이 힘을 더했다. 그 후 시차를 두고 수필가 김병규, 국어학자 박지홍, 음성학자 김영송, 소설가 이규정, 화가 송영명, 문학평론가 남송우 등이 가세했다.
‘윤좌’ 동인회는 현재 정회원 20여 명, 명예회원 10여 명 등 약 30여 명이 활동한다. 지난 7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1층에서 ‘부산의 문화사랑방 윤좌 60주년의 발자취’를 주제로 한 출판 기념회를 갖고 동인들의 시낭송과 윤독, 나와 윤좌의 인연, 회고담 등 다채로운 이야기 마당을 펼쳤다.
■‘혁’ 동인 30일까지 ‘함께 나눔’전
1963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과 다양한 기획전을 이어 온 ‘혁’은 올해도 지난 9월 12~29일 해운대구 갤러리조이에서 ‘함께, 변화의 물결’을 주제로 한 제78회 미술 동인 ‘혁’전을 치렀다. 지금은 올해 마지막 전시인 ‘혁’ 동인 소품 초대전 ‘함께 나눔’을 오는 30일까지 수영구 망미동 이웰갤러리(망미번영로 110번길 7)에서 열고 있다.
미술 동인 ‘혁'은 부산에서 최초 설립된 현대미술 단체이다. ‘혁’은 당시 화단의 주류였던 국전 중심의 구상 화풍에 반기를 들고 실험적 추상을 추구했다. 창립 멤버는 김종근, 김동규, 김홍규 박만천 김종철 등 20대 작가 5인이고, 이후 김홍석이 합류했다. 이들이 지향했던 ‘대작’ 중심의 전시와 철저한 월례 비평회 전통이 남아 있다.
지난 22일 전시 오프닝에서 만난 유진재 ‘혁’ 동인 회장은 “70회 이상 이어 온 ‘혁’ 동인전은 대부분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을 선보였는데, 오늘은 아주 자그마하면서도 계절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전시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특히 이번 전시 작품가는 갤러리 수익금을 제외한 금액으로 책정하고,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작품을 소장하는 선택이 누군가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웰갤러리 김경희 대표도 “작품을 소장하는 일이 나눔이 되는 전시”라며 ‘혁’ 동인 소품 초대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오프닝에 참석한 민병일 부경대 명예교수는 “‘혁’ 동인은 당시로선 정말 생소한 현대미술의 기치를 들고 나왔고, 오늘날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대단한 미술 동인”이라면서 “전국적으로도 이런 ‘혁’ 같은 동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혁’ 동인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번에는 평소 보지 못하던 소품으로 전시를 열고 좋은 일도 하겠다고 나서 참으로 아름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미술협회 최장락 이사장도 “긴 역사를 바탕으로 30여 명의 ‘혁’ 작가들이 각자의 개성 있는 표현 방법으로 확장된 예술 세계를 구현해 왔으며, 이는 부산 미술계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온 자부심이자 동력”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전시는 1세대 작가 강선보를 비롯해, 강귀화 금경 김남주 김미화 김선애 김정희 김주희 문지민 박수진 박순연 박태홍 석점덕 유순천 유진재 윤미희 윤슬 이명호 이상희 이연희 이주영 조연승 지경희 최영아 최창임 하훈수 티그란 아코피얀 등 27명이 참여했다.
2025-1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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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성탄 메시지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은총 내리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부산의 성당과 교회에서는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24일 밤 부산 중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어느 환경에서든 주님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작은 마음이라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것이 희망이 되고 결실이 될 것”이라고 강론했다. 이어 “갈수록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고, 그러니 우리 서민은 늘 불안하고 힘들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산다. 예수님만을 믿고 산다. 그것이 우리의 사는 방법이고 진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성탄의 은총이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그리고 충만히 내리길 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성탄을 맞아 강생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며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고 전했다.
기독교계도 성탄 축하예배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를 통해 성탄절의 기쁨을 나눴다.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대표회장인 김정석 목사 등의 명의로 “이 땅과 우리 민족, 사랑하는 북녘 동포와 한국 교회, 그리고 온 세상 위에 성탄의 기쁨과 은혜가 충만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성탄의 기쁜 소식이 억압과 전쟁, 재해와 기근 등 절망과 무기력 가운데 있는 모든 곳에 참된 위로와 소망이 되며, 미움이 있는 자리, 분열과 단절이 깊어진 곳마다 사랑이 다시 피어나고 관계가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질곡을 넘어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한 해는 우리에게 유례없는 시련이었던 동시에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면서 새해 한국 교회의 핵심 과제로는 △기후위기에 행동하는 교회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교회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교회를 제시했다.
NCCK는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앞장서며 ‘녹색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며 불평등을 넘어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이루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성탄 메시지에 동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지난 18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가진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께서 펼치신 자비의 정신은 종교를 넘어선 하나의 큰 진리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모두가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고 세상을 밝히려는 마음만은 같다”고 말했다.
2025-12-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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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대한 감각·경험·상상… 치열하게 지우고 쓴 흔적 느껴"
23일 부산에서 해양수산부 개청식이 열리며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 글로벌 해양 강국을 향한 첫발을 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해수부 청사에서 6년 만에 국무회의를 열며 해양수도 부산에 적극 힘을 실었다. 부산일보와 해양진흥공사는 해수부 부산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해양의 가치와 인간의 삶을 예술적으로 조명하고, 바다를 향한 문학의 시선을 확장하기 위해 ‘해진공과 함께하는 부산일보 해양문학 공모전’을 열었다.
기성 작가조차 정해진 소재나 주제 안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힘든 작업이기에 문단에선 처음 열리는 공모전에 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신춘문예를 비롯해 문인단체나 문예지의 공모전이 이미 문학 지망생에겐 행사 내용과 공모 시기가 알려져 있어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았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부문도 넣었고, 보통 소설만 공모하는 것과 다르게 일반부는 소설, 시·시조, 수필 등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는 점도 관심을 받았다.
한 달여 공모 끝에 모두 292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일반부는 해양시와 시조가 151편 접수됐으며 해양 소설 75편, 해양 수필 42편이 심사에 올랐다. 일반부 심사는 구모룡 문학평론가 겸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유연희 작가, 이병순 작가가 참여했다.
심사위원은 공통으로 “일반부의 투고작은 비교적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심사가 까다로울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치열하게 지우고 쓴 흔적이 보인다. 가까운 연안 바다에서 대양을 아울러 바다를 감각하고 경험하고 상상하는 다양한 경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는 시·시조 부문을 심사하며 “바다와 연관한 장소와 사물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가족사의 기억을 소환하는 경향이 뚜렷하였고 더러 연안 어업과 원양의 경험을 서술하려는 시편도 보였다. 시적 표현에 서툰 경우도 있었으나 대체로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시에 비하여 시조는 투고 편수가 적었다”라고 평가했다.
소설 부문을 심사한 유 작가는 “투고된 소설이 보여준 해양 서사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기존의 원양어선 조업 과정의 문법이 있는가 하면 해양 판타지도 적지 않았다. 첨단 선박 기술을 매개한 모험 소설도 보였고 과학적 지식을 수반하여 내용을 풍부하게 한 작품도 있었다. 익숙한 항해의 서사보다 새로운 변화를 주목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중편과 단편을 모두 아울러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단편의 경우 잘 짜인 작품이 없지 않았으나 다수 우수한 중편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둘을 구분하여 공모하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의 익숙한 항해 서사보다 새로운 내용으로 해양소설의 다양성을 견인하는 작품에 더 눈길이 갔다. 특히 결말이 밋밋하여 흠이 된 경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일반부 수필 분야에 관해 “바다 여행을 통하여 부산 연안의 바다 풍경을 이야기하려는 작품이 많았고, 해양을 매개로 아픈 가족사를 진솔하게 서술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바다와 사물을 사유하고 이해하는 철학적 에세이도 더러 보였다. 대체로 수필을 통하여 해양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구체적 과정을 잘 진술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눈 청소년부는 24편이 응모돼 전체 편수는 적었다. 사실 청소년 대상 글쓰기 대회가 폐지되거나 위축되는 건 전반적인 경향이다.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기부에 외부 활동, 시상에 관한 내용을 쓰지 못하게 되며 글쓰기에 관한 관심이 급속히 식었다. 이번 공모전 청소년부 역시 입시에 모든 걸 맞춘 고등부보다 시간이 자유로운 중등부 작품이 오히려 수준이 더 높았다.
청소년부 심사를 맡은 임성용 작가와 오선영 작가는 “바다와 해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탓인지 자기의 언어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응모자가 많았다. 다루는 소재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해양 오염과 자기 연민을 다루는 글이 주를 이루어서, 해양의 넓고 다양한 얼굴을 담는 글은 부족했다. 전개 면에서도 단조로운 고백의 형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한 작품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평가했다.
임 작가는 “기본적인 문장 구사력 부족, 띄어쓰기, 맞춤법에 대한 소양 부족, AI의 무비판적 사용, 인터넷 자료 표절에 대한 우려가 되는 작품도 보였다. 창작의 윤리성에 대한 인식 미흡은 지금의 청소년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라고 지적했다.
오 작가는 “바다와 그 주변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웅숭깊은 시선을 담은 작품들이 있었다. 항만과 조선소 노동자의 삶을 살갑게 살피고, 바다가 주는 위로에서 생활의 방식을 통찰했다. 바다 환경에 대한 실태를 다변적 시각으로 살핀 점은 칭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당선자들에겐 개별 통보를 했으며, 해양진흥공사와 부산일보는 첫 공모전에 작품을 접수한 응모자들에게 감사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청소년부 참가자 전원, 일반부 참가자 8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보내줄 예정이다.
1회 해진공과 함께하는 부산일보 해양문학 공모전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오후 5시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2025-12-24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