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신욱신 초중기 관절염, 재생의학 치료술 ‘PRP’ 주목
■개인 맞춤형으로 단계별 치료
무릎 관절염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생긴다. 무릎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의 회복력은 떨어지고 쓴 만큼 마모된다. 체중 부하도 무릎 관절염을 부른다. 쪼그려 앉기, 계단 사용이나 등산 같은 활동의 반복, 무리한 운동도 연골에 부담을 준다. 젊을 때 연골·인대 손상, 골절 등을 겪으면 시간이 지나며 이차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O형 다리’ 같은 다리 정렬 이상이나 유전, 류머티즘·통풍 같은 질환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부산 죽송정형외과 김태균 원장은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연골이 버티고 회복하는 힘’을 넘어설 때 관절염이 시작되고 진행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은 엑스레이 검사를 기준으로 1~4기로 나눈다. 김 원장은 “초기인 1~2기에는 활동 후 무릎이 뻐근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시큰하다”고 설명했다. 중기에 해당하는 2~3기에는 통증이 잦아진다. 걸을 때 무릎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나고, 붓고 열감이 생겨 오래 걷기 힘들다. 다리가 조금씩 휘기 시작한다. 말기인 4기에는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닿는다. 가만히 있거나 밤에도 통증을 느낀다. 다리가 O자 형태로 휘며 걷는 거리도 크게 줄어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받는다.
김 원장은 “엑스레이상 등급과 실제 통증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사진상 상태가 중한데 큰 통증 없이 잘 지내는 분도 있고, 그와 반대인데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엑스레이 검사 뒤 필요하면 MRI로 연골·반월상 연골·인대·골부종을 점검한다. 초음파로 관절액과 염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류머티즘·통풍이 의심되면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김 원장은 “관절염의 단계,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통증과 기능의 정도, 나이·활동량·직업, 동반 질환, 환자가 원하는 목표를 종합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며 “같은 등급이어도 사람마다 답이 다르므로 개인에 맞춘 단계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엔 백혈구 제거형 PRP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는 여러 장점이 있다. 회복이 빠르고 마취·수술 합병증의 위험이 없으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연골이 완전히 닳은 말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함께 필요하겠지만, 초기부터 중증도 관절염에서는 PRP 치료의 기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3800례 집도한 경험이 있는 김 원장은 “수술 전 단계를 잘 관리해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 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고농도 혈소판을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김 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통증을 빠르게 줄이지만 반복 시 연골·힘줄에 부담을 주는 것과 달리, PRP는 관절 환경 자체를 개선하려는 치료”라며 “본인의 피를 쓰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조직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PRP는 무릎뿐 아니라 잘 낫지 않는 힘줄이나 인대 질환 전반 치료에 적용된다.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나 테니스엘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 손목·발목 인대 손상에도 사용한다. 김 원장은 “무릎에는 백혈구 제거형 PRP, 팔꿈치 힘줄에는 백혈구 풍부형 PRP로, 맞는 부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며 “무릎·고관절 같은 관절강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으로, 산소가 적고 면역 세포 활동이 제한되는 환경이라 백혈구 없는 ‘LP-PRP’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PRP를 진단, 주사, 재활, 생활 관리까지 하나로 묶어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목적과 부위에 따라 백혈구·혈소판 농도를 조절해 환자 몸에 맞추고, 초음파 유도로 정확히 병변에 주입한다. PRP 주사 치료 후 부위가 일시적으로 뻐근할 수 있어 하루나 이틀은 안정과 냉찜질이 필요하다. 1주 정도 무리한 운동을 피한 뒤 허벅지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재활을 시작한다. 김 원장은 “주사 전후 일정 기간 회복 반응에 영향을 주는 소염진통제 복용도 자제해야 한다”며 “체중과 생활 습관 관리가 치료 효과를 좌우하게 된다”고 전했다.
■수술 전 단계 지켜 삶의 질 향상
무릎 관절염 예방의 핵심은 연골을 덜 닳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체중 관리다. 체중 1kg을 줄이면 무릎이 받는 부담이 확 준다. 여름철 에어컨의 찬 바람을 오래 쐬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가 굳고 혈류가 줄어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을 담요나 무릎덮개로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무릎 건강에는 평지 걷기, 실내자전거, 수영, 아쿠아로빅, 누워서 다리 들기, 의자에 앉아 무릎 펴기 같은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이 추천된다. 반면 과도한 등산, 줄넘기와 점프, 깊은 스쿼트, 쪼그려 앉아 일하기 등은 무릎에 부하가 크게 걸리니 피해야 한다.
관절 건강을 표방한 건강기능식품이 많다. 김 원장은 “많이 드시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은 드셔서 큰 해는 없지만 과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그보다는 비타민D, 오메가-3, 충분한 단백질, 마그네슘 같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채우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가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약통을 늘리기 전에 식탁부터 점검하라는 조언이다.
무릎 관절염은 ‘관리하는 병’이다. 김 원장은 “단계에 맞게 초기에는 생활관리와 운동, 중기에는 주사와 재생치료, 말기에는 적절한 시기의 수술로 대응하면 된다”라며 “수술 전 단계를 잘 지켜 삶의 질을 오래 유지하려면 적정 체중·허벅지 근력·꾸준함(관리)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2026-07-07 [07:00]
-
[알림] 제239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이 "만성신장병 바로알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7월 16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6-07-06 [17:35]
-
"글로벌 제약바이오 고객 만나는 통로 확보"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회장 박소연)가 미국의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찰스리버와 손잡고 항체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CDMO 전문 수탁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대표 김진우)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찰스리버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시험·분석, 제조 연계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47년 설립된 찰스리버는 전 세계 20여 개국, 120여 개 사업장에서 약 2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서비스 기업이다. 2025년 기준 연매출은 약 40억 2,000만 달러(약 6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의 80% 가량의 개발을 지원했다. 대부분의 FDA 의약품 승인과정에 참여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 바이오산업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에서 키맨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2015년 창업한 항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다. 명지국제신도시에 부산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제약 R&D센터인 혁신신약연구원(IDC)를 운영하고 있고, 오송에 15만 4천L 규모의 국내 3위 수준 제조소를 구축해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 수탁 제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사는 지난달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 현장에서 전략적 MOU 서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부회장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사업본부장, 찰스리버 아시아태평양 상업부문 책임자 및 글로벌 제조 부문 임원 등 주요 사업개발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양사 전문 서비스의 결합 및 고객 네트워크 교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시험·분석 및 품질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항체신약 개발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와 동시에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제조 단계 진입이 필요한 해외 프로젝트를 연계 받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GMP 제조와 위탁개발생산 수주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찰스리버와 협력을 하게 됨에 따라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의 핵심 전문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요 시장에서 위탁개발생산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6 [17:34]
-
[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항노화 의학 최신 트렌드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IMCAS ASIA 2026이 열렸다. IMC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용·항노화 의학 학술대회로, 이번 방콕 대회는 그 아시아 지역 학술대회였다. 필자도 이 학술대회에 강사로 초청 받아 특강을 진행하며 전 세계 의료진들과 최신 지식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오늘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피부 항노화 의학의 가장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필러에서 재생으로’라는 흐름이다. 그동안 항노화 미용의학에서 피부의 주름이나 볼륨 손실을 보완하는 방법은 주로 필러라는 재료를 사용해서 빈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포외 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의 재생의학 플랫폼을 다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단순히 빈 공간의 부피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조직 재생능력 자체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치료의 목표가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빈 곳에 벽돌을 채워 넣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몸이 스스로 벽돌을 다시 만들어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식으로 주름를 치료하는 보다 더 이상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흐름은 엑소좀과 바이오 스티뮬레이터의 부상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아주 작은 물질 주머니로, 그 안에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성장인자들과 신호물질들이 담겨 있다. 이들 물질을 피부에 투여하면 노화 때문에 저하되어 있던 세포들 사이의 소통을 회복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피부를 젊게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역시 외부 물질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진피층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이 스스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성분들이다. 두 가지 모두 ‘외부에서 채운다’는 개념보다 ‘내 몸이 다시 만들게 한다’는 개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스킨 롱제비티(피부 건강수명)’라는 개념이 국제 학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피부 항노화 시술을 단순한 미용적 개선이 아니라, 피부라는 장기의 기능적 젊음을 회복시켜 전신 건강과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즉 국소적인 개선을 넘어 개인의 피부 상태, 생활습관, 전신 건강 지표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복합적 접근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태국 방콕에서의 학술대회를 통해 확인한 피부 항노화 의학의 새로운 방향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얼마나 채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스스로 회복하게 돕는가’이다. 미용의학이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기술에서, 우리 몸이 가진 재생력과 회복력을 되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항노화 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026-07-06 [17:30]
-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구강정보 디지털 통합 분석, 내원 횟수 줄인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 치유가 늦고 감염 위험이 높아 임플란트 식립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환자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또 치조골(잇몸뼈)이 약하면 치아 고정력이 떨어져 임플란트를 심기가 어려울 때가 생긴다. 이 경우에는 뼈이식 등의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만성신부전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치료에 제한이 따른다.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에는 틀니를 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틀니는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남아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개월 걸리는 치료기간과 반복적인 내원이 임플란트 치료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임플란트 어려울 땐 틀니가 대안
틀니는 대표적인 보철 치료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
기존의 틀니 제작 과정은 영상 촬영을 거쳐 본을 뜨고(예비 인상), 환자에게 맞는 틀을 가지고 다시 정밀한 본을 뜨고(인상 채득), 위아래 턱의 고려해 틀니 높이를 정하고(악간 관계 채득), 가짜 틀니로 조정작업을 하고(가상 장착), 틀니가 맞는지 최종 점검(최종 장착)하는 단계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4~5회 이상의 내원이 필요하며 장착 후에도 미세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에게는 여러 단계의 제작 과정과 반복 방문이 큰 부담이 된다. 또 틀니 제작은 환자의 얼굴 형태, 저작 기능,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치료로 숙련된 경험이 요구된다.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주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틀니 치료를 하는 치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치과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불편이 대폭 줄었다. 틀니 제작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팀이 ‘JB 트레이 시술’을 개발해 국제치과학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JB 트레이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변형되는 특수 재료로 제작돼 환자의 구강 형태에 맞게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잇몸의 형태를 기록한 직후, 추가적인 기구나 복잡한 과정 없이 곧바로 구강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기존의 여러 임상 단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또 치아의 위치와 얼굴과의 조화 등 심미적인 요소도 함께 확인해 최종 틀니의 기준을 설정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스캐너로 디지털 데이터화한 후 컴퓨터에서 틀니를 설계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다. 이러한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이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제작된 틀니를 다음 방문에서 장착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수집하고, 이후 디지털 설계와 제작 과정을 거쳐 다음 방문 시 최종 틀니를 장착할 수 있다. 기존에 여러 번 필요했던 내원이 2~3회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AI 활용 틀니 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디지털 틀니 제작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채득된 구강 정보를 바탕으로 치과 기공사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틀니를 직접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구강 구조와 얼굴 형태, 턱의 위치 등을 스스로 분석해 보다 적합한 치아 배열과 틀니 형태를 제안해 주고 있다. 아직은 일부 시스템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치료계획 설계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환자의 구강 정보가 정확하고 완전한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여러 단계에서 따로 기록되면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디지털 데이터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므로 틀니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경우에도 쉽고 신속하게 다시 제작할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정보 채득 기술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 진료로 영역 확장
올해 3월 통합돌봄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나 질병이 있더라도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통합돌봄이 이루어짐에 따라 방문 진료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 횟수가 줄어들면 고령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향후 취약 노인층을 위한 방문 치과진료와 연계돼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도 디지털 틀니 제작이 가능해지게 된다.
허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좋은 치료만큼이나 치료의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료 효율을 높이고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어 방문 진료에 아주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7-06 [17:29]
-
[부산, 판을 바꾸자] 소프트웨어 내실화 위한 정책 전환 시도해야
전재수 부산시장 민선 9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 회복’이지만,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구축하는 일 역시 그 중요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곧 그 도시와 지역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시작으로 낙동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굵직한 문화 인프라가 잇달아 들어서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문화 자산과 신규 인프라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부산시의 문화 정책 방향성이 중요하다.
■부산시립예술단-부산 전역을 무대로 삼아야
부산시립예술단은 부산 문화계의 상징이자 핵심 자산이다.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교향악단 등 부산을 대표하는 7개 공연단체는 연간 2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인다.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부산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집단이다. 민선 9기는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핵심은 시립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는 ‘현장성 강화’에 있다.
부산문화회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립예술단은 해외 공연을 포함해 총 218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거점 시설인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을 제외한 부산 내 외부 공연장에서 열린 프로그램은 43개(19.7%)에 그쳤다.
현재 시립예술단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예술단’은 소규모 구성으로 지역 학교나 시민회관을 직접 찾아가며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대규모 공연 역시 특정 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전역의 거점들을 순회할 수 있는 다각적인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공연 수당 등 예산 확보와 각 공연장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선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시는 각 기관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올해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한 낙동아트센터를 활용하여, 동·서부산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예술 향유의 불균형을 타파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개관 이후를 준비할 때
내년 9월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직전 선거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개막 공연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초청하는 비용으로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책정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로 취임한 전 시장은 지역 예술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초청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개막 공연에 대한 논쟁만큼 중요한 것이 개관 이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이다.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공연장 가동률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이다. 이와 관련 국립오페라단 유치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정부가 국립오페라단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과 대구가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는데, 유치가 가져올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와 운영 비용 등 득실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문화 기관의 인적 쇄신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현재 공석이거나 곧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인선은 부산 문화 정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춘 인사가 단행되어야만, 부산의 문화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미래 관객 육성- ‘문화 습관’을 키워야
문화 정책의 성패는 미래 잠재 관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학령기 학생들이 예술 공연을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도시의 문화적 자양분을 쌓는 핵심 과제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문화 경험 확대를 위해 1인당 5만 원의 ‘문화체험비’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은 영화 관람 등 범용적인 문화 활동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연극이나 음악 등 순수 예술 관객을 육성하는데는 다소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관람 대상이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한정되지 않아,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어릴적예’ 사업은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부산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을 관람할 경우 시가 그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로, 지역 예술계와 미래 관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올해 2억 3600만 원 규모인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대폭 늘려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교육청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최근 학생 안전 문제 등으로 외부 체험 학습을 기피하는 교육 현장의 고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이동 지원이나 안전 매뉴얼 마련 등 행정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만 ‘어릴적예’ 사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끝-
2026-07-06 [14:59]
-
예술로 띄운 부유식 도시, 부산항의 내일을 묻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은 ‘기념’이 아니라 ‘진입’의 감각으로 시작된다. ‘2050 해양수도 부산, 파도를 넘어 미래로’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지만, 과거를 정리하기보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부산시립박물관이나 국립해양박물관의 전시가 시간의 축을 따라 부산(항)을 정리한다면, 이곳은 미래를 가정함으로써 현재를 다시 보게 만든다.
거대한 스피커와 모니터가 있는 은박으로 감싼 통로를 지나면 빛이 흔들리고, 파도 소리가 겹친다. 관람객은 항구라는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감각으로 구성된 ‘플랫폼’ 안으로 들어선다. 전시는 두 파트로 나뉘며, 공예, 디자인, 설치, 조각, 회화, 건축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9명의 작가가 미래 도시의 단면을 펼쳐 보인다.
1부 ‘인간과 바다의 새로운 대화, 부유식 도시’는 해수면 상승 이후를 전제로 한다. 작품들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기보다, 이미 변화된 세계의 일부를 선취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티씨블랭크(최명지)는 부산 바다에서 수집한 폐기물을 오브제로 재구성해, 버려진 물질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민혜는 목탄, 흑연, 조개껍질로 만든 호분 등 자연 유래 재료를 통해 인공 생태계 속 비인간 존재들을 호출하며, 인간 중심의 시선을 비껴간다. 이혜선은 부표와 어구 같은 해양 폐기물을 금속과 빛의 구조로 전환해 ‘Tide Totem-유영하는 조각’과 ‘손등대’를 선보이는데, 이는 미래 도시의 건축적 단서를 암시한다. 박현우의 ‘해상정’은 철거된 한옥의 고재와 유목으로 구성된 구조물로, 바다 위 거주 공간이라는 상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이 파트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각의 확장이다. 최혜원은 모래와 문자 ‘철썩’, 그리고 소라 껍데기를 활용해 바다의 소리를 물리적으로 번역하고,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파도는 쇠구슬 1만 개의 진동으로 만들어진다.
2부 ‘바다가 여는 새로운 길, 예술의 항구도시’는 시선을 북극으로 확장한다. 스튜디오1750(김영현, 손진희)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씨앗주머니 꽃’이라는 존재를 통해 생명의 경계를 흐리고, 압축된 비닐 덩어리처럼 보이는 얼음 단면을 병치해 자연과 인공의 뒤섞인 미래를 암시한다. 변대용은 ‘The Gathering’에서 북극곰을 다양한 형상으로 변주하며 상징과 현실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이은정은 부산에서 알래스카, 그린란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항로를 파도의 흐름으로 시각화한다. 이는 물류를 넘어 사람과 문화의 이동까지 확장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건축 기반 프로젝트 그룹 갓고다(권이철, 최윤영)의 ‘숨 쉬는 기둥’은 해수면이 상승한 미래의 바다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빛과 공기, 물을 순환시키는 구조물 사이를 걷는 경험은, 도시가 더 이상 육지 위에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창훈 주무관은 “부산항 150주년을 맞아 미래를 예술로 풀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 질문하는 일”이라며 “상상력의 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시는 개별 작업이 제시하는 ‘미래의 단면’을 하나의 도시적 상상으로 연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또한 북극항로와 해양 환경이라는 거시적 의제가 현재 부산의 구체적 조건과 만나는 접점이 보다 또렷해진다면, 전시는 감각을 넘어 보다 현실적인 사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27일까지 계속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607-8044.
2026-07-06 [14:36]
-
포구에서 세계적 항만까지 150년 부산항 이야기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의 의미와 과거, 현재, 미래까지 담은 특별전을 열고 있다. ‘개항, 부산항 150년’이라는 이름으로 9월 27일까지 이어질 이 전시는 해양 특화 박물관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의 개항 150주년 특별전을 비롯해 개항 150주년 기념 부산항 축제와 심포지엄도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 전시팀은 기존 행사에서 좀 더 발전한 관점을 담은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을 했지만, 이후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부산항의 항만 시설과 운영 방식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전시는 6부로 구성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조선해 통어 허가 문서’ ‘부산항 김리서 업무 공문’ ‘해관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 사진’ 등 개항·항만 관련 유물·영상·모형 등 100여 건이 주제에 맞게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부산항을 통해 국제 무대에 들어서게 된 배경을 소개한다. 강제로 항구를 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무너진 부두를 다시 일으켜 세운 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1부는 바깥 세계와 담을 쌓고 외국과 교역을 철저히 제한했던 조선의 바다에 등장했던 서양 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멜의 표류 기록, 브로우튼의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등 서양인이 남긴 기록을 통해 개항 이전 부산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일본의 무력 압박 속에 체결된 강화도조약과 근대 항만으로서의 첫걸음을 조명한다. 해관·감리서 설치, 조일통상장정 체결 등 개항 이후 부산항의 운영 체계가 갖춰지는 과정을 관련 문서와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04년 대한제국 해관(관세국) 소속 등대순시선으로 해관 업무에 활용된 광제호의 실제 모형도 볼 수 있다. 또 부산항 감리서 업무 공문, 해관 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의 사진도 볼 수 있다.
3부는 일제강점기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항만 시설이 확장되는 과정과 수탈의 통로가 된 부산항의 모습을 담았다. 부산항은 대륙 침략의 발판이 되었지만, 가혹한 수탈 속에서도 착취에 맞서 싸운 부두 노동자들의 저항과 버팀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조약에 따라 부산항 뿐만 아니라 2개의 항구를 더 열어야 했고, 이를 위해 조선의 포구들을 관찰한 1879년의 기록물이 흥미롭다. 1910~1920년대 부산 부두 사진들, 1920년대 당시 항만의 모습을 기록한 책과 부산 관광 지도, 조선해 어업 허가 문서도 전시돼 있다.
4부는 6·25전쟁 당시 유일한 보급 통로로서의 역할과 전후 재건 모습, 컨테이너 부두 건설을 거쳐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한 과정을 다룬다. 특히 1991년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를 기념하며 제작한 동판과 부산항 제1부두 확장 공사 신청서, 부산항을 드나드는 대형 크루즈선의 모형 등 부산항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기다린다. 시련의 현장이었던 부산항은 전 세계 바닷길을 잇는 중심 항만이 되었고, 컨테이너 전용 부두까지 갖추었다.
에필로그는 다음 150년을 기대하는 부산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에즈 운하 대비 약 7000km를 단축하는 북극항로와 친환경 항만 체계를 바탕으로 세계 해양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부산항의 비전을 제시한다.
단순히 유물을 나열한 방식이 아니라 각 유물마다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부산항의 공간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대형 영상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3D 실감형 영상 패널을 통해 150년에 걸친 부산항의 변화 과정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2026-07-06 [14:06]
-
간호사 음성만으로 ‘차팅’ …동아대병원, AI 기반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차팅’ 부담을 줄이고 진료기록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은 부울경 지역 최초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은 간호사의 음성만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간호 처치 기록과 각종 서식 작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음성 기록과 대화를 텍스트로 제공하며, 요약한 데이터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없이도 의료 정보를 이해하고, 필요한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입력할 수 있는 AI 기반 영상판독 지원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아대병원은 특히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의무기록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더 높이고, 의료진 사이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환자 진료와 치료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대병원 73병동 채정현 수간호사는 “보이스 ENR은 모바일 기반의 실시간 음성 기록 간호 시스템”이라며 “가장 큰 장점은 환자와 대면한 상태에서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기록할 수 있어, 간호 기록의 누락이나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 수간호사는 “기존 컴퓨터 앞에서 환자의 정보를 일일이 기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환자가 궁금한 점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 줄 수 있고 환자 케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스마트병원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의료환경 혁신에 앞장서 왔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도 의료서비스 혁신과 환자 중심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에 의한 것이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동아대병원은 AI 기반 의료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도화 사업에서는 회진 기록과 간호 기록, 병원 내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서식을 자동 생성하는 AI 기능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 현장에 특화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AI 기반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4:01]
-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7월 7일(음 5월 23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서둘러 포기하면 얻는 것은 없을 듯. 84년생 바쁘게 활동한 만큼 얻는 것도 많으니 활기차게. 72년생 분야 밖의 일이라도 여력이 있다면 시도해 봄이. 60년생 방해가 많을수록 정신을 집중하여 일을 처리해야. 48년생 좋은 조건이 주어져도 유연성을 갖고 대응함이. 36년생 인정을 베푸는 것은 좋으나 속지 않도록 조심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교제도 좋지만 생활의 리듬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85년생 목표를 향해서 성큼 나아가는 형국. 73년생 착실히 맡은 바 일을 중시한다면 좋은 운이 올 듯. 61년생 금전 운이 약해지나 자중하면 무방할 듯. 49년생 모르는 상대의 말은 재삼 검토하여야 손실이 없을 듯. 37년생 하나 더 베풀고 원만한 관계를 꾀해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쉽게 포기하기 쉬우니 끈기를 발휘하라. 86년생 준비나 사전 조사에는 많은 투자를 함이 길. 74년생 생각처럼 잘되지 않을 땐 일단 물러나 기회를 기다림이 최선. 62년생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볼 수 있어야. 50년생 작은 변화 속에서 기쁜 일이 생길 수도. 38년생 매사에 중용적인 태도를 취해야 문제가 없을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기대를 너무 하면 실망도 크니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87년생 반발이나 논쟁에 앞서 상황을 잘 관찰함이. 75년생 마음이 느슨해지면 실수가 생길 수도. 63년생 주위의 사소한 문제로 마음이 상할 수도. 51년생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에 기쁨을 느낄 듯. 39년생 해결이 쉽지 않은 때도 있는 법.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한 단계 올라서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 분발해야. 88년생 말없이 실행하는 것이 신뢰와 평가를 높일 듯. 76년생 섣불리 결정 말고 경험이 풍부한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이. 64년생 마음이 분산되면 열매 맺기 어려울 듯. 52년생 기민한 대응과 세심한 배려가 필요. 40년생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여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자신에게 엄격한 눈을 가져야 발전에 도움이 될 듯. 89년생 화려한 것만 추구하지 말라. 오래가지 못한다. 77년생 자신의 능력을 감안해 일을 맡아야 탈이 없을 듯. 65년생 지난 날 못다한 꿈이 생각나는 날. 추억에 잠기기도. 53년생 처음 뜻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이로울 듯. 41년생 욕심을 버려야 마음이 편안해지니.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니 밝은 마음을 가져라. 90년생 상대를 세워주면 매사가 순조로울 듯. 78년생 남에게 맡겨서 일을 처리하면 낭패를 볼 수도. 66년생 복잡한 인간관계에는 나서지 말고 물러서서 살핌이. 54년생 자신의 기호를 앞세우지 말고 주위의 의견을 참고해야. 42년생 독단적인 행동은 결국 지장을 부를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무엇이든 스스로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 91년생 외부 활동에 바쁜 하루를 보낼 듯. 79년생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어 인간관계를 호전시켜야. 67년생 냉정함을 잃지 말고 평상심을 지켜야. 55년생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마음이 일을 순조롭게 만들 수도. 43년생 남의 말을 즉시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면 운이 차차 열릴 듯. 92년생 자신을 과시하면 고생만 따를 수도. 80년생 대인관계를 중시하여 화합을 유지하면 이득이 있을 듯. 68년생 허세부리는 언행은 삼가고 확실한 것만 말해야. 56년생 반전이 있는 하루니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44년생 고립되는 원인을 스스로 만들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생각을 확장시켜 새로운 발상을 꾀해 보아야. 93년생 한 문이 닫히면 또 한 문이 열린다. 81년생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하여 경솔함을 피해야 좋을 듯. 69년생 망신수가 있으니 주변 일에 휘말리지 마라. 57년생 방해가 생겨도 일이 성사되니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 45년생 좋은 협력자를 찾아서 상황이 호전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자만심보다 겸허하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행해야. 94년생 마음의 교류를 중시하여 진심으로 대해야. 82년생 작은 이익이 앞서면 큰 이익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 70년생 분주다사하고 이동수가 있다. 58년생 사람들과의 약속은 미리 확인해야 착오가 없을 듯. 46년생 다소의 곤란은 시간이 지나면 풀릴 수.
금전-△ 애정-○ 건강-○
돼지
07년생 해보려는 의욕만 있으면 순조로운 하루가 될 듯. 95년생 뜻대로 일이 풀린다 싶어도 방해가 없는지 살펴야. 83년생 남에 대한 배려는 큰 이득이 되어 돌아올 듯. 71년생 항상 가족을 위주로 배려해서 판단하도록. 59년생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 말을 아껴야. 47년생 오래된 문제가 재발하기 쉬우니 방치하지 말고 해결해야.
금전-○ 애정-△ 건강-△
2026-07-06 [13:44]
-
부산대병원 첨단 시스템 갖춘 ‘통합중환자실’ 오픈
부산대학교병원은 통합중환자실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음압격리병실 확충으로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도 중증 환자에 대한 안정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부산대병원 통합중환자실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2025년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구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드러난 격리 중환자 치료 시설의 한계를 보완하고, 권역 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통합중환자실은 첨단 감염예방과 음압관리 시스템을 구비했다. 음압격리병상 6개와 일반중환자병상 5개 등 총 11병상 규모로, 중증 감염병 환자를 비롯해 내·외과계 호흡부전 등 고난도 중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통합중환자실 개소로 부산대병원은 외과계, 응급, 신생아, 외상 등 총 136병상의 중환자실을 운영하게 됐다.
부산대병원 김해영 병원장은 “이번 통합중환자실 구축은 보건복지부와 부산광역시, 부산대병원이 함께 지역의 최종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뜻깊은 사업”이라며 “중증환자가 발생하더라고 지역에서 책임 있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합중환자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0:56]
-
극장 관객 전년비 75% 늘었다…'1000만 영화'로 회복세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가 관객이 지난해 같은 기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크게 오르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배경으로는 ‘왕과 사는 남자’ 등이 관객들을 극장가로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개봉작은 총 21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0편)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관객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관객은 3736만 9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36만 3045명)보다 74.9% 급증했다. 매출액 또한 2037억 원에서 3702억 원으로 81.7% 증가했다. 하반기에 흥행작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부터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등 인기작이 잇달아 나오면서 침체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역대 한국 영화 개봉작 가운데 흥행 2위에 오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169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F1: 더 무비’(521만 명) 단 한 편에 그쳤으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9만 명)과 ‘야당’(337만 명), ‘미키 17’(301만 명)이 잇따라 300만 명 고지를 넘었다. 다만 1000만 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반면 올해는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필두로 ‘군체’ 또한 500만 관객을 넘겼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는 중상위권 흥행작 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초대형 흥행작이 시장 전체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의 기세를 이끈 만큼 오는 15일 개봉하는 기대작 ‘호프’가 여파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호프’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검증된 국내 배우들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합류했고, 개봉 전 200여 국에 선판매되며 순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조기 회수하기도 했다.
2026-07-06 [10:36]
-
‘문명’이라는 이름의 불, 그 뜨거움 속에 잃어버린 온기를 찾아서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은 부산 연극계의 산실 가마골소극장이 이 시대를 날카롭게 성찰하는 신작 연극 ‘체온’을 선보인다. 전쟁과 재난이 끊이지 않는 혼란 속에서 타인의 고통에 무뎌진 우리 사회의 세태를 짚어보는 작품이다.
가마골소극장은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극장에서 연극 ‘체온’을 무대에 올린다. 모건강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하영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재앙과 위협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결코 사라지지 말아야 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조명한다.
작품의 핵심 소재는 ‘불’이다.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분노를 무릅쓰고 가져온 불이 인류 문명의 시작을 알렸듯, 연극 속 불 또한 문명을 상징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명은 과열을 넘어선 상태다. 전쟁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는 이를 경제적 악재 정도로만 여기는 무관심을 꼬집는다.
김하영 연출가는 이 소재를 20여 년 전 화상 사고로 연습을 중단해야 했던 동료 배우에게서 얻었다고 밝혔다. 불이 인류에게 문명을 선물했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을 가로막고 좌절시키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셈이다.
극에는 총 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중심을 잡는 것은 거대한 산불 한가운데 고립된 4명의 장애인이다. 이들은 문명 발전을 명목으로 희생을 강요받는 사회적 약자이자 소외된 이들을 상징한다. 산불로 터전을 잃고 벼랑 끝에 몰린 이들과, 그럼에도 계속해서 불을 키우려는 외부의 배역들을 대치시켜 현대 사회의 모순적인 구조를 투영했다.
이번 공연은 가마골소극장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시도이기도 하다. 가마골소극장 관계자는 “최우정 음악감독, 황승경 작곡, 오재익 안무 등 극장이 축적해 온 연극적 자산이 젊은 배우 및 스태프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전승될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가마골의 다음 40년을 준비하는 실험적인 무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연 티켓은 전석 3만 원이며, 놀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오는 19일까지는 릴레이 티켓 할인(1만 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가마골소극장(051-723-0568)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6-07-06 [10:32]
-
좋은병원들 최첨단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 도입
부산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은 좋은문화병원과 좋은강안병원이 최첨단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 SP’를 도입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창(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는 단일공 로봇내시경 수술로, 최소 침습 수술 플랫폼이다. 기존 다공식 로봇수술과 동등한 정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수술 후 흉터와 통증, 출혈을 줄여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다.
좋은문화병원은 2023년 첫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한 이후, 이번에 다빈치 SP를 추가 도입해 다중 로봇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3일 진행한 다빈치 SP 첫 수술은 산부인과 이윤순 센터장이 집도했다. 좋은문화병원은 기존 부인암,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부인과 질환 중심의 로봇수술 영역을 외과 탈장, 담낭절제술, 유방암 수술 등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다빈치X 로봇수술 시스템을 운영한 좋은강안병원은 이번 다빈치 SP 도입으로 스마트 인프라를 확대했다. 좋은강안병원 다빈치 SP 첫 수술은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동일 과장이 진행했다. 좋은강안병원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지역종합병원 중 최초로 갑상선암 수술에 적용해 가동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최첨단 로봇수술 장비 도입과 다중 로봇 시스템 구축은 지역민에게 대학병원급의 안전하고 정교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라며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지 않고도 수준 높은 환자 중심 정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선진 의료 인프라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5 [16:51]
-
[내 인생의 원픽] 잘못 들어선 길에도 기쁨과 슬픔이…
발레는 ‘만들어진 규칙’ 속에 ‘정해진 경로의 목적지를 향한 길’을 걷는 것이라 생각했다.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동작과 호흡, 시선의 방향까지 이미 정해져 있는 듯이.
무대 위의 길은 분명했다. 어디서 돌아야 하는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도 알고 있었다. 나는 그 길 위에서 춤으로 40여 년을 걸었다.
어느 날, 칼릴 지브란의 시 ‘길이 보이면 걷는 것을 생각한다’ 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길 끝에는 무엇이든 있고 무엇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꿈꾼 최선의 길로 들어설 수 없다. 그래도 가야 한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나의 시선은 글귀에 오래 머물렀다. 무용수로 살아온 시간은 분명한 길 위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새로운 길 앞에 서 있다. 누군가가 그어 놓은 동선이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찾아야 하는 길이다.
이 길이 내가 꿈꾸던 모습 그대로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인생에는 처음부터 완성된 길 같은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걸어가면서 비로소 길이 되는 것인지도.
지브란은 또 이렇게 말한다. ‘잘못 들어선 길 그 길에도 기쁨과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장을 좋아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순탄했던 시간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우회로들이었다. 무대 위에서도 그랬다. 완벽했던 공연보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좋은 길과 나쁜 길을 구분하기보다, 내가 들어선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발레할 때 좋은 무대는 화려한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진정성을 가득 채운 철학과 정확한 자세, 정직한 호흡, 그리고 한 걸음을 끝까지 책임지는 마음이 필요했다.
삶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예술감독이라는 이름 앞에서 나는 이제 새로운 길에 발을 내디뎠다.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길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쁨과 슬픔이 있고, 또 새로운 길이 있다.
오늘도 나는 길 위에 선다. 무대의 막이 오르기 직전, 객석의 숨소리가 조용히 가라앉던 그 순간의 떨림으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 시즌 발레단 예술감독
2026-07-05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