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빠진 한복? 오 마이~갓!
결혼할 때 맞춘 한복은 그 뒤 입은 기억이 별로 없다. 버릴지 고민하다, 장롱 어디 깊숙한 곳에 넣어 둔 것 같다. 다들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가,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서울 경복궁에 가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고향에서 괄시받던 한복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이전에는 화려한 여성 한복만 많이 찾았지만, 요즘엔 검은 두루마기와 갓으로 구성된 저승사자 복장이 인기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한복 패션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진 덕분이다.SNS에 한복을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골동 오타쿠’ 로 2024년 <골동골동한 나날>을 펴낸 박영빈 씨였다. 유유상종이라고 취향 비슷한 사람끼리 한복 입고 한옥에 모여, 사진을 찍고 놀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알고 보니 박 씨는 부산에서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한복을 즐겨 입은 싹수 있는 아이였다. 친구들이 “너는 사복이 없니?”라고 묻자 “한복도 사복인데…”라고 대답했다니 짐작이 된다. 지난달 24일 부산 동구 ‘오초량’에서 한복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요즘 보기 드문 이 청년이 나타났다. 이날도 어김없이 영화 ‘음란서생’에 나옴 직한 조선의 멋쟁이 선비 차림이었다. 한복, 우리 옷을 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후회가 몰려들었다. 이날 이야기 ‘조선 양반의 멋과 꾸밈’에서 만난 조상들은 패션 감각이 요즘 사람은 저리 가라할 정도였다. 그를 따라 조선의 선비들을 만나러 떠났다.한복은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가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오늘날 흔히 보는 현대 한복은 근대 이후에 만들어진 형태여서 그렇다. 이전에는 소매 넓은 광수의(廣袖衣)가 일반적인 남성 예복이었다. 고종 때 을미의제개혁(乙未衣制改革)으로 그 옷을 싹 갈아엎었다. 광수의는 폐지하고 양반 상민 가릴 것 없이 검은색 두루마기를 예복으로 정했다. 지금 보는 조끼와 마고자도 조선 말에 도입된 것이다. 조끼는 양복의 영향을 받았고, 마고자는 청나라 때 옷인 마과에서 유래했다. 마고자는 흥선대원군이 임오군란 주동자로 지목되어 청나라에 끌려간 뒤 귀국할 때 입고 온 후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현대 한복이 정립되었다. 한복 즐겨 입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천편일률적인 재미없는 한복이 되어버린 것이다.조선 시대는 남성의 옷 종류가 여성보다 많았다. 주로 남성들만 밖으로 나다니는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의복에 따라서 신분과 직책이 구분되었다. 대감(大監)과 영감(令監)은 당상관(정3품 이상) 이상에게만 붙이는 호칭이었고, 그들만 일상 업무복으로 분홍색 시복(時服)을 입을 수 있었다. 그 아래 품계는 나리로 불렸고, 시복으로 청색과 녹색을 입다가 청색으로 통일되었다. 즉, 남자의 핑크는 내가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였다.한복은 겹겹이 껴입는 옷이었다. 겉옷인 포(袍) 안에 받침옷인 중의(中衣)를 입었다. 중의 없이 포만 입으면 옷 입는 태가 안 살았다. 중의가 양복의 어깨뽕처럼 옷의 각을 세워주기 때문이었다. 사대부들의 가장 일반적인 포가 도포였다. 도포(道袍)는 한자 대로 읽으면 도 닦는 옷이다. 이 도포 자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보여, ‘한복은 바람의 옷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한복은 내의인 속바지(하의)와 속적삼(상의) 먼저 입고 바지와 저고리, 조끼 격인 배자, 버선과 발토시 같은 행전을 한 뒤 포까지 해야 완성되었다. 한여름에 이렇게 차려입기는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현대에 와서 가장 주목받는 도포는 철릭이다. 무관들이 주로 철릭을 입었다. 철릭은 고려 중후기 원나라 복식의 영향을 받았다. 유목 민족의 옷에서 유래한 철릭은 저고리와 치마가 합쳐진 형태다. 철릭은 무관들의 받침옷이자 의례용 복식인 융복(戎服)으로 사용됐다. 요즘 철릭으로 원피스나 드레스를 많이 만들다 보니 여성복이라고 착각하지만, 원래가 남성복이다. 철릭에도 색깔을 구분하게 된 ‘웃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선조와 대신들은 모두 붉은색 화려한 철릭을 입고 피란길에 나섰다. 이 모습을 본 명나라 사신과 장수들이 조선은 위아래 질서가 없다고 비웃자, 그때부터 철릭의 색상을 엄격히 구분하기 시작했다. 왕만 붉은색을 입게 된 것이다. 철릭은 활이나 칼을 쓸 때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소매를 끊어 단추나 끈으로 연결한 실용적인 옷이었다.옷을 다 입고 나면 머리를 꾸밀 차례다. 조선은 모자의 나라였고, 남성 한복의 완성은 갓과 갓끈이었다. 갓은 눌러쓰지 않고, 가볍게 올려 쓴다. 사대부들은 상투를 틀고,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망건을 먼저 머리에 둘렀다. 그 뒤에 탕건과 갓의 순서로 머리에 쓴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감투 썼다고 할 때 감투가 탕건이다. 탕건은 중국 당나라 사람들이 쓰던 모자인 당건(唐巾)에서 유래했다. 원래는 벼슬이 있어야 쓸 수 있는 모자였지만, 17~18세기부터는 갓을 쓸 때 그냥 같이 착용하는 것으로 변하게 된다. 또 풍잠(風簪)이라는 비녀를 달아 바람이 불어도 갓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했다. 사실 한복 착용은 ‘망건 쓰자 파장’이라는 속담이 나올 정도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갓은 말총과 대나무로 만든다. 조선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모자를 죄다 말총으로 만들 정도로 말총을 잘 다뤘다. 갓은 클수록 품이 많이 들어 비쌌지만, 크기는 신분이 아니라 유행에 따라 달라졌다. 갓은 얼마나 촘촘하게 짜는가에 따라서 등급이 달라진다. 지름이 60cm가 넘는 큰 갓이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다. 갓이 걸려서 문을 넘어가지 못해 시종의 도움을 받을 정도였다. 정조는 허례허식이 지나치다고 판단해 갓의 크기를 대폭 줄이도록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꾸미려는 욕구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대한제국 때는 서양 복식이 들어오며 중절모처럼 작은 갓이 유행했다.갓에서 나온 ‘트집 잡다’라는 말의 어원도 흥미롭다. 갓의 테두리를 둥글고 단단하게 다듬거나 접어서 고정하는 틈새가 트집이다. 이 트집이 틀어지면 갓이 예쁘지 않았다. 귀한 갓이 찢어지면 수선해서 썼는데, 수선 장인들이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갓의 미세한 틈이나 흠집을 크게 문제 삼았던 데서 유래가 되었다.끈 없이 갓을 쓰면 바람에 날아가니 갓끈이 필수였다. 신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갓끈을 사용했는데, 갓끈은 남성 사치품의 최고 끝판왕이었다. 비단 등 천으로 만든 갓끈을 포백영(布帛纓), 구슬로 만들면 주영(珠纓)이라고 했다.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가공해 만든 대모(玳瑁)갓끈은 사치품으로 여겨져 사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대원군이 사치풍조를 막고 절약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며 대나무를 쪼개 만든 죽영(竹瓔)이 유행하기도 했다. 고종의 갓끈은 전체가 호박(琥珀)이었다. 그러니 조정 관리들의 뇌물 사건에는 어김없이 구슬갓끈이 등장했다. 최근 갓의 인기와 함께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몸통과 챙 모두 대나무 살에 명주실을 한 올 한 올 입힌 최상급 진사립(眞絲笠) 갓은 현재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양반의 멋은 옷으로 끝나지 않았고, 장신구로 이어졌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왜 겨울에도 부채를 들고 다녔을까. 글이나 그림을 볼 때 침이 튀지 말도록 얼굴을 부채로 가리는 게 당시 예절이었다. 일반적으로 부채는 대나무 껍질을 얇게 켜서 붙인 합죽선(合竹扇)을 사용했다. 차면선(遮面扇)은 얼굴을 가리는 부채다. 기사환국 이후 대숙청이 일어나자, 사대부들이 서로를 꺼려 집에서 길을 나설 때 얼굴을 가렸다. 길에서 마주치기 싫은 사람이 보이면 슬그머니 차면선을 꺼내 든 것이다. 남녀 내외할 때도 사용했다.선추(扇錘)는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부채의 고리나 자루에 달아 늘어뜨리던 매듭 장식이다. 관직에 올라야만 할 수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선추 소지 자격 또한 사라졌다. 화각선(華角扇)은 쇠뿔을 얇게 편 뒤 그림을 그려 만든 최고급 부채로 왕실에서 사용했다. 누가 봐도 명품이니 이런 부채는 뇌물로도 사용됐다.돈 많이 드는 골동 취미가 뭐가 그리 좋을까. 박 씨는 골동 취미가 옛것을 이어서 사용하는 매력,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는 삶으로 이어진다고 대답했다. 그에게 아름다움을 곁에 두는 삶은 꽤 어렸을 때 시작된 모양이었다. 외국 무역선 선장까지 지낸 외할아버지, 역시 배를 탔던 아버지는 세계 각국에서 모은 기념품이나 소품을 유리문이 달린 찬장에 진열해 뒀단다. 그는 주로 중국 도자를 중심으로 그 안에서도 차 도구와 향 관련 기물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고, 다음으로는 불교 유물이나 한복과 관련된 복식 및 생활 민속품을 모으고 있다.한복 공부는 어떻게 할까. 전통 복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조선의 패션잡지나 다름없는 조선 시대 풍속화를 많이 참고한다고 했다. 이렇게 한복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니 사극 속 한복까지 새롭게 보인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인다는 그 말이 맞았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고혈압 환자도 땀 많이 흘리면 ‘기립성 저혈압’ 옵니다
심장도 더위에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폭염이 겨울철 추위 못지않게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고혈압·협심증·심근경색증·심부전 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도 부담기온이 올라가면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하고 피부 쪽으로 혈류를 대거 보낸다. 부산 BHS한서병원 심장혈관센터 서정기 센터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력이 강해지면서 심장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설명했다.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혈관 속에 혈전(피떡)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어진다. 여름에는 혈압 변동성도 커진다.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이도 심장에는 부담이다. 서 센터장은 “30도 넘는 폭염 속에 있다가 에어컨을 세게 튼 실내에 들어가면 몸은 온도 변화 대응을 위해 혈관을 갑자기 수축시키고, 이 과정에서 혈압이 요동치며 심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열대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는 자율신경계를 교란해 야간 혈압을 올리고, 심장에 부담을 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아침·저녁으로 가정혈압 체크여름이 되면 고혈압 환자는 혈압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위로 혈관이 이완되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고, 온도 차이에 의한 돌발적 혈압 상승도 있을 수 있다. 서 센터장은 “가정에서 혈압기로 아침·저녁 가정혈압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혈압 약, 특히 이뇨제 성분이나 혈관확장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량이 줄어들 수 있다. 평소와 같은 용량의 약을 복용했어도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을 겪기 쉽다. 어지러움이 발생했다고 임의로 혈압약을 끊거나 줄이면 반동 현상으로 혈압이 폭등할 수 있다. 상태가 악화하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으니 약 조절은 반드시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여름철에는 저혈압 환자가 증가한다. 더위로 확장된 혈관에 탈수까지 겹치면 혈압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진다.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실신은 고령층에게는 낙상·골절 같은 2차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는 의도적으로 천천히 일어나고,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협심증·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서 센터장은 “관상동맥이 좁아졌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피가 끈적해지면 스텐트 삽입 부위나 다른 혈관이 다시 막힐 위험이 커진다”며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거나 체한 듯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식을 취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서 센터장은 부정맥·심부전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탈수로 나트륨·칼륨 등 몸속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심장의 전기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악화할 수 있고,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는 더위로 심박수가 빨라지면 심장이 금방 지친다. 이로 인해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다리·발목이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으니 수분 섭취와 체중 변화 관찰이 필요하다. ■젊다고 심장 건강 과신 ‘금물’여름에 심혈관계가 보내는 생명 위협 신호는 무엇일까. 서 센터장은 “5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 턱·목·왼쪽 어깨로 퍼지는 쥐어짜는 듯한 흉통, 안정을 취해도 가라앉지 않고 누우면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은땀을 동반한 실신·의식 저하,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심한 어지러움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령층은 여름철 심혈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갈증 중추의 기능이 떨어져 목마름을 잘 느끼지 못하고, 노화에 따른 여러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서 심각한 탈수나 저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매시간 종이컵 1잔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위가 가장 심한 낮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젊다고 심장 건강을 과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생긴다. 초기 동맥경화 환자가 많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서 센터장은 “덥다고 운동 직후 바로 차가운 물로 샤워하거나 냉탕에 뛰어드는 행동은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음주 후 과격한 운동도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다.휴가철 여행지나 해외에서 약을 분실하거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심혈관 질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을 여유 있게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병명이 적힌 처방전이나 영문으로 된 의사 소견서를 지참하는 것도 안전한 해외여행을 돕는다. 낯선 환경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서 센터장은 “휴가지에서의 과도한 음주, 40도가 넘는 고온의 사우나·찜질방 이용, 평소 하지 않던 격렬한 레저 스포츠는 심장에 무리를 주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심혈관 건강 관리법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식이·운동·생활습관 3대 관리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식이에서는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에너지 음료, 알코올 대신 생수나 보리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도 혈압을 올리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여름철에 운동은 해가 진 후 저녁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실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렸다면 반드시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나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더울 때는 평소 운동 강도의 70~80% 수준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권장된다.실내 냉방 온도는 실외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24~26도 정도를 유지하고, 열대야에는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 실내 습도 조절 등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심장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된다.서 센터장은 “심장은 쉬지 않고 평생 일하는 가장 소중한 장기”라고 말했다. 그는 어지러움,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와 꼭 상담할 것을 권했다.“여름철 심장 건강의 핵심은 무리하지 않는 것,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살린 음식
남에게도
권하는 맛있는 행복
몸이 아프고 난 뒤 음식의 의미가 달라졌다. 자극적인 맛보다 몸이 편안한 음식을 찾게 됐고,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해졌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식탁은 어느새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식탁이 됐다.“살기 위해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그때 체감한 치유의 경험을 많은 분께 전하기 위해 이 공간을 차렸습니다.” 대학교수로 일하다 명예퇴직한 뒤 부산 금정구에서 카페 또이따를 운영하고 있는 박성혜 대표의 말이다.올해로 개업 7년 차를 맞은 또이따는 디저트·브런치 애호가, 업계에서는 ‘조용한 강자’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좋은 재료로 만들어 맛있고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는 입소문만으로 코로나19 대유행도 버텼다. 인근 주민은 물론, 부산·경남 곳곳에서 주변에 별다른 명소가 없는 이곳까지 ‘원정’을 온다.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는 서울·수도권이 전체 주문량의 80%가량을 차지한다. 2022년엔 레시피와 카페 경영 노하우 등을 가르치는 과정(꼬르또또)도 개설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가격이 비싸다’는 손님들도 쓰이는 재료나 들어가는 정성을 보고는 주변에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알린 것 같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또이따에서 판매하는 빵과 과자, 청, 브런치 등 모든 메뉴에 유기농 혹은 친환경 재료만 사용한다. 자연스레 원료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통상적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원가가 제품 가격의 30% 수준이라면, 이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직접 연구한 레시피에 맞는 수작업으로 맛을 더 높인다.박 대표에게 카페는 단순히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곳을 넘어 치유의 공간이다.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신념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마진이 얼마 남지 않거나,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박 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든 음식이 누군가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얻는 기쁨이 훨씬 크다”며 “원산지 하나가 바뀌어도 맛과 영양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쓰는 재료와 들이는 정성은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아교육, 그중에서도 그림책 등 유아문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신라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약 30년간 강단에 섰다. 재직하며 수많은 예비 교사를 길러낸 박 대표는 2021년 8월 대학에서 명예퇴직했다. 2019년 4월 또이따를 차린 뒤 아들에게 맡겼던 운영에 본격적으로 전념하기 위해서였다.아직 정년까지 수년이 남은 시점이었다. 남편도 박 대표에게 퇴직하는 게 아깝지 않은지 넌지시 물었다. 박 대표는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른 퇴직이 후회되지는 않았다”며 “변수를 통제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분석하던 연구자로서의 습관이 레시피 연구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그런데 그해 11월 박 대표는 설암 진단을 받고 수술해야 했다. 박 대표가 수술대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박 대표는 학부를 마친 뒤 대학원에 갓 진학한 1987년 무혈성 괴사증으로 처음 수술받았다. 골반이 무너져 내리는 심각한 병이었다. 박 대표는 이때를 시작으로 5년 전까지 총 8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받았다. 1991년 대학원 졸업 후 수술을 받고는 재활에만 꼬박 1년이 걸릴 정도였다.박 대표가 고된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견디며 무너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던 건 ‘빵’이었다. 아픈 탓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엄습하던 박 대표에게 손으로 직접 빵과 과자를 빚고 굽던 시간은 그 자체로 위로이자 치유였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한 선망의 대상이었던 제빵을 배우고 싶은 마음에 목발을 짚고 부평시장 인근의 제빵학원에 다녔다. 당시 박 대표를 지도했던 강사는 일취월장하는 박 대표의 솜씨를 보면서 나중에는 수강료를 받지 않고, 유학을 권할 정도였다. 박 대표는 “수업이 끝나면 시장에서 산 재료를 들고 집에서 실습했다”며 “당시 집에는 별다른 설비가 없고 가스 오븐이 전부였지만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 시간에 몰입하며 아픈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 본인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정성이 담긴 음식은 분명 치유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커피를 내리기 전에 이 커피를 마시는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도한다”며 “레시피도 꾸준히 연구해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몸이 아프고 나서야 음식의 속도를 알게 된 사람이 있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의 ‘수카페’에서 제철 재료로 한식 한 상을 차려내는 박수현 대표는 “한 끼 때우는 식사가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다 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수카페 주방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강된장 케일 쌈밥, 두릅전, 구운 채소 샐러드, 소불고기, 달고기 튀김, 초록홍합 세비체 등 계절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상에 오른다. 메뉴는 정해져 있지 않다. 그날그날 시장에서 가장 좋다고 느낀 재료로 식탁을 꾸린다.박 대표는 오후 영업을 마치면 다시 시장으로 향한다. 여러 가게를 돌며 채소를 만져보고 생선을 살핀다. 그는 “시력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좋은 재료를 알아보는 눈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다.그런 습관은 엄마에게서 배웠다. 식당을 운영했던 엄마는 매일 새벽 ‘빨간 고무 다라이’를 들고 버스를 타고 시장으로 향했다. 엄마는 “음식은 정직해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는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엄마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11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박 대표는 원래 바비큐 중심의 파티 공간을 운영했다. 싱가포르에 살던 시절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일이 즐거웠던 그는 한국에 돌아와 한식 자격증을 취득했고, 서울을 오가며 푸드코디네이터 사범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다. 음식의 맛은 물론 색감과 플레이팅, 공간의 분위기까지 고민하는 지금의 식탁은 그때부터 완성되기 시작했다.그러다 코로나19가 닥쳤고 신장암 진단까지 받았다. 이후 조직 검사에서는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술대에 오른 경험은 음식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몸이 아픈 일을 겪고 나니 음식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예전에는 자극적인 음식도 즐겼지만 지금은 가공식품과 강한 양념을 멀리한다. 식당들을 찾아다녀 봐도 마음 놓고 먹을 만한 곳이 많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먹고 싶은 건강한 밥상을 직접 차리게 됐다.그가 말하는 건강식은 거창하지 않다. 좋은 재료를 고르고, 천천히 조리해 정성껏 차려내는 것. 그는 이를 ‘좋은 재료에 정성 한 스푼’이라고 표현했다. 식당은 손이 많이 가는 한식 특성상 예약제로 운영한다. 그는 “급하게 하면 놓치는 부분들이 많다”며 “손님들도 천천히 식사하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래 기억에 남는 손님도 있다. 한 손님이 음식을 많이 남겨 입맛에 맞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자신이 암 말기 환자라고 털어놨다. 그 손님은 “죽고 싶은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은 정말 행복하게 먹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갔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런 일을 겪으면 식당을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말했다.해운대 특성상 외국인 손님도 많다. 크루즈 관광객 등 외국인 손님에게 개별 상차림으로 한식을 내놓는데 반응이 좋다. 박 대표는 “그 한 끼가 한국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매일 아침 식당 문을 열 때마다 그는 여전히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흔들린다고 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몸이 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제철 재료를 고르고 주방에 서는 순간 다시 마음이 움직인다고 했다.식당 문을 닫은 오후면 그는 또 시장으로 간다. 새벽마다 시장으로 향하던 엄마의 길을 이제는 자신이 걷고 있다고 했다.박 대표는 “음식을 하면서 매일매일 엄마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몸이 아프고 난 뒤 그는 맛있으면서도 먹는 사람의 몸이 편안한 음식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오늘도 그 마음으로 다음 식탁을 준비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뜻밖의 매력이
여운으로 남는 도시
대만 중부 타이중 여행
‘대만은 여러 번 가봤다’는 여행자에게도 타이중은 의외의 도시다. 버블티의 발상지이자 대만 최대 야시장 가운데 하나를 품고 있으면서도, 미쉐린 레스토랑과 자전거 문화, 현대적인 미술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쿠아리움까지 모두 갖췄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도시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곳. 최근 타이중이 대만의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다.도시의 첫인상은 요란하지 않았다. 대만 중부에 자리한 타이중은 화려한 랜드마크 하나로 여행객을 붙잡는 도시는 아니다. 대신 오래된 산업을 전시와 체험으로 바꾸고, 지역 음식을 미식 여행으로 풀어내며, 시민의 일상 공간을 관광객에게도 열어둔다.■미쉐린부터 야시장까지타이중 여행은 미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산신’ 레스토랑은 대만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랍스터 해산물 탕밥, 족발 대만식 짜조 튀김, 생선 소금구이, 아스파라거스와 땅콩싹 볶음, 자라·돼지위 닭 보양탕 등 낯설지만 막상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게 따뜻한 감칠맛을 자아내는 요리가 특징이다.2020년과 2021년 미쉐린 가이드 추천 식당에 오른 ‘전압방’도 타이중을 대표하는 중식 레스토랑이다. 대표 메뉴는 오렌지 리큐어 향을 입힌 광둥식 로스트덕이다. 요리사가 테이블 앞에서 불꽃과 오렌지 리큐어 술로 향을 더하고, 얇게 썬 오리를 밥 위에 얹어 초밥처럼 말아낸다. 오리를 요리하는 과정을 공연처럼 즐길 수 있다.‘후서위웨이’도 정교한 딤섬 요리로 잘 알려진 타이중의 유명 중식당으로, 미쉐린 빕 구르망에 여러 해 연속 선정된 곳이다. 전통 중식의 맛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양한 메뉴를 통해 타이중 특유의 다채롭고 개방적인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샤오롱바오와 바닥을 군만두처럼 구운 승젠바오, 서태후가 피부 미용을 위해 즐겨 먹었다는 백목이와 연꽃씨를 넣은 디저트까지 대만식 중식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타이중의 맛은 레스토랑 밖에서도 이어진다. 밤이 깊어지면 펑지아 야시장으로 발길이 이어진다. 펑지아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먹거리와 쇼핑, 젊은 활기가 뒤섞인 타이중의 밤 풍경을 담고 있다. 찹쌀 소시지 같은 길거리 음식이 골목마다 이어지고 옷과 화장품을 파는 상점도 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야시장은 타이중의 젊은 식탁이자 젊은 소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거리다.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우마이 샤부’도 좋은 선택지다. 타이중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1인 샤부샤부 브랜드로, 고급 식재료와 세련된 서비스로 최근 현지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타이중을 보고, 만들고, 느끼다체험형 여행지도 많다. 타이중 해양관은 아이와 함께 찾기 좋은 공간이다. 전시는 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계곡과 습지, 하구를 지나 바다로 흘러가는 흐름을 따라 구성됐다. 상류 구역에서는 맑은 물속에서 수수한 색상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 하류로 갈수록 물고기 색이 화려해진다. 이는 애완용 물고기를 무분별하게 하천이나 바다에 방류하는 실태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관상어를 해양관으로 가져오면 대신 키워주기도 한다.해파리관과 개방형 펭귄관도 인기다. 상어와 가오리를 비롯한 수많은 물고기가 춤을 추는 대형 수족관도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자 어른들에게는 포토존이 된다. 수족관이지만 타이중 해양관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강과 바다가 연결돼 있고 사람의 선택이 생태계를 바꾼다는 것이다.가족 여행객이라면 낚시문화관도 들러볼 만하다. 실제 바다에서 낚시하는 듯한 가상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해양 쓰레기와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을 놀이처럼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총스 토란문화관에서는 다자 지역 특산물인 토란으로 페이스트리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지역 농산물과 오래된 제조 기술이 관광객의 손끝에서 여행의 기억으로 바뀌는 순간이다.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는 여행 중 잠시 도심 속 예술의 숨결을 느끼며 숨을 고르기 좋은 장소다. 미술관과 도서관이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과거 공항이 있던 부지를 시민 공원과 문화시설로 바꿨다. 건물은 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내부에는 책을 읽고 전시를 보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문다. 이는 여행지가 꼭 소비의 공간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산업도 관광자원으로 변신자전거문화탐색관은 타이중이 산업을 어떻게 관광으로 바꾸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세계적인 자전거 기업 자이언트 그룹이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자전거의 구조와 기술 발전 과정, 대만 자전거 산업의 성장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만은 섬을 자전거로 일주하는 ‘환도’ 문화가 발달해 있고, 공유자전거도 시민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곳에서는 가상현실(VR) 자전거 경주 체험도 할 수 있어 일행과 가벼운 내기와 함께 추억을 쌓기에도 좋다.ABAS 양조 스토리홀도 지역 양조 산업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대표 사례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전통주를 시음하며 제조 과정을 체험하고, 양조 부산물을 식품 원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생산 방식을 알아보며 구매도 할 수 있다. 대만 미소 문화관에서는 발효식품인 미소와 간장 제조 과정을 배우고 지역 산업과 관광자원이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 직접 경험한다.타이중은 첫눈에 반하기보다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도시다. 점심에는 딤섬을 먹고, 오후에는 자전거 산업을 배우고, 저녁에는 야시장을 걷고, 다음 날에는 도서관과 미술관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산업과 문화, 미식 경험이 하루 일정 속에 자연스럽게 섞인다. 타이중에서는 도시의 일상이 그대로 여행이 된다.부산에서 타이중으로 가는 길도 2시간 30분 남짓으로 가깝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직항편으로 주 5회 운항한다. 진에어 항공권을 제시하면 할인이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식당과 관광지도 많다. 짧은 일정·적은 예산으로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로 타이중을 추천하는 까닭이다.
부산 초여름 수놓을 ‘몸의 언어’
제22회 BIDF 개막
부산의 초여름을 수놓을 부산국제무용제(BIDF, 운영위원장 신은주)가 2일 ‘BIDF 프린지’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BIDF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프린지를 신설하고, ‘AK21 안무가 경연 결선’을 축제 기간에 포함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행사는 7일까지 해운대 해변과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덴마크, 몽골 등 13개국 44개 단체, 350여 명이 참여해 6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부산·울란바토르 우호협력 10주년을 기념한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공식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된다. 개막 공연으로는 캐나다 퀘벡의 ‘나무의 존재’와 ‘번 베이비, 번’(BURN BABY, BURN)이 무대에 오른다. ‘나무의 존재’는 퀘벡의 소도시 생장포르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플러브 에스파스 당스’의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인 샹탈 카롱이 2022년 안무한 작품이다. 4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25분 내외의 현대무용으로, 인간과 자연, 특히 캐나다 북부 숲의 야생 동물과 나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을 시적으로 그려낸다. ‘번 베이비, 번’(BURN BABY, BURN)은 캐나다 무용계의 거장이자 발레리노 출신 안무가 기욤 코테가 이끄는 ‘코테 당스’의 작품으로, 전쟁과 기후 위기 속 인간의 모순을 디스코라는 역설적 이미지로 표현한 60분짜리 컨템포러리 발레다. 두 작품은 5일(오후 7시 30분)과 6일(오후 3시) 2회 유료(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학생 단체 1만 원)로 공연된다.6~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남짓 해운대 해변 특설 무대에선 ‘BIDF 공식 프로그램’이 무료로 펼쳐진다. 올해는 한국 무용단(강미리할무용단·와이즈발레단·AWSC·르씨디씨·요찬강·수무브)을 비롯해, 홍콩(Y SPACE), 대만(메이메이지 댄스), 인도네시아(두타 사만 인스티튜트), 프랑스(칸 로젤라 하이타워 주니어 발레단), 아르헨티나(탱고 2커플), 덴마크(어퍼컷 댄스 시어터), 몽골(에르카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다.이 중 6일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번 베이비, 번’ 외에 강미리할무용단 ‘신이적고’, AWSC ‘Bed town’, 르씨디씨 ‘마브 MOB’ 등이고, ‘나무의 존재’, 요찬강 ‘학’, 수무브 ‘카시나칭칭’ 등은 7일에만 만날 수 있다. 나머지는 이틀 모두 공연된다. 특히 덴마크 어퍼컷 댄스 시어터의 하이브리드 비보잉·현대무용 ‘벤치 BENCHED’, 대만 메이메이지 댄스의 호샤오메이 안무가의 초현실적 미학이 돋보이는 신작 프롤로그, 인도네시아 전통 ‘사만가요춤’ 등이 눈길을 모은다. 일본 미디어아티스트 우메다 히로아키와 부산 무용수들의 협업 무대도 기대된다. 한·일 협업 무대는 2025년 BIDF 안무가캠프와 연계한 것으로 부산-일본(BIDF-우메다 히로아키) 협업 레지던시 후속 창작 작품을 공연한다.신설된 제1회 ‘BIDF 프린지’는 7개국 18개 작품이 참여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부산을 포함한 국내외 신진·기성 안무가들이 참여한다. 부산 연고 작품으로 박재현의 ‘뼈 이야기’, 공주영의 ‘마주할 용기’, 김남진피지컬씨어터 ‘흔들리는 땅’, 이현우의 ‘찰나: 감지하다’, 황정은 ‘그을음’, 프로젝트 촘의 ‘적당한 침묵’(이언주 안무)이 포함됐고, 서울, 대만, 프랑스, 일본, 리투아니아, 스페인, 에스토니아 등에서도 부산을 찾아온다. 2일 오후 7시, 3일 오후 3시부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로비에서 열린다. 3일 오후 6시엔 프린지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된다.차세대 안무가 발굴을 위한 제18회 AK21 안무가 육성 경연은 7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개최된다. 현재 3차 심사까지 통과한 염승훈(‘너 싫어’), 윤희섭(‘Royal blue’), 이종윤(‘만선 Return to the home’), 배현우(‘우리는 무엇을 느끼는가?’)가 결선을 치른다. 4명의 안무가 모두 남성이고, 이 중 염승훈과 이종윤은 부산 출신이다. 축하 공연으로는 지난해 17년 만의 첫 공동 수상으로 눈길을 끈 김형민(‘드루와’)과 양승관(‘궤도’) 무대가 준비된다. 올해부터는 최우수안무가상을 수상할 경우, 상금 외에 안무자에 한해 해외 초청 항공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제5회 BIDF 부산국제안무가캠프는 오는 7월 7~16일 부산시민회관 연습실에서 타우피크 이제디유(모로코), 테트 카스크(에스토니아)를 마스터 안무가로 초청해 개최한다.이밖에 △BIDF 거리 공연(4일 오후 5시 해운대 구남로 거리, 7일 낮 12시 부산역) △찾아가는 맞춤형 예술감상 프로그램’(용호초등-몽골·명륜초등-덴마크·충렬초-인도네시아 팀 등) △부산무용협회와 부산무용인이 함께하는 열린무대 △전공자를 위한 오픈 워크숍(6일 오전 10시 발레·7일 오전 10시 탱고, 영화의전당 리허설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공연 예매는 놀 인터파크 티켓과 영화의전당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일정은 BIDF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868-7881.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구강정보 환자 맞춤 분석, 내원 횟수 확 줄인다
2026-07-06
2026-07-06
2026-07-06
간호사 음성만으로 ‘차팅’ …동아대병원, AI 기반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2026-07-06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초미세 침습 '척추내시경'으로 수술 부담 최소화
2026-06-29
[암성 통증 새 치료법] "암 환자 통증도 적극 관리하면 조절 가능"
2026-06-29
[질병과 건강 이야기] 매독, 인간 사회 잘 아는 감염병
2026-06-29
2026-06-22
2026-06-22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갑상선·성대신경 보존, 갑상선암 제거만큼 중요
2026-06-22
[2026부산푸드필름페스타]낯설지만 익숙한 5편의 영화
2026-06-19
2026-06-15
2026-06-15
2026-06-15
7년간 궐련형 91%·액상형 73%… 늘어나는 전자담배
2026-06-01
울산대병원 암병원 "아이온·다빈치 로봇으로 대기 없이 암수술"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