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견? 사회화 교육이 중요…무료 교육 기회 잡으세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비반려인과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짖음으로 인한 소음, 물림 사고, 유기·유실 등 사회적 문제가 증가한 탓이다.문제 행동 대부분은 보호자의 이해 부족이 원인이다. 갈등을 줄여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맞은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 오는 4월 반려동물 교육이 필요한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진행된다. 부산시와 반려동물 단체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가 성숙한 반려동물 에티켓·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반려동물 교육 왜 필요할까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의무교육을 받지 않아도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반려인들은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보호복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91.4%가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20년 86.7%, 2022년 89.1%가 같은 답을 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비반려인들도 92.5%가 의무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했다.반려견의 천국이라 불리는 독일의 경우 '훈데슐레'라는 반려견 학교를 운영한다. 일부 주는 의무교육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견 출생 이후 10주를 넘어서면 훈데슐레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반려견은 올바른 교육을 통해 보호자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주인에게 복종하는 법을 배운다.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반려견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으면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세금과 동물 번호를 부여하는 대신 눈치 보지 않고 버스나 식당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교육은 반려견을 사회로 통합시키는 과정인 것이다.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펫티켓이 강조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도 반려동물 문화교실에 이어 돌봄 시민교육을 운영하며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쓴다.■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란반려동물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 부산시와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는 함께 손을 잡고 오는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인과 반려견의 유대감을 형성해 '반려동물 친화 도시 부산'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모두 무료다. 부산에 거주하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반려견 입양을 앞둔 예비 반려인도 참여가 가능하다. 예비 반려인은 교육을 통해 동물보호법 법률 상식 이해와 보호자가 갖춰야 할 기본 양육 소양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주중반(목요일)과 주말반(토요일) 2개 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각각 최대 20팀으로 5주 동안 주 1회 4시간씩 진행한다. 상반기 교육 장소는 동명대 동숲놀이터다.프로그램은 크게 반려견 행동 교정과 기본 돌봄 교육으로 구성됐다. 행동 교정은 △반려견의 이해 △성향별 기질 분석 △반려견 사회화 교육 △반려견 건강 위생 관리(미용·응급조치 방법) △미니운동회 △반려견 현장토크쇼 등으로 진행한다. 기본 돌봄교육에서는 △동물 법규 이해 및 생애 주기별 관리 △영양 및 건강관리 △펫푸드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다.‘이유있는 동물 동행’ 최동락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사회적 갈등은 반려동물의 기질적인 문제와 반려동물 보호자의 양육 돌봄 상식 부재로 발생한다"며 "행동 교정으로 반려견이 사람과 공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돌봄 교육의 경우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 교육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실제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교육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반려견과 동반해 교육을 들었는데, 기본적 기질과 행동 특성을 파악한 후 놀이를 하면서 문제 행동을 개별 맞춤식, 질의응답 방식으로 수업을 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민교육 참여 방법은?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petedu.busan.com'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 후 신청하기를 누르면 된다. 신청할 때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이나 특성을 적어주면 더욱 좋다. 주중반은 3월 18일부터 4월 4일까지, 주말반은 3월 18일부터 4월 6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반려견은 15kg 이하 중소형견 1마리만 동반 가능하며, 1마리당 2명의 보호자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9월 하반기 교육이 신라대에서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신청하면 된다.수업을 90% 이상 이수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한다. 수료증은 관련 제도를 정비해 향후 동물등록과 정부 시행 제도에 대한 우대 혜택도 계획 중이다. 더불어 김병석 동물교감치유연구소장이 집필한 책 '슬기로운 반려생활'도 제공한다. 교육은 최근 개장한 반려견 놀이터 동명대학교 '동숲'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이 반려동물에 대한 반려인들의 이해를 높이고 성숙한 반려동물 돌봄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코 질환 치료와 미용 동시에 만족 ‘기능코 성형’ 뜬다
요즘 SNS에서 ‘아랍상’과 ‘두부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아랍상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부리부리하게 생긴 얼굴형을 말한다. 남성적이고 강한 인상을 가진 유형이다.반면 두부상은 콧대가 낮고 뽀얗고 온순해 보이는 인상을 말한다. 착해 보이고 뭔가 부탁하면 잘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아랍상과 두부상 중에서 어느 쪽이 잘 생겼다거나 멋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고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얼굴 전체가 얼마나 균형이 잘 잡혀 있느냐가 중요하다.얼굴 전체의 균형과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코는 얼굴의 기둥이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가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지 못해 보인다.코의 미세한 모양 차이로 동안이 되거나 노안 얼굴형이 될 수 있다. 비순각(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성은 95~105도, 남성은 90~95도가 적당하다. 코끝이 처져 비순각이 너무 낮으면 얼굴이 길어 보이고 노안에 가까워진다.■코에 불만이 생기는 여러가지 이유자신의 코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가 휘어지거나, 내려앉거나, 콧방울이 넓어서 싫을 수가 있다. 매부리코, 들창코, 화살코를 수술하고 싶다는 이도 흔하다. 코 모양에서 미용적, 심미적인 불만을 갖고 있는 부류가 여기에 해당된다.코의 생리적인 기능 측면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또 다른 부류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만 되면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축농증으로 하루 종일 코를 킁킁거리는 이들도 있다.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질환이다.미용적인 불만과 기능적인 불편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코의 기능적인 문제에서 시작해 미용적인 고민까지 같이 충족시켜 준다고 보면 된다. 비염이나 코막힘, 비중격 휘어짐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수술을 통해 심미적인 부분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일전에 배우 한소희가 코 성형 수술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코 성형 수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본인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염 수술을 했다고 해명했다. 비염 수술을 하면서 미용 효과까지 얻은 기능코 성형 케이스라 하겠다.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대표원장은 “훌륭한 외형이 좋은 기능을 보장하듯, 보기 좋은 코가 기능도 좋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코의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심미적인 부분만 개선한다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능과 심미성 둘 다 만족시키는 기능코 성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코 질환 수술로 기능과 미용 동시 만족코의 기능적 문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수술로 코 질환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평소 콤플렉스였던 외형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중간벽이다. 이 벽이 휘어져 있는 것이 비중격 만곡증이다. 비중격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휘어질 수도 있고 C 자형, S 자형으로 휘어질 수도 있다.사람마다 비중격이 조금씩 휘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비중격 만곡 증상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지만 코막힘, 수면무호흡 등의 병적 상황으로 이어지면 이를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이 필요하다. 비중격 수술로 콧대를 바로잡으면서 균형 잡힌 코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비밸브협착증은 코안 상단의 빈 공간인 비밸브가 좁아져 코 막힘, 수면장애, 편두통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비밸브는 호흡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비밸브가 좁아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비밸브재건술을 시행하는데, 비밸브를 넓혀 주는 과정에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그 외에 비후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이라고 불리는 축농증이 만성적으로 심할 때도 코 내부의 구조적인 변형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코성형 완성도 높이려면기능코 성형에는 보형물을 사용하는데, 보형물의 종류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코의 기능과 모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자신에게 맞는 보형물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보형물은 실리콘, 고어텍스 등으로 불리는 인공 보형물과 자가 진피나 자가 늑연골 등으로 불리는 자가조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가조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만 보형물의 특장점과 코의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최대한 잘 맞는 보형물을 찾아야 수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정재훈 원장은 “코 모양은 얼굴형, 이목구비 조화에 따라 같은 모양의 코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얼굴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코 모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인들의 코가 유독 예뻐 보이는 이유도 얼굴과 조화로운 코 모양이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또 3D 가상 성형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얼굴 비율에 맞는 이상적인 코 모양을 미리 설계해 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최근 6년간 3000건에 육박하는 기능코 성형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정 원장은 “무조건 코를 높이고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신경 써서는 안 되고 코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가 풍부해야 한다. 코 모양은 물론이고 기능도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낮보다 뜨거운 밤,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백골뱅이 맛집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디며 술자리 문화도 변했다. "부어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라는 응원가를 외치며 음주를 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술 한 잔도 맛있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술을 맛있게 먹으려면 술도 술이지만 곁들일 안주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술꾼들이 사랑해 온 안주다. 전 세계 생산량의 9할을 우리가 소비한다고 하니 말 다 했다.우리가 흔히 통조림으로 접하는 골뱅이는 큰구슬우렁이다. 서해와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통조림 특유의 맛이 있어 골뱅이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다섯시반'(대표 우성훈·차민부)은 백골뱅이로 만든 안주를 내놓는 요리 주점이다. 이곳은 경북 울진에서 이틀에 한 번 경매에 참여해 직접 물건을 떼온다. 물건이 없다면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다. 물건이 신선하니 골뱅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입문하고 싶은 사람도 여기만 한 곳이 없다. 골뱅이는 동해가 주 생산지로 그중에서도 울진이 최상급이라고 한다. 차민부 대표는 "좋은 골뱅이를 판단하는 방법은 내장"이라며 "삶았을 때 내장이 살에 붙어 나오면 신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곳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 자연산 백골뱅이로 만든 탕과 숙회, 무침이 시그니처 메뉴다. 백골뱅이탕은 전골냄비에 맑은 국물과 어묵, 무, 고추,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백골뱅이는 주방에서 삶은 후 냄비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포크로 백골뱅이를 찍어 눌러 껍질 모양을 따라 나선형으로 돌돌돌돌 돌리면 된다. 마침내 뽀얀 자태를 드러낸 백골뱅이. 성인 여자 주먹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백골뱅이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자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먹었을까. 국물만 남았다. 이대로는 아쉬워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백골뱅이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의 조합은 배가 불러도 참을 수 없는 맛이다.벡골뱅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숙회를 추천한다. 둥그런 접시를 따라 플레이팅 된 백골뱅이와 초록색 미나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숙회는 주방에서 미리 손질해서 주니 껍질 까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잘 삶긴 백골뱅이를 마늘·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으면 탕에서 먹었던 백골뱅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내장을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미김도 함께 제공한다. 내장을 조미김에 올려 미나리와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니 별미다.백골뱅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먹음직스럽다. 그중에서도 육회와 새우부추전이 인기다. 육회는 잘게 깍둑 썬 배를 깐 다음 육회를 올리고 쪽파와 계란 노른자로 장식했다. 동그란 모양이 케이크를 연상케한다. 3월이 생일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후~ 불어보기도 한다. 육회는 국내산 홍두깨살을 사용해 부드럽고 경북 청도식 양념으로 무쳐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짝지근해 호불호가 없다. 또 다른 메뉴인 새우부추전은 작은 크기로 부쳐내 먹기가 좋다. 부추천을 한입 베어 물자 오동통한 새우가 입안에서 팡 터진다.사이드 메뉴도 눈여겨 보자. 그중 된장 술밥은 다섯시반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할 메뉴다. 차 대표는 "백골뱅이와 된장 술밥을 함께 시키는 분들이 많다"며 "사이드 메뉴에 있지만 술이 술술 들어가는 저희 가게의 히든 메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차돌박이 된장과 함께 끓여낸 메뉴로, 매콤 칼칼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모름지기 탄수화물이 들어가줘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맛있는 안주에 술을 빼놓을 순 없다. 맥주, 소주도 잘 어울리지만 가볍게 한 잔만 걸치고 싶다면 역시 하이볼이다. 아이엠더문, 막시모, 혼 하이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음료수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자몽을 베이스로 한 아이엠더문, 좀 더 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막시모나 혼을 추천한다.전포에 위치한 다섯시반은 오래된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힙하게 공간을 조성했다. MZ부터 나이 있는 어른들까지 찾기 좋다. '노을이 지는 시간 다섯시 반'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해 벽면에는 다섯시 반을 의미하는 시계 그림을, 정면으로 보이는 외벽에는 노을이 지는 간판을 달았다. 심지어 오픈 시간도 다섯시 반이다. 다섯시 반에 진심인 이곳, 내부도 달 모양 조명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바 테이블, 작은 테이블 여럿과 큰 테이블이 있어 혼술족도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특히 루프탑은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야유회나 단체 모임으로도 좋다. 양도 푸짐해 2차보다는 1차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정신 줄 놓게 만든 자극적 홍매화…“봄이 바로 눈앞”
야외 활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긴 겨울의 끝이 보인다. 곳곳에서 봄의 기운이 솟아나는 걸 느낄 수 있다. 계절이 서서히 바뀌는 걸 분명히 인지하게 해 주는 것은 ‘봄의 전령’이라는 매화다. 마침 내달 8~13일 전남 광양시에서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꽃이 얼마나 아름답게 피었는지 미리 살펴보기 위해 광양으로 달려갔다. 전체적으로 볼 때 매화 개화 상태는 아직 부진했지만 홍매화가 활짝 피어 아쉬움을 달래 줬다.■섬진마을의 홍매화20년을 넘은 광양매화축제가 얼마나 유명한지 내비게이션에 ‘광양매화축제’라고 찍어도 안내 경로가 뜬다. 굳이 정식 지명인 섬진마을을 입력할 필요조차 없다. ‘매화마을’로도 불리는 섬진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빨간 홍매화가 곳곳에 피었다. 꽃이 만개한 나무도 있고 아직 듬성듬성 핀 나무도 보인다. 매화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여는 순간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홍매화가 활짝 핀 매화나무가 주차장 주변을 에워싸 온 세상을 빨갛게 물들여 놓았다.수줍은 듯 뺨을 발갛게 물들이며 홍매화 가지를 붙잡고 사진을 찍는 청춘남녀가 보인다. 자극적인 홍매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젊은이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년의 부부는 물론 혼자 등산을 즐기러 온 노신사도 휴대폰으로 홍매화를 담느라 여념이 없다.곧바로 광양매화문화관을 지나 홍쌍리청매실농원으로 올라간다. 곳곳에 농원 측이 가져다 놓은 대형 항아리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농원의 매실제품 판매소 앞에는 항아리 수백 개가 놓여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농원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돌담길로 접어들면 제대로 된 홍매화 풍경을 누릴 수 있다. 돌담길을 막 꺾어 돌자 굽이굽이 도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섬진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이곳에서 다시 한 번 탄성을 터뜨린다. 햇빛이 곱게 잘 들어오는 덕분인지 홍매화가 지천으로 피었다. 구불구불 이어진 돌담길과 햇살이 따스한 양지에 자리를 잡은 초가집이 뇌쇄적인 분위기마저 풍기는 홍매화와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까만 기와 위에도 홍매화가 화사하게 피어나 봄이 조금씩 익어가는 걸 일러준다.■소백정마을의 백매화매화마을에는 아쉽게도 홍매화 외에 백매화와 청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다. 곳곳에 드문드문 한두 송이가 피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썰렁했다. 꽃망울은 나무마다 수십~수백 개가 맺혔지만 아직 탁 터지지 않은 상황이다.이대로 물러나기는 아쉬워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이 등장한다. ‘전국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섬진마을 인근에 있다는 것이다. 장소는 섬진마을에서 자동차로 1~2분 거리인 소학정마을이다. 주저하지 않고 그곳으로 달려간다.소학정마을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로 걸어가니 정말 커다란 매화나무 한 그루에 하얀 매화가 솜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다. 방금 섬진마을에서는 홍매화만 피었을 뿐 백매화는 제대로 보기도 쉽지 않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곳에서는 백매화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송이를 모두 담아 놓은 듯 눈을 부시게 만든다.‘전국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 곳은 매화공원으로 조성됐다.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철제 구조물이 설치됐고, 편히 앉아서 매화나무를 보며 멍 때리기를 할 수 있게 벤치도 마련됐다. 흥미롭게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다’라는 문구도 나무 앞에 세워졌다. 이곳저곳을 돌며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매화공원 앞에 끊임없이 차가 서더니 사람이 내려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나무가 널리 알려져 그만큼 유명하다는 뜻일 것이다. 소백정마을 백매화 사진 한 장 덕분에 가슴에 남았던 아쉬움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차에 올라 시동을 건다.
‘로기완’ 감독 “이방인의 아픔 그리고 싶었어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김희진 감독의 첫 작품이다. 처음에 시나리오 작가로 이 작품에 합류한 김 감독은 제작사 대표의 연출 제안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은 소설 원작인 이 작품에 캐릭터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멜로 요소를 더해 세상에 선보였다. 김 감독은 “오래 전 시작한 작품이라 이번에 공개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밝혔다.이 영화는 로기완이란 이름의 탈북자가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신청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편 ‘수학여행’으로 국내 여러 독립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주연인 송중기는 7년 전 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땐 출연을 고사했었다. 당시 한차례 중단됐던 이 영화는 시간이 흐른 뒤 빛을 보게 됐다. 김 감독은 “스케줄 문제나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당시 시나리오 안에 나와 있던 ‘기완’의 선택을 (송중기 배우가)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시나리오가 예전과 달라지기도 했고, 배우 개인적인 변화도 있어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7년 동안 다른 작품도 준비했는데 지연도 되고 잘 풀리지 않았어요. 그 과정에서 영화 관계자가 ‘로기완’ 시나리오를 다시 수면 위로 올려줬죠. 송중기 배우까지 출연하기로 큰 결심을 해줘서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요.”김 감독은 이 작품에 이방인이 느끼는 고충과 아픔을 잘 녹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유럽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탈북민을 취재했다. 프랑스 칼레 지역의 난민을 조명한 다큐멘터리와 서적도 참고했단다. 감독은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어렵게 인정받아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탈북민을 만나봤다”며 “만나기까지의 과정도 어려웠는데, 만난 뒤에도 내게 모든 걸 말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느꼈던 어떤 감정들은 ‘로기완’에 녹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헝가리에서 촬영을 진행한 이유도 설명했다. “로기완이란 이방인이 유럽의 공간과 유리되어 보였으면 했어요. 유럽의 공기, 보도블록의 질감, 가로등의 색감을 담아내고 싶었죠. 촬영 시간대도 세심하게 골랐어요. 헝가리는 벨기에와 비슷하고, 영화 촬영이 많은 국가라 촬영하는 데 이점이 많았어요.”김 감독은 로기완의 복합적인 감정이 송중기 덕분에 잘 구현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독은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웃었다. 스크린 속 로기완은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며 물에 빠지기도 한다. 김 감독은 “물에 빠지는 장면에 대역이 있었는데 송중기 배우가 직접 한다고 했다”며 “또 시나리오엔 ‘허겁지겁 먹는다’로 쓰여 있는걸, 떨어진 빵도 주워 먹고 잼을 손가락으로 핥는 식의 연기로 펼쳐내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중기의 눈빛에 마음이 아팠을 때도 있다”며 “작품에 진지하게 접근해준 덕분에 창작자로서 힘이 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시청자 반응에 호불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이죠. 다만 로기완 본연의 모습을 좀 더 봐주시면 좋겠어요. 언젠가 일상에 데려와서 거울처럼 볼 수 있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요? 차기작으로는 캐릭터를 깊게 다룰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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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1
2024-03-11
아동·청소년 5명 중 한 명꼴 비만… 채소·과일 매일 챙겨 먹어야
2024-03-11
2024-03-11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2024-03-07
2024-03-05
2024-03-04
2024-03-04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