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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재수의 TF 시정, 부산 변화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전재수 부산시장이 6일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태스크포스(TF)팀 2~3개를 운영해 속도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이 취임 1호 결재 사안인 ‘민생 100일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부산 민생안심특별본부(TF)를 즉시 가동하고, 자신이 본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기로 한 데 이은 행보다. 이른바 전재수표 ‘TF 시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6·3 지방선거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을 선택하며 변화를 주문한 시민들의 기대감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 시장이 형식적인 취임식을 없애고, 전임 시장 라인까지 품는 인사를 하는 등 파격 행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전 시장이 ‘TF 시정’으로 임기 초반을 풀어가기로 한 것은 실용적 접근으로 긍정적이다. 해양수도 완성, 경기침체 극복 등 부산 현안 상당수는 단기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여기에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가운데 시가 다수의 TF를 가동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으로 시정 속도감을 높이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챙길 수 있는 유용한 카드다. ‘시장 바뀌고 부산이 달라졌다’는 평가 역시 놓칠 순 없다. 여소야대 부산시의회 구도상 조직개편이나 조례 개정 등 절차를 차근차근 밟을 여유도 없다. 전 시장도 이날 시 조직개편과 관련, “9월까지 할지 연말까지 갈지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전 시장은 관광과 북항 재개발 등 두 분야를 TF 시정 대상으로 꼽았다. 관광은 성과가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되는 부문이다. 때마침 부산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5월 기준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193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 증가했다. 관광 지출액은 전국 2위에 안착했다. 북항 재개발 관련 TF가 꾸려지면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인 돔구장, 랜드마크 개발 등을 맡아 풀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안 모두 시민 관심이 크고, 해양수산부, BPA, 부산시의회, 시민단체 등 다수 기관과의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TF 체제로 사업 속도감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전 시장은 TF 체제로 부산시 내부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는 부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시 조직개편이나 인사가 다소 늦는 데 대해 “전 시장이 시 내부 사정이나 공무원 면면을 너무 모른다”는 얘기도 있다. 반면, 임기 초 임시 조직인 TF 체제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장기적으로 운영돼선 곤란하다. 각 TF가 가진 특유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시 정상 조직을 가동해야 한다. 특히 TF 체제가 부산시의회 견제를 피하려는 모양새로 흘러서도 안 된다. 부산 미래를 위해 부산시와 시의회 모두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은 협치의 끈이다.
2026-07-0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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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화와 KAI 협력 시너지, 한국판 스페이스X 기대한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2대 주주 지위를 획득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경남을 거점으로 한 방산·우주항공산업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한화는 연관 산업 시너지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국내 항공기 분야의 독점적 기업인 KAI 지분율을 9%대까지 끌어올렸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KAI와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제의 한화오션 등이 힘을 합칠 경우 발사체·위성·항공기·방산의 협력 체제가 완성된다. 특히 정부가 지난 3일 영남권 메가 프로젝트 사업으로 경남에 항공우주 클러스터 비전을 밝힌 직후여서, 경남은 물론 제조업 생태계를 공유하는 동남권 전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주항공 산업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징 산업이 아니다. 발사체·위성·통신·정찰·기상·항법·방산·데이터 분야가 융합된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고, 세계 각국은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규모·공급망 경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국내 우주항공 산업은 정부 예산 의존도가 높고 민간 주도 생태계가 약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미 미국은 NASA(미 항공우주국) 중심 체제에서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이 혁신을 주도하는 구조로 빠르게 이동했다. 정부가 모든 개발과 운영을 직접 떠안는 시대가 지났다는 점에서 한화의 KAI 경영 참여 선언은 산업 재편의 신호탄인 동시에 ‘한국판 스페이스X’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로 읽힌다.
한화-KAI 협력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동남권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급력 때문이다. 메가 프로젝트가 안착할 경우 경남은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연구개발, 시험·인증, 부품 공급망, 인력 양성, 창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우주항공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다. 경남이 한국판 스페이스X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부산의 항만·물류·금융, 울산의 첨단 제조·소재 역량이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개방형 클러스터로 독점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 지역 기업·대학·연구기관 사이에 공급망 공유와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동남권 우주항공 산업벨트 형성이 가시화될 것이다.
한화와 KAI 협력은 한국형 민관 우주산업 생태계가 창출되는 한편, 지역의 산업 재편과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되는 드문 기회다. 정부는 시의적절한 정책적 개입으로 민간 투자의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 민선 9기 행정은 영남권 메가 프로젝트가 초광역 협력의 시험대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기왕의 동남권 경제동맹체 구상을 심화해 실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기업 간 결합이라고 해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경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역내 제조 역량을 결집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대한민국 우주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2026-07-0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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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PK 지역 피지컬 AI·우주항공 투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해 온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전체 윤곽이 마침내 확정됐다.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권 투자 계획이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회에서 삼성·SK·현대자동차·한화·LG·두산 등 주요 기업들은 영남권에 모두 312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를 두고 앞서 발표한 호남권의 890여조 원이나 충청권의 390여조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 투자돼 온 재원이 지방으로 대거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
정부와 기업들이 보고회를 통해 밝힌 동남권의 미래는 ‘피지컬 AI’와 ‘우주항공’이라는 두 분야로 축약된다. 각론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AI 제조 혁신 거점 구축과 자율주행차, 우주발사체 개발 등이 울산과 경남을 거점으로 해 거론됐다. 구윤철 부총리는 여기에다 부산 지역이 강점을 보이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까지 포함해 전략 특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이번 투자 계획이 신산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지역의 기존 산업 지원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호남권 전폭 투자를 위한 들러리로 이 지역을 세운 것이 아니냐'던 동남권 산업계 목소리의 연장선이다.
어떤 방향으로 해석을 한다고 해도 그동안 정부나 기업들의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오던 과거와는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배경이 무엇이든 지역 균형발전을 향한 투자의 방향성을 놓고는 박수를 쳐야 마땅하다. 문제는 이번 프로젝트의 발표가 얼마나 실행력을 가질 수 있느냐다. 특히 비수도권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선언적으로 이뤄져 왔던 지역 이전이나 투자가 어떻게 왜곡되거나 무산됐는지를 너무나 자주 접해와서다.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개청하고도 연구개발 기능을 수도권 인접지로 분리하려던 게 불과 지난해의 일이다. 이 같은 박탈감들이 특정 지역 들러리론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동남권에서는 투자의 현실화를 위한 몸부림이 이어지는 중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울산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과 직접 접촉해 전력·인력·부지 확보를 위한 행정 지원과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경남과 부산의 광역단체장들도 조만간 기업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기업이 내민 투자 카드는 기본적 얼개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 얼개의 구석구석을 얼마나 빨리, 얼마나 더 알차게 채울 수 있느냐는 결국 투자 주체와 대상의 공동 노력에 달렸다. 이제 시작된 동남권의 몸부림에 정부와 기업이 걸맞은 화답을 할 수 있어야만 들러리론을 잠재울 수 있다.
2026-07-0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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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항 1단계 재편 용역, 랜드마크 개발 본격화 계기돼야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의 앵커시설인 ‘랜드마크’ 부지는 10년 넘게 미분양 상태로 방치돼 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해 수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번번이 투자가 무산됐다. 2023년엔 단독 입찰로, 2024년엔 사업 제안서가 제출되지 않아 유찰된 것이다. 부산시도 2024년 12월 4조 5000억 원 규모의 외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지만, BPA가 공개입찰을 고수하면서 표류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항만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물꼬가 트였다. BPA가 매립지를 조성해 매각하는 역할을 넘어 건축물, 문화시설 등 핵심 상부시설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BPA는 최근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항만시설 기능 재배치 및 해양문화관광 기능재편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항만공사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BPA가 처음 시도하는 매립지 상부시설 개발사업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차원이다. 용역에는 BPA가 개발·운영할 수 있는 상부시설의 범위와 성격, 실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 기준 등 체계적인 매뉴얼이 들어간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적정 수익 확보 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용역이 공공 부문이 주도적으로 나서 북항 내 핵심 구역 개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BPA는 2024년에도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사업 활성화 및 투자유치 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총 9억 5000만 원을 들여 투자 유치와 토지 공급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용역 기간은 당초 8개월에서 18개월로 연장됐지만, 부지 매각, 활용 방안, 투자 유치를 둘러싼 실질적인 논의는 사실상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항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대안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새로운 접근보다는 기존 진단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사업 시행자의 수익 보전에만 매몰된 접근을 반복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BPA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북항 1단계 재개발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랜드마크 부지는 북항 1단계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핵심 시설이다. 하지만 부산시와 BPA는 그동안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행정에 엇박자를 내왔다. 하지만 전재수 부산시장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북항 돔야구장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항만공사법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던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도 전 시장에게 북항 돔구장 개발을 여야 협치 모델로 제안했다. 항만공사법 개정과 여야 협치 분위기 고조 등으로 랜드마크 개발 본격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BPA는 이제 상부시설 개발 참여의 주체가 되는 만큼 좀 더 책임감 있고 전향적인 자세로 북항 활성화를 위해 나서길 바란다.
2026-07-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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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 찾는 이 대통령, PK 첨단산업 육성 구체안 제시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을 발표한다.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후 호남권과 충청권을 거쳐 세 번째 권역별 청사진 공개 행사다. 이 자리는 대통령의 지역 순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3대 프로젝트가 특정 지역 편중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논란을 해소할 마지막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남권 보고회가 기존 계획을 재포장하는 데 그친다면 정부의 ‘5극 3특’ 구상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남게 된다.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국가 균형발전 구상도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유치로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팹(제조공장)을 짓고 충청권에는 81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패키징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부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울산 데이터센터 계획은 기존 사업을 재론한 것이고, ‘피지컬 AI 중심’은 언급만 했을 뿐 투자 규모와 추진 일정,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부산·울산·경남(PK)은 제조업 집적지인 데다 전국 최대 전력 공급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호남·충청 투자를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다. 권역별 선택과 집중에서도 절차와 근거에서 균형감을 갖춰야 납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려면 과감한 지역 투자와 산업 재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 균형발전을 지역 불균형 투자로 얻을 수는 없다. 각 권역의 산업적 강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울경은 자동차·조선·기계·철강·물류 산업이 집적된 제조업 벨트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피지컬 AI 역시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실증 환경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번 3대 프로젝트 발표 때 동남권이 반도체 신규 투자 후보지에서 배제된 데다, 아무런 구체안도 없이 ‘피지컬 AI 중심’ 계획이 언급된 것이 의구심을 키웠다. ‘들러리론’이 불식될지는 진주에서 제시될 비전의 구체성에 달려 있다.
2일 충청권 보고회에서 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투자가 추가되면서 당초 81조 원이 392조 원으로 증액됐다. 정부가 지방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진주 보고회 때도 구체적인 미래 비전이 제시되고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나와야 한다. 맹탕 설명회로 ‘희망 고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대통령은 지역 편중 논란과 관련해 “분열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지역 갈등은 문제를 제기하는 당사자 때문이 아니라 정책의 형평성과 설득력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대통령이 진주에서 해야 할 일은 대승적 이해를 당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2026-07-0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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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 닮아가는 부산시의회, 협치 없으면 지역 발전도 없다
민선 9기 출범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가 충돌했다. 지난 1일 국힘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가 민주당의 의장·상임위원장 후보 출마 방침에 반발해 전 시장의 첫 공식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당초 강 시의원은 전 시장의 시의회 협조 부탁 통화와 홍순헌 부산시 정책협치특보 요청에 따라 참석을 수락했다. 하지만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명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홍 특보가 민주당이 의장 후보를 내지 않도록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강 시의원은 전 시장과 홍 특보 전화번호를 스팸 처리했다. 여소야대 부산시정의 험로가 예고된다.
제10대 부산시의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원장직을 독점하겠다는 국민의힘의 입장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밝힌다”며 의장과 건설교통위원장, 해양도시안전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 후보 등록을 하기로 했다. 국힘은 “논의되지 않은 의장 후보를 전격 출마시키면서 협치의 기반이 흔들렸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반기 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은 오는 6일 본회의에서 표 대결로 선출하게 됐다. 민주당이 ‘의전용에 불과한 제2부의장은 받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
제10대 부산시의회는 국힘이 37석, 민주당 11석의 여소야대 국면이다. 그동안 부산시의회는 국힘이나 민주당 1당이 압도적 다수를 구성해 왔다. 민주당은 이번에 11석을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하면서 새 정치 지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여야의 협의와 협상이 의회 운영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새 의회 출범 초기부터 협치는 사라지고 주도권 다툼을 위한 갈등만 확산되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부산시의회는 여야는 뒤바뀌었지만, 국회와 닮은꼴이다. 민주당이 국회 후반기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호남과 충청권이 수백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AI 관련 국가적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대한민국 제2경제권이라는 부울경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릴 위기에 처해 있다. 부산도 해양수도 중심의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AI 시대에 맞는 미래 첨단산업과 먹거리 확보가 절실하다. 부산시와 시의회가 힘을 합쳐 도시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할 상황에서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산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출범부터 강 대 강 대결에 빠지면서 정쟁에 발목 잡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여야의 대화와 협치가 사라진다면 진정한 지역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6-07-0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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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울경 기초단체장, 생활 정치로 지역에 활력 불어넣길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27명, 지방의원 3969명 등 4200여 명이 각자 각오와 포부를 품고 출발선에 섰다. 앞으로 4년을 책임지게 된 이들의 역할과 책임은 무게를 달 수 없을 정도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한 세대가 흘렀다. 하지만 아직 풀뿌리 민주주의는 자리 잡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 관리, 복지, 문화, 안전 등 주민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기초단체장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신발 끈을 동여매고 주민 민원을 풀고, 인구감소, 일자리 부족 같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예산은 쥐꼬리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초단체장들이 값진 4년을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새 기초단체장들이 취임 첫날부터 현장으로 달려가고,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공약인 군민 1인당 100만 원 지급을 위한 제도 손질에 들어가며 ‘전국 첫 여성군수’ 타이틀 아닌 ‘민생 군수’ 의지를 다졌다. 소통 의지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영두 김해시장은 첫 정례 조회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소통 시장’ 면모를 보였고, 국민의힘 강기윤 창원시장도 ‘점심시간 구내식당 이용을 늘리겠다’며 공직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주민에게 더 다가서고 그들의 요구를 살피는 소통형 단체장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민선 9기 부울경엔 광역·기초단체 간 소통과 협치가 더 중요해졌다. 부산은 기초단체장 9명이 부산시장과 당적이 다르고, 울산은 4명,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가 있는 경남에는 기초단체장 8명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이다. 출발은 나빠 보이진 않는다. 국힘 소속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은 취임 첫날 북항야구장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북항돔구장 공약을 내건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협력을 기대하게 했다. 울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교통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하며 대중교통 개편을 공언한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과 보조를 맞췄다. 이런 협치를 4년 동안 자주 보길 희망한다.
단체장들마다 지역 숙원을 해결하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주력산업 고도화,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거창한 약속도 내놨다. 미안하지만 미덥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막상 집무실에서 예산 사정을 따져보고, 반대나 난관에 부딪혀 일을 미루는 사례를 숱하게 봐왔다. 지금도 큰 예산을 들여 지은 시설이나 건물이 방치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거꾸로 행정’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벌써 고소고발로 선거법 위반 수사가 벌어지는 지역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엔 다르길 희망한다. 4년 전보다 주민 삶은 더 팍팍해졌고, 지역 미래는 더 깜깜하다. 이런 부울경에 다시 활력을 만들어 낼 최일선에 부울경 39명의 기초단체장이 서 있다는 점을 다시 새겼으면 한다.
2026-07-0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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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양과 생산적 금융 활성화로 부산 금융중심지 키워야
‘금융중심지 부산’의 미래가 중대 기로에 섰다. 부산은 2005년 한국거래소 본사를 품었고, 2009년에는 해양 특화 금융 허브를 내세워 서울과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본사 간판만으로 금융중심지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간 얻은 값비싼 교훈이다. 항만과 조선·해운이라는 지역 산업의 강점을 금융 경쟁력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부산일보〉와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30일 개최한 ‘2026 부산국제금융포럼’에서는 부산 금융이 양적 성장의 허상을 버리고 지역 산업과 결합한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서울과 같은 길을 추구하며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이 주목해야 할 것은 해양금융 특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다. 해양금융은 부산이 독보적인 분야다. 세계 2위 환적항을 갖추고 글로벌 조선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에서 해양파생금융과 선박금융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생산적 금융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그간 금융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 담보가 있는 부동산과 가계 대출로 쏠렸다. 그 결과 기업은 자금난에 시달렸고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었다. 성장 가능성으로 투자하는 생산적 금융이 정착된다면 산업 현장은 활기를 띨 수 있다.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술 덕분에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하는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부산은 이를 실험하고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해양금융은 여전히 정책 금융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민간은 위험 부담 때문에 소극적이다. 부산 금융중심지의 가장 큰 약점도 여기에 있다. 금융 수요를 창출할 기업은 부족하고 자본은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조선 기업 유치와 세제 지원, 해양산업 특구 지정 같은 과감한 정책도 지지부진하다.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디지털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조각투자 유통 전담 거래소 등 부산의 차별화 전략도 제도와 규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규제 혁신과 제도 정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디지털금융 허브 구상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해양금융과 생산적 금융은 동남권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드는 핵심 과제다.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 해양경제권을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자금의 흐름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해양 관련 기업에 자본이 흘러들고 스타트업이 성장해야만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 세대가 정주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부산이 지금까지 금융기관 유치에 공을 들였다면 앞으로는 산업과 금융의 결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 이유다. 금융이 산업을 키우고 산업이 금융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부산이 해양수도이면서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는 길이다.
2026-07-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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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선 9기 출범 속 부울경 미래 위한 협치와 통합이 과제
민선 9기 지방정부가 1일 일제히 출범했다. “일자리도, 사람도 모이는 활기찬 지역을 만들어 달라.” 동남권 주민들이 새 시장·도지사에게 바라는 건 똑같다. 청년·기업 이탈과 경기 침체, 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동병상련하는 위기 요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집중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야 하지만 개별 광역단체가 온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동남권의 미래는 역내 구심력 강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무산된 뒤에도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경제동맹을 유지해 온 사실이 보여주듯 초광역 연대는 미래 성장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산은 법률로 해양수도의 역할을 부여받았고, 해양수산부와 HMM 이전과 함께 북극항로 개척의 거점이 되면서 해양경제권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만의 노력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동남권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다. 그러려면 가덕신공항과 부산항·진해신항, 자동차·조선·기계·방위 산업, 원전과 전력망 등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국가적 반도체 투자에서 동남권이 소외된 현실은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했다. 부울경 지역은 파워반도체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앞으로 동남권이 국가 지원을 끌어내려면 구심력을 키우고 발언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민선 지방자치 30년의 경험이 축적됐지만, 9기가 출범한 지금도 여전히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예산과 권한에 휘둘리는 구조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참담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초광역 협력이 절실하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부울경 초광역협의체 복원을 언급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산업과 교육, 교통과 일자리가 동일 생활권과 생태계로 얽혀 있는 동남권은 각자도생보다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는 편이 현실적이다. 광역권 협력은 지역 주도권 상실이 아니라 더 큰 성장판을 여는 길이라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 거창한 구호 대신 먹고살 길이 열리고, 교통이 편해지고, 아이 키우며 살 만한 환경 변화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3개 시도는 출범 첫날부터 협치의 문법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 부산은 해양수도 전략을 동남권 공동 성장 모델로 발전시키고, 울산은 산업 전환의 성과를 노동과 지역사회가 나누는 시대 전환을 이끌고, 경남은 제조업 혁신으로 초광역 경제권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정부 지원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부울경이 먼저 공동 의제와 예산, 실행 기구,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중앙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보여 주기 식 개발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 기업 투자,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남권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되어 수도권 일극을 넘는 새 국가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2026-07-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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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남 투자 많지만 누적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이 대통령
호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려면 지역을 살리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와 함께 정부가 사실상 기업에 투자를 강요한 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더욱이 균형발전 실효성을 높이려면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을 수도권에 견줄 지역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게 합당하다. 그러나 정부는 결정 과정조차 불투명한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동남권을 들러리로 전락시켰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승적 협조만 주문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이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날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호남 투자가 조금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며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모두 이해를 해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픈 과거지만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호남권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을 밝히며 이해를 요구한 것이지만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과거를 소환해 동남권 등 다른 지역을 배제한 논리로 삼은 것은 이 자체가 지역 차별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과 정부의 주장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려면 호남권에 반도체를 몰아준 합당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들이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발표부터 한 뒤 뒤늦게 근거를 맞추는 방식은 산업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국힘은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모든 것은 3대 메가프로젝트가 사전에 충분히 공론화되지 못한 채 졸속 발표된 데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마저 든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하면서 경제에 그나마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호남권 반도체 몰아주기 논란 때문에 우리 반도체 산업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무척 우려된다. 특히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마지못해 동의했다면 이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과 대외 신인도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재 세계는 반도체 강국인 우리 정치와 경제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산 확보 방안 등도 없이 ‘동남권엔 피지컬 AI’라는 식의 추상적 청사진만 던질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2026-07-01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