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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우울감, 단순 계절 타기라고?
날씨가 쌀쌀해지고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 되면 유난히 기분이 가라앉고 무기력해진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이런 증상을 단순히 ‘겨울을 타는 것’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특정 계절에 우울 증상이 나타났다가 다른 계절에는 호전되는 패턴을 보인다. 주로 가을과 겨울에 시작돼 봄과 여름에 회복되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계절성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하며, 젊은 성인층인 18~30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조량 감소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낮 길이가 짧아지면서 일조량이 감소하고 뇌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이 줄면서 계절성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기분, 식욕, 수면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햇빛이 줄어들면 세로토닌 농도가 낮아지고, 동시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해 하루 종일 졸리고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은 의욕 저하와 피로감 증가라는 측면에선 일반 우울증과 유사하다. 하지만 일반 우울증이 식욕 저하와 불면증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과 수면욕구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은 빵이나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잠들기 전 야식을 먹으면서 체중이 늘 수도 있다.
계절성 우울증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는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에 발표된 계절 민감성과 정신과적 유병률 연구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36.6%가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치료법으로는 광선 치료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광선치료는 주로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최대 1만 lux의 강한 광선을 쬐면서 생체 리듬을 되돌리는 치료법으로, 형광등과 같은 일반적인 빛과는 구분된다. 운동도 우울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몸이 덥다고 느끼는 강도로 매주 3회 이상, 한 회 30분 이상, 9주 이상 운동하면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특히 효과적이다.
기온이 오르는 낮 시간에 최소 30분 이상 산책하며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되고 기분도 개선될 수 있다. 탄수화물과 단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식습관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잠이 특히 중요하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야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잠들고 깨는 시각을 규칙적으로 정해 생체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특정 계절에 우울 증상이 나타난 뒤 약 복용량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다른 계절 완전히 회복되는 패턴이 2년 연속으로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면밀한 상담을 요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약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태가 좋아지는 계절엔 약 복용을 반드시 멈추고 증상을 살펴야 한다.
김철권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철권 원장은 “증상이 호전된 계절에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기분이 지나치게 좋아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을 먹어선 안 된다”며 “약 복용을 멈추고 수면에 특히 신경을 써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 치료의 핵심이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12-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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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두측두엽치매 환자 증상, 서양과 구별 ‘뚜렷’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은 서양 환자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김은주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을 통해 구축한 한국인 조발성 치매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의 증상이 서양 환자와 뚜렷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게재됐다.
전두측두엽치매는 주로 50∼65세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퇴행성 치매로 성격 변화, 감정 둔화, 언어 기능 저하 등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서양의 우측 측두엽형 전두측두엽치매 진단 기준을 국내에 적용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두측두엽치매 환자 225명의 임상 정보와 뇌 영상(MRI)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환자의 경우 기억장애와 우울증, 공감 능력 저하, 강박적 사고 등은 서양인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충동적인 언행을 참지 못하는 ‘탈억제’ 증상은 한국인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관찰됐다. 얼굴 인식 기능과 관련된 우측 측두엽 및 방추회(뇌 측두엽과 후두엽 사이 아랫부분에 길게 자리 잡은 영역) 부위의 위축 패턴 역시 한국인 환자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얼굴인식장애는 서양인 환자와 한국인 환자 모두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김 교수는 “한국인 환자의 임상 표현 양상과 문화적 행동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 국제 기준만으로는 우측 측두엽변이 전두측두엽치매를 조기에 구분하기 어렵다”며 “한국형 특성을 반영한 새 진단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12-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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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호흡기 관련 해외직구 ‘조심’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겨울철 호흡기 질환 증상 완화’ 직접구매 해외식품(이하 해외직구식품) 30개 중 10개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와 성분이 확인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겨울철 소비자 관심제품 30개를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와 성분이 확인돼 국내 반입 차단 조치가 이뤄졌다. 이번 검사는 감기, 비염 등 겨울철 질환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호흡기 질환 증상 완화’, ‘히스타민 차단’ 등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제품에 표시된 성분 중 ‘에키네시아’ ‘엔아세틸시스테인’ ‘반하’는 기침이나 기관지염 치료 또는 증상 완화 등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으로, 오·남용할 경우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내 반입 차단된 제품들은 해외직구식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안전나라’ 홈피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2025-12-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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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정해웅 교수,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에
인제대부산백병원 정해웅(사진) 영상의학과 교수가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제15대 회장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1994년 창립된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국내 신경중재치료 분야의 학문적 발전과 진료 수준 향상을 이끌어온 의료분야 학술단체다.
정 신임 회장은 1994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 중재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2022년부터 인제대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재직 중이며, 뇌동맥류 등 뇌혈관질환에 대한 최소침습적 치료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정 신임 회장은 “국제적 수준의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국내 신경중재치료 분야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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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혁신 디바이스 심장 중재시술 정보 한자리
제25회 심혈관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2~13일 양일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미국, 일본, 유럽 등 13개국에서 400여 명의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임상 연구 결과와 혁신적 디바이스 개발 동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재단법인 순환기연구재단(이사장 김무현, 동아심혈다하는내과의원 원장)과 JCR 운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영국 킬대학 마마스 안드레아스 마마스 교수, 미국 카릴리언클래닉 제이슨 포어스트 교수, 미국 브리검 여성대학 로버트 패트릭 주글리아노 교수 등 석학급 연사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 라이브 시술도 진행됐다.
학술발표회 세션에서 전남대 안영근 교수는 지난 9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하고 유수저널인 란셋지에 실린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994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를 통해 다혈관 동시 중재술이 단계적 중재술에 비해 사망 또는 심근경색 증가 없이 주요 심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미국 뉴욕대 방갈로 교수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된 바 있는 논문을 통해 안정형 관상동맥질환에서 초기 침습적인 치료인 스텐트 삽입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술이 기존의 약물치료에 비해 사망률이나 심근경색 발생률을 감소시키지 못했고 침습적인 치료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울대 구본근 교수는 혈관이 좁아졌는지 여부와 함께 실제로 혈관이 혈류장애를 일으키는지를 평가하는 CT-FFR 기술의 유용성과 전망에 대해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심혈관 중재술에 사용하는 혁신적 디바이스의 개발 동향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일정 기간 혈관을 지지한 뒤 체내에서 분해 흡수되는 신개념 스텐트인 생체흡수성 스캐폴드에 뒤이어 나올 차세대 재질에 대한 최근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됐다. 또 모바일 IVUS(혈관내 초음파장치)와 CT-FFR 등의 영상기기가 이미지 주도의 혈관중재시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무현 이사장은 향후 관상동맥중재술의 미래와 관련해 “앞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상동맥중재술은 단순 협착 치료를 넘어 고위험성의 취약 경화반(플라크)의 선제적 치료까지 확장되며, 스텐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혈관의 자연 회복을 극대화하는 저부하, 고안전성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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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광조절 인공수정체 ‘LAL’… “수술 후에도 미세 조정 가능한 획기적 기술”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지고, 빛이 퍼져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첨단 광학장비의 개발과 수술기술의 발전 덕분에 백내장 치료는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예상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전에 아무리 정밀하게 검사를 해도 눈의 회복 과정, 생활 습관, 혹은 과거 라식 수술 이력 등에 따라 수술 후 실제 시력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환자의 각막 곡률 변화, 안구 내 염증 반응, 시력 선호도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런 오차로 많은 환자가 수술 후 렌즈나 안경을 추가로 사용하고, 간혹 레이저 수술 등 부가적인 치료를 받기도 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기술이 LAL(Light Adjustable Lens, 광조절 인공수정체)이다. 백내장 수술 후에도 빛을 이용해 도수를 조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가진 인공수정체이다. 기존 렌즈가 수술 전 계산값으로 도수가 고정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수술 후 실제 생활 속에서 환자가 체감하는 시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백내장 수술 새로운 패러다임 ‘LAL’
백내장 수술을 위해선 환자에게 맞는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수술 전 각막 상태와 안구 길이 등을 기반으로 인공수정체 도수도 계산해 준다.
문제는 ±0.5 디옵터 이내 굴절 오차 범위에 들어가는 비율이 기존 인공수정체 기준으로 80%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20% 내외는 수술 후에 0.5 디옵터 이상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더참안과 신동효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는 0.5 디옵터 정도 오차가 있어도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시력에 민감한 직업군이나 빛번짐에 예민한 이들은 미세한 오차에도 불편을 느낄수 있다”며 “게다가 라식이나 라섹 경험자와 불규칙 난시가 있는 환자는 도수 예측이 더 어려워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LAL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수정체다. 수술 시 일반 인공수정체처럼 삽입하되 수술 후 3주간의 회복 기간이 지나서 자외선 조사장비로 시력 조정이 가능하다.
수술 후 자외선 장비를 이용해 렌즈 내부에 빛을 쏘면, 물질이 광중합 반응을 일으켜 렌즈 모양이 바뀐다. 수술 후 가까운 거리가 예상보다 잘 안 보이면 렌즈 가운데가 볼록해지도록 빛을 쏘아 주는 식이다. 환자의 생활 패턴과 요구에 맞춰 2~3회에 걸쳐 세밀하게 조정을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락인’이라는 고정 과정을 거쳐 도수가 더 이상 변하지 않도록 한다. 도수를 조율하는 모든 과정은 통증이 거의 없고 짧은 시간 안에 끝나며, 마취도 필요하지 않다.
이 기술의 장점은 환자가 실제 생활 속에서 경험한 시야를 바탕으로 수술 후에도 원하는 시력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도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렌즈 교환이라는 재수술이 필요했지만 LAL은 외래에서 간단한 조정 작업만으로 목표 시력에 도달할 수 있어 재수술 부담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난시와 라식수술 받은 환자 만족도 높아
LAL 수술은 과거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특히 좋은 대안이다. 또 고도근시나 고도원시 등 안구 구조가 일반적이지 않아 기존 렌즈로 정확한 도수를 맞추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총 3회에 걸쳐 도수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정교한 시력이 필요하거나 수술 후 시력변화에 민감한 이들에게 권할만 하다.
신 원장은 “각막 표면이 고르지 않은 불규칙 난시는 빛이 망막에 고르게 모이지 않아 시력 수치가 비슷해도 시력의 질이 떨어지곤 한다”며 “특히 라식·라섹 등 굴절교정수술을 받은 눈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경우 예측 오차와 고위수차로 인해 시야흐림, 빛번짐 등 불만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L의 또 다른 버전인 LAL+는 단초점 렌즈를 바탕으로 연속초점 성격을 부여해 초점 범위를 넓혀주는 인공수정체다.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설계돼 노안 교정,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고려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신 원장은 “노안 교정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고려하는 환자에게 매우 유용한 솔루션”이라며 “국내 백내장 수술 환경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첫 LAL 수술 시행
지난 10월 30일 부산에서 40대 후반 여성이 첫 LAL 시술을 받았다. 20년 전에 라섹 수술을 받았던 환자로 근시가 재발되고 백내장이 생긴 케이스다. 기존의 백내장 수술로는 정교한 시력 교정이 어려울 수 있어 수술을 미루다가 LAL시술을 받았다.
신 원장은 “환자가 시술을 받은 후에 한 차례의 시력 조정 과정을 거쳤는데 현재 원거리는 1.0 근거리는 0.9 시술을 유지하고 있다. 한번 더 조정작업을 진행하면 조금 더 개선된 시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AL 수술은 그 정교함과 정확도를 임상 데이터로 입증 받은 바 있다. 미국에서 2017년 FDA 승인 후에 2024년까지 22만 건의 수술이 이루어졌고 수술을 받은 환자 대다수가 수술 후 교정으로 목표 도수에 도달했다.
또 기존 인공수정체보다 1.0 시력을 얻을 가능성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난시 교정에서도 92.2%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2025-1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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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흉부 로봇수술 500례 비수도권 첫 달성
부산대병원은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고대구로병원에 이어 여섯 번째다.
로봇 폐 절제술이 379건(6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종격동 종양 절제술 143건(26%), 식도암 수술 24건(4%)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도입된 로봇 심장수술도 4건 시행됐다. 지난해와 올해 폐 절제술을 중심으로 고난도 흉부질환에 대한 로봇수술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부산대병원 조정수(심장혈관흉부외과) 로봇수술센터장은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최첨단 정밀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2025-1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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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명 중 1명 아침 굶어… 담배 중복사용 증가세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청소년이 올해 44%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제품 중복 사용률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7월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6만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했다. 2005년부터 매년 실시돼 온 조사는 청소년 건강증진 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하지 않은 비율)은 올해 43.6%로 지난해(42.4%)보다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41.9%, 여학생은 45.3%였다. 전체 결식률 수치는 2016년 28.2%에서 10년 간 계속 늘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지난해(28.9%)보다 다소 줄어든 27.0%를 기록했으나 10년 간 추이로 보면 오히려 10%포인트 늘어났다. 2022년 신설 지표인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은 올해 58.3%로 지난해(64.4%)보다 줄었으며, 올해 처음 나온 지표인 ‘주 3회 이상 제로음료 섭취율’은 1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은 4.1%로 전년(4.5%)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남학생은 5.4%로 2019년(10.3%)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여학생(2.8%) 역시 2019년(4.1%)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종류별로는 일반담배가 3.3%로 가장 높았고, 액상형 전자담배 2.9%, 궐련형 전자담배 1.6%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중복사용률(최근 30일 동안 일반 궐련 담배·액상형 전자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중 2개 이상을 사용한 분율)은 61.4%로 2019년(47.7%)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현재 음주율은 8.0%로 지난해(9.7%)보다 감소했다. 현재 음주율 또한 최근 10년간 15.0%에서 8.0%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음주자 가운데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기준) 이상인 사람 비율인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 42.1%, 여학생 52.0%로 오히려 늘었으며, 특히 여자 중학생은 44.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4.5%, 여학생 8.5%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고 규칙적인 스포츠 활동팀 참여율은 47.7%로 2022년보다 감소했다.
정신건강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1.7%, 여학생 29.9%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고등학생에서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주관적 수면충족률도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다. 다만 여학생의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93.2분으로 전년보다 12.8분 증가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도 지난해 42.3%에서 올해 41.3%로 소폭 감소했다.
2025-1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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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망막전막 ‘주의보’ 치료시기 놓치면 시력 저하 우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A(57) 씨는 욕실 타일 줄이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한 노안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씨가 흐릿해지고 사물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심해졌다. 안과를 찾은 A 씨는 ‘망막전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안과의원 김병문 원장은 “망막전막은 5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눈 속 신경층 ‘망막’은 빛을 인식해 우리가 주변 환경을 볼 수 있게 하는데, 망막 중앙부인 황반은 중심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눈 부피의 80%가량을 차지하며 눈이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도록 돕는 유리체는 망막·시신경과 붙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망막으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유리체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치유 과정이 발생하면 섬유성 막이 생기는데, 이것이 ‘망막전막’이다.
황반 위에 원래 없어야 할 얇은 섬유성 막이 덮인 상태인 망막전막은 눈 속 염증, 망막박리, 망막열공, 외상,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이차적으로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 막이 수축하면서 아래 망막을 잡아당겨 주름이 생기고, 이로 인해 사물이 휘어져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망막전막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 저하와 변형시다. 변형시는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으로, 주로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에서 나타나며 뇌경색 등 신경계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문틀이나 타일 줄 같은 직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사물의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인다. 하지만 가벼운 망막전막일 경우 증상이 없고, 반대쪽 눈이 정상이어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망막전막 관련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기보다는 안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증상을 확인할 때는 정상안인 반대쪽 눈을 가린 상태에서 검사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때로는 양쪽 눈으로 같은 사물을 볼 때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망막전막은 유리체절제술로 치료한다. 눈 속으로 기구를 넣어 물리적으로 막을 벗겨내는 방식인데, 수술 후 관련 증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여에 걸쳐 서서히 호전된다. 수술 후 시력이 급격하게 좋아지지 않으며, 드물게 망막전막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여부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증상이 불편하거나 경과관찰 중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경우라면 수술로 추가적인 망막 손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
망막전막이 있더라도 환자가 증상으로 해당 질병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주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망막전막은 방치하면 시력을 크게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망막전막으로 진단받았다면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직선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2025-12-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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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로봇수술로 개복 않고 최소 상처 지향” [명의와 함께하는 휴&락]
부인과 수술의 주된 흐름은 최소 침습술이다. 개복 수술을 대신해 내시경 기반의 자궁경과 복강경 수술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근래에는 로봇 수술까지 도입돼 상처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숙 병원장이 이끌고 있는 좋은문화병원은 1993년 자궁외 임신의 내시경 수술을 시작으로 현재는 거의 100%에 가까운 복강 내 수술을 복강경 또는 로봇으로 시행하고 있다. 부인과 내시경 누적 수술 건수는 4만 건에 육박한다.
진단 분야에서도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병리학적 진단이 조직 검사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면역조직화학 검사, 분자병리검사 등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문 병원장은 자궁외 임신, 자궁내막증, 난임 치료분야 등에서 선구적인 성취를 거두고 있다. 문 병원장과 해운대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났다. 고은사진미술관은 고촌 김도근 회장이 설립한 고촌장학재단의 정신을 계승한 고은문화재단(이사장 김형수)이 운영하는 사진전문미술관이다. 사진문화 대중화를 위해 작품전시와 신진작가 발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궁보존과 난소 보존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불가피하게 보존이 어려운 경우는?
“자궁이나 난소를 제거해야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악성종양이다. 그러나 악성 중에서도 난소의 경계종양 같은 경우 임신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은 난소를 보존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는 양성이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제거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나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근종이나 난소 종양인 경우 크기나 개수에 관계없이 양성일 때는 자궁이나 난소를 보존하는 쪽으로 수술을 권한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없고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경과 관찰이 우선이다. 그러나 자궁근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 빈혈을 유발하거나 근종이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해 빈뇨, 복부 불편감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을 땐 착상 실패 또는 유산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신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자궁내막증 치료에서 경화술의 효과는?
“부인과 질환 중에서 수술 후 가장 재발이 높은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수술 1년 후에 10%, 7년 후에는 50~70% 재발한다. 또 수술 후에 AMH(난소기능 지표) 수치가 13.3~75%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경화술(주사기로 혹의 내용물을 뽑아내고 알코올을 혹 안에 넣고 나오는 치료)을 시행하면 재발률이 7% 미만이다. AMH 수치가 훨씬 적게 떨어진다. AMH가 증가된 경우도 24.4%다.”
-다빈치 로봇수술이 특히 산부인과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고화질 영상을 보며 수술할 수 있어 미세한 신경이나 혈관까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로봇팔은 사람 손의 미세한 떨림을 보정하며, 사람의 손목보다 훨씬 자유로운 각도로 움직일 수 있다. 자궁 뒤쪽이나 접근이 어려운 좁은 골반 내에서도 안정적이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자궁이나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 환자의 자궁근종 절제술, 자궁내막증과 부인암 수술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난임 치료 분야에서 여러 선구적인 성취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성과는?
“1988년 난임클리닉으로 시작해 부산경남 최초로 냉동배아 이식에 의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성공했다. 영남 지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타임랩스’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의 배아를 선별해 내고 있다. 또 최신 편광 현미경을 활용해 질 좋은 난자를 선별하고 최적의 수정 시기를 결정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 향상에 관한 2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인 난임 생식 분야 최고 학술지에 발표했다.”
-해외의 우수한 글로벌 난임센터들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성과는?
“일본 간사이 지방 최대 난임센터인 ‘재팬 IVF센터’와 오래전부터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또 시험관아기 시술 건수가 세계 1위로 알려진 일본 ‘가토 클리닉’과 교류하면서 선진 난임 치료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권위 있는 국제 학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2023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체외수정학회 자궁내막증 세션 좌장으로 참석했었다.”
-자궁외 임신 치료 분야에서 권위가 높은데 대표적인 진료 케이스는?
“자궁외 임신 중 자궁각에 생기는 임신이 있다. 자궁과 나팔관이 만나는 ‘자궁각’ 부위에 수정란이 착상하는 희귀한 경우이다. ‘자궁각 임신에 대한 새롭고 간단한 무혈 내시경수술’이란 논문을 발표했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산과학 교과서인 ‘윌리엄스 산과학’ 2001년판에 인용되기도 했다.”
-자궁탈출증은 어떤 방식으로 수술하나?
“자궁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하는 자궁탈출증은 원래 자리로 올려주는 자궁거상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궁절제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총 221건의 자궁탈출증 수술 중에 183건은 절제 없이 거상술을 했고, 나머지 38건은 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였다. 자궁과 방광, 직장이 함께 빠지는 경우에는 탈출한 자궁을 요실금 수술과 함께 올려준다. 자궁만 빠지는 경우는 드물게 복강경으로 자궁을 절제한 후 자궁천골인대에 고정시키는 차별화된 수술로 문제를 해결한다.”
-난관복원술은 저출생 시대에 꼭 필요한 수술이다. 난관복원술을 시행한 후의 임신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병원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난관복원술을 1280여 건을 시행해 100% 재개통률을 보이고 있다. 수술 후 임신 성공률은 40세 미만에서는 약 90%, 40세 이상에서는 약 5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시험관아기 시술 1회당 평균 임신 성공률이 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임신 성공률이다.” 〈끝〉
2025-12-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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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감기, 독감 그리고 코로나
환절기가 되면 진료실에는 한판 전쟁이 일어난다. 감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쟁이다. 주요 전장은 사람의 목과 코이다. 심해지면 후두까지 넓어진다.
감기 바이러스는 변신 능력을 지닌 바이러스이다. 수시로 증상을 바꾸면서 환자를 공격한다. 몸이 감기에 대한 면역 능력을 갖출 때쯤 되면 새로운 증상의 감기가 유행한다. 가래, 기침 위주의 감기가 갑자기 콧물, 코막힘 위주로 바뀐다. 너무 잦은 변신 때문에 감기는 예방백신도 만들 수 없다. 바이러스 종류도 200가지가 넘으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 이외는 다른 방법이 없다.
대부분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이 떨어지면 감기도 무서운 질병이 된다. 감염이 인두를 넘어서면 질병이 심각해진다. 후두에서 기관지로, 기관지에서 폐로 감염이 퍼지면 치명적인 폐렴이 될 수 있다. 면역이 떨어진 노인이나 영유아에게는 감기는 치명적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평범한 전사라고 하면 독감바이러스는 무서운 전투력을 가진 전사이다. 약 100년 전 스페인독감 당시 세계 총인구 16억 명 중 5억 명을 감염시켰고, 수천 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독감의 병독성은 감기와 큰 차이가 있다. 가래 기침 등의 상기도 증상 위주의 감기와 달리, 아예 처음부터 전신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독감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 때문이 아니다. 독감 자체 보다는 폐렴, 심근염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최근에 호흡기 전쟁에 뛰어든 무서운 신예이다. 코로나의 무서움은 은밀히 행보를 하는 조용한 암살자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감기와 잘 구별되지 않는다. 그저 오래가는 감기로 생각하고 있다가, 치명적인 중증 상태에서 질병을 발견 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아예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코로나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는 이유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 진료실은 의사들도 힘들다. 변화무쌍한 감기, 치명적인 독감, 은밀한 코로나가 한꺼번에 덤비는 시기다.
갖가지 증상을 환자들이 호소한다. 가래,기침, 콧물, 몸살, 두통, 몸살 등 증상도 다양하다. 의사는 증상이 하는 말을 듣고, 체온을 재어보고, 목을 보고, 청진기로 심장과 폐소리를 듣는다. 머릿속으로 질병의 모습을 그리면서 원인을 찾고, 치료 방법을 궁리한다. 불편을 줄이는 일, 고통을 줄이는 일, 병을 낫게 하는 일을 생각한다. 기침을 줄이고, 열을 내리고,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합병증을 막기 위한 처방을 한다. 환자와 한 편이 되어 싸운다.
의사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환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독감과 코로나 예방접종을 반드시 맞는 일, 건강한 생활로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다. 특히 어르신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2025-12-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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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 대장암 발생률, 미국·영국보다 높다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이 미국·영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서구형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췌장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남성 대장암 발생률 특히 높아
24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하 의학원)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가 세계표준인구를 이용해 산출한 2022년 각국의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0.1명으로, 영국(35.1명)과 미국(30.1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24.2명으로 미국과 같은 수준이었고, 영국(27.1명)보다는 조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잦은 음주와 과음, 비만, 운동부족 등을 꼽았다. 의학원 대장항문외과 한언철 과장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운동량이 부족하고 서구식 식습관을 선호하거나 잦은 음주, 과음 문화를 즐긴다면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발생률도 높다. 2012~2022년 주요 암 발생 현황을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의 연령 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정된 수치로, 고령화 등에 대한 착시를 배제하고 질병의 실제 위험 증가를 보기 위한 방법)로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다. 2022년 전립선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7.4명으로, 2012년(11.6명)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엔 남자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의학원 비뇨기암센터 서영준 과장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전립선암은 가족력과 유전력도 연관이 있고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되는 만큼 50세 이상일 경우 간단한 피검사로 가능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
■여성 폐암 발생률도 증가 추세
폐암은 2012년 27.9명에서 2022년 58.4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2022년 기준으로 남성 암 발생률 1위로, 갑상선암과 대장암에 이어 남녀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흡연 이력이 있는 고령에서 폐암 발생률이 높았다. 반면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비흡연자로 보고됐다. 2022년 현재 여성 암 4위를 기록 중이다.
유방암 역시 같은 기간 25.5명에서 56.5명으로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방암은 2017년 처음으로 갑상선암을 앞지른 이후 지속적으로 여성 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른 초경이나 늦은 완경 등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어지고, 출산력이나 수유력이 없는 경우, 고연령 출산, 음주 등이 유방암 고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완경 이행기 여성 4737명을 평균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의 저체중 여성에서는 완경 이행기 초기 여성 호르몬과 유방조직 밀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는 완경 이행기 초기 저체중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궁내막암이 주를 이루는 자궁체부암은 2015년까지 발생률 10위권 밖이었지만 2022년에는 여성암 7위까지 올라왔다. 자궁내막암은 비만과 관련성이 알려진 암이며, 비만인 경우 발생 위험이 2~11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갑자기 생리양이 과다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할 경우, 폐경인데도 질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자궁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간암·자궁경부암은 순위 밖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한국인의 대표 암으로 꼽히는 위암은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5위에 올랐고 췌장암은 꾸준히 6위를 유지하고 있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주요 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간암과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예방접종 덕분으로 풀이된다. B형 간염 예방 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의 역할이 컸고, 안전한 성생활과 각자 그릇에 덜어먹는 등 변화된 식습관도 간암 등의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는 서구형 암의 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식사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운동으로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금연·금주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른 정기검진 등을 권유했다. 의학원 유방암센터 이온복 과장은 “특히 유방암의 경우 초기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40세 이상이라면 반드시 국가검진인 유방촬영을 받고 치밀 유방 소견이 있는 경우 유방 초음파를 꼭 받아야 한다”며 “가족력이 있다면 40세 이전이라도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5년 먼저 유방 검사를 받아볼 것”을 조언했다.
2025-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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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손상 최소화, 정밀도는 향상 추세" [명의와 함께 휴&락]
한 때 일본에서는 시력교정술을 안과가 아닌 성형외과에서 주도한 적이 있다. 레이저 수술에 대한 안과 의사의 보수적 태도에 비해 성형외과 의사의 적극성이 대비되면서 벌어진 일시적 왜곡 현상이다. 반면 우리나라 안과의 경우 팸토초 레이저 등 첨단 장비와 기술 도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 더불어 임상 경험도 풍부해 시력교정술과 백내장 수술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력교정술은 굴절이상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교정하는 수술인만큼 눈의 해부학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고 개별 환자의 시력 상태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수술이 강조되고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은 20여 년간 4만 건 이상의 시력교정술을 시행한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다. 현재 알티렌즈 인스트럭터 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박 원장과 지난 16일 부산항에 입항한 코스타 세레나호(11만 톤급) 선상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원장은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을 맡아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시력교정술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그 중에서 어떤 수술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지.
“필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각막 내에서 렌티클(렌즈 모양의 각막 실질조직)을 제거하는 스마일 라식 수술을 선호한다. 필수 조건은 의사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근시 -8, 난시 -4, 근시와 난시 합쳐 10이하, 각막 두께는 두꺼울수록 좋고 각막 형태는 대칭일 때가 좋다. 비대칭적일 때는 한달 간격으로 3번 이상 재검사 후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스마일 라식의 장단점은.
“각막 절개창이 3mm 이하로 매우 작아 각막 신경손상이 적다. 결과적으로 수술 후 6개월간은 라식에 비해 건조증이 적게 나타난다. 그리고 굴절 안정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단점은 라식에 비해 각막의 깊은 층에서 중심부가 두꺼운 렌즈 모양의 각막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 소실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각막절편이 없기 때문에 각막 강도는 강한 편이다.”
-스마일 라식을 업데이트한 버전으로 2년전에 출시된 스마일 프로는 어떤 수술인가.
“비쥬맥스 800이라는 팸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내의 렌티클을 제거하는 수술을 스마일 프로라고 한다. 지난해 9월경에 국내에 20대가 공급되었다. 스마일 라식의 진화형으로 수술 및 회복 속도와 정밀함이 더 좋아졌다. 난시가 심한 경우는 스마일 프로가 더 효과적이다.”
-스마일 프로는 이전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
“레이저를 쏘는 시간이 스마일 라식의 경우 30초였는데 13초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안구에 압박감을 거의 주지 않으며 동시에 레이저가 조사되는 동안 안구 고정장치 풀림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난시축과 시축을 미리 입력해 오차를 줄일 수 있고 수술 중이라도 보정이 가능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스마일 라식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난시가 2디옵터 이상이거나 시축이 동공의 중심에서 많이 이탈되어 있을 때에는 스마일 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각막을 생화학적으로 강화시키는 각막 강화술은 어떤 효과가 있나.
“라식이나 스마일 라식 같은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을 일부 제거하면서 시력교정 효과를 낸다. 그 결과 각막은 원래 보다 얇아져 물리적으로 약해진다. 각막 강화술은 물리적으로 약해진 각막을 생화학적으로 강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다. 쉽게 비유하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는 흐물흐물하지만 밀가루를 바르고 불에 구으면 딱딱해지는 원리다. 비슷한 방법으로 콜라겐 성분의 각막에 리보플라빈(비타민 B2) 용액을 바르고 자외선을 쏘아서 각막의 구조를 안정시켜 주는 치료다.”
-각막이 강화가 된다면 모든 경우에 다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시력교정술을 하기 위해선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 이후에 각막이 돌출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각막 두께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면 강화술이 굳이 필요없지만 드물게 원추각막, 근시 퇴행의 우려가 있을 때에 시행할 수 있다. 라섹, 라식, 스마일, 스마일 프로 수술 때 모두 적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지표를 고려해 물리적인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강화술을 진행한다. 전적으로 집도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렌즈 삽입술은 전체 시력교정술 중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
“대략 30% 정도 된다. 렌즈 삽입술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렌즈가 알티플렉스와 ICL 두가지다. 알티플렉스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해 온 수술이지만 여전히 홍채절제술을 해야 하고 수술법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전에 비해 줄고 있다. 대신 홍채절제술이 필요없고 쉬운 EVO ICL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ICL의 장점은.
“각막 절삭이 필요없는 시력교정술이다. 또 경우에 따라 삽입한 렌즈를 빼낼 수도 있다. 백내장 수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 안과의사라면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중앙에 구멍이 뚫린 렌즈의 등장으로 홍채절제술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백내장,녹내장 등 수술 후 합병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렌즈 삽입술의 확장 가능성은.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각막이나 홍채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없어 장점이 많다. 근시 -3~20 디옵터, 난시 4 디옵터까지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관용성도 좋다. 앞으로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력교정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시력교정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과거보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주 다양해졌다. 특정 수술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획일적인 방법으로 모든 케이스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방식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커스터마이징 진료가 중요하다.”
글·사진=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2025-11-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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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서도 앱으로 건강정보 확인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24일부터 지역 보건의료기관 업무 시스템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보건복지부 개인 건강정보 열람 앱 ‘나의건강기록’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간 의료기관에서 받은 진료·투약 이력을 보건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건소 방문시 별도의 진단서를 발급 받는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은 보건소 등 전국 3600여개 지역 보건의료기관의 진료·예방접종 및 검진과 제·증명발급,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하루 평균 6만 4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나의건강기록은 앱을 통해 개인의 투약·진료·건강검진·예방접종 이력과 진단·약물처방·검사정보 등을 본인 동의 하에 손쉽게 조회하고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의료정보 중계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 나의건강기록 앱을 설치한 후 공유하고자 하는 날짜의 건강정보를 선택해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등 이용 중인 지역보건의료기관에 전송하면 해당 기관에서 건강 정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등은 보건소에서 열람하는 건강 정보는 보건소 시스템에 따로 저장되지 않고, 3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돼 정보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2025-11-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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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0세 이상 4명 중 1명은 ‘심부전’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년기 대표 질환으로 꼽히는 심부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4일 대한심부전학회에서 발간한 ‘심부전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4.4배 정도 증가했다. 50대에는 2.5%에 불과하던 비율은 60대 6.3%, 70대 12.9%에서 80세 이상 26.5%로 껑충 뛰었다. 80세 이상일 경우 4명 중 1명은 심부전을 앓는 셈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칭한다. 심부전 초기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누우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다리나 발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기도 한다. 피로감, 식욕 감소, 복부 팽만, 밤중 잦은 배뇨,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찬 공기 노출에 따른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오르고,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이 더 강하게 뛰는 겨울철에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심부전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노력은 필수며, 겨울철 외출 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방한을 철저히 하고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과 국물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를 조절하면서 체중 변화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5-11-24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