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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닌 숲을 봤더니… ‘슬세권’ 부산 문화 드러났다 [新 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
9월 20일 ‘미술관 옆 화랑’을 시작으로 12월 27일 ‘부산의 축제’에 이르기까지 15편을 연재한 부산문화재단 공동기획 ‘新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이 마침표를 찍었다. 입에 단내가 나도록 수십 수백 곳에 전화를 돌리고, 발로 뛰며 부산 문화의 현주소를 확인한 결과물이다. 문화 지도에 표시된 점 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았다. 맞춤형 자료가 존재하지 않으니 매번 맨땅에 새로 지도를 그려 나가는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문학 속 부산’처럼 오래된 기억과 흩어진 자료를 지도라는 장소에 구현하다 보니 지도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많아 아쉬웠다.
2009년 시즌1 때와는 상전벽해라 할 정도로 문화 환경이 달라졌다. 발로 쓴 15편의 ‘新문화지리지 시즌2’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슬리퍼 신고 손쉽게 갈 수 있는 ‘슬세권’ 문화의 재발견이다. ‘크고 강한’ 문화가 아니라 일상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접근성 좋고 문턱 낮은 ‘작은 문화’가 꿋꿋하게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갤러리 카페의 확산은 미술을 시민 일상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시즌1에선 없던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인 21곳의 생활문화센터는 시민 문화놀이터 가능성을 보여 준다. 지역 문화 실핏줄인 하우스콘서트홀에선 자체 관객 DB 구축과 꾸준한 기획 공연으로 일상에 음악이 흐르게 했다. 동네 책방은 책방의 개성을 살린 북큐레이션과 독서·영화 모임으로 골목 문화의 다양성을 채우는 소중한 인프라였다.
생존은 절박한 화두였다. 부업을 해야 근근이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는 공연장,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정기간행물 제작자를 만나며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현실에 먹먹했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부산 문화 환경은 역설적으로 개성 있는 문화를 일구는 촉매가 됐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선 인기를 얻기 위해 트렌드를 쫓아간다면 부산에선 뮤지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 개성적인 음악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인디신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라인 플랫폼 홍수 속에서 연극 비평이나 일러스트처럼 전문적인 내공에 집중한 오프라인 미디어 생태계의 생존 전략도 돋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덕이 크지만 BIFF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영화도시 부산’에선 4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개성 있는 플랫폼으로 영화를 틀고 있었다.
문화 지원의 경직성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아쉬움이었다. 대학 무용학과가 잇따라 문을 닫고 동인 춤판이 힘을 잃어가는 무용계에선 천편일률적인 지원 정책 탈피를 주문했다. 연간 100회 이상 공연을 해도 공연장 지원 사업에서 배제되는 라이브클럽을 보면서 장르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기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신석기 시대 공동묘지였던 가덕도 장항유적에 기껏 홍보공원을 만들고도 잡초만 무성하게 방치한 행정 당국의 태도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자칫 부산이 기억을 상실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뒤따랐다.
매번 문화 지도를 그릴 때마다 문화 시설 불균형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해운대 집중에서 수영구와 원도심으로 확장되는 모습은 보이지만 여전히 화랑은 남·수영·해운대에 몰려 있고, 소극장은 범일동-대연동-광안동-남천동-연산동의 도시철도 역세권에 많았다. 소위 동부산권에 문화 시설이 집중적으로 찍혔다. 부산현대미술관, 부산도서관, 부산국회도서관을 비롯한 대형 문화공간이 서부산권에 들어섰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기사에 대한 반향은 즉각적이었다. 연극인들조차 현장에서도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해운대구청에선 해운대구만 따로 떼서 기획시리즈를 만들 작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문화 격차 해소에 행정당국의 노력을 당부하는 시의원의 질의도 뒤따랐다. 아카이브 구축과 더 세분화한 추가 문화지도 제작을 비롯한 후속 보도를 제안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출판 문화에 대한 점검, 과거와의 흐름 속에서 이후 맥락을 짚어 주는 기획에 대한 주문도 뒤따랐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도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행정적 뒷받침을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이상헌 선임기자 ttong@busan.com
2022-12-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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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와 딴판으로… 장소와 시간만 다른 판박이 축제들 [新 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 15.
‘新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은 2009년 시즌1과 비교해 달라진 부산 문화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취재 꼭지마다 상전벽해의 변화 앞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부산의 축제는 오히려 그렇지 못해서 놀랐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로 민선 단체장 시대가 열리고 동시에 국제 규모의 문화 행사가 늘어나면서 축제의 시대가 본격화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은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정체 구간에 든 듯, 특이성과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서 부산 축제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았고, 변화보다는 안전하게 축제를 개최할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개선 목소리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취재 중에 만난 한 축제 전문가는 “일부 구·군 단위 축제 중에는 다른 지자체 축제를 컨트롤 C, 컨트롤 V 하면서 약간의 양념만 치는 식으로 무한 복제가 이루어졌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그 전문가는 “축제를 없애자는 말은 아니다. 축제는 더 커지고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부산의 축제 이대로 좋은지 열두 달 축제 현황과 함께 과제를 짚어 본다.
■10월 개최 최다·관(官) 주도 여전
먼저 부산의 축제 현황은 일정 기간(2일 이상) 지역 주민, 지역 단체, 지방 정부가 개최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 축제·특산물 축제·문화예술제·일반 축제)로 한정했다. 특정 계층이 중심이 되는 행사(경연대회, 가요제, 미술제, 연극제, 기념식, 시상식 등)나 경로잔치 같은 단순 주민 위안 행사, 순수 예술 행사(음악회, 전시회 등), 기타 종합적인 축제로서 성격이 약한 행사(학술행사, 국제회의, 시민의날, 엑스포, 박람회, 패션쇼 등)는 제외했다. 그러고 나니 51개로 집계됐다. 시즌1의 57개(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등 포함)와 큰 차이가 없다.
시즌1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한 특정 달 10월에 개최하는 축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은 여전했다. 당시엔 17개였는데 올해는 19개로 더 늘었다. 관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역시 마찬가지다. 관 주도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만큼 변화의 폭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제야말로 해마다 바뀌는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그해의 이슈를 즉시 반영하는 것인데 변화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구청장 좋아하는 가수 불러 주세요!”
더 큰 문제는 구·군 단위에서 축제 전문가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구청장뿐 아니라 담당자마저 자주 바뀌는 구조에서 전문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매년 해 오던 결과물에다 현 지자체장의 의지라든가 선호도를 반영하는 방식이 되고 만다.
올해 A 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새로 취임한 B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지역 축제를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했다. 이 축제는 구 단위에서 개최하지만 운영 전담조직(축제조직위원회)도 있었고, 부산시 우수 축제에 선정될 만큼 나름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B 구청장은 축제조직위원회를 하루아침에 해체하고, 문화예술과에 축제 업무 전반을 맡을 것을 지시했다. 실제 행사 운영이야 입찰 과정을 거친 대행사가 맡았지만, 관 주도 축제 특성상 하나부터 열까지 최종 결정은 구청에서 해야 하는데 축제 전문가도 아닌 공무원이 처음으로 맡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심지어 개막식 무대에 세울 초청 가수를 섭외하는 과정에 구청 직원은 “우리 구청장이 좋아하는 이 가수 꼭 좀 넣어 주세요”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더란다.
■경제 활성화·지역 이미지 제고 순기능
그런데도 축제는 필요한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해 보자. 흔히 축제는 종합예술이자 종합문화라고 한다. 문화산업의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공연과 체험, 놀이, 전통 계승이 축제의 기능에 포함돼 있다. 정체성이 뚜렷한 몇몇 축제는 부산을 넘어 한국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지역 축제가 경제 활성화나 지역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효과를 발휘한다.
역기능이나 단점도 있다. 주민과 공무원 강제 동원 문제뿐 아니라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가 될수록 경제적·시간적 낭비를 할 수 있다. 또 무분별한 행사 개최를 하다 보면 점차 획일화한다. 규모 늘리기에만 치중하거나 과도한 관광 상품화를 좇다 보면 축제 정신이 결여될 수 있다.
■민간 영역 더 열고 변화 시도해야
전문가 조언을 구하기 위해 축제 관련 일을 하는 이들에게 물었다. 관 주도를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축제가 관의 정책을 뽐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과 궁극적으로는 주민이 즐기고 거기에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식의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처럼 관에서 지원은 하되 민간(BIFF)에서 협찬 확보 등으로 규모를 키우고 프로그래밍 전권을 갖고 운영하는 방식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민간 주도에 총량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를 들면 부산바다축제 예산이 7억 원가량인데, 7억짜리 행사를 하면 민간의 의지가 전혀 들어갈 수 없지만, 기본 예산 7억으로 70억짜리 행사를 만든다면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록페스티벌만 하더라도 시장이 원하는 밴드를 부르는 게 아니라 일반인이 원하는 밴드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지갑을 열고 티켓을 산다고도 했다.
결국 민간이 원하고, 민간이 즐기는 축제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축제, 새로운 문화적 행위,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개발해야 민간 기업 참여가 늘 것이고, 민간인이 찾아와 소비할 것이며, 그래야만 살아 움직이는 축제가 되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축제도 중장기 비전이나 로드맵 그려야
부산의 축제 지형 전반에 대한 고민과 생태계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것은 단순히 월별 개최 분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직은 관이 주도하는 축제가 많은 만큼 축제 전반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이나 로드맵을 그릴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행사 하나하나 치르는데 급급한 나머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시가 구·군 축제의 콘셉트는 정해줄 수 없지만 적어도 개최 시기 분산을 유도하거나 조정할 수는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는 가운데 축제 관련 데이터도 축적하고, 부재한 아카이빙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다 청년들이 축제를 기획하는 기회는 많아져야 할 것이다. 축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부산형 축제 아카데미 같은 것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다만 그 역할을 누가 할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다.
부산시 손태욱 관광진흥과장은 “책임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민간이 들어와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는 플랫폼 역할과 행정적인 지원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장담하지 못했다. 손 과장은 또 “부산시 대표 축제를 주관하는 문화관광축제조직위만 하더라도 역량 있는 분들이 많아서 축제 하나하나는 잘 치르지만, 그것과 연계된 다른 작업은 미흡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부산시, 기초자치단체, 민간을 가리지 않고 부산에서 열리는 축제 전반을 살펴보는 한편 시의 역할이라든지 정책 구상을 가다듬을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끝-
특별취재팀=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그래픽=비온후 김철진 대표 beonwhobook@naver.com
부산일보사·부산문화재단 공동기획
2022-12-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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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숲에 갇힌 도시… 사람 중심 건축으로 숨통 틔워라 [新 문화지리지 2022 부산 재발견] 14.
건축 전문가들은 흔히 부산의 도시 건축에 대해 “건축이 가지는 다양성이 많이 결여돼 있으며, 부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없다”고 말한다. 동네마다 용적률과 층수만 조금씩 다를 뿐 건축의 차이를 좀처럼 발견할 수 없는 게 부산의 현주소다. 사각형 틀과 특색 없는 건물들이 도시의 인상이 된 지 오래다. 건물은 줄지어 있지만, 부산이라는 도시 정체성을 담은 건축물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 이유는 뭘까. 동의대 건축학과 이태문 교수는 “그 중심에 사람이 아닌 물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부산이란 도시 속 건축은 한마디로 산만하다. 해안가는 높은 건폐율과 용적률을 향한 열망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다. 주위와의 조화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주변과 단절돼 있거나 서로를 배척한 채 각자의 존재감을 뽐내며 우뚝 서 있다. 건물은 튀기만 할 뿐 배려나 존중은 사라진 지 오래다. 도시 곳곳이 건축주의 욕망이나 자본에 굴복해 버렸다. 아파트 건립으로 학교 통학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게 현실이 됐다. 도시 주거 공간은 새것 바꾸기에 바쁘다. 세월이 조금 흘렀다 싶으면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교체된다. 대한민국의 도시라면 비슷하겠지만, 부산은 유독 심하다. 평지에서 산 중턱까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도시를 온통 잠식해 버렸다. 마치 이쪽에서 Ctrl+c 해서 저쪽에 Ctrl+v해 채워 넣은 느낌이다. 그곳엔 소통 대신 불통이, 접촉 대신 접속만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카페 건축’이 무표정한 도심에 자극제가 되고 있어 반가울 따름이다.
■의미 있는 부산의 건축들
부산에도 잘 찾아보면 깊은 여운과 울림을 주는 건축물이 더러 있다. 대표적인 게 청소년 자립생활공간으로 복지시설의 고정관념을 깬 ‘수국마을’과 폐교를 리모델링해 놀랄 만한 공간 변신을 가져온 ‘알로이시오기지1968’이다. 두 곳 모두 같은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했다. 동아대 건축학과 김기수 교수는 “'수국마을'은 중앙에 복도를 두고 옆으로 기숙사를 배치했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숙사 유형을 제시해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10년이 넘게 걸린 프로젝트 '알로이시오기지1968'은 건축주,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오래된 학교 건물을 완성도 높은 재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두 작품 모두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건축으로 평가받는다.
부산의 자연과 바다 환경을 활용해 이를 건축물에 잘 녹여낸 것도 있다. 바로 ‘오륙도 가원’이다. 경사진 계곡 아래 움푹 들어간 곳에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고 앉은 레스토랑이다. 자연이 지닌 지형 지세를 최대한 살리고 거기에 인공의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려 애썼다. 안용대(가가건축사무소 대표) 건축가는 “‘오륙도 가원’은 부산다운 건축상에 가장 부합하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연과 풍경 속에 살짝 얹어 놓은 듯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여기에 더해 건축의 세밀함도 놓치지 않아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고 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키스와이어센터, 크리에이티브센터, 모여가 주택, 레지던스 엘가, F1963, 구 백제병원, 문화골목, 동아대 박물관 등도 건축적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키스와이어센터’는 기업이 가진 것을 지역 사회에 어떻게 잘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과 그 방향성을 잘 읽어낸 건축물이다. 기장의 ‘임랑문화공원(박태준기념관)’이나 영도의 ‘아레아식스’도 비슷한 범주에 속한다. ‘F1963’이나 ‘구 백제병원’ ‘동아대 박물관’은 과거 건축자산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구 백제병원은 개인, 동아대 박물관은 사적재단, F1963은 민간 기업이 각각 소유하고 있지만, 모두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계속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의 빛’ 같은 존재다.
세대별로 각기 다른 모양을 보여준 ‘모여가 주택’이나 세대별 마당이 있는 집을 선보인 도심형 생활주택 ‘레지던스 엘가’는 공동주택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었다. ‘크리에이티브센터’는 전통 건축과 현대 건축의 조화가 빛난다. ‘문화골목’은 쇠퇴해 가는 지역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 활성화한 경우다. 문화라는 상큼한 공기를 도심 골목에 불어넣었다. 폐건축 자재를 재활용해 향후 부산이 지향해야 할 도시재생의 모델을 제시했다.
문제는 건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이들 건축물이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건축 공간들이 시민의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숨쉬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 건축의 질적 향상 어떻게
앞에서 언급한 건축물 중에는 ‘부산(다운) 건축상’ 수상작이 많다. 2003년부터 시작된 부산 건축상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수상작만 해도 무려 200작품이 넘는다. 이는 건축상 수상작이 적어도 연평균 10작품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부산 건축상이 부산 건축의 활성화에 기여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 건축상이 존중받고, 높게 평가받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상의 명칭이 변경되고, 선정 과정이나 상의 목적 등의 불분명 때문에 그 권위와 명성은 점점 퇴색하고 있다. 최근 지역의 건축가들이 부산 건축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상의 권위를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산 건축의 질적인 향상을 이루는 일이다. 그래서 이들의 목소리가 반갑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부산(다운) 건축상을 주는 목적이 불분명하다. ‘부산다운’의 개념도 명확하지 않다. 부산 건축상에 금·은·동이 있는데 마치 경기하는 느낌을 받는다. 상을 주는 이도 모호하다. 이게 부산 건축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다”고 꼬집었다.
부산 건축상의 권위를 세웠다고 해서 곧바로 부산 건축이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지는 건 아니다. 단지 ‘지렛대 효과’는 있다. 이와 맞물러 도시 건축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 부산시총괄건축가, 부산건축정책위원회, 부산건축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시 건축의 발전을 위한 담론의 장도 활발해야 한다. (주)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한영숙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건축 담론이 활발했다. 지금은 담론의 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부산의 도시 건축을 좀 더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담론의 장이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건축이 나아갈 방향은
세계는 지금 도시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건축 등 창의적인 문화 콘텐츠로 도시의 면모를 새롭게 과시하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자연과의 공존을 부르짖으며 세계 전면에 나서는 도시도 있다. 그 중심에 도시 건축이 있다.
부산의 도시 건축은 부산의 정체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부산이란 도시가 가진 역사와 고유한 문화, 자연 환경적 특성 말이다. “부산은 자연과 바다, 해양의 도시이면서 자연이나 물을 잘 다룬 건축물이 없다. 다만 강이나 바다를 바라보는 아파트나 건물만 있을 뿐이다.” 김 교수의 지적이다. 산과 강,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의 자연환경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 이제는 부산의 건축이 이를 도시 건축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가도, 건축주도, 부산다운 건축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도시의 삶은 근본적으로 함께 살아가기이다. 비좁은 도시에서 삶이 서로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면, 공존하고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건축은 바로 이런 관계성을 만들고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옛 하야리아 공원의 건물이나 적산가옥, 영화관 등 도시의 기억이나 정체성을 마구잡이로 지워버리는 어리석음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부산의 도시 건축이 좀 더 건강해지려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건축, 친환경적인 건축도 필요하다. 더불어 도시 건축은 인간적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곳으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도시의 입장에서 보면 개별 건축물의 진화는 도시 발전의 작은 움직임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게 지속적으로 모이고 확장되면 도시 이미지를 바꾼다. 동명대 이승헌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잘 만들어진 건축 공간은 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좋은 에너지를 보급하는 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 도시 건축, 이제 변할 때다.
특별취재팀=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사진 제공=부산시청·기장군청·부산건축제
그래픽=비온후 김철진 대표 beonwhobook@naver.com
부산일보사·부산문화재단 공동기획
2022-12-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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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가수 전방위 활약, 영화 제작 분야까지 ‘부산 파워’ [新 문화지리지 2022 부산 재발견] 13.
“부산 사나이답게 묵묵히 배우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산 촬영이 있으면 큰 힘을 받습니다.”(조진웅)
“고향 부산은 정말 귀한 곳입니다.”(정우)
“부산에서 부일영화상을 받으니 금의환향한 기분이에요.”(임시완)
“푸른 광안리 바다 보면서 연기 연습한 시간이 배우 생활 자양분이에요.”(윤사봉)
“부산의 딸 자랑스럽게 돌아왔습니다.”(김슬기)
“부산은 저를 꿈꾸게 한 곳이에요.”(안보현)
“고향 부산은 제게 언제나 따뜻하고 너른 품이죠.”(박세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부산 출신 배우들이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10여 년 전 ‘新문화지리지-2009 부산 재발견’ 기획에서 114명이었던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은 2022년 기준 1255명으로 껑충 뛰었다. 활동 무대도 넓어졌다. 이젠 극장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안방극장 채널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달라진 대중문화계 흐름을 살펴봤다.
■‘반짝반짝’ 연기자-방송인 직군
부산 출신 대중문화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군은 방송-연기자 직군이다. 탤런트와 영화배우, 방송인을 아우르는 이 직군은 1128명으로 전체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대형 스타가 여럿 있다. 배우 공유, 강동원, 이재용, 유재명, 조진웅, 정우 등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과 ‘도깨비’ 영화 ‘부산행’ ‘밀정’의 공유를 비롯해 영화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브로커’의 강동원은 20년 넘게 정상 자리를 지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진웅, 유재명, 정우는 최근 10여 년 동안 충무로 ‘신스틸러’에서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부산 남구 출신인 조진웅은 경성대학교를 졸업한 ‘진짜 토박이’. 방송에서 롯데 자이언트의 열혈 팬임을 여러 번 밝히고 공식 석상에서도 부산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 올해 초 영화 ‘경관의 피’로 관객을 만난 그는 영화 ‘대외비’와 ‘데드맨’의 주연으로 영화 마을에 돌아올 예정이다.
유재명의 행보도 만만치 않다. 부산대 극예술연구회와 부산의 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한 유재명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주연 자리를 꿰차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비밀의 숲’과 ‘이태원 클라쓰’ 영화 ‘명당’ ‘소리도 없이’ 등이 있다. 영화 ‘소방관’과 ‘행복의 나라’ ‘하얼빈’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로 시청자를 만난 정우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일명 ‘쓰레기 오빠’로 스타덤에 오른 정우는 이후 카카오TV 웹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과 넷플릭스 ‘모범가족’, 영화 ‘이웃사촌’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등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주연급 배우로 우뚝 섰다.
올해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임시완과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라는 유행어를 남긴 박해준도 부산이 고향이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에 데뷔한 임시완은 이듬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시작한 뒤 연기 내공을 쌓아오고 있다. 올해에도 드라마 ‘트레이서’로 시청자를 찾은 데 이어 지난달부터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로 안방극장 나들이 중이다. 박해준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과 영화 ‘비상선언’ ‘서울의 봄’에 출연했다.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신스틸러’도 여럿 보인다. 배우 강말금과 태인호와 고창석, 김홍파, 정은채, 김인권 등이다. 특히 강말금은 “능숙한 부산 사투리도 자신 있으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도 꼭 한번 출연해 보고 싶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최근 10여 년간 눈에 띄는 건 달라진 연예계 진출이다. 이전엔 주로 부산 연극판에서 연기 내공을 쌓거나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면, 이젠 연예기획사의 공개 오디션에 응시하거나 직접 캐스팅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이 훌쩍 늘어났다.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안보현도 이런 케이스다. 사하구 출신인 안보현은 모델로 데뷔한 뒤 2014년 ‘골든 크로스’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유미의 세포들’ ‘군검사 도베르만’ 등에 출연했고, 2023년에는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와 영화 ‘2시의 데이트’의 주연으로 대중을 찾을 예정이다.
방송인으로는 이경규, 김숙, 신봉선, 김태현, 김원효, 이용주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우리도 잘나가요’ 가요계 스타들
가수 직군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발라드 가수와 래퍼, 아이돌 그룹까지 전방위에 포진해 가요 팬을 만나는 중이다.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 기간을 거친 이들뿐 아니라 각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며 가요 무대에 속속 오르고 있다.
‘가요계 대부’인 가수 나훈아와 설운도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특히 나훈아는 지난해와 올해 부산 벡스코에서 콘서트를 열고 남다른 ‘부산 사랑’을 드러냈다. 2021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무대에 올라 “부산 동구 초량2동 452번지가 내 고향”이라며 “다른 무대에 못 서도 내 고향 사람들은 꼭 만나고 싶었다”고 애정을 전한 바 있다.
어느덧 가요계 선배가 된 가수들도 찾아볼 수 있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그룹 2PM의 장우영, 씨앤블루의 정용화, 에이핑크 정은지, 2AM의 이창민 등이다. 다만 이승환은 어린 시절 상경한 케이스라 부산 출신이란 타이틀을 온전히 붙이기엔 한계가 있다. 장우영과 정용화, 정은지, 이창민 등은 그룹 활동을 넘어 활발한 개인 활동도 하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과 지민도 부산 출신이다. 두 사람은 10월 열린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남다른 부산 사랑을 밝혀 주목받았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는 정국과 지민을 그린 벽화가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느낄 수 있는 ‘관광 루트’도 생겼다.
가요계 ‘젊은 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래퍼 빅원을 비롯해 그룹 골든차일드의 Y, 강다니엘 등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콘텐츠 이끄는’ 영화감독·프로듀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연출가와 제작자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부산 출신 영화 감독과 프로듀서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부산 파워’의 내실을 키우고 있다.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천만 영화를 두 편이나 낸 윤제균 감독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만한 건 윤 감독이 낸 천만 영화 두 편이 모두 부산 배경 작품인 점이다. 윤 감독은 올 7월부터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를 맡아 영화 연출과 콘텐츠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말에는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8년 만에 극장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넷플릭스 ‘수리남’과 영화 ‘공작’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쟁’ ‘비스티 보이즈’를 만든 윤종빈 감독도 대표적인 부산 출신 영화인이다. 영화 ‘클로젯’과 ‘검사외전’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을 만큼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소방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곽 감독이 만든 부산 배경의 영화 ‘친구’는 개봉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며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선보인 영화 ‘극비수사’와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니나내나’를 연출한 이동은 감독과 ‘사상’을 만든 박배일 감독, ‘뷰티풀 데이즈’ ‘파이터’ ‘송해 1927’의 메가폰을 잡은 윤재호 감독도 부산 출신 연출자다.
예능계 큰손으로 불리는 유호진 PD와 예능계 떠오르는 혜성인 장시원 PD도 부산 출신이다. 유 PD는 ‘뮤직뱅크’와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 ‘어쩌다 사장’ 등을 만들었다. 장 PD는 ‘도시어부’와 ‘최강야구’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전국구 활동 중심…‘부산 출신’ 타이틀 ‘호불호’ 갈려
부산 출신 대중문화예술인의 모임인 ‘갈매기의 꿈’은 배우 변우민을 회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엔 부울경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인 쇼플렉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동향이라 그저 반갑다’는 말은 대중문화계에선 통하지 않는 듯하다. 예전엔 연령대가 어릴수록,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부산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반기지 않았지만, 이젠 활동을 막 시작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추세다. 표준어 연기를 주로 하는 특성상 대사에 진한 사투리 억양이 있을 거란 선입견이 있을 수 있고, 연예 활동 반경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걸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자신의 입지를 어느 정도 굳혔거나 안정적인 활동을 보이는 대중문화인은 ‘부산 출신’ 타이틀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있다. 또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본인의 자력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연고에 연연하지 않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특별취재팀=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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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