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PK 기초단체장, 경선 급선회 이유…부울경 지방선거 참패 가능성 ‘위기감’ 반영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를 일제히 경선을 통해 선출할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당초 일부 PK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특정 인사를 밀어주거나, 현직 단체장을 찍어내기 위한 전략공천 기류가 강했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부울경 지선 참패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39개 부울경 기초단체(부산 16, 울산 5, 경남 18) 중 전략공천으로 지자체장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나와 있듯이 공천 신청자가 1명밖에 없거나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현격할 경우 불가피하게 단수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 이외 지역은 대부분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을 전망이다.
우선 1개의 기초단체에 2개 이상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지역은 대부분 경선이 실시된다. 부산 부산진, 해운대, 북, 사하구와 울산 남구, 경남 창원, 김해, 양산, 진주시 등 9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부산 해운대, 사하구와 경남 창원, 양산, 진주시 등 5곳은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가 너무 많거나 일부 출마자들끼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하다.
부산 중, 동래, 남, 금정, 수영구 등 국민의힘 내부 경쟁자가 1명 이상인 지역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경선이 실시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PK 현역 의원들이 전략공천에서 경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현실적 문제가 가장 크다. 대부분의 초선 의원들이 전임자가 공천한 지자체장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데다, 국민의힘 PK 지지도가 급락한 상황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앙당 지도부가 당원비율을 70%로 높이려던 방침을 바꿔 기존의 ‘당원 50%+민심 50%’로 공천룰을 확정한 것도 의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 결정적인 이유다. 국회의원들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의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