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좀주소 물좀주소 목마르요 물좀주소/물은 사랑이여 나의 목을 간질며/놀리면서 밖에 보내리 아 가겠소 난 가겠소/저 언덕위로 넘어가겠소/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 아 아/물좀주소 물좀주소 목마르요 물좀주소/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아 그러나 비는 안 오네’(1974년 한대수 곡 ‘물 좀 주소’)
우리 포크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당당히 차지하는 한대수는 자신의 답답한 개인사, 돌파구 없는 우리 사회의 좁은 관념을 생각하며 이 곡을 썼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물은 사랑이며, 언덕 너머로 떠나는 자유이자, 매마른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비와 같은 희망을 상징합니다.
문학적 비유로 물이 상징하는 바는 이렇듯 다양하지만, 우리 부울경 시민들에게 물은 생존이자 생명입니다. 지난 28일 <부산일보>주최로 연 ‘낙동강 맑은 물 포럼’에서 나온 얘기만 봐도 그렇습니다. "부산에 암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오염된 식수원 탓 아니냐", "낙동강 하류로는 더 이상 안전한 물 공급 힘들다".
이런 시민적 바람에 이어 30일 경남 함안에서 환경부 주관으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민관협의체' 첫 상견례가 열렸습니다. 1994년부터 30년 가까이 먹는 물 문제로 갈등하는 부산과 경남 시민들과 지자체가 협의 테이블에 앉는 것만 해도 큰 진전이라고 평가합니다. 상수원 확보가 시급한 부산으로서는 새로 지정되는 취수원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정부를 향해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대책을 촉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 8월 환경부와 부산시·경남도는 합천 황강 하류 45만t과 창녕 강변여과수 50만t(하루 기준)을 개발, 47만t은 부산에, 48만t은 창원·양산·김해 등지에 공급하는 계획에 합의했었습니다. 그러나 합천과 창녕 등 신규 취수원으로 지정된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고, 해당 지자체와 환경부는 주민 설득 작업을 벌여왔었죠. 정부 차원에서는 민관 합동 기구인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면밀한 검토 끝에 지난해 6월, 2030년까지 낙동강 수질 2등급 이상으로 개선, 2028년까지 상·하류 취수원 다변화를 내용으로 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의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울경 메가시티보다 훨씬 결합도가 높은 행정통합을 지향하는 경남도입니다. 부디 '안전한 먹는 물'에 목마른 동부경남과 부산에도 물 좀 나눠주기를 갈망합니다. 거기서부터 사랑과 자유, 희망의 싹이 트고, 부울경 행정통합의 나무가 굳건히 자라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