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내부 2명 외부 1명?… BNK 회장 2차 후보 이번 주 압축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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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후보추천위 회의
1차 6명 대상 PT·면접 진행
‘BNK맨’ 중 빈대인·안감찬
비BNK 부산 출신 김윤모 약진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마지막 후보군을 가를 ‘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 안팎의 2차 회장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어느 인사가 포함될지 지역은 물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쳐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 6명을 선정한 상태다. 여기에는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가나다 순)이 이름을 올렸다.


CEO 자리를 두고 전·현직 내부 인사들과 외부 후보의 각축전이 한창인 가운데,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12일 회의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15분 프레젠테이션(PT) 심사와 면접을 진행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이른바 ‘빅3’ 내외로 추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일각에선 서류심사를 통과한 1차 후보군의 내부인사와 외부 인사 비율을 근거로 각 2명, 1명으로 좁혀지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1차 후보군에 전·현직 ‘BNK맨’ 4명, ‘비 BNK’ 2명인 만큼 각각 절반으로 줄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그간 유력 후보로 꼽혀 온 인사들의 약진을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선 BNK 출신 인사 4명 가운데에서는 빈대인 전 은행장과 안감찬 은행장이 2차 후보군에 들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빈 전 은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 입행,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3년여 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은행장 시절엔 금융 디지털 혁신에 선도적으로 나서며 지역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전국구 은행화를 노리는 등 재임 시절 적극적인 경영을 펼친 인물인 만큼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BNK를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맞서는 안 은행장은 1989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보),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지금까지 부산은행장 직을 맡고 있다. 안 은행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임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다 재임 기간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부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후보군에서는 2명 중 유일하게 부산 출신인 김윤모 부회장의 선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초 지역 금융권에서는 김 부회장의 낮은 인지도를 이유로 서류심사 통과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으나 반전에 성공했다. 그는 BNK와 연결고리는 없지만 조흥은행, 한미은행 등에서 일할 때 부산 영업점에서 근무해 부울경 산업 전반에 이해도가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시중 은행장과 카드사 대표를 지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앞선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하지만 신한카드 대표 시절 벌어진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임추위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2차 후보 규모는 PT와 면접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BNK 측 관계자는 “임추위가 구체적인 인원까지 확정 지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PT와 면접에서 후보들의 뛰어난 실력이 드러날 경우 규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NK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1인의 윤곽은 이르면 19일 전후로 드러날 전망이다. 최종 선발된 후보는 오는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BNK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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