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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떠나는 사찰 여행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준다. 산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사찰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고, 자연스레 산행을 겸할 수 있어 좋다.
사찰에 가면 세속에 머물며 했던 속에 없던 말들이나 의례적인 말과 행동을 굳이 하지 않아도 돼 더욱 좋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묵언 수행’(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는 참선)처럼, 오로지 눈과 귀만 열어 두면 된다.
가까운 지인은 삶이 고되고 머리가 복잡할 때 전남 순천 송광사를 찾는다. 송광사로 훌쩍 떠나는 것이 자신만의 일상 치유법인 셈이다. 송광사의 화려하지 않지만 근엄하고 아늑한 기품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게 한다.
■법정스님 불일암과 무소유 길
전남 순천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三寶)사찰로 꼽힌다. 삼보사찰은 경남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전남 순천 송광사 셋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중요한 3대 사찰이다.
불가에서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그 맥을 잇는 승가를 3가지 보배로 여긴다.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통도사는 불(佛)보사찰, 부처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 경판을 소장한 해인사는 법(法)보사찰, 수행을 중시하는 도량(총림)으로, 훌륭한 스님을 많이 배출한 송광사는 승(僧)보사찰이다.
송광사는 통일신라의 승려였던 혜린 선사가 ‘길상사’라는 절을 지은 것에서 비롯됐다. 작은 절이었지만 고려 시대 조계종(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파)의 창시자인 지눌스님이 머물며 가르침을 베풀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이름도 송광사로 바뀌었다.
■승경에 취해 걸음이 느려지다
불일암에서 송광사로 가는 길은 불일암과 송광사 갈림길 이정표가 있었던 지점으로 돌아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법과 불일암에서 송광사로 바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전자가 송광사를 일주문으로 진입해 둘러보는 경로라면, 후자는 송광사 뒤편으로 진입해 송광사를 산자락 위쪽에서부터 보고 내려오는 경로다. 후자를 택해 산길을 따라 송광사로 내려간다. 불일암 입구에 있는 이정표 중 송광사 방향으로 난 산길을 걸으면 된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송광사까지는 20~25분 정도 걸리는데, 송광사 성보박물관에 닿으면, 여기서부터 송광사를 제대로 둘러보면 된다.
송광사는 화려함보다는 엄격함과 진중함이 느껴지는 사찰이다. 보통 사찰에서는 중심 건물인 대웅전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송광사는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 대웅전보다 더 높이 있다. 스님과 수행이 중심인 사찰답다. 그래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다. 전각 내부와 스님을 찍는 행위도 삼가도록 하고 있다.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종고루와 사천왕문을 지나면 삼청교와 우화각이 나온다. 삼청교는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는 계곡 위에 네모난 돌 19개로 만든 다리다. 우화각은 삼청교 위를 덮고 있는 누각이다. 아름다운 풍취로 송광사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도 배경으로 등장해 반가운 곳이다.
오마카세(おまかせ). 이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말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오마카세 식당’이 유행하면서 식문화 용어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오마카세는 ‘타인에게 맡김’이란 뜻으로, 정해진 메뉴 없이 그날 그날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내놓는 방식이 특징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거세다. 개개인의 취향이 확실한 요즘 젊은이들이 메뉴 선택권을 온전히 주방장에게 맡기다니. 문화로 자리잡을 정도라면 분명 또 다른 매력이 있을 터. 그 끌림의 이유를 찾아 오마카세 왠지 어색한 만남 같다.
여름이다. 여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모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는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대표 곤충으로 50가지 이상의 질병을 옮긴다고 한다. 모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질병을 옮기는데, 바로 ‘심장사상충’이다. 반려인이라면 익숙하게 들어 봤을 심장사상충, 예방만으로도 괜찮은 걸까. ‘심장사상충’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