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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시 멍하게 있을 시간조차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이다. 업무를 마치고 놀거나 쉬고 있어도 일과 일상의 문제를 걱정하며 생각과 씨름하고, 몸은 쉬어도 머리는 끊임없이 일한다.
그런 의미에서 멍때리기는 피로한 뇌에 주는 진정한 휴식이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 멍때리가 좋은 계절이다.경남 양산시 황산공원에 3멍(숲멍·물멍·불멍)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이 생겼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멍때리기를 할 수 있다니. 멍때리기가 절실하다면, 황산공원에서 멍하니 한시름을 덜어 보자.
■숲속 선베드 누워 ‘숲멍’
숲멍은 울창한 숲속에서 푸르른 녹음을 바라보며 무념무상에 빠져드는 시간이다. 멍하니 숲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고 디톡스가 된다. 전국적으로 숲멍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만, 황산공원의 숲멍존은 차별화된다. 대놓고 숲멍을 하라고 선베드가 설치돼 있다.
황산공원의 숲멍존은 황산공원 이팝나무길 주차장(황산공원 주차장5) 바로 옆 대왕참나무숲에 있다. 대왕참나무숲이 있는 곳은 과거 대왕참나무 묘목을 기르던 양묘장이었다. 지금은 어린 대왕참나무들이 자라 청량한 숲을 이뤘다. 낙동강 둔치 너른 부지에 조성된 황산공원은 그늘이 부족한데, 그런 황산공원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숲이다.
■낙동강 바라보며 ‘물멍’
물멍, 물을 보면서 멍하게 있는다는 뜻이다.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면서 멍하니 있는 ‘불멍’이 있으니, 멍때리기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미 많이 알려진 숲멍, 불멍과 함께 최근에는 강이나 호수, 저수지 등에서 물멍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낙동강 둔치에 자리한 황산공원은 낙동강 강물을 바라보며 물멍을 하기 좋은 곳이다. 황산공원 물멍존은 낙동강 생태탐방선의 선착장으로 이용되는 물금선착장 인근에 있다. 낙동강변 물멍존에는 적당한 기울기로 등받이가 젖혀진 의자 7개(1인용 6개·2인용 1개)가 설치돼 있다. 낮에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며, 저녁 어스름에는 낙조를 보며 물멍을 할 수 있다.
캠핑족들로부터 유행하게 된 ‘불멍’. 캠핑족이 아니라면 경험해 보기 쉽지 않다. 화로와 토치가 있어야 하고 땔감도 있어야 한다. 아무 곳에서나 불을 피울 수 없으니 안전한 공간도 있어야 한다.
황산공원에 있는 불멍존(미니 캠프파이어존)에서는 이런 준비물들이 필요 없다. 돌화로(3개 소)가 있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불멍을 즐길 수 있도록 통나무 의자들도 비치돼 있다. 땔감도 준비돼 있다. 불멍 체험 시간 중에는 공원 안전 관리 요원 2명이 머무르며 불을 피워 주고 뒷정리도 도와 준다.
타닥타닥 모닥불이 타오르고 돌화로 주변 의자에 앉아 모닥불을 응시한다. TV에서 볼 수 있는 모닥불 ASMR 영상이 더 익숙한 시대다. 초가을이라 아직은 모닥불의 온기가 고맙게 느껴지진 않지만, 밤 기온이 더 내려가는 늦가을과 겨울에는 불멍이 더욱 그리워진다.
그 옛날 선조들이 마시던 술은 어떤 맛이었을까. 옛 술의 전통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뚝 끊겼지만, 다행히 술 만드는 방법을 담은 문헌들은 전해 내려온다. 그중 <양주방>에 등장하는 술 하나를 최근 부산에서 복원해 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름부터 생소한 ‘석술’. 정체가 궁금해 부산역 인근의 한 소규모 양조장을 찾았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반려견 번식장에서 무려 1400여 마리의 개가 구조돼 화제다. 이 번식장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허가를 받은 곳이었지만, 관리·감독이 부실해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었다. 학대를 멈추게 한 것은 번식장으로 모여든 20여 동물보호단체였다. 부산 소재 단체 ‘라이프’가 핵심 역할을 했다. ‘라이프’ 심인섭(51) 대표를 지난 7일 화상으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