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3일부터 부분파업… 2년 연속 파업 국면
사흘간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
정년 연장·해고자 복직 등 이견
최영일 대표이사 “파업 큰 유감”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 끝에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사가 15차례 교섭에도 임금과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맞게 됐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3일과 14일 사업부·선거구별 보고대회와 함께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15일에는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맞춰 다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을 경우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상황을 점검한 뒤 추가 파업 여부와 투쟁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면서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라인 기준으로 사흘간 총 12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 원대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이번 파업으로도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과 2000억 원대 중후반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앞서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15차 임금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 원, 자사주 15주를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임금 외 쟁점인 정년 연장과 해고자 원직 복직, 신규 인원 충원 등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하다. 특히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은 노사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현대차 최영일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담화문에서 “노조가 파업의 길로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파업을 한다고 더 제시하거나, 임금 손실을 보상하는 사례는 결코 없다”고 못박았다. 핵심 쟁점인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각각 “교섭 대상이 아니며, 법제화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