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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2월 대만 1차전 이기면 2차 예선 직행
한국 남자농구가 8년 만의 세계대회 출전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 이제 내년 2월 대만전에서 승리하면 1차 예선을 통과해 2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감독 전희철)은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시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B조 2차전 홈경기에서 이정현(24득점 4리바운드)-이현중(20득점 6리바운드 4도움)-하윤기(17득점 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90-76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물리친 한국은 2연승으로 1라운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과 같은 해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12년 만에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는 성과도 올렸다.
한국은 같은 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다른 B조 경기에서 대만을 80-73으로 눌러 2승을 기록한 일본과 승수, 승점(4점)에서 같았지만 골득실(+33대+18)에서 뒤져 B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주문받은 수비 방향성을 잘 인지했다. 코트에서 잘 실현됐다”면서 “공격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연구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코트에서 잘 드러냈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뽑아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시아컵 때 무릎 부상으로 중국과의 8강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현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큰 자부심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에 큰 사명감을 느끼는데, 이번 2연전에서 그게 잘 나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2연승해 남은 일정에서 상당히 유리해졌다. 내년 2월 26일 타이베이에서 대만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이기면 일찌감치 2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3패가 되는 대만은 한국과의 2차전 및 중국과의 2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4패 이상이 돼 한국에 뒤진다. 거꾸로 대만이 중국전에서 모두 이기면 3승 3패가 되지만 중국은 4패가 돼 한국보다 처진다.
다만 2차 예선은 1차 예선 전적을 안은 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차 예선에서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 전승한다면 2차 예선 통과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으며 4~5승만 해도 낙관할 수 있다.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는 16개 팀이 참가해 총 12개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하는데 각 조 1~3위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오른다.
1차 예선에서 맞대결한 팀들은 2차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해도 서로 경기를 하지 않고 승패 결과를 그대로 안고 간다. 처음 만나는 팀들과 두 번씩 맞붙은 결과를 더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2019년 중국 대회 아시아 1차 예선에서 4승 2패를 기록한 뒤 2차 예선에서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을 상대로 6승을 보태 종합 전적 10승 2패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 본선 진출 커트라인인 조 3위가 각각 7승 5패, 8승 4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예선에서 4~6승을 미리 따내면 매우 유리해진다.
2025-1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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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12년 만 중국전 2연승 도전 나선다
한국남자농구가 12년 만의 중국전 2연승 도전에 나선다.
프로농구 SK 사령탑인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2027 카타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1차 지역예선 B조 중국과의 2차전을 치른다.
2019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눌렀다. 2022년 7월 아시아컵 조별리그 경기와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 패배 등 최근 2연패를 깔끔히 설욕한 것이다. 중국전 승수도 17승(36패)으로 늘렸다.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이제 중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2년 전인 2013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79-68)과 3개월 뒤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예선(63-59)에서 이겨 중국전 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경기를 치렀지만 4승 6패를 하면서 연승은 한 번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이 첫 경기에서 중국을 눌렀지만 2차전에서도 이긴다고 보장할 수 있는 처지는 안 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전반을 47-34 13점 차이로 앞섰지만 후반에 추격을 당해 역전패 위기에까지 몰린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중국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1차전에서 20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포워드 장전린(208cm)과 11점 12리바운드를 올린 저우치(211cm)다. 또 191cm 신장을 가진 포인트가드 랴오사닝(17점 4도움)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이 1차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치열한 수비와 이현중의 활약이었다. 과거 중국전에서 이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중국의 득점을 80점 이하로 묶어야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전 감독은 “대회 준비 시간이 매우 짧았다. 수비에 집중했다. 그게 정말 잘 통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3점슛 9개를 퍼부으며 33점(14리바운드)을 따낸 이현중이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야 한국은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한편 제20회인 내년 대회에는 4개 대륙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32개 팀이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주최국 카타르 포함해 8개국이 나선다. 아시아 예선은 1차, 2차로 나눠 치러진다. 1차 예선에는 모두 16개 팀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차 예선에서 각 조 1~3위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며 각 조 1~3위 팀은 본선 직행, 각 조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간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중국전에 이어 내년 2월 26일 대만에서 대만과 3차전, 삼일절인 3월 1일 일본에서 일본과 4차전을 각각 치른다.
2025-11-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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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처진 부산 KCC, 송교창·최준용 이탈 어떻게 메우나
2년 만에 프로농구 정상을 노리는 부산 KCC 이지스가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들이 연거푸 부상을 당해 정상 전력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산 KCC는 지난 20일 부산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에서 74-85로 졌다. 더 충격적인 점은 주전 송교창과 최준용이 연거푸 부상당했다는 사실이다. 허훈이 부상에서 복귀해 겨우 제대로 된 팀을 꾸릴 수 있나 했지만 다시 두 주전이 다쳐 팀이 흔들리게 됐다.
송교창은 올해 16경기에서 평균 11.25점 5.75리바운드, 도움 3.5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던 2020-2021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고양전 3쿼터 3분께 팀 동료 숀 롱과 겹치면서 오른 발목을 다쳤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 발목 전거비인대, 종비인대, 내측인대 파열로 나왔다. 회복에 최소한 6주가 걸리고 복귀까지는 두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시 코트에 선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준용도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그는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달 초 겨우 복귀해 9경기에서 평균 13.22점을 넣으며 활약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날 2쿼터 8분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려다 다치고 말았다. 4쿼터 3분께에는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려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병원에서는 2주 진단을 받았다.
내년 서른두 살인 최준용은 내달 초 복귀할 예정이지만 나이 등을 고려하면 다시 부상할 우려가 적지 않다. 그도 이런 점 때문에 위축될 걱정이 크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휴식기에 들어갔다.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한국-중국 경기가 28일 중국 베이징, 내달 2일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송교창과 최준용은 당초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여기에서도 하차했다.
부산 KCC는 월드컵 예선 중국전이 끝난 뒤 내달 4일 부산에서 올 시즌 2위 안양 정관장, 6일 3위 원주 DB, 7일 공동 5위 서울 SK와 경기를 연이어 치른다.
25일 현재 9승 7패로 4위에 머무른 데다 주전들이 연이어 부상당한 부산 KCC로서는 사흘 만에 세 경기를 치른다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소한 2승 이상을 거둔다면 만족할 수 있지만 자칫 삐끗하는 경우에는 큰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 부산 KCC는 부상에서 회복한 허훈이 복귀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송교창, 최준용이 이탈하는 바람에 공수에 구멍이 생겨 이전보다 걱정이 더 커졌다. 이상민 감독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2025-11-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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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8년 만의 세계 대회 진출권 노린다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027 카타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출전한다.
제20회인 2027년 대회에는 4개 대륙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32개 팀이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주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8개국이 나선다.
아시아 예선은 1차, 2차로 나눠 치러진다. 1차 예선에는 모두 16개 팀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차 예선에서 조별 1~3위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며 각 조 1~3위 팀은 본선 직행, 각 조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간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속했다.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중국 베이징, 내달 1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1, 2차전을 시작으로 예선을 진행한다.
한국은 2019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린다. 당시에는 아시아 1, 2차 예선에서 10승 2패로 뉴질랜드(10승 2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3년 대회 때는 코로나 탓에 예선에 참가하지 못해 실격을 당해 본선에 가지 못했다.
한국은 프로농구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창원 LG 조상현 감독을 각각 감독과 코치로 선임했다. 지난 8월 ‘2025 아시아컵’에서 활약한 이승현(현대모비스), 이현중(나가사키), 유기상, 양준석(이상 LG), 이정현(소노) 등 대표 선수가 선발돼 지난 21일부터 충북 진천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한국의 1차 예선 목표는 두 가지다. 조 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승수도 많이 챙겨야 한다. 1차 예선 성적과 2차 예선 성적을 합쳐 최종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한국이 B조에서 만날 세 팀 중 최고 난적은 중국이다. 신장 2m 이상 선수가 즐비한 중국은 객관적으로 1차 예선 B조 최강팀이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1승을 따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국의 역대 전적은 15승 36패다.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에서는 71-79로 졌다. 한국의 전략은 빠른 농구다. 전 감독은 “중국에게는 신장, 피지컬에서 밀린다. 리바운드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는 “공수 전환을 부드럽게 가져가야 한다. 풀 코트 압박과 공격 시간 단축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현중이다. 그는 “중국과의 두 경기는 기대된다. 꼭 이기겠다”면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자신 있다. 모든 선수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대만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은 46승 19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지만 방심할 수 없다. 일본은 2023년 세계대회에서 아시아 팀 중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둘 정도로 최근 전력이 만만치 않다. 대만도 쉬운 팀은 아니다. 역대 전적은 25승 18패며 가장 최근에는 2022년 아시아컵에서 만나 87-73으로 이겼지만 단 한 번도 손쉽게 승리한 적이 없다.
2025-11-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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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 개막전 승리로 2연패 시동
‘디펜딩 챔피언’인 부산 BNK가 여자프로농구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연패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BNK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김소니아와 김정은(이상 14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65-54로 승리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BNK는 개막전 전적 1승 5패의 부진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창단 첫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개막전 부담은 컸다. 특히 이날 개막전은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이 이끄는 팀끼리 격돌한 경기로 관심을 끌었다. 박정은 BNK 감독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느낌이 이전보다 여러 가지로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서일까. 1쿼터 BNK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BNK는 안혜지와 김소니아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신한은행의 내외곽이 살아나면서 고전했다. 특히 지난 시즌 턴오버(실책)가 가장 적은 팀이란 사실이 무색하게 실책이 잇따랐다.
1쿼터를 11-15로 마친 BNK는 2쿼터 외곽포가 터지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김소니아와 김정은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18-18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BNK는 김정은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3년 차 포워드 김정은은 2쿼터에만 10점을 넣어 BNK가 32-27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데 기여했다. 김정은은 이날 630일 만에 두자리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진가는 3쿼터 들어 나타났다. BNK는 3쿼터 중반에 접어들며 박혜진의 3점포와 김소니아의 골밑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41-31로 달아나는 등 이날 경기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신한은행의 잇딴 실책을 틈 탄 BNK는 공세를 이어가며 3쿼터를 52-38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BNK는 4쿼터에도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 나갔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박혜진의 가로채기 이후 나온 패스를 변소정이 골밑슛으로 마무리해 59-41, 무려 17점 차 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BNK는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한 가드 이원정에게 데뷔전 기회를 주는 등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김정은은 이날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인 14점을 넣고 5리바운드를 곁들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주전 의존도가 컸던 팀 컬러를 바꾸고 에너지 레벨이 높은 김정은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한 전략이 그대로 적중했다.
김소니아가 14점 6리바운드, 안혜지가 10점 5어시스트, 박혜진이 7점 11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개막전은 확실히 쉽지 않다. 선수들의 부담감이 나에게도 느껴졌다”면서 “김정은은 연습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노력도 많이해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11-16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