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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세계적 공연장 추진하겠다지만… 기대 반, 우려 반
울산시가 삼산쓰레기매립장 부지에 대규모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내외 건축가를 상대로 밑그림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립 예산 증액 등 논란의 불씨가 상당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 작품 발표회를 열고 최종 설계의 토대가 될 4개 팀의 기획안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올해 9월 지명된 6개 팀 중 작품을 제출한 4개 팀이 참여해 각자 설계 디자인을 선보였다.
덴마크의 비야케 잉겔스 그룹은 ‘고래 도시 울산’을 상징하는 ‘고래의 노래’를 제안했고, 프랑스의 아뜰리에 장 누벨은 공연장과 자연이 공생하는 ‘자연을 무대로 올리다’를 설계안으로 내놨다.
국내 팀인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와 더시스템랩은 울산시의 산업 특성과 정주 환경을 강조한 ‘새로운 땅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각각 기획안을 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질의응답과 종합 토론을 통해 각 설계안의 차별성과 실현 가능성, 향후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당초 지명된 6개 팀 중 2개 팀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날 발표를 마친 4개 팀은 모두 2단계 건축설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했으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년 하반기 사업 추진 당시에는 중구 성남동 울산교 인근 태화강 한복판에 공연장을 짓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하천점용허가를 비롯한 행정적 난관과 수중 건축 방식에 따른 기술적 한계로 관련 용역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사업 부지를 삼산쓰레기매립장으로 변경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부지 변경과 함께 사업비가 초기 추정치인 36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급등하자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9월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잦은 계획 변경으로 사업이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용역비 등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태화강 위 오페라하우스’라는 당초 공약이 매립지 위 공연장으로 바뀐 점과 공연장 한 곳을 몰입형 미디어 상영관으로 대체한 점 등을 지적하며 “시정 난맥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기획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사업비 증액은 국제 수준의 설비와 건축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이며, 미디어 상영관 도입 역시 정부의 K-컬처 육성 기조에 맞춘 전략적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명칭 또한 특정 장르에 국한된 ‘오페라하우스’ 대신 방향성과 성격을 반영해 ‘세계적 공연장’으로 정했으며 최종 명칭은 향후 수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장은 남구 삼산동 8-22번지 일원 삼산쓰레기매립장 부지에 25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몰입형 디지털 콘텐츠 상영관 등으로 건립된다.
울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9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울산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위한 창의적 역량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2단계 공모를 내실 있게 진행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하고 공연장 건립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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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사주받았다” 행인 때리고 경찰 위협한 40대 ‘실형’
길가던 행인을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위협한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9단독(판사 김언지)은 특수공무집행방해, 재물손괴, 폭행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7월 밤 울산 남구의 한 도로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 B 씨에게 담배를 요구하다 시비가 붙자, “조직폭력배 사주를 받고 왔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주먹으로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B 씨의 휴대전화 액정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어 9월에는 남구의 한 식당에서 “살기 싫다, 자살하겠다”며 112에 직접 신고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을 향해 흉기로 찌를 듯이 위협하며 나가라고 협박한 혐의도 추가됐다.
재판부는 “위험한 물건을 들어 공무수행 중인 경찰관들을 위협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처음 보는 행인을 폭행해 재물을 파손하는 등 그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12-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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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스토킹 살인미수’ 장형준 1심서 ‘징역 22년’
이별을 통보한 전 연인을 스토킹하다 대낮 길거리에서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장형준(33)에게 1심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12부(박정홍 부장판사)는 19일 살인미수, 스토킹 처벌법 위반, 폭행·감금 혐의로 기소된 장형준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장형준에게 위치 추적 전자장치를 10년간 부착하고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장형준은 수사 단계에서 갑자기 정신병적 증상을 강조하며 객관적 자료를 부인할 수 없을 때까지 범행의 계획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형준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엄하게 처벌하지 않으면 장차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기에 마땅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장형준은 지난 7월 28일 울산 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전 여자친구 A 씨를 기다렸다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장 씨의 범행은 치밀한 계획범죄로 드러났다. 장 씨는 범행 전 인터넷에 ‘여자친구 살해’, ‘강남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사건’, ‘우발적 살인 형량’ 등을 검색했으며, 열흘간 다섯 차례나 A 씨의 직장 주차장을 찾아가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범행 전부터 A 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7월 초 A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약 1시간 30분 동안 집에 가두고 폭행하며 흉기로 협박했으며, 일주일간 168회 전화와 400여 차례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요한 스토킹을 이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사안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징역 25년을 구형한 바 있다. 피해자는 현재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2025-12-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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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태화루 스카이워크’ 24일 개방
울산 태화강의 수변 경관과 국가정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태화루(용금소) 스카이워크’가 완공돼 오는 24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예산 증액 문제와 역사성 훼손 등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18일 오후 중구 태화로 태화강 상부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루 스카이워크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1년 1개월 만에 완공한 스카이워크는 너비 20m, 길이 35m 규모로 조성했다.
총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73억 원이 투입됐으며 분수,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 그네, 그물망 체험시설 등 다양한 휴식·체험 공간을 갖췄다.
특히 울산의 자연과 산업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는 태화강의 야경과 어우러져 새로운 야간 명소가 될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한다.
김두겸 시장은 준공식에서 “태화루 스카이워크가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루, 태화시장을 잇는 생태·문화·관광 지대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상권과 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시설 점검 등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는 24일 스카이워크를 공식 개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는 이번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디자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울산시민연대는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지역 합의로 만든 태화루의 정체성을 시정의 독단으로 망가뜨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25-12-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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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시공간 새판 짠다…율리·덕하 ‘지역중심’ 승격
울산의 도시 공간 구조가 기존 ‘2035년 계획’보다 세분화된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 체제로 전면 개편된다. 울주군 덕하역 일원과 율리 농수산물도매시장 예정지가 새로운 지역 거점으로 격상되면서, 울산시는 이를 토대로 2040년까지 생활인구 158만 명을 수용하는 도시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1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균형 발전을 위한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도시 여건을 반영해 5년 만에 재수립했다.
핵심은 공간 구조를 확장한 것이다. 기존 ‘2035년 계획’은 중·남구와 언양·삼남(서부권)을 2도심으로, 방어진·농소·범서·온산·온양을 4부도심으로 설정하고 5개(강동, 상북 두동·두서, 웅촌, 서생)의 지역중심을 두었으나, 이번 ‘2040년 계획’에서는 울주군 청사가 위치한 율리와 유(U)-밸리 산업단지가 조성될 덕하 일원을 ‘지역중심’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2도심·4부도심·7지역중심’의 다핵 구조를 갖추게 되며, 시는 이를 통해 도심 기능을 분산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권역별 육성 전략도 구체화했다. 서부권은 ‘영남권 초광역 중심도시’로 설정해 울산형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키운다. 북부권은 ‘자족형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지정해 북울산역 광역철도와 연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남부권은 온산국가산단을 배후로 둔 ‘국가기간산업 배후 신도시’로 조성해 주거와 물류 기능을 강화한다.
산업 공간은 3대 벨트로 재편한다. 이화~매곡~미포~온산을 잇는 ‘주력 산업벨트’를 비롯, 하이테크밸리~도심융합특구~장현을 연결하는 ‘첨단 신산업벨트’, 테크노산단~온산~에너지융합산단을 잇는 ‘에너지 산업벨트’가 구축된다. 시는 이들 벨트를 중심으로 RE100 산업단지 조성, 수소 융·복합밸리 구축 등을 추진해 주력 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도심 대개조 사업도 추진한다. 노후 계획도시 정비와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일산유원지를 해양관광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또한 동해선과 도시트램 도입에 맞춰 철도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해 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성장을 도모한다.
이 밖에도 울산시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AI 기반의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을 국가산단과 원전 등에 도입해 ‘안전한 친환경 안심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계획은 시민의 요구와 미래 변화를 반영해 울산의 산업, 문화, 시민 생활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며 “유연한 공간 정책을 통해 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생활 인구를 늘려 울산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시민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 1월 5일까지 주민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울산시의회 의견 청취와 국토정책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계획을 최종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2025-12-17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