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겨울 철새 12만 마리 ‘사상 최대’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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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36.5%↑…생태 도시 입증
떼까마귀 11만 4000여 마리 ‘최대’
인공지능 카운팅으로 분석도 높여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등 일부 감소

해 질 녘 울산 태화강의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무리가 하늘을 수놓는 군무를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체 수 측정 기술을 활용해 하늘의 모든 떼까마귀 개체(2만 1133마리)를 카운팅한다. 떼까마귀들이 다양한 색상의 점으로 표시돼 데이터 수집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울산시 제공 해 질 녘 울산 태화강의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무리가 하늘을 수놓는 군무를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체 수 측정 기술을 활용해 하늘의 모든 떼까마귀 개체(2만 1133마리)를 카운팅한다. 떼까마귀들이 다양한 색상의 점으로 표시돼 데이터 수집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과 동천 일대가 겨울 철새들의 거대한 월동지이자 숙영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겨울철 야생동물 모니터링’을 한 결과, 울산을 찾은 겨울 조류가 총 111종 12만 1733마리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102종 8만 9166마리 대비 종수는 9종, 개체 수는 약 36.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울산의 대표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 4119마리가 관찰돼 전국 최대 숙영지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이번 조사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체 수 측정 프로그램인 카운팅 앱을 활용해 객관적이고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태화강 인근 숲속 나뭇가지에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오렌지색 눈동자가 선명한 수리부엉이는 이번 울산 겨울 철새 조사에서 확인된 15종의 법정 보호종 중 하나다. 윤기득 작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태화강 인근 숲속 나뭇가지에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오렌지색 눈동자가 선명한 수리부엉이는 이번 울산 겨울 철새 조사에서 확인된 15종의 법정 보호종 중 하나다. 윤기득 작가 제공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됐다. 댕기흰죽지(77→180마리), 물닭(700→1073마리), 원앙(9→271마리) 등의 개체 수가 크게 늘었으며 가창오리, 상모솔새, 댕기물떼새 등 15종이 새롭게 관찰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수달을 비롯해 2급인 흑두루미, 수리부엉이 등 총 15종 511개체의 법정 보호종도 확인됐다. 특히 다운동 삼호섬 일대에서는 독수리가 최대 200마리까지 무리 지어 장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서식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관찰되지 않은 종도 확인됐다. 민물가마우지(371→313마리), 박새(120→60마리), 백할미새(65→18마리), 뿔논병아리(55→24마리), 왜가리(91→60마리), 찌르레기(250→95마리) 등은 전년 대비 개체 수가 줄었다. 또한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한국재갈매기 등 10종은 이번 조사 기간 울산에서 관찰되지 않았다.

조류생태학 전문가인 김성수 박사는 “전년 대비 36.5% 늘어난 ‘V자형 반등’은 번식지의 기온 하강과 남방 개체군의 울산 합류가 맞물린 결과”라며 “이는 태화강 대숲의 생태적 수용력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번 성과는 시민 봉사자와 새 통신원, 탐조 동호회가 확보한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가 밑바탕이 됐다. 울산시는 조사 결과를 ‘태화강 철새정보시스템’에 반영해 시민과 공유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 울주군 회야댐 일원에서 포착된 멸종위기야생생물 참수리 성조가 날개를 편 채 활공하고 있다. 조현표 새통신원 제공 울산 울주군 회야댐 일원에서 포착된 멸종위기야생생물 참수리 성조가 날개를 편 채 활공하고 있다. 조현표 새통신원 제공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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