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게 더 추운 겨울이 다가옵니다.올해는 세계적인 고물가로 연탄값이 급등했습니다. 배달료까지 붙으면 장당 1200원에 이른답니다. 기름·가스 등으로 보일러를 교체하지 못한 저소득층 부담이 큽니다. 연탄 나눔 운동을 펼치는 부산연탄은행은 매년 30만 장 정도를 저소득층에 공급했는데, 오른 연탄값 탓에 올해는 20만 장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연탄 기부도, 배달 봉사도 줄어든 상황입니다.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근 유럽의 올 겨울 추위가 혹독할 거라는 보도는 먼 얘기였습니다. 좁은 골목에 언덕이 많아 배달료가 곱절로 드는 우리 저소득층 거주지의 겨울이 당장 걱정입니다. 우리 곁의 이웃에게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느슨해지다 못해 무너져 가는 이웃 공동체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17일 부산 영도에서는 영선동과 청학동에서 60·70대 남성 1명씩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지 짧게는 1주, 길게는 2~3개월 된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퇴직 교사로 안정적인 연금 수입이 있던 70대, 자녀도 있고 거동할 수 있었던 60대 모두 고독사 관리 대상에 해당되지도 않았습니다.소득과 가족이 있어도 관계는 얼마든지 끊길 수 있었던 겁니다. 구청이 아무리 고독사 예방 사업을 해도 관리 대상에서 벗어난 사례까지 막을 순 없었습니다. 행정의 손길이 못 미치는 곳을 감당해왔던 이웃 공동체가 붕괴해가는 한 단면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