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불을 밝히는(en+lighten) 일입니다. 관심 갖지 않던 일에 주목하게 하고,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데서 지적 충격을 주는 게 문명의 힘입니다.
350만 인구를 자랑하는 메트로 폴리스 부산에서 유일했던 장애인 야학이 지원이나 후원에 더 이상 기댈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합니다. 머잖아 문을 닫을지 모를 환경입니다.
고령 인구가 늘어가는 부산, 천혜의 따뜻한 기후조건에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보유한 환경을 바탕으로 장애인도 함께 즐길 장벽 없는 문화 콘텐츠를 만든다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이미 그 가능성을 엿보는 기획이 15회에 걸쳐 '신문화지리지'로 연재 됐습니다. 정색하고 만든 대형 문화 공간 말고도, 슬리퍼 끌고 가서 즐길 문화 공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생활문화 수준을 높이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쓴 조세희 작가가 향년 80세로 소천하셨습니다. 한국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생의 발자취를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