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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봄데'라도 될 걸 그랬어…롯데, 올해도 가을야구 힘들까?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으로 프로야구 KBO 정규리그도 3주간의 휴식에 들어갑니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박세웅, 김진욱 선수가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었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로 롯데도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게 되는데요.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지금, 롯데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올해도 역시 ‘봄데’였을까요? 아닙니다. 올해 롯데는 봄에도 못 했습니다.
4월 롯데는 홈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총 10승 13패를 기록하며 4월 경기를 마쳤습니다.
롯데의 첫 경기 상대는 SSG랜더스 였습니다. 결과는 5:3 패배.
불펜 최준용은 8회 말 최정, 최주환에세 백투백 홈런을 맞았고. 포수 김준태는 폭투로 인해 도루를 3개나 내줬습니다. 손아섭, 한동희 등 중심타선의 침묵도 컸죠. 승부처에서 득점 실패, 위기의 순간 실책. 롯데 패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4월 6~8일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 결과는 2승 1패 롯데의 승리였지만 진흙탕 싸움이었습니다. 두 팀은 3일 동안 총 47개의 4사구를 내줬고(롯데 24개, NC 23개) 실책은 8개를 주고받았죠.
16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클래식 시리즈에서 롯데는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요.
특히 17일은 출발부터 불안했습니다. 제구가 안 되는 선발 프랑코는 1회부터 무너졌죠. 한 이닝 최다 투구 수 61개를 기록하며 1회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내려왔습니다. 12:0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야수진을 마운드에 세우는 파격을 보여줬는데요. 7회 추재현, 8회 배성근, 9회 오윤석을 투수로 올렸습니다.
18일 마지막 경기에서조차 롯데는 무기력했습니다. 결국 17~18일 이틀 동안 18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남겼죠.
물론 희망은 있었습니다. 4월 승리기여도 1위 안치홍과 주장 전준우, 절치부심한 이대호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고 김대우-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 조는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5월. 팬들에겐 악몽 같은 달이었습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사직에서 한화에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4연패의 수렁에 빠졌죠.
설상가상 시즌 중 팀의 사령탑이 바뀌게 됩니다, 11일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2군 감독이던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했습니다.
13일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지시완이 선발로 출장하게 되고 8회말 역전 안타를 치게 됩니다.
3: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5:4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게 됐는데요.
그러나 다음날부터 치러진 kt와의 경기에서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우천 연기된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9:1, 5:4의 스코어로 패배하게 되죠.
핵심 선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도 이어졌습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부상으로 공백 기간을 가졌고 필승조의 허리를 담당했던 최준용 역시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죠.
그 결과 롯데는 5월 한 달 동안 위닝시리즈 0회, 5승 1무 16패라는 기록을 냈습니다. 순위는 당연히 10위 ‘꼴찌’였고요.
6월은 어땠을까요? 팀의 사령탑 교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털어냈을까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나균안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6.2이닝 무실점. 최고의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챙겼습니다. 추재현과 지시완은 홈런을 때리며 롯데 부활의 신호탄을 쐈죠.
4일 kt 위즈를 상대로 박세웅 선수가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일궈냅니다. 정훈, 추재현, 전준우 등 폭발적 타격을 보여줬고 15:0으로 대승을 거두게 되죠. 그러나 ‘대량득점 경기 다음 날은 진다’는 롯데의 징크스에 따라 5일 경기는 8:1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5월과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손아섭의 부활입니다. 4~5월 엄청난 슬럼프에 빠진 손아섭을 보고 팬들은 "'손광민(개명 전 이름)' 시절로 돌아갔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손아섭은 10일 경기에선 9회 결승타(좌전 안타)를 때렸고 18일 삼성전에서도 3점 홈런 결승포를 날렸습니다. 6월 타율은 0.404, 완벽한 부활을 알렸죠. 롯데의 6월 성적도 14승 11패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월 11일 기준 롯데의 7월 성적은 3승 4패로, 현재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는 7게임 차입니다.
과연 올해는 ‘가을야구’ 가능성은 있을까요?
롯데는 6월 이후 17승 15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승률 0.531로 리그 4위입니다. 안타수 757개, 팀 타율은 0.27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장타율은 0.416으로 4위, 출루율은 0.361로 3위입니다. 한마디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거죠.
야구가 재밌는 점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역전의 비결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뚝심이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적어도 팬들은 아직 롯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거인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2021-07-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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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부산에도 루지가! 직접 타봤습니다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루지는 1984년,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중력을 이용한 놀이기구입니다.
세계적으로 ‘스카이라인루지’가 유명한데, 싱가포르 센토사, 캐나다 캘거리 등 전 세계 6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 2월 통영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통영루지는 개장 이후 4개월 만에 100만 명 탑승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년 550만 명 이상의 탑승 기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통영과 더불어 양산, 청도, 합천, 여수의 루지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데요. 전국적으로 약 15개의 루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인 루지 부산은 오시리아 관광단지 안에 위치해 부산의 새 관광콘텐츠로 기대가 큰데요.
통영루지와 마찬가지로 부산루지도 다운힐을 위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4개의 트랙 총 2.4km 구간을 내려오는 놀이기구입니다. 최고지점부터 최저지점까지의 높이 차이는 약 100m입니다.
통영 루지는 개장 이후 2개의 트랙을 추가하며 총 3.8km, 이번에 새로 생긴 부산루지는 총 2.4km인데요.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코스는 더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키 110cm 이상의 성인이면 탑승할 수 있고 85cm 이상인 어린이들은 부모님 동반으로 탑승 가능합니다.
요금은 루지와 스카이라이드 2회에 2만 2000원(1인당), 3회 2만 6000원, 4회 3만 원, 5회 3만 3000원입니다.
스카이라이드라고 이름 붙여진 4인승 체어리프트를 타고 출발지점까지 올라가는데요. 올라가면서 보이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과 기장 앞바다는 한마디로 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재진도 새로 생긴 부산루지를 직접 타봤습니다. 구불구불한 곡선 코스, 급커브, 터널 등 트랙을 달리며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코스를 이리저리 공략하면서 충분히 속도감을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기장 앞바다를 보며 루지를 타고 내려오니 기분도 상쾌해졌습니다. 코스 난이도에 따라 4개의 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이왕이면 커브와 터널 등 장애물이 많은 코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딘 존슨 스카이라인 루지 부산 지사장은 "2017년 통영에 성공으로 개장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에 두 번째 루지 사이트를 오픈하게 되었다"며 "가족, 친구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어드벤쳐 액티비티"라고 소개했습니다.
루지의 개장으로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롯데월드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변진희 대학생인턴
2021-07-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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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보증금 100만 원에 내 집 마련? 청년 12명이 함께 사는 부산1호 '사회주택'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평균 나이가 점점 높아지는 '늙은 도시' 부산! 청년 세대 유출로 인구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을 위한 '독특한 집'이 생겼습니다.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주택인데요. 따로 또 같이! 약 50평 공간은 함께 사용하고, 개인 공간까지 따로 만들어진 집이라고 합니다.
이번 늇쓰리 주제는 부산 최초 청년형 사회주택 ‘허그라운드’(HUGround)입니다.
사회주택은 공공임대주택과 민간임대주택의 중간 형태입니다. 공공임대주택처럼 임대료 부담은 줄이고, 안정적인 거주기간을 보장합니다. 대신 사업은 공공이 아닌 민간사업자가 맡아 시행합니다.
민간 전문업체가 맡다 보니, 목적에 맞게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조성이 가능합니다.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는 녹색친구들, 아이부키, 유니버셜하우징 등 6000세대 정도의 사회주택이 공급돼 활기를 띠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입니다.
부산 1호 청년형 사회주택 허그라운드는 민간사업자 어반브릿지가 시행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5억 원을 지원받아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에 사회주택을 지었습니다.
5층짜리 건물 2층에는 커뮤니티센터, 3층에는 공유오피스가 들어섭니다. 그리고 5층에 청년들이 거주할 셰어하우스가 마련됩니다. 한 건물 안에 셰어하우스와 공유오피스를 함께 조성해 '커뮤니티'를 강화했습니다.
총 면적이 112평인 셰어하우스에는 11개 방이 있습니다. 9개는 일반적인 1인실이고 2개는 게스트룸입니다. 게스트룸은 2인실 1개, 1인실 1개로 구성됐으며 2인실은 하루 숙박요금이 5만 원, 1인실은 4만 원입니다. 2인실에는 방 안에 전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허그라운드는 ‘공유주택’이라는 정체성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개인 공간은 최소화했습니다. 1인실은 약 5평 정도로 크지 않지만, 공용공간은 전체 면적의 50%입니다. 주방, 대형 라운지, 세탁실, 다용도실 등을 함께 쓰는 구조입니다.
셰어하우스는 만 39세 미만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은 100만 원이며 월 임대료는 40만~45만 원입니다. 큰 창이 있는 1인실은 45만 원입니다. 거주기간은 최소 한 달로, 이후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3층 공유오피스에는 여러 업무·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습니다. 개인 콘텐츠 촬영이 가능한 유튜브 스튜디오를 비롯해 인조잔디가 깔린 릴렉스실, 폰 부스 등 크고 작은 공간이 20곳입니다. 디자인, IT 스타트업 업체의 입주 사무실도 마련됐습니다.
2층 커뮤니티센터에는 매거진바, 카페, 소셜스토어 등이 자리합니다. 매거진바는 50여 종의 잡지를 구비해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게 돕습니다. 소셜스토어에는 기장미역, 허니하우스, 승인식품 등 지역 식품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가 열립니다. 공유주방에서는 지역 식당과 연계해 원조조방낙지, 동래할매파전 등을 만들 수 있는 쿠킹클래스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허그라운드는 도시재생과 청년 주거복지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입니다.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고, 청년 유입을 늘려 침체된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8월 입주를 앞두고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청년형 사회주택 허그라운드! 꿈과 열정을 가진 청년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길 늇쓰리가 응원합니다.
2021-06-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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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바다 한가운데서 짜장면 시키신 분? 드론 배달부가 떴다!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드론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지고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했던 ‘드론’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요. 단순한 취미로 즐기기도 하지만 영상 촬영, 군사 목적을 넘어 ‘드론 아트쇼’라고 불리는 예술 활동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분야는 바로 ‘드론 배달’인데요
짜장면이 하늘을 날아온다면 어떨까요? 아직 도시에서 드론을 활용한 배달사업은 여러 규제와 기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드론배달을 실용화한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바다 위 정박 중인 선박을 대상으로 드론으로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해상 드론 배달’입니다.
최초 드론은 군사용으로 개발됐습니다. 영국에서 개발한 병사들 대공사격 훈련용 무인비행기 ‘퀸비’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군에서 이를 보고 자극을 받아 상용화에 성공했죠. 어원을 놓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벌, 개미 등 곤충의 수컷을 지칭하는 영어 단어인 ‘드론’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선원들에게 육지가 가장 그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육지를 눈앞에 둔 때입니다.
유류나 기타 생필품을 보급하기 위해 입항하는 해외 국적의 선박들은 항만에 정박하려면 계류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항만 인근에 닻을 내리고 ‘묘박’을 하게 되는데요.
치킨, 피자, 지역 특산품 등을 먹고 싶지만, 소형 운반선을 이용할 경우 수십만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선뜻 주문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선원들의 육상 하선이 제한되면서 더 어려워졌죠.
이러한 선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스타트업이 부산에 있습니다.
'해양드론기술'은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묘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나라온'을 운영 중인데요.
이 업체는 2월 국토부로부터 정식 사업자 허가를 취득했고, 3월 14일 관세청과도 협의를 마치고 본격 드론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100건이 넘는 배송을 진행했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동삼 어촌계와 함께 하리 해상 낚시터에도 드론 배달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늇쓰리 취재진도 직접 영도구 하리항 앞바다 좌대 낚시터에서 짜장면을 시켜봤습니다. 카카오톡 채널 ‘나라온’을 통해 짜장면 두 그릇을 주문했더니, 실시간으로 주문을 확인하고 입금하는 절차가 이뤄졌습니다.
짜장면을 시키고 기다리길 10여 분. 웅웅 거리는 드론 소리와 함께 스티로폼 박스에 잘 포장된 짜장면 두 그릇이 '날아'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내용물이 섞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먹는 짜장면은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집에서 음식을 싸 와서 먹는 것보다 드론으로 배달시켜 먹는 게 더 간편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급하게 필요한 낚시용품 등도 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해상 드론 배송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입니다. 부산 남외항을 중심으로 최대 5kg의 물건을 3km 떨어진 곳까지 배송할 수 있는데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만 3km까지 날아가는 데 짧으면 1분 길어야 5분입니다.
5kg 남짓이면 피자 3판 정도인데, 업체 측은 20kg까지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해 성능을 시험 중에 있다고 하네요.
남외항 묘박지에는 연간 5000여 척의 선박이 정박하는데요. 연간 4만 척 이상이 거쳐가는 부산항으로 확대하면 해상 드론 배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선용품시장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상 드론은 물류 사각지대를 좁힐 수 있는 데다, 바다 위에서만 운행하기 때문에 비상 상황 시 안전 문제나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낚시 좋아하는 아버님들,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해상 낚시터에서 드론으로 짜장면 시키는 센스를 보여주시는 건 어떨까요?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배지윤·정연욱 대학생인턴
2021-06-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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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코로나 시대 가장 안전한 영화관은? ○○○극장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코로나 시대, 제일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영화관에서 마음껏 팝콘을 먹으며 웃고 즐기기. 그러나 영화관에 가기로 마음먹는 것조차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2시간 남짓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고역 탓에, 영화관을 더 찾지 않게 되었죠.
이런 시기에 영화관에서 안전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정답은 자동차극장입니다.
밀폐된 차 안에서는 마음껏 먹고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영화를 볼 수 있죠. 부산에는 자동차극장이 있을까요?
2016년 이후로 부산에는 자동차극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6월 10일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자동차극장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떠오른 자동차 극장.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자동차 전용극장의 부활’입니다.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인’ 극장은 1933년 이날 뉴저지주 캠던에 문을 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리처드 홀링스헤드. 그는 좌석이 불편해 일반 극장에서 영화 보기가 힘든 어머니를 위해 차 안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해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에 스크린을 걸고 영사기를 돌렸습니다. 여러 차가 동시에 볼 경우 화면 각도도 생각했죠. 어느 정도 성공을 확신한 그는 같은 해 5월에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초기 자금 3만 달러가 소요된 드라이브-인 극장의 입장료는 차 1대당 25센트였습니다.
드라이브-인 극장은 그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죠.
그러나 TV 보급이 확대되고, 대형 멀티플렉스가 들어서면서 자동차극장은 점점 자취를 감췄습니다. 부산에도 해운대 씨네파크와 을숙도 부산시네마가 있었지만, 각각 2009년과 2016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관객수가 급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영화관이 포함되면서 관객 감소세는 더 커졌습니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9%나 감소했습니다.
그 반작용으로 자동차 전용극장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고, 각 차량 안에 격리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선 관객들이 콘서트를 차 안에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부울경 최대 규모의 자동차극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기장읍 시랑리 287번지 일대 들어선 ‘롯데시네마×드라이브 오시리아(Lotte Cinema×Drive Osiria)’인데, 부산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극장입니다.
1만 4005㎡ 드넓은 부지에, 가로 25m, 세로 13m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스크린보다 가로가 1m 더 길다고 하네요. 부울경 자동차극장 중 동시에 입장 가능한 차량도 약 300대로 가장 많습니다.
영화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8시와 11시, 두 차례 상영될 예정입니다. 영화 예매는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고, 현장 발권도 가능합니다. 가격은 인원과 관계없이 차량당 2만 2000원입니다.
취재진도 직접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전용극장에 가봤는데요. 일반 영화관 만큼이나 자동차 전용극장 에티켓도 중요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라이트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 차량은 헤드라이트를 가리는 천을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다른 관람객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SUV 차량은 사이드 쪽이나 뒷줄에 자리 잡게 됩니다. 또 시동을 켠 상태로 있다 보니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면 후미등이 켜지는데, 뒷차량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에티켓을 지킨 후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자 거대한 스크린에서 영화가 시작됐습니다. 일반 영화관보다 잘 보이지 않을거라는 우려와 달리 화면은 깨끗했고 사운드도 생생했습니다. 매점에서 산 팝콘을 먹으며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보니, 마치 일반영화관의 '커플석'에 앉은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지난해 자동차극장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확인됐습니다. 10~11월 부산항에서 임시로 운영된 ‘2020 드라이브 포트 시네마(Drive Port Cinema)’ 자동차극장에는 연일 만원 차량이 몰렸습니다. 영화를 43회 상영했는데 모두 매진됐죠. 상영 기간을 포함해 한 달 동안 선착순 예매 사이트에 10만 명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롯데시네마×드라이브 오시리아는 기장군 다른 관광시설과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다음 달 ‘스카이라인 루지’, 8월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문을 열어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롯데시네마×드라이브 오시리아도 새로운 관광 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부산 말고 다른 지역에서도 자동차극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함평군에 들어선 자동차극장은 개장 100일 만에 누적 관람차량이 4000대를 돌파했습니다. 통상 차량에 2명의 탑승객이 있다고 가정하면 8000여 명이 다녀간 거죠.
다시 부활하는 자동차극장. 부산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새로 생겼으니 나들이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요?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홍성진 대학생인턴
2021-06-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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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얀센 접종 첫날! AZ부터 코로나 백신 4종 총정리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6월 10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누적 접종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19.1%를 기록했습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4.6% 수준. 국내에도 천천히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맞아도 될까? 부작용이 걱정되는 데... 결론부터 말하면 맞아도 됩니다. 아니 맞아야 합니다.
정부에서 백신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나섰습니다. 백신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가능 인원에서 빠지고요. 2차 접촉까지 마치면 사적 모임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요양 시설 대면 면회도 허용됩니다. 7월부터는 백신을 1차 접종만 해도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에선 중소기업에 백신 휴가 지원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3300만 명분(6600만 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모더나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얀센 701만 3000명 분(미국 정부 지원 100만 명분, 주한미군 지원 1만 3000명 분 포함)에다 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에서 1000만 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 약 1억 명분입니다.
각 백신의 장단점과 특징은 무엇일까요? 오늘 늇쓰리 주제는 국내 도입되는 ‘코로나 백신 4종 비교’입니다.
AZ는 영국 옥스퍼드(Oxford) 대학교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일종인데 여기서 말하는 벡터란 이종의 DNA를 운반하는 DNA를 말하는데요. 즉,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란 다른 DNA를 삽입하고 운반 가능한 '벡터'에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수정한 후, 이를 체내 세포에 주입해 면역력을 형성하는 백신입니다.
AZ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공장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L House 백신 센터'인데요. 30세 이상 및 60~74세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죠. 중대본은 국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접종 2주 후부터 최소 86%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Z는 또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원래 호흡기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특허로 개발되고 있던 백신입니다. 그래서 다른 백신에 비해 제작단가가 낮고 빠른 생산이 가능해 백신 수급 초기 많이 공급되었죠.
그러나 AZ백신은 혈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 유럽의약품청(EMA)은 AZ의 백신의 '매우 희귀한(Very Rare)' 부작용으로 혈전이 발생한다고 인정했죠.
국내에서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가 1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접종 12일 뒤 심한 두통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증상이 지속됐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화이자 백신입니다. 백신 접종 초기 AZ 백신보다 화이자가 더 우월하다는 소리도 많았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화이자나 모더나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효능 면에서도 더 좋다고 밝혀졌다”고 말해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9.7%라고 밝혔습니다. 수치상으론 AZ 백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왜 이런 인식이 생긴 걸까요?
화이자 백신은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독일의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입니다. 국내에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의 한국 법인 '한국화이자제약(주)'가 유통하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AZ 백신과 달리, 화이자 백신은 화이자 제약 본사에서 독점 생산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백신과는 다른 'mRNA 백신'입니다.
전통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죽인 다음 사람에게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바이러스의 단백질, 즉 항원이 인체에 들어오면 몸에서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항체가 형성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 대신에 mRNA를 주사하는데요.
mRNA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물질 RNA(리보핵산)의 하나로 메신저 RNA 혹은 전령 RNA로 불립니다. 사람 몸에 들어간 mRNA는 바이러스 단백질(항원)을 만들고, 그 단백질에 대해 인체 면역계가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하죠.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非)감염성이 큰 장점입니다.
또, mRNA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필요한 단백질(항원)을 쉽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만 알면 빠르게 백신을 설계, 생산할 수 있죠. 따라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mRNA 백신은 보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반 백신은 영상 4도 정도로 냉장 보관하면 되지만, mRNA는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상온에 노출되면 쉽게 파괴되죠.
mRNA 백신으로 면역을 얻었다 해도 항체 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연구 기간이 짧아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지만, 관련 연구를 보면 항체 유지 기간이 3~4개월 정도로 짧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코로나 백신을 2차례 다 접종한 뒤에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9명 발견되었는데요.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였습니다. 백신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닌 이상 언제든 돌파감염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접종 완료 규모는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3배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중에서도 감염돌파가 나올 수 있죠. 국내 돌파감염률은 접종완료자 10만 명당 0.87명, 미국 등 해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약 돌풍을 일으킨 얀센 백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알려진 이 백신은 이달 1일 오전 0시 예약을 시작, 18시간 만인 오후 3시 선착순 마감됐습니다. 이날 예약을 마친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얀센 백신 물량(101만 2800명 분) 중 예비 물량을 제외한 80만 명분이죠.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군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혈전’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국방부 공무원·예비군·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를 접종 대상으로 합니다.
취재진도 접종 예약을 하고 6월 10일 오전 11시, 얀센 백신을 직접 맞고 왔는데요.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샤워 금지, 당분간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 것, 접종 후 최대한 안정을 취할 것 등인데요. 일반적인 독감 예방 주사의 주의사항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왼쪽 팔 어깻죽지 부분에 주사를 맞았는데 다른 주사와 달리 주삿바늘이 조금 묵직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5분 정도 왼쪽 팔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접종 후 30분간 대기를 하다 병원을 나섰는데요. 혹시 모를 두통이나 발열에 대비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미리 사두었습니다.
얀센 백신 접종 후엔 괌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맞지만 조금 다릅니다. 괌 정부 관광청은 얀센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백신 접종 완료자’는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통상 2회 백신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나거나 혹은 1회만 접종하는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 사람을 뜻하는데 얀센이 1회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니 ‘조금 빨리’ 괌에 갈 수 있다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국내 자가격리도 면제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안 됩니다.
얀센 백신은 AZ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일종으로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유는 임상 설계가 자체가 1회 접종을 목표로 이뤄졌기 때문이죠. 1회 접종이라 예방 기간이 짧진 않을까요? 전문가들은 내년께 전 국민이 예방효과와 유지 기간을 강화해주는 추가 접종, 일명 ‘부스터 샷’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인 모더나사가 제작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입니다. 6월 1일 한국에 처음 들어왔고 현재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죠.
우리나라엔 4000만 회 분량이 들어올 예정이고요. 6월 1일 5만 5000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6월 중순에 공급되는데, 30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접종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백신이 좋으니까 그걸 맞겠다’라는 선택적 백신 접종은 전체 백신 접종 속도를 늦추고 사망자를 증가시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일까요? 한마디로 ‘빨리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입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김서연·배지윤 대학생인턴
2021-06-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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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민자도로 7개에 '3조 원' 털린 부산 시민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부산에서 차를 몰면 황당한 일이 많습니다. 시민들의 과격한 운전 습관? 아찔한 경사를 자랑하는 산복도로? 아닙니다. 운전자의 지갑을 털어가는 ‘유료도로’가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부산은 왜 이렇게 돈 받는 도로가 많을까요? 또 이때까지 얼마나 많은 통행료를 시민들 지갑에서 털어 갔을까요?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유료道市 부산’입니다.
부산에 놓인 민자 유료도로는 백양터널, 수정터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산성터널, 천마산터널 등. 전국 지자체 유료도로 32개 중 7개가 부산에 있습니다. 이들 유료도로를 모두 통과하면 소형차(편도) 기준으로 1만 8600원, 대형차는 최대 4만 7100원을 내야 하죠.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민자 유료도로는 시민들에게 통행료 수익으로만 총 1조 8579억 원을 챙겼습니다. 무려 8000원 짜리 돼지국밥이 2억 3223만 7500그릇. 부산에서 가장 비싼, 소형차 기준 통행료가 1만 원인 거가대교가 861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 기간이 긴 백양터널(2000~2020년)이 4141억 원. 수정터널(2002~2020년)이 2460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2000년, 79억 원에 불과하던 부산 시민의 민자도로 통행료 부담액은 20년 만에 1879억 4000만 원으로 23배가량 증가했죠.
시민 1명이 20년 동안 지불한 통행료는 52만 4654원.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 시민은 평균 6956원의 통행료를 부담했지만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5만 4654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00년(2072원)에 비하면 26배 뛰었죠.
더 큰 문제는 통행료 수익뿐만 아니라 시 보조금 등을 합치면 3조 원에 가까운 수익을 도로 운영사가 거둬들였다는 건데요.
부산시가 해마다 각 민자 유료도로 운영사에 지원한 보조금은 총 6463억 원에 달합니다. ‘통행료 인상방지 명목’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비 3649억 4000만 원을 지급했고 여기에 백양터널, 수정터널, 을숙도대교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조항에 따라 목표 통행량에 미달해 총 2814억 원의 시 보조금을 받아 갔죠.
MRG의 경우 운영사에 유리한 독소조항으로 꼽혀 2009년 폐지됐지만 2000년대 초반 지어진 백양터널, 수정터널, 부산항대교 등 3개 도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수십 년째 시민들만 높은 부담을 지고, 운영사는 고수익을 얻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은 왜 발생한 걸까요? 이유는 부산시와 운영사가 맺은 최초 실시협약에서 비롯됐습니다.
산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터널과 다리가 많이 필요한 상황.
부산시는 건설 가능성이 불투명한 국비 도로 대신, 민간운영사에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라도 도로를 짓는 ‘차악’을 선택한 거죠.
그 결과 운영사는 고리로 대출을 받아 건설비를 충당하고, 이후 통행료와 시 보조금으로 이자를 메꾸며 수입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은 통행료와 더불어 운영사 보조금 명목으로 건설비를 ‘후불’로 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전액 국비로 지은 광안대교와 전액 민자인 거가대교는 통행료가 각각 1000원과 1만 원(소형차 기준)으로, 10배 차이가 나게 된 거죠.
2003년 수정터널에 26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 2005년 61억, 2006년 75억으로 점차 증가하다 거가대교가 개통한 2011년 총 656억 원의 시비가 운영사 주머니에 들어갔습니다. 시 보조금은 이후 매년 100억 원씩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엔 975억 2000만 원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죠.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은 유료도로는 거가대교(3905억 원)입니다.
이 같은 통행료를 시민들은 얼마나 내야 할까요? 거가대교, 천마산터널 기준 최소한 2050년입니다. 7개 유료도로의 과거 운영 내역을 기반으로 손익을 추산한 결과 백양터널, 수정터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산성터널, 천마산터널의 총 순수익 예상치는 2조 2343억 6000만 원으로 예상됩니다.
이중 거가대교는 자기자본금 1596억을 투입(건설비 중 10.2%), 7개 민자 유료도로 중 가장 많은 1조 2939억 원의 순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2025년까지 백양터널은 1882억 3000만 원의 순익을 남겨 자기자본(10억 원) 대비 188배의 이익을 남기게 되죠.
향후 지어질 만덕∼센텀 간 대심도, 사상∼해운대 고속도로가 추가되면 시민들 주머니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래 털릴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산시와 운영사간에 통행료와 보조금을 처음부터 뜯어고치는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7개 민자 유료도로 모두 실제 통행량은 예상 통행량의 70% 수준에 불과한데요. 예상보다 적은 수의 차들이 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운영비와 수익 등을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운영 종료가 임박한 백양터널과 수정터널의 경우 과거 황령터널이나 구덕터널 사례처럼 부산시가 조기 인수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민자 유료도로 천국 부산, 아무리 필요해서 만든 도로라지만 시민들의 쌈짓돈을 무자비하게 가져가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더 이상 부산시민들은 ‘호구’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정수원 PD / 진유민 작가 / 정연욱·홍성진 대학생인턴
2021-06-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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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광안대교 옆에 케이블카가 생긴다고?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이기대와 해운대를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 떡밥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2016년 부산시가 반려한 케이블카 사업을 민간사업자가 다시 접수한 것인데요.
부산의 새로운 관광콘텐츠냐?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흉물이냐?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식지 않는 ‘부산 케이블카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해상케이블카 추진 사업자인 (주)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 11일 부산시에 케이블카 사업을 공식 접수했습니다.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용호동 이기대를 잇는 4.2km 규모의 해상케이블카로 목포 해상케이블카(3.2km)보다 1km 더 긴 국내 최장 규모입니다. 총사업비는 6091억 원. 부산블루코스트와 부산은행 등 이 투자할 계획이죠.
5년 전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훼손 우려, 교통 혼잡 문제, 공적 기여 방안 부족 등을 이유로 반려되었는데 블루코스트 측은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해 재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매년 케이블카 매출액의 3%를 기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업자 측의 계산대로라면 매년 약 30억 원 규모로 여타 케이블카 공익기부금의 최대 30배 규모라고 설명했죠.
사업자 측 계산대로라면 1년에 1000억 원의 수익이 난다는 건데… 현재 운영 중인 송도 케이블카의 유리 바닥으로 된 캐빈의 요금이 성인 왕복 2만 원. 이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하루 약 1만 3690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수입은 약 2억 7390만 원이라는 겁니다.
해상 케이블카의 원조인 통영 케이블카는 2017년 연간 이용객이 140만 명에 달했습니다. 최고치인데, 하루에 3800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현재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목포 해상케이블도 하루 탑승객이 최대 3000여 명 정도입니다.
통영과 목포 케이블카의 4배가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야 한다는 건데. 사업자가 제시한 수익 금액이 다소 허무맹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부대시설 임대사업 수입을 뺀 계산이라 수익이 더 늘어 날 수도 있습니다.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용호동 이기대, 양쪽 승강장 일대 엄청난 교통 체증은 불 보듯 뻔한데요.
사업자는 교통 대책으로 해운대 일대 주차난을 감안해 주차 면을 5년 전의 배에 가까운 1972면(해운대 1072면, 이기대 900면) 조성할 방침입니다. 승강장 인근 도로 확장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환경 문제를 고려 해상타워 숫자를 3개로 줄일 계획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높이는 100m에서 151m로 높이고, 양쪽 승강장 건물은 건축 공모를 통해 관광 자원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승강장 내 문화·예술 전용 공적 시설을 조성하고 매달 중증 장애인 무료 탑승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의 날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죠.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응해 이 구간을 지날 때는 자동창문 흐림 장치를 설치하고. 케빈을 지탱하는 케이블도 3개로 늘려 안전성 우려도 잠재우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해상케이블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은 피할 수 없습니다.
부산의 한 시민단체는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환경 훼손 및 해양 경관 문제, 공공성 상실 및 특혜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부산 남구의회는 해상케이블카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남구에서는 찬성 기류가 강하지만, 수영구는 여전히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재를 훼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해안 경관은 부산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의 한 부분으로, 케이블카가 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구청 측은 “공식적으로 제안서가 접수되지 않아 입장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서부지역 관광의 핵심, 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별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코로나로 인한 수익금 분배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 (주)송도해상케이블카는 케이블카 관련 시설을 기부채납하고 서구청에 20년 무상으로 임대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갖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카가 개장하자마자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6개월 만에 매출이 170억 원을 넘었고, 서구청은 재협상에 나섰습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민간 사업자가 공공시설을 활용해 지나친 수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서구청은 수익에 따른 공익 기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죠.
그러나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연간 방문객 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매출 역시 2019년 199억여 원에서 2020년 90억여 원으로 100억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또 사업자 측은 2014년부터 2017년 5월까지 사회공헌활동 비용으로 1억 3010만 원을 집행했다며 개장 이후에도 매년 케이블카 수익의 약 2%를 사회공헌으로 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실무진은 케이블카 매출 현황이나 경영진 입장을 교환할 뿐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한 채 매달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서구청 관계자는 “케이블카 사업 소득이 50% 가까이 줄면서 수익 분배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다시 인기 관광지로의 재도약을 꿈꾸는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바로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인데요.
1960~1980년대 소풍과 가족나들이 장소 1위로 손꼽혔던 부산 금강공원의 케이블카가 완전히 새롭게 바뀝니다.
지지부진했던 금강공원 재정비사업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대상시설 적정성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겁니다.
노선은 동일하지만 운영하는 왕복식(2대·48인승) 케이블카 대신 자동순환식(28대·10인승)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금강공원 유희시설 현대화, 주차장 조성, 진입광장 신설, 우장춘로 확장 등 공원 안팎의 공간을 재정비할 계획입니다.
건설비는 모두 401억 원. 민간이 370여억 원을, 부산시가 30여억 원을 내고 민간사업자는 케이블카가 새로 만들어지면 일정 기간 운영권을 갖다가 추후 부산시에 케이블카 시설을 귀속시킬 예정입니다. 행정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해 12월 착공해 1년 6개월 후 준공할 계획입니다.
부산에 추진 중인 케이블카, 운영 중인 케이블카, 재정비 중인 케이블카를 알아봤는데요.
마치 부산 케이블카의 미래와 현재, 과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공통점은 이들 케이블카 모두 수익 배분 문제와 환경파괴 문제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가 떨어져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이 힘들어졌다는 겁니다.
부산의 케이블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 PD / 진유민 작가 / 김서연·배지윤 대학생인턴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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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교통지옥’ 만든 부산 BRT, 지금보다 더 생긴다고?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출퇴근길 부산의 도로는 꽉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홀로 쌩쌩 달리는 도로가 있습니다. 바로 중앙버스전용차로, BRT죠.
Bus Rapid Transit의 약자인 BRT는 버스 운행에 철도 시스템을 도입한 겁니다. 주요 간선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속도를 높이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도록 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인데요. 오늘 늇쓰리에서는 시민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BR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RT의 시초는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계적인 생태환경 도시로도 알려진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 최초로 시행됐는데요. 이곳에서 시작된 BRT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현재는 205개 도시에 도입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2004년 가장 먼저 도입했는데요. 36.1km로 시작한 4개의 노선은 현재 120.5km에 달합니다.
2017년 부산에도 첫 BRT가 개통됐습니다. 원동IC에서 올림픽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이었는데요. 2019년에는 운촌삼거리에서 해운대 중동까지 연결해 10.4km 구간의 BRT가 완성됐습니다. 2019년 연말에는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서면을 지나 광무교를 잇는 구간에 BRT가 도입됐죠.
이에 그치지 않고 부산시는 서면에서 중앙대로를 따라 서구 충무동 교차로까지 BRT 구축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후에는 서면~사상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진해와 양산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부산시가 BRT를 도입한 이유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매년 승용차는 3~4만 대씩 급증하는데, 버스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를 연장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늘리는 것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데요. 특히나 BRT는 도시철도 구축비의 50분의 1 정도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산시는 BRT가 적은 비용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는, '가성비' 좋은 시스템이라고 강조합니다.
BRT의 핵심은 버스와 일반 차량의 교통 흐름을 분리하는 건데요. 결국,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버스를 타는 게 빨라지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도 많은데요. 가뜩이나 좁은 부산 도로에 왕복 2차로를 BRT에 내어주다 보니,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갓길에 불법 주정차 차량까지 있다면 분통이 터지죠. 또 도시철도와 같은 노선을 따라 놓여있다 보니, 버스 이용률을 높이는 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입 초기에는 이 구간에서 무단횡단 사고로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택시가 버스정류장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해 구설에 올랐죠.
BRT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선거 국면에서 “BRT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당선 이후 BRT가 중단되나 했는데, 부산시는 ‘시민 공론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는 2018년 6월부터 4개월간 시민 공론화로 의견을 모았는데요. 1박 2일간의 숙의 과정을 통해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BRT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BRT 확대를 반깁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자동차들 사이에 갇혀 꽉 막히던 버스가 이제 막힘없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또 BRT가 구축되면서 서면엔 횡단보도가 생겼는데요. 지하도를 안 건너도 되는 점 역시 BRT의 장점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네요.
현재 서면에서 충무동을 잇는 BRT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반기고, 자가용 이용자 속은 뒤집어지는 BRT.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김서연·배지윤 대학생인턴
2021-05-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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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늇쓰리] 바다 위를 걷는다, 부산 3대 '스카이워크'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 가족, 연인과 함께 소풍가고 싶은 계절이죠? 집콕이 일상화된 요즘이지만 부산엔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소풍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인데요.
부산에 있는 송도, 오륙도, 청사포 3곳 스카이워크를 비교해, 어디가 가장 긴지, 어디가 가장 높은지, 가장 스릴 넘치는 곳은 어디인지 총정리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 늇쓰리의 주제는 ‘부산 스카이워크’입니다.
먼저 부산 서구 송도엔 두 개의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 위치한 ‘송도구름산책로’와 암남공원 안에 있는 ‘송도용궁구름다리’입니다.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송도구름산책로는 총 길이 365m.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입니다. 해수욕장 동쪽에 있는 거북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인 구름산책로는 대부분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걷기엔 가장 편안한 코스입니다. 산책로 끝부분 전망대 위에서는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로 돼 있어 발 아래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직선과 곡선 코스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색색의 송도케이블카는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암남공원 안에 위치한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지난해 국·시비 등 49억 원 투입해, 길이 127m 폭 2m 규모로 암남공원과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다리인데요.
태풍 셀마로 파손된지 18년 만에 옛 송도구름다리(길이 108m, 폭 1.8m)를 이전 복원한 것입니다.
동섬을 따라 원형 탐방로를 조성, 교량과 건축구조를 접목한 보기 드문 복층형 구조를 가진 현수 보행교입니다. 특이한 구조로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죠. 용궁구름다리는 해수면 25m 위에 떠 있는 만큼 사고 위험을 막기 안전 인력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 한 번에 10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현수교라는 특징 덕분에 바람이 불면 살짝살짝 흔들리기도 하구요,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 있어 하이힐 신고 가기엔 매우 불편한 산책로 입니다.
또 용궁구름다리는 다른 스카이워크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는데, 바로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다는 것. 서구 주민에게는 무료입니다. 서구청은 열악한 제정 탓이라고 하지만 올해 유료화로 전환한 이후 방문객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유료화 전인 일평균 방문객 수는 1911명이었는데, 유료화 시행 후에는 792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하네요.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단, 케이블카타면 ★★★)
다음은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오륙도 스카이워크. 이곳의 옛 이름은 말안장을 뜻하는 '승두말'입니다. 높이 35m 절벽 위에 말발굽 모양의 투명 전망대가 돌출된, 9m 길이의 U자형의 유리 전망대입니다.
전 구간이 강화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유리를 통해 파도가 기암괴석을 때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죠. 전망대에선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일명 '오륙도'를 볼 수 있습니다. 풍경을 감상한 후 해안절벽을 따라 이기대 산책로를 걷는 것도 추천 코스입니다.
한때는 100만 명이 다녀간 관광 명소였습니다. 개장한 지 오래된 만큼 최근 관광객이 급감했는데요. 남구청은 오륙도 스카이워크 길이를 대폭 늘이고, 음악분수 설치 등 재도약을 준비했지만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심의에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용호부두 재개발과 연계해 새로운 해양관광지로의 재탄생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마지막 스카이워크는 해운대 청사포에 위치한 다릿돌 전망대입니다.
2017년 개장한 다릿돌전망대는 20m 높이에 길이는 바다 쪽으로 72.5m에 달합니다. 그만큼 바다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 있죠. 바닥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발 위에 덧신을 신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다릿돌전망대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다소 좁고 길쭉한 입구에서부터 전망대 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부분은 살짝 뱀의 머리를 닮았습니다. 전망대가 위치한 청사포는 원래 뱀 사자를 써 ‘푸른 뱀의 포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갓 시집온 여인이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여인과 남편을 만나게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전망대의 파란색 난간과 유선형의 모습이 꼭 '청사', 푸른 뱀을 닮았습니다.
전망대 바로 앞에서부터 해상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가 징검다리를 닮아 다릿돌 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청사포의 화려한 해안경관과 일출, 낙조의 자연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동해남부선 철길 위에 들어선 블루라인 파크인데요. 미포~송정 4.8km 구간에 옛 철도시설이 재개발되어 해변열차, 해운대 스카이캡슐 등 관광시설도 즐길 수 있습니다.
풍경 ★★★★ 스릴 ★★★★ 난이도 ★★ 접근성 ★★★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제작=김보경·이재화 PD / 진유민 작가 / 정연욱·홍성진 대학생인턴
2021-05-04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