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늇쓰리] '봄데'라도 될 걸 그랬어…롯데, 올해도 가을야구 힘들까?
*'늇3[늇쓰리]'는 부산·울산·경남의 이슈를 짧고 맛있게 요리한 '3분 영상뉴스'입니다.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으로 프로야구 KBO 정규리그도 3주간의 휴식에 들어갑니다. 롯데 자이언츠에선 박세웅, 김진욱 선수가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었습니다. ‘올림픽 브레이크’로 롯데도 잠깐의 휴식기를 가지게 되는데요.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지금, 롯데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올해도 역시 ‘봄데’였을까요? 아닙니다. 올해 롯데는 봄에도 못 했습니다.
4월 롯데는 홈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총 10승 13패를 기록하며 4월 경기를 마쳤습니다.
롯데의 첫 경기 상대는 SSG랜더스 였습니다. 결과는 5:3 패배.
불펜 최준용은 8회 말 최정, 최주환에세 백투백 홈런을 맞았고. 포수 김준태는 폭투로 인해 도루를 3개나 내줬습니다. 손아섭, 한동희 등 중심타선의 침묵도 컸죠. 승부처에서 득점 실패, 위기의 순간 실책. 롯데 패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죠.
4월 6~8일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 결과는 2승 1패 롯데의 승리였지만 진흙탕 싸움이었습니다. 두 팀은 3일 동안 총 47개의 4사구를 내줬고(롯데 24개, NC 23개) 실책은 8개를 주고받았죠.
16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클래식 시리즈에서 롯데는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요.
특히 17일은 출발부터 불안했습니다. 제구가 안 되는 선발 프랑코는 1회부터 무너졌죠. 한 이닝 최다 투구 수 61개를 기록하며 1회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채 내려왔습니다. 12:0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야수진을 마운드에 세우는 파격을 보여줬는데요. 7회 추재현, 8회 배성근, 9회 오윤석을 투수로 올렸습니다.
18일 마지막 경기에서조차 롯데는 무기력했습니다. 결국 17~18일 이틀 동안 18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남겼죠.
물론 희망은 있었습니다. 4월 승리기여도 1위 안치홍과 주장 전준우, 절치부심한 이대호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고 김대우-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 조는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5월. 팬들에겐 악몽 같은 달이었습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사직에서 한화에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4연패의 수렁에 빠졌죠.
설상가상 시즌 중 팀의 사령탑이 바뀌게 됩니다, 11일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고 2군 감독이던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했습니다.
13일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지시완이 선발로 출장하게 되고 8회말 역전 안타를 치게 됩니다.
3: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5:4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게 됐는데요.
그러나 다음날부터 치러진 kt와의 경기에서 분위기를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우천 연기된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9:1, 5:4의 스코어로 패배하게 되죠.
핵심 선수의 이탈로 전력 약화도 이어졌습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부상으로 공백 기간을 가졌고 필승조의 허리를 담당했던 최준용 역시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죠.
그 결과 롯데는 5월 한 달 동안 위닝시리즈 0회, 5승 1무 16패라는 기록을 냈습니다. 순위는 당연히 10위 ‘꼴찌’였고요.
6월은 어땠을까요? 팀의 사령탑 교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털어냈을까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나균안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6.2이닝 무실점. 최고의 투구로 데뷔 첫 승을 챙겼습니다. 추재현과 지시완은 홈런을 때리며 롯데 부활의 신호탄을 쐈죠.
4일 kt 위즈를 상대로 박세웅 선수가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일궈냅니다. 정훈, 추재현, 전준우 등 폭발적 타격을 보여줬고 15:0으로 대승을 거두게 되죠. 그러나 ‘대량득점 경기 다음 날은 진다’는 롯데의 징크스에 따라 5일 경기는 8:1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나 5월과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손아섭의 부활입니다. 4~5월 엄청난 슬럼프에 빠진 손아섭을 보고 팬들은 "'손광민(개명 전 이름)' 시절로 돌아갔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손아섭은 10일 경기에선 9회 결승타(좌전 안타)를 때렸고 18일 삼성전에서도 3점 홈런 결승포를 날렸습니다. 6월 타율은 0.404, 완벽한 부활을 알렸죠. 롯데의 6월 성적도 14승 11패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7월 11일 기준 롯데의 7월 성적은 3승 4패로, 현재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는 7게임 차입니다.
과연 올해는 ‘가을야구’ 가능성은 있을까요?
롯데는 6월 이후 17승 15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승률 0.531로 리그 4위입니다. 안타수 757개, 팀 타율은 0.27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장타율은 0.416으로 4위, 출루율은 0.361로 3위입니다. 한마디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거죠.
야구가 재밌는 점은 9회말 2아웃 상황에서도 역전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역전의 비결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뚝심이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적어도 팬들은 아직 롯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거인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김보경기자 harufor@busan.com , 이재화기자 jhlee@busan.com , 진유민 j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