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부산에서 BTS가 공연을 했습니다. 처음 기장 일광에서 한다는 발표가 나자 해운대와 기장 일대 호텔 방값이 300만 원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이 나왔었습니다.
지나친 상혼 아니냐,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이런 비판이 나왔죠.
반면 코로나19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은 숙박업계로서는 모처럼 손실을 만회할 기회였다는 하소연도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에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오르는 건 시장경제 체제에서 당연하다는 반박도 있었고요.
10·29 참사로 연기됐던 부산불꽃축제를 오는 17일 열기로 결정한 11월 29일부터 한 주간 바가지요금 신고가 25건 접수됐다고 합니다. 한 시민은 "이미 숙소를 예약했는데 불꽃축제 재개 결정 뒤 업소에서 10만 원을 더내라고 해 거부했더니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시장경제 원리 때문에 바가지요금은 법적으로 제재할 규정이 없지만, 숙박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사전 고지하지 않거나, 추가 요금 지불을 강요하면 행정 처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 기쁨과 아픔을 모두 화려하게 스러지는 불꽃에 날려 보내며 새로운 희망을 설계해보려는 시민들의 소망이 극히 일부 바가지 상혼에 상처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꽃축제 역시 시민 모두의 세금으로 마련한 공공재라는 점을 모두가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