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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해양도시, 조선시대에도 그랬답니다. 흔히 우리나라 초기 커피문화, 특히 부산의 커피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통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은 청나라와 커피 인연이 시작된 기록이 있습니다.
1884년 부산세관의 전신인 부산해관에 근무하던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에는 민건호가 해관 직원이었던 청인 당소의의 집에서 갑비차(커피)를 대접받았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 당시 부산항에 입항하던 청의 화물선에는 다양한 서양의 수입 물품이 있었는데 커피도 그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부산 커피 보고서'에 실려 있습니다. 1915년 부산 최초의 카페라 부를 수 있는 부산철도호텔 부속 카페의 존재도 보고서에는 나와 있습니다. '여보이'(웨이트리스) 채용광고가 조선시보에 나왔기 때문인데요. 향토사학자 이성훈 씨는 부산철도호텔은 현재 중앙동 부산무역회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1960년대는 커피도 밀수 품목의 하나였는데요. 부산세관이 압수 보관한 미제 커피 83통을 영도다리 인근 바다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커피는 당시 여유로운 상류층 문화의 상징이었는데요. 커피와 다방 문화가 당시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1960년대 부산 다방 숫자가 무려 290여 개로 전국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산은 커피도시입니다.
오늘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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