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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이 반짝이더라…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국민 남자친구’ 박보검이 불러 뭇 여성들의 마음을 녹인 ‘별 보러 가자’ 노랫말이다. 찬찬히 음미해 보면 굳이 박보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니라도 마음이 달달해진다. 고개를 들었을 때 반짝이는 밤하늘이라니. 그 순간 문득 생각나는 이가 곁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대와 별을 제대로 함께하기 위해선 빛 공해가 덜한 도심 외곽으로 떠나는 게 좋다. 마침 요즘은 사계절 중 가장 화려한 ‘겨울철 별자리’를 관찰하기 좋은 시기다. 완연한 봄, 겨울 별들을 만나러 부산 근교 천문시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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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가깝고 경남지역 주민들에게도 익숙한 대표 천문시설은 ‘김해천문대’다. 국내 3번째로 2002년 들어선 공립천문대로 매년 10만 명 가까이 ‘두 발로’ 찾는다. 분성산 아래 천문대 입구에 주차한 뒤 15분 남짓 걸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다.
오르는 길은 많이 힘들지도, 심심하지도 않다. 가로등엔 태양을 비롯해 수성·금성·화성 등 태양계 행성 조형물이 설치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형광물감을 흩뿌린 바닥은 눈부신 은하수를 닮았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김해 시가지 야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천문대다. 김해천문대는 우주영상·가상별자리·천체관측, 3가지 프로그램이 기본이다. 실내에서 진행하는 우주영상·가상별자리와 달리 천체관측은 하늘이 허락해야 가능하다. 천체관측에 앞서 가상 별자리 프로그램으로 사전 지식을 익히면 좋다. 천체투영실 의자 등받이를 눕힌 채 위를 응시하면, 돔 천장에 신비로운 밤하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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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가 멀다면 부산에서도 별자리여행을 떠날 수 있다. 부모 세대도 익숙한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는 부산시민천문대와 천체투영관이 있다. 장마철인 7월을 제외한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저녁에 공개관측행사(일부 유료)를 진행한다. 천체투영관에서 영상물과 가상별자리를 보고, 천문대에서 무료로 천문강의와 천문관측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엔 가족 프로그램(‘별이 빛나는 가족사랑’·유료)도 운영한다. 교육실에서 천문해설사 강연을 들은 뒤, 시민천문대 옥상에서 생생한 해설과 함께 천체관측을 해 볼 수 있다. 금련산은 부산 도심이지만 의외로 별이 잘 보인다. 너무 밝게 빛나 인공위성인줄 알았던 점들이 실은 1·2등성 짜리 진짜 별이었음을 알고 나니, 밤하늘이 새롭게 보인다. 서쪽 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눈에 들어온다. 선조들이 샛별이라 이름 붙인 ‘금성’이다. 금성은 태양빛을 반사해 빛나기 때문에 별이 아니라 ‘행성’이지만, 여느 1등성보다 훨씬 밝다. 오후 9시쯤, 서쪽에서 금성이 지는 와중에 반대편 동쪽에선 붉은 달이 떠오른다. “와, 너무 멋지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온다. 광안대교를 벗삼은 달에 얼마나 시선이 머물렀을까. 어느새 구름이 달을 집어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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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별도 매일 뜨기 때문에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오늘 못 만났다면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계절마다 다른 별자리를 만날 수 있으니, 부지런히 올려다보면 비싼 별들도 언젠가는 얼굴을 내어 준다. 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금련산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야경도 충분히 아름답다. 금련산청소년수련원 가족 프로그램의 경우 LED 성단 무드등 만들기, 가족사진 머그컵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제공한다. 부산에선 이밖에 국립부산과학관, 부산창의융합교육원 등지에서도 천문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국내 최대 규모인 360mm 굴절망원경을 갖췄다. 태양을 관측하는 주간 프로그램(매일)과 별자리와 우주를 관찰하는 야간 프로그램(수·일요일)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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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임시수도기념관 등에 이르는 부산 원도심 주요 명소의 중심에는 부산,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은 공간이 있다. 그런 질곡의 역사가 깃든 부산 중구 대청동 옛 부산근대역사관이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일제 강점기 한민족 수탈의 본거지에서 해방 후 미국이 점유하는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쓰이는 등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인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역사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들이 부담 없이 들러 책을 읽고 편히 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추구한다. 새 단장한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부산 근현대사와 휴식을 찾아 떠나 본다. ■근현대사 질곡 품은 역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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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빨리 와서 쉽게 가버린 벚꽃 이야기였다. 올봄은 유독 꽃이 빨라 아쉽다. 4월 둘째 주 강원도 대관령과 삽당령 일대는 갑자기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갔다. 부산에서 출발하고서야 날씨 소식을 접했다. 2주 전쯤 남쪽 합천에서 산행할 때는 너무 더워 고생했다. 봄이 더 무르익었다고 보았다. 아무리 강원도 지역 대간 산행이라지만 지구 온난화를 믿었다. 집에서 몇 가지 조합의 등산복을 꺼내 놓고 나름의 패션쇼를 해서 최적의 결론을 내렸다. 무릎까지 덮는 니커와 긴 양말, 그리고 상의는 쿨 소재 셔츠다. 경량 패딩은 챙겼지만, 차에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계획도 세웠다. 이번 구간은 거리가 다소 길어 낙오하면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기에 나름 무게를 줄이려고 머리를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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