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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전 국민 안전 생활화
지난해 10월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대참사로 인해 전국이 깊은 슬픔에 잠긴 바 있다. 연일 뉴스를 유심히 보다가 새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번쩍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당시 대참사를 떠올리리면 아찔할 정도다.
필자의 경우 군 생활으 마치고 대학졸업 후 사회생활을 20여 년이나 해 왔음에도 사실 심폐소생술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뉴스를 보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 단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흉부 압박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다수가 압사를 당한 것이다.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미노와 같이 쓰러지다 서로 겹치다 보니 이로 인한 엄청난 압박으로 심정지로 이어졌다. 이후 4~5분이 지나면 뇌에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 이라 하는 이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 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등 선진국들은 체험위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의 일환으로 정규과목으로 지정,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거나 또는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모든 행사에서도 소중한 국민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은 물론 전 국민의 심폐소생술 교육,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설치 확대, 여러 매체를 통한 사용법 홍보 등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 국민 안전의 생활화가 정착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현도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2023-03-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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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청년 실업자 50만 명 육박하다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15~29세)이 무려 49만 7000명으로 50만 명에 육박, 2003년 집계
이후 최고라 한다. 1년 새 4만 5000명이나 증가했고 2019년 38만 6000명, 2020년 43만 8000명, 2021년 44만 9000명, 작년 45만
3000명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층 일자리와 취업난은 국가의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경기와 우리 나라 경제 사정으로 보아 당장 반전될 기미도 낮아 청년 무직자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층이 이토록 많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활동을 접은 것과 별개로 아예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면 경제는 활력을 잃게 마련이다. 이들 세대가 취업전선에도 뛰어들지 못하고 현재와 같은 생활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노년에는 더 비참한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또 그만큼 나라에서 감당해야 할 비용이 늘어나면서 고스란히 국민적 부담으로 이어지게 됨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자리나 일거리가 없어 말 그대로 ‘쉬고 있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어 경기 둔화 여파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 등 우리 경제 전반 여건이 녹녹치 않고 국제적인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OECD의 경제 전망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고 실제로도 연속적인 수출 감소에 제조업 경기 위축 및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 등도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정부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은 비상한 각오로 시대 변화에 맞는 근본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함으로서 이 어두운 터널을 탈피해야 할 것이다. 우도형 부산시 동래구 명륜 2동
2023-03-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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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불법 명함형 전단지 수거보상제 확대 시행을
보행로를 걷다 보면 가끔 황당한 봉변을 당할 때가 있다. 차도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불법 명함형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필자도 부분별하게 살포되는 불법 명함형 전단지가 몸으로 뿌려져 놀라기도 했다. 또 전단지가 얼굴로 향할 땐 날카로운 사각 모서리에 상처가 날 뻔도 했다.
이처럼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내재한 불법 명함형 전단지가 무분별하게 거리에 뿌려지지 못하게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도로와 보행로에 뿌려진 이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쾌적한 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산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의 한 지자체는 이달부터 불법 명함형 전단지 수거보상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도로와 상가 등에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명함형 전단지 등 소형 광고물을 수거해 제출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주민 참여형 환경개선 사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지자체는 지난 2019년부터 부산 최초로 이런 유사한 사업을 도입한 이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600여 명의 구민이 500여 만 장의 불법 광고물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보상금은 장당 5원으로 1인당 월 최대 10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이 지자체는 이달부터 ‘불법 명함형 전단지 수거보상제’라는 명칭을 붙여 구의 조례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참여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한정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이 제도를 부산시 정책으로 채택해 모든 시민이 참여하도록 하면 더 좋을 듯하다. 보행자의 안전도 지키며 도로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시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경영·부산 해운대구 삼어로 207
2023-03-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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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연예인 마약 사건 엄정하게 다뤄야
한동안 잠잠하다 싶으면 터져 나오는 것이 연예인 마약 사건이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한 유명 연예인이 대마에 이어 프로포폴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영화배우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은 사회적 공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청소년이 그들의 삶을 본보기로 여기고 있으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젊은 층의 의식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지대하다. 어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둘 중 한 명은 장래 희망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라고 말할 정도다.
정치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가진 유명 연예인의 말이나 몸짓 하나하나가 초미의 관심사며 그들과 관련된 언론 기사는 수없이 쏟아진다. 연예인 마약 사건은 모방을 일삼는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등 전염효과가 크다. 마약에 한 번 손을 대면 다시는 무대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활동하는 연예인이 적지 않다. 이런 잘못된 관행이 계속되는 한 마약에 손을 대려는 연예인이 줄어들 리가 없다.
상당수 연예인이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와 불안, 심지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고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반사회적 방법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유혹을 멀리하고 뿌리치는 것은 연예인 자신의 몫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특히 청소년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들의 범법 행위는 더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2023-03-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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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안전수칙 잘 지켜 자전거 사고 막자
자전거는 차와 같은 교통수단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제2조 17호에서 차로 규정되므로 자전거 이용 시 차와 관련된 모든 법규를 지켜야 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교통문제 해소 그리고 건강증진을 위해서도 대단히 유용한 일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차라는 인식을 가지지 못해 위험성을 간과하고 도로교통법 준수도 소홀한 경우가 많다.
봄이 오며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자전거 운전 시 올바른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할 것이다. 자전거 운전 사고는 해마다 3월부터 증가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부산 온천천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떼를 지어 이동하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일렬 주행을 하지 않고, 보행자 전용로를 넘나들고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전조등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스텔스 자전거족’도 있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은 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경우, 술을 마신 채 자전거를 타는 음주운전 등 자전거 관련 법규 위반 행위는 이루 말을 다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자전거를 탈 땐 안전모와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야간에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전조등과 후미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다른 자전거와 안전거리도 충분히 확보한다면 자전거 사고 발생률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다 같이 안전해질 것이다.
김현숙·부산 금정구 금강로
2023-03-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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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초등학생 ‘통학로 학습’ 필요
신학기다. 유치원에 다녔던 어린이들이 초등학생이 된다. 초등학교는 유치원과는 조금 환경이 다르다. 그 첫째가 등교 시 교통안전 문제다. 유치원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보호로 집앞까지 통학버스를 타고 다녔다면 초등학교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을 것이다. 초등학생 교통사고의 과반수가 1학년을 비롯한 저학년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보고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선 무엇보다 평소 가정에서의 안전교육이 중요하다. 앞으로 다녀야 할 통학로를 함께 그려 보고 자녀들이 어느 정도 통학로에 익숙하도록 미리 다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통학로 주변 상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하며 조심해야 할 것을 일러 주도록 하자.
자녀들이 횡단보도나 도로를 건널 때는 반드시 손을 들고 건너게 하자. 운전자에게 ‘지금 내가 도로를 건너가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주위를 둘러보게 하자. 위험을 살피게 하며 안전을 확인 후 행동하게 하자. 어린이들은 인지, 판단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갖가지 모형 등으로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끼며 교육받을 수 있는 부산경찰청 교통나라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신동영·부산 서부경찰서 아미파출소 경위
2023-03-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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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공허한 청년 현실, 고향 정착이 망설여진다
서울살이는 9년이었다. 대학 생활을 거치며 번듯한 직장도 잡았다. 그러던 중 마음의 병을 얻었다. 귀향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다. 가족이 있는 보금자리지만, 청년의 자리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였다. 석 달의 시간이 흘렀다. 고향은 떠나보낸 적 없다는 듯 따스한 모습으로 20대 청년을 품었다. 영도의 바다는 여전히 찬란했고, 부전시장은 3000원에 가족 넷이 넉넉히 먹을 톳을 내어줬다. 청계천보다 온천천이 더 좋다는 말에 미소 짓는 부모님과 매일 산책을 나선다. 그래서일까. 주치의 권유로 매 저녁 밀어 넣던 항불안제 하나를 줄였다.
그럼에도, 정착할 것이냐는 그의 질문엔 아직 대답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오늘이 아쉽고 내일이 막막한 청년의 하루는 그 값이 제대로 매겨지는가. 엑스포 유치 열기로 소란한 도시의 목욕탕엔 또래가 없다. 누군가는 최저시급 임시직으로 가득한 구인 앱을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그에 지쳐 지역 설정을 바꾸고 있을 것이다. 생산직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로 MZ세대의 눈높이를 꼽는 지역지에서 부산시가 내세우는 첨단 산업단지의 채용 광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휴수당 지급에 부담을 느끼는 사업주가 근로 시간을 제한해 알바조차 여러 사업장을 전전해야 하는 청년의 현실에서, 온갖 ‘경제 유발효과’는 조 단위인들 공허할 뿐이다.
부산으로 돌아온 첫날, 지하철 시청역서 들리던 〈부산찬가〉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산뜻하고 젊어진 편곡에 어색함과 울컥함이 동시에 몰려왔다. ‘꿈 많은 사람들이 정답게 사는 곳.’ 시청역을 지나며 고향 찬가의 이 구절을 내 아이들과 나란히 부를 날이 올까.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에 고민은 오늘도 하나씩 는다.
김범석·부산 금정구 장전동
2023-03-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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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학년초 담임 상담 역할 중요
3월 새 학년을 맞아 새로운 학생들을 맡은 담임교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리라 본다. 우선 자신이 맡은 학급 학생들의 이름을 외워야 하고 개별적으로 상담도 하고 가정환경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해야 1년간 학생을 지도하는 데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고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예전 같지 않으며 교권마저 많이 추락한 상황에서 담임의 고충과 어려움은 의외로 심각하다. 게다가 어떤 사건이라도 터지면 담임의 책임이 커져 학교마다 담임 기피현상이 짙다.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이 교과수업이나 분장 업무 외에 얼마나 시간을 내어 학생들과 만나 실질적인 상담 활동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담임을 맡으면 문제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학생들과 상담을 벌여 그들의 고민거리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가정 환경도 자상하게 알아 학생을 지도하는 데 참고로 삼아야 한다. 또한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거나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담임교사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결손 가정과 문제 학생들을 미리 파악하고 수시로 상담해 탈선하지 않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 하는 것이라고 본다. 정말 부모형제처럼 진지하고 따뜻하게 인간적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해 고민점이나 불만사항을 알아보고 그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해 줌으로써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2023-02-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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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시선 유도봉 관리 잘하자
도로에는 교통 안전을 위해 여러 곳에 시선 유도봉이 설치돼 있다. 주홍색에 은색 띠가 둘러진 플라스틱 말뚝이다. 중앙선, 안전지대, 커브 길 등 곳곳에서 이런 시선 유도봉을 쉽게 볼 수 있다. ‘차선 규제봉’으로도 불리는 시선 유도봉은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운전자 주의가 요구되는 장소에서 교통 흐름을 알려주고 위험을 분산하며 운전자에게 안전을 환기한다.
시선 유도봉 장점은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중앙선 침범, 불법 유턴, 불법 주·정차 등을 막아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시선 유도봉에 야광물질이 있어 야간엔 운전자에게 안전한 도로 환경을 제공한다.
통상 시선 유도봉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교통 안전을 위해 필요한 곳에 설치하는데 한 개당 설치 비용이 2만~3만 원 수준이다. 당연히 국민 세금으로 충당한다. 주민 요구나 경찰의 협조 요청이 있을 때에도 필요하면 설치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시선 유도봉을 마구잡이로 설치한 경우가 많고 부서져도 그대로 방치된 경우를 자주 본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시선 유도봉이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곳도 있다.
또한 차량이나 보행자 발길에 부딪혀 부서진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부서진 시선 유도봉은 거리 흉물로 전락해 되레 교통안전을 해치곤 한다. 설치만 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이다.
도로를 면밀히 살펴 꼭 필요한 곳에만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고 이미 설치한 곳은 부서지지 않았는지 자주 점검해 안전 시설물이 거리 흉물이나 위험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3-02-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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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전자발찌는 무용지물인가
최근 위치 추적 전자장치인 전자 발찌를 끊고 달아나거나 전자발찌를 찬 채 주거지 이탈 금지 구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다른 범행을 저지르는 이들이 자주 생겨난다.
얼마 전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편의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고 일하던 업주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도대체 관리 감독을 얼마나 허술하게 했으면 이처럼 끔찍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전자발찌가 도입된 지 올해로 15년이 됐지만 성범죄를 포함한 각종 범죄 예방에는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자발찌 무용론까지 나온다. 무용지물이 된 전자발찌로 인해 국민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한 정기 점검은 물론이고 그들이 외출 금지 조건을 위반할 때는 즉시 재수감하는 등 엄격한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자발찌를 쉽게 훼손하거나 제거할 수 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발찌를 훼손하거나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가중처벌 등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
전자발찌 부착자의 재범을 완화할 수 있는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도 도입해 체계적인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관리 감독 기관인 법무부와 수사기관인 경찰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 또한 절실하다.
전자발찌 착용자를 철저히 관리해 더 이상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날이 조속히 오길 바란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2023-02-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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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정당 현수막 거리 미관 해친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이나 시·구의원들이 내거는 현수막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몸살을 앓게까지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인삿말 굳이 하지 않아도 다 아는데 아까운 비용을 들여가며 게시하는데 이제 짜증이 난다. 선거철도 아니고 평시에도 자신의 조그만 업적이나 치적을 과시하는 홍보물로 삼고 있다. 응당 따내야할 사업임에도 마치 자신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따낸양 과잉홍보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이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야까지 가리면서 자칫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진정 이들이 주민을 생각한다면 현수막을 게시하는 정치부터 중단해야 한다.
이처럼 거리에 현수막이 많은 것은 작년에 국회가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고쳤기 때문이다. 정당 현수막의 경우 정당 명칭, 게시자 연락처, 게시기간 등 일정 요건만 갖추면 지자체에 신고할 필요가 없고 지정된 게시대가 아니더라도 내걸 수 있도록 유리하게 만들었다. 소상공인 등 일반인은 현수막을 걸고 싶어도 신청자가 많아 쉽지 않고 만약 게시한다 해도 장소가 지정게시대로 한정되어 있다. 말만 민생이지 실제로는 정치인 자신들의 편의만 추구한 셈이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자질구레한 인삿말과 더불어 고작 자신들의 치적을 생색내고 자랑하기에 급급한 게 대부분이다. 규제법일수록 적용하는데 있어 차별이 없어야 공정사회로 갈 수 있다. 더구나 디지털 사회가 된 현재의 시대 흐름에도 역행한다. 정치인들의 현수막 관련법을 다시 이전으로 돌리거나 폐지했으면 한다.
2023-02-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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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가향 담배 규제 강화 시급하다
담배 특유의 메케한 냄새 대신 특정한 향이 나도록 멘톨, 바닐라, 감미료 등을 첨가한 가향 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냄새를 줄이고 향을 넣은 가향 담배는 연기의 목 넘김이 부드러워 청소년이나 여성 등을 쉽게 흡연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강한 담배 냄새가 없어 비흡연자에 대한 간접흡연 피해도 높아진다.
질병관리청이 시행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3~39세 흡연자 5243명 중 77.2%(4045명)가 가향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보다 흡연을 지속할 확률이 10.9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FDA는 중독성이 강한 멘톨 담배를 포함한 모든 가향 담배 판매를 2024년 완전히 중단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가향 담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무 제한이 없다. 청소년의 구매도 어렵지 않다. 온라인에서 가향 니코틴 액상을 성인 인증을 통해 결제하면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향 담배가 중독을 심화시키고 독성을 강화해 흡연자·비흡연자 모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향 담배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파악·분석과 가향 물질 첨가 제한 등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청소년들에게 가향 담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
2023-02-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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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영어식 표기 축약어 사용 지나쳐
RE100(재생에너지100), 코워킹 스페이스(공유업무공간), RPA(업무처리자동화), TF(전담부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무수히 많은 영어합성 신조어, 축약어가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정책명 중에 ‘QbD 제도’라는 것도 있는데 우리말로 풀이하면 ‘걷기 좋은 천리길’이라고 한다. ‘친환경 화단조성사업’을 ‘에코 스페이스’라고 이름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무슨 암호를 만들어 내듯이 새로운 신조어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경제용어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는 음절만 보면 한글 표기가 더 길지만 영문의 ‘ABCP’보다 훨씬 인식이 빠르고 혼동할 염려도 없다.
심지어 어문 규범에 맞춰 한글로 써야할 공문서 조차도 영문조합 내지는 축약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 등 공공단체조차 “글로벌 시대에 사업명을 영어로 해야 있어 보이고 폼이 나지 않느냐”며 앞다퉈 영어를 섞은 신조어, 축약어가 유행처럼 남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화 되지도 않은 이러한 암호수준의 신조어를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무식한 사람취급 받을까봐 열심히 암기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적절한 한글식 표기가 없어서 신조어를 만들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단어를 억지로 끌어와 합성하고 축약시킨 정책명, 사업명, 전문용어 등의 남용은 우리말 경시풍조 내지는 언어 사대주의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이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잊혀지게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2023-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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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비상구 폐쇄 행위 이제 그만!
화기의 사용이 많아지는 겨울철은 화재 발생이 가장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이런 계절일수록 대형화재시 피난을 위한 비상구 확인은 필수이다.
비상구란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경우 대피할수 있도록 마련된 출입구로, 평소에 출입하는 출입문 외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피난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별도의 출입구를 말한다.
비상구의 중요성은 여러 매체를 통해 수없이 강조돼 왔지만, 비상구에 대한 안전의식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다. 비상구 폐쇄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실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부산시에서는 ‘부산광역시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운영 조례’에 의거, 소방시설 등 불법행위에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비상구 잠금, 비상구 주변 적재물 등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발견한다면 관할 소방서에 방문·우편·인터넷 메일 등의 방법으로 신고하면 된다.
비상구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화재 발생이 많은 겨울철 비상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위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남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그 대가는 너무나 참혹하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작은 관심으로 비상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확인하여 모두에게 안전한 부산이 되었으면 한다.
이시현·항만소방서장
2023-01-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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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화재 대비 철저해야
그간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로 외국인들이 바다가 있는 부산을 많이 찾게 되면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시설은 도시지역에 있는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또는 다세대주택에 외국인들이 지역의 특성화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숙식 등을 제공하는 시설을 말한다.
부산의 경우 경관이 뛰어난 바닷가 주변이나 고지대 등에 외국인관광 도시민박 시설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보니 소방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화재 발생시 진압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초기 인명 대피와 화재진압은 사업주와 이용객들의 대응능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의 경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만 설치되어 있어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에 외국인 방문객의 생명 보호를 위한 소방·가스 관련 안전시설 추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방관서에서는 현장지도를 통해 화재 취약요인들을 제거하고 관계자 소방안전교육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다각적이고 면밀하게 사업주의 화재예방 대응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박 사업주는 의무 설치 소방시설 이상의 화재안전기준을 적용하여 일산화탄소경보기, 가연성가스경보기 등 추가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화재예방 파수꾼 역할을 수행한다면 안전숙박시설로 해외방문객의 소중한 생명, 추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조재식·부산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2023-01-2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