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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 부산 유치를
최근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가 2024년과 2025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됐다.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미식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불리며, 아시아 지역 최고 레스토랑 50곳을 선정해 발표하는 국제 미식 시상식으로 2013년부터 매년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서울에서 한번 행사가 열릴 때마다 약 91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는 이 행사가 부산에서도 개최되길 바란다. 풍부한 해산물과 농수산물이 조화를 이룬 부산 미식의 세계적 홍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미식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하겠다.
특히 시상식 유치는 세계적인 셰프, 푸드 저널리스트, 미식 인플루언서, 평론가, 업계 관계자, 미디어의 관심을 부산으로 끌어와 도시 브랜드 가치와 관광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부산이 아시아 미식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매김 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부산 소재 레스토랑이 세계적 평가에 더 많이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다.
사실 지금까지 이 행사에 부산 소재 레스토랑이 50위권에 포함된 적은 한번도 없다. 모두 서울에 있는 레스토랑만 선정됐다. 2024년도에 발표한 ‘2023 외래관광객 조사’에서 방한 고려 요인 및 만족한 할동 1위를 모두 미식관광이 차지했고,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70.6%가 음식을 여행지 선택의 주요 고려 요소로 생각했다.
행사 유치를 위해서는 보통 1~2년 전부터 나서야 하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부산은 미쉐린 가이드 부산 발간, 세계적인 미식 전문가들을 초청한 팸투어, 다양한 미식행사 및 국제 미식 포럼 등 글로벌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을 반드시 부산에 유치해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였으면 한다. 김영락·부산관광공사 본부장
2025-05-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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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SKT 유심 해킹 사태, 철저한 대비를
최근 SKT에서 유심이 해킹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 SKT를 사용하는 고객으로서 몹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인은 일상 생활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족, 친지와의 연락은 물론, 각종 정보 검색이나 확인, 온라인 쇼핑, 음식 주문과 모바일 뱅킹, 주식 거래까지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생활필수품이다.
그런데 SKT의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의 민감한 가입 정보와 개인 정보가 털렸다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객의 핵심 정보들이 집적돼 있어서 어느 곳보다 보안이 철저할 것으로 믿어온 통신사가 유심을 해킹 당했다는 것부터 충격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통신사를 믿고 통신망을 사용하는데, 해킹 사태 이후에는 이것이 되레 위험 요소처럼 느껴진다. 금융기관에 들어있는 내 자산은 과연 안전한지,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거래는 괜찮은지 인증 절차를 거칠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우선 급한 대로 통신사와 금융 기관의 안내에 따라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고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신청도 마쳤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아예 유심을 교체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에 SKT 대리점을 찾았더니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유심은 재고가 바닥났고, 예약을 해놓으면 연락이 갈 것이라는 안내만 들었다.
통신사가 고객 정보를 유출 당했는데 대처마저 안이하고 미흡하다. 통신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유치와 수익 창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정보 관리에 더욱 신경 써서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
2025-05-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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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특목고·특성화고 원거리 통학 ‘반값 교통비’ 지원을
특수목적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와는 다른 교육 방향과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들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받기 위해 이런 고등학교에 지원하는데, 대부분은 집과 거리가 멀어 도보로 통학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사설 통학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교통비 부담이 상당하다.
법정 등교일수인 190일을 기준으로 하면, 학생들은 연간 약 380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셈이다. 하루에 왕복하는 두 번의 교통비 지출은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한 가정의 교육비 지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특히 저소득 가정에 있어 고교 진로 선택에 따른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교육의 형평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도 우려를 낳는다.
현실적으로 당장 전면 무상 지원이 어렵다면, 특목고·특성화고 학생들의 교통비 절반이라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학생이 부담하는 금액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감하는 부담은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되기도 한다.
정부와 교육 당국은 진로를 위한 원거리 통학을 선택한 학생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반값 교통비 지원 제도를 신속히 검토해주길 바란다. 지자체나 학교 단위의 제한적 지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일관된 정책이 요구된다. 교통비는 단순한 이동 비용이 아니라 교육 접근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선택에 사회가 응답할 차례다. 완전한 무상 지원이 아니더라도, 반값이라는 현실적인 지원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박기훈·부산 동래구 낙민동
2025-05-13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