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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놀이’로 포장된 교실 폭력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밀치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진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한 번 더 해보라며 부추기는 무리 속에서 당사자들은 장난이라고 말한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이른바 ‘야차룰’이나 ‘스파링’ 등 일대일 격투를 표방한 변형된 놀이가 확산하고 있다. 신체적 충돌을 오락으로 포장하고 타인의 고통을 자극적인 볼거리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다.
반복되는 괴롭힘과 조롱은 피해 학생의 자존감을 짓밟고 학교를 두려움의 장소로 바꾼다. 현장이 촬영돼 단체 대화방이나 SNS로 유포되면 씻기 어려운 디지털 낙인으로 남는다.
문제는 주먹을 휘두르는 당사자에게만 있지 않다. 그 자리에 서서 웃고 촬영하고 더 자극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행위도 폭력을 지속시킨다. 특히 폭력을 부추기거나 영상을 촬영·유포하는 행위는 학교폭력에 해당된다. 단순한 구경이나 방관도 공모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지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변종 격투 행위가 범죄로 처벌될 수 있음을 교육하고, 교내 사각지대의 조기 발견·신고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촬영과 유포를 엄격히 지도하는 한편 학생들이 갈등과 에너지를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학교뿐 아니라 보호자와 연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침은 단순히 ‘때리지 마라’는 금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친구가 거부하면 즉시 멈추고, 타인의 고통을 놀이와 웃음의 소재로 삼지 않는 태도를 체화해야 한다. 학교폭력의 해법은 가해자가 폭력을 멈추는 데서 시작하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방관의 고리를 끊어내는 공동체의 연대가 더해질 때 완성된다.
박기훈·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2026-10-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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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산에서 벌에 주의하자
산 숲길 소로 곁에 버려진 우유 팩을 수거하기 위해 집게로 집어 드는 순간, 십여 마리의 벌이 한꺼번에 달려들며 양팔, 손등, 양 무릎과 다리에 침을 쐈다. 깜짝 놀라 두 손으로 휘저으며 자리를 벗어나는데도 끝까지 따라오며 공격했다. 잠시 후 물린 부위에 통증과 부기가 솟아, 동료가 휴대한 물파스로 상처 부위에 임시 도포를 하고 한숨을 돌렸다.
얼마 전, 트레킹 팀과 연제구 연산동 배산을 둘레길 따라 오르고, 하산길에 연산동 고분군을 돌아보는 코스로 돌고 왔다. 산의 입구부터 소로, 정자 주변과 체육공원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오르는 도중에 58년간 국내외 산을 트레킹해도 발생하지 않았던, 난생처음 벌에 공격당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시민들이 건강과 운동을 위해 자주 찾고 방문하는 코스가 벌떼 서식처로 판명된 이상,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서식처가 되지 않도록 음식과 관련한 쓰레기는 절대 버리지 않도록 홍보했으면 한다.
하산 후 병원에 들러 주사와 약 처방을 받았고, 한의원 침술 치료도 받았지만 벌에 쏘인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당일 심야에는 통증, 열, 부기와 가려움으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고, 며칠이 지나도 후유증이 남아 있었다.
10월까지는 벌의 활동 시기이니 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하고, 뱀과 모기에도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후 처리 약제도 준비했으면 한다.
산행객은 제발 일회용 식품, 비닐류, 과자봉지, 담배꽁초, 플라스틱병, 커피 컵 등의 재활용품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되가져와서 재활용 용기 수거함에 처리하도록, 지자체가 시민 홍보 교육을 지속했으면 한다.
박판수·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026-10-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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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폐교, 주민 위한 공간으로 되살리자
학령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 여파로 아이 수가 줄어드니 학생 수가 감소함은 지극히 당연하나 폐교된 학교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큰 문제점으로 부각된다.
폐교는 잘 활용하면 엄청난 부수효과를 유발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자칫 도심 흉물이 될 소지가 높다. 폐교 부지는 교육청이 자체 활용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매각해도 용도가 사익을 추구하거나 공공성이 없다면 굳이 할 필요성도 없다. 학교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어 온 공공재이다. 많은 주민이 유익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가장 합리적이라 여겨진다.
우선 공공도서관으로 활용하면 적합할 것 같다. 오늘날 도서관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공간으로, 과거처럼 단순히 공부방이나 자습실의 기능을 넘어서 지식과 정보의 보고뿐 아니라 다양한 평생교육까지 맡고 있다.
다음으로 동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술이나 음악, 서예, 악기 연주, 댄스, 수영 등 취미가 같은 주민들이 모여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또한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공공미술관이나 예술작품 전시장, 농구나 배구, 풋살 등 실내체육센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요즘 대세로 여겨지는 AI 같은 첨단과학 교육시설, 노인·아동·청소년 돌봄, 재난을 당했을 때 긴급피난처 등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인구감소로 학교는 문을 닫지만 오랜 기간 주민과 함께하면서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에 폐교 활용은 지자체와 동네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2026-10-04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