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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농구 스타 김영희, 이승의 코트 떠났다
비운의 농구 스타 김영희가 영면에 들었다.
국내 여자 농구 최장신 센터로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김영희 씨가 1월 3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1963년 울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학생 무렵 키가 급성장하며 당시 농구 명문 부산 동주여중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숭의여고를 거쳐 1979년 실업팀인 한국화장품 여자농구단에 입단했다.
2m에 이르는 큰 키를 바탕으로 코트를 주름잡은 고인은 태평양화학 소속이던 박찬숙과 함께 1980년대 한국 여자농구 붐을 주도했다.
숭의여고 시절 일찌감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에 공을 세운 고인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최초의 은메달 쾌거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에도 공을 세운 고인은 대한민국 체육훈장 백마장과 맹호장 등을 받았다.
하지만 고인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은 후 별도 은퇴식도 없이 코트를 떠나야 했다. 흔히 ‘거인병’으로 불리는 말단비대증은 성장호르몬 과잉 분비로 신체와 장기 등이 커지는 질병이다.
이후 30년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 온 고인은 생활고에도 시달렸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며 문화체육부와 허재·서장훈 등 농구인들이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최근까지 요양원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은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와 부천 하나원큐 경기에 앞서 묵념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4일 오전 8시 30분 부천 다니엘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별도 빈소는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0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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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썸 홈 경기 2연승…여자농구 단독 2위 굳힌다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BNK 썸이 홈 경기 2연승을 기록하며 '2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BNK는 3위와의 경기 차를 2경기로 벌면서 단독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BNK는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WKBL 2022-2023시즌 5라운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82-68로 승리했다. BNK는 지난 27일 홈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79-62)에 이어 홈 2연승을 달렸다. BNK는 다음 달 3일 신한은행을 상대로 홈 3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BNK 가드 김시온은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인 20점을 넣으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주전 가드 이소희(12득점·10리바운드)와 센터 진안(11득점 11리바운드)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BNK는 1·2쿼터에 득점 경로를 잘 찾지 못하면서 하나원큐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BNK는 하나원큐 가드 신지현과 센터 양인영의 활약에 막혀 제대로 득점 경로를 찾지 못했다. BNK는 1·2쿼터를 35-37, 2점 뒤진 채로 마쳤다.
BNK는 3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주인공은 가드 김시온이었다. 교체 출전한 김시온은 3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김시온의 활약 속에 BNK 공격진들도 연이어 득점하면서 하나원큐의 추격을 따돌렸다. BNK가 3쿼터에 22점을 넣었지만, 하나원큐는 13점을 득점하는 데 그치면서 점수 차는 벌어졌다.
BNK는 4쿼터에 더욱 힘을 냈다. BNK는 안혜지의 과감한 골 밑 돌파와 김시온의 3점 슛에 힘입어 하나원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BNK는 센터 진안이 경기 종료 3분 전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지만, 안혜지의 골밑슛 등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BNK 박정은 감독은 경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주전 선수들을 후보 선수들로 모두 교체했고, 경기는 82-68로 마무리됐다.
BNK는 5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며 올 시즌 전적을 13승 8패를 기록했다. BNK는 3위 삼성생명(11승 10패)과의 경기 차를 2경기로 벌다. BNK는 5·6라운드에서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023-01-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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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BNK 진안 MVP·베스트퍼포먼스상 2관왕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부산BNK 썸 센터 진안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에서는 핑크스타 팀이 블루스타 팀을 98-92, 6점 차로 승리했다.
WKBL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WKBL 6개 구단은 핑크스타 팀과 블루스타 팀,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BNK에서는 가드 이소희가 블루스타 팀 주장을 맡았고, 포워드 김한별과 센터 진안, 가드 안혜지가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이번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9년 올스타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선수들은 오랜만에 열린 올스타전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끼와 예능감을 뽐내며 경기장을 찾은 농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각 선수들은 자신이 정한 등장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선수들은 평소 정규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미 있는 행동을 선보였다. 블루스타 팀은 1쿼터 시작하자마자 진안의 첫 득점을 기록하자 관중들에게 세배를 했다. 핑크스타로 나선 김단비(우리은행)는 친정 팀인 인천 신한은행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3쿼터 중반에는 양 팀 최다 득점자인 강이슬(KB·핑크스타)과 진안(블루스타)이 유니폼을 바꿔 입고 뛰기도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정규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앨리웁 패스를 선보이며 득점을 이어갔다. 양 팀은 4쿼터 종료까지 치열한 점수 대결을 펼쳤고, 핑크스타의 승리로 올스타전은 마무리됐다.
이날 MVP는 진안이 수상했다. 진안은 양 팀을 오가며 33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진안은 경기 내내 웃음 넘치는 득점 세리머니를 선보여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함께 받았다. 득점왕은 3점 슛 12개를 포함해 42점을 넣은 강이슬이 차지했다. 강이슬은 하프타임에 열린 3점 슛 콘테스트에서도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2023-01-08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