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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세일·AL 스쿠벌, 2024년 MLB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태릭 스쿠벌(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사이영상(Cy Young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각 리그의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이 상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인 사이 영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커미셔너 포드 프릭에 의해 만들어졌다. 원래 사이영상은 전체 리그에서 한 명에게만 수여됐으나, 1967년 프릭이 은퇴한 뒤 각 리그마다 한 명씩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NL) 수상자는 세일이었다. 세일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30명의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0점(1위 표 4장, 2위 표 25장, 4위 표 1장)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NL 신인왕을 차지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가장 높은 5위에 올랐다.
세일은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올리며 NL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세일이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MLB닷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 6위 안에 들었던 세일은 이후 부상 탓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며 "올해에는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최다인 18승을 올렸다"고 세일의 굴곡 있는 야구 인생과 올 시즌 활약을 압축해서 소개했다.
2017년에 세일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AL 사이영상에 도전했으나 투표에서 코리 클루버(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밀려 2위를 한 바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섬을 보스턴에 내주고 세일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이 올해 2750만 달러에 달하는 세일의 연봉에서 1700만 달러를 보조해 주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진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세일은 N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사이영상도 차지하며 물음표를 말끔히 지웠다. 또한 1998년 톰 글래빈에 이어 26년 만에 사이영상을 받은 애틀랜타 선수가 됐다.
스쿠벌은 1위 표 30장(210점)을 독식하며 '만장일치 AL 사이영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93점의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스쿠벌도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88개로 A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벌은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은 스쿠벌은 2023년 7월 빅리그로 돌아와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올해는 팀 내 에이스로 풀 타임을 소화하며 트리플크라운 달성과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디트로이트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2013년 맥스 셔저 이후 11년 만이다.
MLB가 평균자책점 순위를 공식 집계한 1913년부터 올해까지 투수 트리플크리운은 22명이 31번 달성했다. NL과 AL에서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투수가 나온 건 올해가 4번째다.
1918년 NL 히포 본(22승, 평균자책점 1.17, 148탈삼진)과 AL 월터 존슨(23승, 평균자책점 1.27, 162탈삼진), 1924년 NL 데이지 밴스(28승, 평균자책점 2.16, 262탈삼진), AL 존슨(23승, 평균자책점 2.72, 158탈삼진), 2011년 NL 클레이턴 커쇼(21승,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 AL 저스틴 벌랜더(24승,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가 세일과 스쿠벌에 앞서서 진기록을 합작했다.
사이영상이 생긴 1956년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투수들은 올해 세일과 스쿠벌을 포함해 16번 모두 사이영상을 받았다.
2024-11-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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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초 ‘50-50’ 오타니,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MVP 도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홈런 50개·도루 50개’라는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4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4시즌 내셔널리그 MVP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쟁을 벌인다.
이번 시즌 홈런 54개와 도루 59개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이번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될 경우 MLB 역대 두 번째로 양대 리그 MVP를 석권하게 되며, 역대 최초로 지명타자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앞서 오타니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힌 바 있다. 양대 리그 MVP에 모두 선정된 최초 사례는 프랭크 로빈슨으로 그는 1961년 신시내티 레즈,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양대 리그 MVP를 석권했다.
오타니의 경쟁자들도 이번 시즌 쟁쟁한 역량을 보였지만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린도어는 이번 시즌 타율 0.273, 홈런 33개, 91타점이며 마르테는 타율 0.292, 홈런 36개, 95타점이다. 최종 결과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오타니는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버슬러거는 MLB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인데, 오타니에겐 개인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MLB 사무국은 이 외에도 아메리칸리그 MVP와 두 리그 신인상, 감독상, 사이영상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는 에런 저지와 후안 소토(이상 뉴욕 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저지다. 그는 올 시즌 홈런 58개를 때렸다. 저지는 2022년 청정 선수 최초로 60홈런 고지(62개)를 밟아 오타니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는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올랐다. 클라세는 4승 2패에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했다. 루고는 16승 9패에 평균자책점 3.00, 스쿠발은 18승 4패에 평균 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스쿠발의 수상이 유력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16승 7패 평균자책점 2.57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후보다. 스킨스는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감독상 후보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김하성이 2024시즌 몸담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2024-11-13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