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멀지만 "한수 배운다"
韓國 육상·수영선수들 외롭게 연습 열중
메달과 거리가 먼 종목의 한국선수들은 외롭지만 묵묵히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세계수준과 현격한 실력차가 있는 수영 육상 체조 사이클 테니스 역도 펜싱 등의 한국선수들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내외신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으나 『한수 배운다』는 겸허한 자세로 유망주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성실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
○···15일 상오 올림픽공원 수영장에는 한국남자 배영의 간판스타인 박동필 선수(20·경성대) 등 8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 선수는 『배영 l100, 200m와 혼계영 400m에 출전하지만 200m에서 16강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선수는 또 『이번 올림픽을 촉진제로 삼아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는 기필코 금메달을 따 지금의 섭섭한 기분을 보상 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배영 200m의 한국기록(2분9초16)은 세계신보유자인 서독 미하엘 그로스의 기록(1분56초24)에 훨씬 못 미친다.
또 한국여자수영계의 떠오르는 별이자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인 김수진 선수(14·부산초읍여중 2년)도 메달은 커녕 예선 통과조차 욕심 부리지 않고 있다.
접영 100, 200m에 출전하는 김 선수는 200m에서 현재기록(2분17초)을 3~4초 가량 앞당겨 20위(8위 이상 예선 통과)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소 풀죽은 표정.
이같은 전력 탓인지 이들의 연습장에는 취재진이 얼씬도 하지 않아 바로 옆 경기장에서 연습하는 미국 소련 등의 경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런 분위기가 보기에 안쓰러웠던지 경기장의 자원봉사자들은 『제발 한국선수 연습장에서도 취재를 좀 해달라』며 하소연 하기도.
사이클경기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올림픽공원 사이클경기장에서 한국 남녀선수들은 쓸쓸히 연습하고 있는 반면 스타가 즐비한 동독팀에는 수많은 내외신기자들이 몰려 선수들을 못살게 굴 정도.
그러나 일본기자들은 메달획득 가능성이 거의 없는 여자스프린터 하시모토 세이코에게 접근, 극성스럽게 취재해 우리나라 기자들의 태도와는 대조를 이뤘다.
[사진] 세계수준과 현격한 실력차가 있어 메달권 진입이 어려운 한국 수영선수들이 외국선수들 틈에 끼여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