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은 동학사상에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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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역사적 배경과 유래

어린이날을 맞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어린이날 제정의 역사적 배경과 유래를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어린이날은 그 연원이 수운 최재우 선생이 창도한 東學(천도교)에 있다.수운선생과 그를 바로 이은 해월 최시형 선생은 『어린이는 살아있는 신이므로 어린이를 때리는 것은 「한울림(신)」을 치는 것이라』고 가르치면서 어린이를 그 천성대로 기를 것을 강조했다.

해월 선생을 이은 의암 손병희 선생과 그의 셋째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 교당을 중심으로 해월 선생의 어린이교훈을 이어받아 어린이운동을 전개하였다.

소파 선생의 어린이 운동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해야만 그 실상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그의 종교적인 측면이요, 다른 하나는 국권회복이라는 민족운동의 측면이다.

소파 선생의 인간관 내지 어린이관은 동학의 인간관 특히 해월 선생의 어린이관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

소파 선생은 어린이를 살아있는 「한울님」(신)으로 보았다. 그의 라는 글 가운데서 그는 어린이가 잠자는 모습을 한울님(신)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묘사할 뿐 아니라 그는 그 얼굴에 경건하게 예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파 선생의 어린이관은 결코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동학은 인간 이외에서 신을 구하지 않는다. 우주생명의 결정체인 인간 그 자체를 신의 현세적 표현 또는 모상으로 파악한다.

인간의 가장 순수 존재는 어린이일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어린이는 한울님(신)의 모습 그대로이다.

어린이날은 3·1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1922년 당시 서울의 천도교 소년회를 중심으로 태동했다. 소파 선생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 왔던 것이다. 1939년 일체의 억압으로 한때 중단되었다가 해방후 1946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다시 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파 선생이 창간한 어린이잡지 「매호」 권두에는 다음과 같은 이란 글이 실려 있다.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

이와 같이 소파 선생의 어린이운동은 3·1운동 실패 이후 국권회복이 암담한 상황 속에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심어주어 먼훗날 나라를 되찾겠다는 민족적인 비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은 의래적인 영향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 순수 민족 고유 운동으로 출발하였으며 인간성회복운동과 구국운동의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제67회 어린이날을 맞이하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온갖 공해, 사회악과 부조리로 부터 우리의 어린이는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의 의지가 깃들이는 어린이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어린이운동이 민족운동과 결부되었던 어린이운동의 역사정신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朴魯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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